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철학하기 - 낯익은 세상을 낯설게 바꾸는 101가지 철학 체험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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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101 Experience de philosophie quotidienne

  부제 - 낯익은 세상을 낯설게 바꾸는 101가지 철학 체험

  작가 - 로제 폴 드르와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아하, 일상생활에서 철학가들의 생각을 연결시킨 것이겠구나’였다. 나에게 철학이란, 다른 누군가가 생각하고 정리해놓은 수많은 이론을 다룬 학문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걸 읽으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어떻게 적용시키고 떠올릴 수 있는가가 생활에서의 철학 발견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훼이크다, 이 어리석은 인간아!’ 라고 웃으면서 내 뒤통수를 후려 갈겼다. 아, 첫 장을 펼쳤을 때의 놀라움이란…….

 

  이 책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정리한 철학 이론을 풀어놓지 않았다. 대신 우리 스스로 생각하게 도와준다.

 

  고대에 철학이 시작된 것이 바로 자신과 주변에 대한 고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이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는 101가지 다양한 철학 체험은 바로 고대의 철학가들이 고민했던 그 문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더 나아가 내가 속한 이 세상은 과연 어떤 곳인가도 고려해보게 한다.

 

  일상에 아주 작은 변화를 가하여,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깨닫게 한다. 익숙한 생활에 약간의 틈이나 균열을 만들어, 익히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종종 가면을 벗어던지라고 말한다. 내면의 자신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사물을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믿지 말라고도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냥 위선과 가식을 던지라고만 한다. 그래서 상대와 세상에 대해 느낀 그대로 말하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거나 상대에 대해 배려와 예의가 없다고 하기도 한다. 불평불만만 많다고 하기도 하고.

 

  이 책은 혼자서 내면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물의 표면을 살짝 들춰보는 기술도 알려준다. 그 중 몇 개는 재미있게도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해봤을 그런 것들도 있었다. 역할극을 하는 것이 그랬다. 혼자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거나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는 상황 내지는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이 된 것을 상상하는 것 말이다.

 

  어릴 때는 그냥 혼자 심심할 때 하는 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걸로 나와 세상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철학 체험이라고 들고 있다. 오, 난 어릴 때부터 생각의 깊이가 있는 사람이었어! 갑자기 이런 자화자찬의 시간도 가졌다. 그런데 곧 ‘왜 지금은 유치한 인간이 되어 가는 걸까’라고 한숨의 시간도 뒤따라 왔지만…….

 

  물론 어떤 것은 ‘이러다가 미치는 거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예를 들면 조용한 방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다가 분리가 되는 느낌이 드는 체험이 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심화되면 안 좋은 게 아닐까?

 

  어디선가 거울이 앞에 두고 말을 걸다가 정신이 이상하게 되었다는 괴담이 떠올랐다. 음, 이 책에서는 거울 얘기는 없었으니까, 그럴 염려는 없다고 봐야 하나. 하지만 역시 어딘지 시도해보기에는 조금 겁이 났다. 난 의외로 소심하니까.

 

  그런 몇 가지를 빼고는, 심심할 때나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아무데나 책을 펼쳐서 따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굳이 모 노래의 가사처럼 지하철역에서 스트립쇼를 할 필요 없이, 방에서 혼자 여유롭고 남의 시선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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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빌 호러 - [할인행사]
앤드류 더글라스 감독, 멜리사 조지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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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Amityville Horror

  감독 - 앤드류 더글라스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멜리사 조지, 필립 베이커 홀, 제스 제임스

 

  여름이었을 거다. 동생과 둘과 나른한 일요일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무서워서 벌벌 떨었던 영화가 있었다.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한 거라 처음부터 보지는 못해서 제목도 생각이 안 나지만, 갑자기 정전이 되는 바람에 끝을 못 봤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었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그 집이 정면에서 해골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비디오 가게에서 그 영화를 발견하였다. 표지덕분에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바로 ‘아미티빌 호러’였다. 예전 영화였지만 낮에 봐도 충분히 무서웠다. 그리고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가해서 새로 만든 것이 지금 감상문을 쓸 이 작품이다. 인터넷에 영화 제목을 검색해보면, 실제로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느니 사실은 영화 홍보용 거짓말이었다느니 루머가 참으로 많다. 뭐가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덧붙여서 얼마 전에 '퍼틀 그라운드'를 보고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빈 것 같아서, 다시 귀신이 나오는 집의 대명사격인 이 영화를 보고 싶기도 했다.

 

  영화는 총을 들고 갑자기 식구들을 한명씩 쏴 죽이는 청년으로 시작한다. ‘오빠, 왜 그래?’라는 예쁜 여동생의 눈망울도 무시하고 ‘타앙!’

 

  그리고 일 년 후. 한 가족이 집을 보러 온다. 그런데 그 때 부동산 업자는 뭔가 이상한 걸 알았지만 숨긴다. 이사한 첫날부터,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점점 추워지는 집. 매일 똑같은 시간에 들리는 이상한 소리와 환상들. 설상가상으로 지하실에서 작업을 하던 새 아빠는 조금씩 사람이 달라지고, 아이들의 눈에 낯선 존재들이 보이는데…….

 

  아, 어린이가 나오는 귀신 영화는 다 조마조마하다. 아직 어려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잘 구별하지 못하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어서 그럴 것이다. 자신을 보호할 줄 모르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니까.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악령의 습격에 무방비상태로 놓여있다면, 게다가 어른들은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면, 그건 진짜 슬프고 무서운 일이다.

 

  영화는 아주 야금야금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면서 사람을 긴장시킨다. 냉장고의 알파벳 자석이 이상한 글자를 만든다던가,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뭔가 있다던가, 이상한 꿈을 꾸고 환각을 보는 등등.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평온한 장면이 나와도, ‘이러다가 뭔가 나오겠지.’라는 생각에 숨을 죽이고 있게 한다. 심지어 신부님이 집에 축도를 드리는 장면도 무시무시했다. 성직자가 겁을 먹고 도망칠 정도로 무서운 뭔가가 숨어있는 집이라니…….

 

  새 아빠가 보는 환상은 너무도 끔찍했고, 서서히 잔인하게 변해가는 그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아이들에게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니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에게 좌절을 느끼고, 변해가는 그들의 모습에 겁을 먹는다.

 

  단란했던 가정이 의심하고 눈치를 보고 의심하는 관계로 변해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어쩌면 그 자체가 공포일지도 모른다. 보호받고 편안해야 할 집이 도망치고 싶은 무서운 곳이 된다면, 그건 이 세상 어디에도 있을 곳이 없다는 말이 될 테니까.

 

  영화의 결론은 이거다. 집을 살 때, 잘 알아보고 사자. 싸다고 무조건 계약하면 큰일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조상님의 말씀은 진리다. 그리고 종교를 믿는 건 좋지만, 그걸 남에게 억지로 강요하거나 자신의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괴롭히지 말자. 죽이는 건 더더욱 안 된다.

 

  몰랐는데 다시 보니 새로 이사 온 가족의 어린 딸이 클로이 모레츠였다. 아, 귀신과 친구 먹었던 소녀는 커서 지구를 지키는 용사가 되는 거구나!

  거기에 악령의 습격을 받았던 베이비시터는 미국 드라마 ‘크리미날 마인드’에서도 나왔고, 최근에 스펠링이 어려운 ‘Continuum’의 주연을 맡은 배우였다. 그러면 역시 악령의 습격을 받았던 청소년은 범죄자와 싸우고 시간 여행자가 되어 지구를 지키게 된다는 말인가?

 

 문득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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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식당 1 수학식당 1
김희남 지음, 김진화 그림 / 명왕성은자유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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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김희남

  그림 - 김진화

 

  표지를 보면 어지럽게 여러 가지 그림과 글자가 적혀있다. ‘피타골 피타골 주문을 외워라’라는 글자가 적힌 원은 빙글빙글 돌고, 그 주위에 하얀 강아지 한 마리와 노란 수염이 인상적인 셰프가 보인다. 그리고 변형되어 마치 뱀처럼 보이는 ‘술술’이라는 글자와 ‘open’이라 적힌 간판과 여러 가지 수학 기호들까지.

 

  수학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걸 형상화시킨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장을 넘기면, 마을의 풍경이 보인다. 왼쪽 위쪽에 수학 식당의 ‘신장개업’이라는 플랜카드가 나부끼고 있다. 그 다음 장은 셰프와 조수 당케의 간단한 소개글.

 

  그리고 다음으로 이 식당의 5가지 요리가 적힌 메뉴판이 보인다. 식당이기에 목차라고 하지 않고, 메뉴라고 한 점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요리는 ‘사각사각샌드위치’, ‘막대어묵조랭이떡볶이’, ‘별나별나초콜릿’, ‘폭폭사르르카스첼라’ 그리고 ‘쌍둥이스테이크’이다. 아! 후식으로 ‘몰라몰라주스’가 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얼굴이 사각턱이라 슬픈 손님과 사각형의 정의에 대해 공부한다. 당케와 손님의 대화가 주를 이루고, 셰프는 요리와 함께 정리를 해준다. 사각턱이라 슬픈 손님의 애환이 남 일 같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

 

  두 번째 이야기는 숫자의 자릿값을 몰라서 이사한 집을 못 찾는 어린 손님의 이야기. 거기에 덧붙여 길을 잃어 헤매다가 셰프의 눈에 띈, 몸에 난 다섯 개의 별 때문에 수학 식당 ‘비수레’의 후계자로 지목이 된 당케의 과거가 살짝 드러난다. 자릿값을 잘못 읽으면 큰일이긴 하다. 특히 은행에서 그러면…….

 

  세 번째 이야기는 손가락이 열 개뿐이라서 두 자리 수 덧셈을 못 해 슬픈 꼬마 아가씨를 위한 초콜릿 상자를 이용한 두 자리 덧셈 방법을 공부한다. 예전에 발가락까지 동원해서 더하기 하는 애를 본 적이 있다. 그 애가 이 책에 나온 방법을 알았다면, 계산을 하겠다고 양말을 벗어 던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컸을 텐데, 그 애는 뭐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네 번째 이야기는 카스텔라를 만들면서 셰프가 당케에게 여러 가지 덧셈과 뺄셈 식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조카 수학책을 보면서 놀란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예전에는 그냥 더하라고 했는데, 요즘은 창의력을 발휘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도록 유도한다. 세상에나,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수학 문제에서 고민하게 될 줄을 몰랐다.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 줄 알면, 다른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 시각을 기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방침이라고 본다. 집에서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힘들어서 그렇지.

 

  마지막 다섯 번째는 뭐든지 똑같이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쌍둥이 형제와 길이 재기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눈의 착시 현상에 대해서도 살짝 다루고.

 

 

 

  그런데 후식인 주스는 수학 식당에서 만든 게 아니다. 셰프와 동창이었던, 하지만 후계자로 지명되지 못하자 수학 식당을 무너뜨리겠다고 결심한 봉팔이 만든 ‘학수 식당’의 것이다. 문제는 봉팔은 수학을 엉망진창으로kfj r 만들어서 세상을 어지럽히겠다는 야망을 품은 자라는 것이다. 주스를 마시면 수학 문제가 술술 풀리긴 하지만, 하나도 맞는 게 없다.

 

  그런데 그 사실을 모르는 마을 아이들이 몰라몰라 주스를 마시면서 사건이 일어난다. 모두들 수학을 싫어하게 된 것. 과연 셰프는 봉팔의 음모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당케는 셰프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고, 무사히 수학 식당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궁금증을 잔뜩 안겨주고 1권이 끝이 난다. 각 챕터 뒤에는 간단한 요리법과 ‘비밀 수학 레시피’가 들어있다. 요리법은 말 그대로 메뉴에 있는 요리법이 적힌 것이고, ‘비밀 수학 레시피’는 각 메뉴에서 배운 수학 원리를 다시 한 번 정리해놓은 것이다. 그걸 보면서, 이야기로 읽었던 것을 공식화하고 머릿속에 요약하면서 이해할 수 있다.

 

 

 

  처음에는 수학이라고 관심을 보이다가 이야기라는 점에 흥미가 반감되었던 조카가 책을 읽더니 슬그머니 다가와 속삭였다. “고모, 이거 2권은 어디 있어?” 아직 안 나왔다니까, 다시 속삭이는 말. “2권 나오면 제일 먼저 사줘. 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꼭.”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조카가 2권을 찾을 정도니, 꽤 재미있는 건 틀림없다. 고모는 모든 책이 다 재미있는데, 넌 왜 날 안 닮았니? 식성만 비슷한 조카야.

 

  그런데 이 책은 음, 수학 방식이 초등학교 1,2학년 것과 3,4학년 것이 뒤섞여 나온다. 한자리 수 덧셈 뺄셈 식 바꾸기는 1,2학년에서 다루지만, 자릿값이나 도형은 2학년인가 3학년에서 나온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글의 문장은 1학년에게는 좀 어렵다. 2,3학년에게 적당한 글이지만, 수학 문제는 그들에게는 좀 쉬운 편이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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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이집트 비밀스러운 피라미드
로베르토 자코보 지음, 음경훈 옮김, 이해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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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 - 로베르토 자코보

  그림 - 이해정

 

  이 글의 저자인 로베르토 자코보에 대해 조사해보면,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텔레비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방송 작가로 일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 세계의 역사와 신비, 고고학을 다룬 시리즈 프로그램의 작가이자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나온다. 책 후반에 피라미드 앞에서 고고학자와 토론 방송을 하기 전에 찍은 사진들이 설명과 함께 실려 있다.

 

  미스터리나 비밀, 이집트 피라미드 그리고 신화 같은 것은 내 취향이다. 그래서 조카에게도 그런 류의 책을 골라주곤 하는데, 막내 조카는 영 아닌가보다. 큰 조카나 둘째 조카는 어느 정도 좋아하는 장르가 맞아떨어지는 것이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막내인 얘는 그런 재미가 하나도 없다. 사실 얘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읽겠지.’라는 일념으로 이것저것 읽히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딱 내 취향이라서 골라보았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부터 시작해 현대까지의 긴 역사를 간략한 설명과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취재 수첩’이라 하여 좀 더 심층 있게 다루고 싶은 주제를 다양한 그림과 유물 사진과 설명을 곁들였다.

 

 

 

  예를 들면 이집트의 여러 신들에 대해 알려주거나, 교통수단에 대해 얘기하기도 한다. 제일 신기했던 것은, 취재 수첩은 아니었지만 이집트 상형 문자표가 실려 있다는 점이었다.

 

  그뿐 아니라, 정설로 인정받지 못한 여러 가지 가설까지 함께 다루고 있어서 흥미를 돋우기도 한다. 예를 들면 피라미드의 제작에 대한 외계인 설이나 에드가 케이시의 예언 등등의 이야기를 짧게나마 등장시킨다. 또한 하트셉수트와 세넨무트의 비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보통 역사책보다는 미스터리 모음집에서나 다룰 법한 얘기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골고루 다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려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언제나 정해진 대로 되는 경우는 없으니 말이다. 또한 과거의 일을 우리는 알 수 없기에,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그러니 지금은 정설이라 일컬어지는 이론도, 나중에 어떤 유물이 발견 되냐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에게 한 가지 생각만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알려주는 것.

 

  ‘껴묻거리’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학교에서는 부장품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신기한 어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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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에는 스토리가 있다 -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설득 전략
이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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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설득 전략

  작가 - 이서영

 

  편하고 쉽게 책장이 넘어갔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은 가볍지도 쉽지도 않았다. 이상하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들은 대개 금방금방 읽는 가벼운 내용이 많았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달랐다. 다소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눈에 쏙쏙 들어왔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 이게 바로 저자가 계속 얘기한 스토리텔링 기법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을 집중하게 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기술.

 

  생각해보면 똑같은 얘기를 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지루하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라서 헤매는 사람이 있다. 전자와 같은 사람 주위에는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주위가 북적대고, 후자와 같은 경우에는 ‘넌 되도록 말하지 마라, 듣는 사람 속 터지니까.’라고 권유를 빙자한 상처받는 말을 듣게 된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말 잘하는 법을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 총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Part Ⅰ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따로 있다

  Part Ⅱ 상대를 매혹하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Part Ⅲ 설득력을 높이는 ‘스토리텔링 스피치’

  Part Ⅳ 매력 지수를 높이면 설득력도 높아진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저자가 꼽은 것은 진정성이었다. 자기의 경험을 녹여낸, 마음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적절한 구조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비유까지.

 

  두 번째 파트에서는 어떻게 하면 상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거나 내가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진심을 담아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상대의 욕구를 자극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태도로 상대하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저자는 프레젠테이션의 예과 다양한 활용 기법을 다루고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직접적으로 상대와 대화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하고 있다. 특히 유머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적절한 제스처와 수사법, 집중력을 높이는 기술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 네 번째 파트는 외적인 면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얼굴이 잘생기고 예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태도나 복장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음, 이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면접 등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팁 같다.

 

  읽으면서 공감이 가서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이 많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을 자주 접하는 직업의 특성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똑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구에게는 칭찬으로 들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비아냥거림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 상대방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 텐데, 내가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고.

 

  결론은 상대방을 얼마나 배려하고 마음을 담았는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도 그걸 강조하고 있다.

 

  말을 잘하면 사기꾼 기질이 있다고 장난스레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영업을 잘하는 체질이라고도 하고. 그런데 꼭 누군가를 홀리기기 위해 말을 잘 해야 할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과 같이 사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법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인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리고, 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오해가 줄어들고 다툼이 적어질 것이다.

 

  단순히 면접을 잘 보기 위해, 발표를 잘해서 점수를 잘 따기 위해, 영업을 잘 하기 위해, 글을 잘 쓰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만 읽는다고 갑자기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책을 읽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상대를 파악하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철저한 연습과 준비가 필요하고, 다른 이를 배려하고 진심을 보인다는 건 마음의 문제이다. 사람을 마음으로 대한다는 건, 상대를 나와 똑같은 인간으로 본다는 말이다. 그리고 연습과 준비를 한다는 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러니 빨리 빨리 조급증에 걸린 현대인은 잊기 쉬운 항목이다.

 

  준비와 마음. 이건 어느 시대에나 상대를 대할 때 통용이 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단어는 아닐까? 이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서 그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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