저자들의 주장에 공감되는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모르게 또는 알면서도 그 많은 가짜노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시간이 남는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고, 두려워서 그랬을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회사도 늘고있는 추세인지라 오래전 토요일도 일하던 시절에 비하면 점차 바뀌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쨌든 세상은 느리더라도 계속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저자들은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것인지 가짜노동이라고 봐야하나 싶은 부분까지 너무 몰아붙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할 일이 없으면 집에 가자‘는 말 참 좋습니다.





노동의 대부분이 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없는 신기루에 가깝다

가짜 노동에는 관중이 필요했던 것이다. 관중이 없을 때 우리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너무나 많다.

2030년까지 평균 노동시간은 주15시간이 될 것이며 그 시간조차 경제적이기보다는 인간적 필요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세기 초중반 경제인, 정치가, 사회과학자들은 다들 한 번쯤 미래 사회가 기나긴 휴가처럼 되리라는 예언을 시도했다. 정말이지 19세기처럼 먼 옛날 정치가이자 발명가였던 벤저민 프랭클린도 하루에 4시간 노동이면 차고 넘친다고 선언했다.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도 우리 필요의 대부분이 충족되고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어진 시대를 그려 보였다

‘대체 온종일 뭘 그렇게 하는 겁니까?’

다시 말해 증기기관과 공장, 임금노동의 기폭제는 기술이 아니라 이념이었다는 것이다

누군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방법을 알아낼 때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사용할 새로운 방식을 알아낸다는 것이다.

사실 직장에서의 극단적 지루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아주 흔한 일로, 이런 현상은 모든 게 지겨운 ‘보어아웃 증후군boreout syndrome’으로 알려져 있다.

텅 빈 노동의 네 가지 유형:빈둥거리기, 시간 늘리기, 일 늘리기, 일 꾸며내기

우리를 해방시켜주리라 기대했던 기술은 결국 더 많은 일을 만들어냈다.

‘세계의 노동자들이여, 여러분은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일은 그것의 완수에 허용된 시간을 채우도록 늘어난다."

사무실에서는 누가 얼마나 빨리 일하고 있는지, 정말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마우스 딸깍임과 키보드 두드림만으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결과적으로 파킨슨의 법칙은 무대 뒤에서 더 잘 작동한다.

꼭대기층 사람들에게 아주 높은 임금을 주는 것은 효용이 거의 없고 오히려 나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는 여전히 풍토병처럼 퍼져 있다.

중요성, 아니 더 정확하게는 꾸며낸 중요성이 사무실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가짜 노동에 연료를 제공했다.

할 일이 없으면 집에 가자

가짜 노동의 확장에 맞서기 위한 우리의 첫 번째 조언은 바쁘다는 말을 그만두고 집에 가는, 꽤 간단한 것이다.

자아는 견고한 기반에서 출현하지 부풀린 점수와 과장된 이력서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경영진은 자기들이 뭔가 해야 한다고 굳게 믿으며 아무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는, 구상부터가 잘못된 프로젝트를 출범시킨다

다른 사람에게 관계없는 정보를 나누고, 자신이 얼마나 바빴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회의가 가진 유일한 목적이다.

누군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방법을 알아낼 때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사용할 새로운 방식을 알아낸다는 것이다.

적어도 헤겔과 마르크스에 따르면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만 세계에서 소속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또한 노동이 인간을 세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인간의 성립과 붕괴가 모두 노동에 달려 있다.

거칠게 말하자면 일은 우리에게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서 사랑과 보호를 얻어내기 위한 방식이다. 내가 일해야 아빠가, 엄마가 나를 좋아할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흘러 부모가 상사 혹은 평가자로 대체된 후에도 이런 심리적 기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할 일 없음의 공포를 막기 위해 본질적이지 않은 일을 더욱 많이 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런 의미에서 노동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라기보다는 불안 관리 전략이 된다

그에 대한 해결책이 보편적 기본 소득이다. 모두가 받아야 마땅할 최소한의 금액을 나라에서 지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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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내와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아침부터 지하철타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장욱진 회고전‘을 봤는데 볼게 너무 많은거예요~ 게다가 미술관 어플로 도슨트 서비스까지 해서 아주 행복한 관람을 했습니다. 그리고 근처 유림면에서 점심을 먹고 내친김에 시립미술관에 가서 ‘80 도시현실‘과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를 관람했습니다. 이번에는 오후 2시 도슨트 시간이랑 우연히 맞아서 도슨트 설명까지 듣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제 가을입니다. 시간되실때 미술관 나들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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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9-24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을에 미술관 산책, 넘 좋으네요.
은행잎이 노랗게 될 때 가면
덕수궁도 보고 장욱진 화가의 그림도 관람하고 좋을 것 같아요

Conan 2023-09-24 12:02   좋아요 2 | URL
네~ 대한문만 들어서면 아주 다른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가필드 2023-09-26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일 ’장욱진‘전 예매했는데 먼저 다녀오셨다니 즐거운 시간이셨겠어요 ^^

Conan 2023-09-27 13:17   좋아요 1 | URL
네~ 미리 다녀왔습니다.
즐거운 관람하십시요^^
 

거대 싱크홀이라는 재난을 겪은 후의 디스토피아 세상을 그리는 SF소설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싸우지 않아도 될 사람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서로 싸우고 ,뒤에는 조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직은 신용을 지켜주지만, 거짓말은 생명을 지켜주거든

내가 지금껏 당신한테 몇 번이나 죽었는지 알아?

당신은 사람으로 사람을 찌르려고 했잖아

정말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까?

우리는 보지 못하겠지만 누군가는 그럴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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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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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치킨과 후라이드치킨이 결혼했을때 근연도에 따르면 자식이라는 상자를 열때 양념반 후라이드반의 유전자를 가지게 됩니다. 물론 자식이 굽네나 바베큐치킨과 결혼해서 손자를 낳게되면 근연도는 더 낮아지게 되겠지요.
‘이기적 유전자‘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생존기계, 게임이론, 밈 등 다양한 소재로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했습니다. 저자의 언급대로 ‘이기적 유전자‘라는 제목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어떤 진실이 진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해서 그 진실을 되돌릴 수는 없다.

양성兩性이 유전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은 피셔와 해밀턴이 최초로 명확히 확립하였다.

우리는 생존 기계다. 즉 우리는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로봇 운반자다.

어떤 행성에서 지적 생물이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생물이 자기의 존재 이유를 처음으로 알아냈을 때다

그것은 말 그대로 당연히 그렇게 된 것이다.

수명, 다산성, 복제의 정확도에 근거하여 경쟁 분자 사이에서 자동적으로 벌어지는 선택이라는 낡은 과정은 아직도 먼 옛날과 같이 맹목적으로, 그리고 불가항력적으로 계속된다.

자연선택의 기본 단위로 가장 적합한 것은 종도 개체군도 개체도 아닌, 유전 물질의 작은 단위(이것을 ‘유전자’라고 부르면 편리하다)라는 것이다.

DNA의 진정한 ‘목적’은 생존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이를 키울 것인가, 아니면 새로 하나를 낳을 것인가

암수 누구든 적절한 안정 비율에서 벗어나면 변화를 일으킨 성에 불이익을 가져온다.

다윈 이론의 밈이란 그 이론을 이해하는 모든 뇌가 공유하는 그 이론의 본질적인 바탕이다.

번식이라는 과정 속에서 불멸을 찾을 수는 없다.

우리가 비록 어두운 쪽을 보고 인간이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고 가정한다고 해도, 우리의 의식적인 선견지명, 즉 상상력을 통해 장래의 일을 모의 실험하는 능력이 맹목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이기성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

군의 명령은 익히 알려진 대로 독단적이고 변덕스러우며 명령을 받은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몸속에 있는 모든 유전자가 ‘기생적’ 유전자다.

물론 자연의 화학 과정에서 선택이 결코 의도적일 수는 없다. 그것은 자연선택을 통하여 선택될 뿐이다.

우리는 아직도 유성생식의 기원에 대해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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