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3영, 매일 지문 3개씩 푸는 영어독해 수능기출 - 2014 수능 영어영역 A.B형 대비 매일 3 시리즈 - 2014 수능대비
키출판사 영어학습방법연구소 지음 / 키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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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부제 - 2014 수능 영어영역 A.B형 대비

  저자 - 키출판사 영어학습방법연구소



  원래 이 책은 고3인 둘째 조카를 주려고 이벤트 신청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주려고 말을 꺼내니까 표정이 별로였다. 고모가 미안해……. 가뜩이나 풀어야 할 책이 많고 날도 덥고 원하는 만큼 점수가 안 나와서 화가 나있을 텐데, 고모가 부담을 줬네? 미안해.


  하지만 책에 대해 뭔가 적으려면, 나 혼자 봐서는 잘 모를 것 같아서 머리를 굴렸다. 그렇다. 2014 수능 대비라지만, 꼭 고3만 이 책을 보라는 법은 없다. 비록 이 책을 낸 출판사의 의도와는 방향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고1이나 중3이라고 못 할리 없다. 죄송합니다, 키출판사 관계자 여러분. 고3이 아닌 다른 학년 친구들에게 풀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 책에는 기존 수능 기출 독해문제가 들어있다. 그런데 그냥 문제만 달랑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풀기위한 몸 풀기로 단어를 먼저 공부하게 되어있다. 단어의 뜻까지 알려준 다음, 그것을 이용한 구문을 학습한다. 그리고 뒷장을 넘기면, 반대로 단어의 뜻을 쓰는 문제가 있다. 거기까지 하면, 이제 독해 문제를 풀 차례다.




  어떤 문제는 60초, 또 어떤 문제는 50초에 문제를 풀라고 적혀있다. 대략 10줄을 넘는 문단을 해석하여 내용 파악이나 주제 또는 중심어구를 찾거나 중간에 문장 끼워 넣기 같은 문제를 푼다. 독해 문단 하나당 문제 하나이다.


  뒷장에는 그 문단을 해석하는 방법이 들어있다. 그냥 해석을 적어둔 것이 아니라,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하는지 빗금을 쳐놓았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해석도 한국식 문장이 아닌, 끊어 읽은 단위로 해놓았다. 즉, 읽으면서 직독직해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직독직해를 연습할 수 있는 책은 많지만, 기출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책에 점수를 더 주었다. 처음에는 50초 내에 풀기 힘들어 했던 아이들이었지만, 금방 익숙해졌는지 시간 내에 풀어냈다. 문제를 맞히면 더 좋았겠지만, 시간 내에 읽어내고 직독직해를 얼마만큼 완성도 있게 하는가에 초점을 두었다. 여러 번 연습하니 익숙해졌는지 곧잘 풀어냈다. 해석 부분 역시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용을 파악하고 어떤 얘기인지 남에게 설명하고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이 너무 커서 가지고 다니기가 힘들었다. 학생용 가방이 아닌, 일반 백팩 내지는 숄더백에 넣어서 그런가? 그래도 꽤 큰 편이었는데, 이 책을 넣으니 가방이 꽉 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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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가이스트 - [할인행사]
토브 후퍼 감독, 크레이그 넬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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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원제 - Poltergeist, 1982

  감독 - 토브 후퍼

  출연 - 헤더 오루크, 조베스 윌리엄스, 크레이그 넬슨, 베아트리스 스트레이트



  얼마 전에 영화 ‘인시디어스 Insidious, 2010’을 보면서,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다. 이 세계의 것이 아닌 존재가 자식을 노리고, 외부 조력자의 도움을 받으며, 나중에는 부모가 직접 나서서 아이를 구해온다는 기본 설정 때문이었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 외적인 부분이 더 유명하다. 영화의 저주를 받아 출연진이나 스태프들이 줄줄이 죽어나갔다고 한다. 포털 사이트들에서 검색하면 줄줄이 나온다. 하지만 어디나 과장이 있기 마련. 죽었다던 엄마 아빠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아직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큰딸 역을 맡은 배우가 일편을 찍고 나서 죽고, 주인공인 막내딸 역을 맡은 배우는 3편까지 다 찍고 죽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죽은 그녀들의 명복을 빈다.


  삼남매와 엄마아빠가 단란하게 사는 교외의 한 가족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다섯 살 난 막내딸 캐롤앤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정규방송이 끝난 뒤, 지직거리는 텔레비전 화면을 보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거나 발광체들이 텔레비전에서 빠져나와 물건들을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TV사람들이 있다고 말하지만, 엄마아빠는 그냥 어린 시절 상상의 친구려니 하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딸이 갑자기 사라진다. 식구들은 집안 구석구석 사방팔방을 다 찾아보는데, 놀랍게도 그녀의 소리가 텔레비전 안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식구들은 전문가를 불러서 딸을 되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도대체 누가, 왜 어린 소녀를 데리고 갔을까?


  예전에 봤을 때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밤에 텔레비전을 꼭 끄고 잤었다. 혹시 켜놓고 자버리면, 텔레비전 안에서 뭔가 튀어나올까 무서웠었다. 그러면서 역시 묘지에 건물을 지으면 안 된다고, 우리 집이 있던 곳은 예전에 뭐였냐고 엄마에게 질문을 해대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음. 중간 중간에 이상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영매 같은 그 아줌마가 어떻게 집을 슥 한 번 둘러보고 모든 사실을 다 알아차렸는지 제일 궁금했다. 그런 일이 많았던 것인지 아니면 남들과 다른 눈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의아했다. 하여간 영화의 모든 비밀을 단 오 분 만에 그녀의 입을 통해서 다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오 분 동안 혼자 떠들었다는 말도 된다.)


  게다가 TV 사람들이 외부로 나오고 싶어 한다는데, 전파 형식으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남의 몸을 빼앗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중간에 아주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게 묘사된 전파의 움직임이 나오는데, 그런 형태만으로도 만족한다는 걸까? 그러면 굳이 그 난리를 칠 필요가 없을 텐데?


  그리고 왜 엄마는 딸을 구해오면서 피와 살점을 뒤집어쓰고 나왔을까? 영혼의 세계라며? 이상했다.


  문득 잠자리를 빼앗긴 영혼들이 텔레비전을 통해서 외부와 소통한다는 점에서 일본 영화 ‘링 The Ring, 1998’이 떠올랐다. 거기서 사다코는 비디오를 통해서 자신의 원한을 표출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브라운관을 이용한다. 나무를 움직여 아이를 집밖으로 끌어내고, 방 안의 물건들을 계속 움직이게 하며, 나중에는 집안 전체를 다스리려고 한다. 이건 악령이면서 전자파이고 그러면서 동시에 원한을 품은 혼령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것저것 다 집어넣은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에 해골들이 튀어나올 때는 좀 황당했다. 이미 앞부분에서 복선을 깔아두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의 진행과는 조금 동떨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엄마의 패션 감각이 남달랐다. 하의 실종 패션이라니! 무려 30년이나 앞선 것이다!


  이 영화의 결론을 말하자면, 가족의 사랑은 위대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텔레비전은 안 보는 것이 좋고. 또 하나 말하자면, 집을 살 때 잘 알아보고 사자. 묘지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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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V/H/S (죽음을 부르는 비디오) (한글무자막)(Blu-ray) (2012)
Magnolia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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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V/H/S, 2012

  감독 - 데이빗 브룩크너 , 글렌 맥퀘이드 , 조 스완버그 , 티 웨스트, 라디오 사일런스, 아담 윈가드

  출연 - 캘빈 리더, 한나 피어만, 조 스완버그, 헬렌 로저스




  감독이 많다. 그렇다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 이건 여섯 명의 감독이 각각 한편씩 만든, 총 여섯 편의 단편이 모인 영화구나. 역시 그랬다. 게다가 제목의 VHS라는 건, 검색을 해보니까 비디오테이프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컴퓨터로 볼 수 있는 DVD가 아닌, 예전에 비디오 기기를 통해서만 재생을 할 수 있었던 바로 그것이다! 아, 그래서 영화 내내 화면이 지직거리고 때로는 다른 것이 겹쳐서 녹화가 되어있기도 하고 그랬구나. 처음에는 내 컴퓨터가 고장 난 줄 알았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Tape 56’이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여자를 희롱하고 유리창을 깨부수며 생양아치짓을 하던 패거리가 나온다. 아주 그냥 패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쁜 놈들이다. 그들은 어느 노인이 산다는 집에 몰래 숨어들어간다. 그런데 노인은 죽어있고, 놈들은 태평스럽게 집안에 있는 테이프를 하나씩 돌려본다. 이제부터 나올 이야기들은 이들이 보는 테이프의 내용이다. 그리고 테이프 하나가 끝날 때마다, 이 깡패들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이 연결되어 나온다. 어떤 부분은 그게 더 무서울 때가 있다.


  두 번째는 ‘Amateur Night’이다.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을 낀 애들이 술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자 두 명을 어찌어찌 꼬여내 방으로 데리고 오는데 성공한다. 여자랑 재미도 보고, 그 과정을 녹화도 하고 그럴 속셈이었다. 그런데 한 여자가 이상해지면서, 19금으로 므흣에로에로할 거라 생각했던 밤은 피범벅이 되는데……. 노출 수위가 높았다. 여인의 누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여기서는 유죄다. 문득 미국 드라마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제니퍼’가 떠오르는 에피소드였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Second Honeymoon’. 여행을 떠난 커플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을 다룬 내용이다. 두 사람이 묵는 방에 매일 밤 몰래 숨어드는 낯선 소녀. 목적이 무엇일까? 예전에 읽었던, 그래서 제목이 생각 안 나는 추리 단편이 떠올랐다. 둘이 공모해서 한 사람 바보 만드는 그런 내용이다. 사실 이 이야기보다, 뒤이어 나온 깡패들에게 일어난 일이 더 오싹했다.


  네 번째 이야기는 ‘Tuesday the 17th’라는 것인데, 어쩐지 영화 ‘프레데터 Predator, 1987’이 떠오르는 내용이었다. 두 커플이 숲으로 여행을 가는데, 하나둘씩 살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여자를 의심했는데,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은근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에피소드였다.


  다섯 번째는 ‘The Sick Thing That Happened to Emily When She Was Younger’이다. 멀리 있는 남자친구와 화상 채팅 중인 에밀리. 그런데 정체불명의 뭔가가 그녀 집에 있는 것 같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뭔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몸에 이상한 일이 생기는데……. 마지막 반전을 보면서 욕이 튀어나왔다. 어떻게 저런 일이! 나쁜! 어쩐지 의심스럽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짓을 할 줄은 몰랐다. 와, 진짜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미국 드라마 ‘X 파일 The X-Files, 1993’이 생각났다. 그나저나 마지막 여자의 몸캠은 왜 나왔는지 이해불가.


  마지막 여섯 번째 에피소드는 ‘10/31/98’이란 제목으로, 영상이 찍힌 날짜를 말하는 것이다. 할로윈 파티를 즐기고자 어디론가 향하는 주인공과 친구들. 역시 그의 옷에는 몰래카메라가 달려있다. 그런데 도착한 파티 장소는 조용하기만 하다. 의아해하며 집안을 둘러보는 그들의 눈에 이상한 광경이 보인다. 여러 명의 남자가 여자를 묶어놓고 학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할로윈 코스튬이라 재미있어했지만, 곧 그것이 실제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여자를 구해야겠다고 무턱대고 달려든 주인공 일행. 그런데 그들이 몰랐던 것은, 그 사람들은 한창 퇴마의식 중이라는 것이다.


  일부러 블루 스크린도 띄우고, 화면을 겹치게도 하고, 위아래에 줄도 넣어보고 지직거리는 잡음도 넣고. 실제 찍은 영상이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하지만 너무 자주 그런 효과를 주어서 중간에 좀 짜증이 났다. 그래서 한 번은 흥미를 갖고 보겠지만, 두 번 보라고 하면 인상을 쓸 것 같다. 이 영화의 감독들은 몰래 카메라를 너무 좋아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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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이승편 상.하 세트 - 전2권 신과 함께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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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주호민




  지난번이 저승에서 죽은 이가 심판받는 내용이 주된 것이라면, 이번에는 이승에서 벌어지는 얘기이다.


  세 저승차사들이 한 노인의 혼을 거두려고 오는데, 그것을 세 명의 가택신들이 막아선다. 바로 한 집안의 대들보 성주신, 불을 다스리는 부엌의 여신 조왕신, 그리고 변소에 사는 측신이다. 할머니마저 얼마 전에 잃고, 할아버지와 사는 어린 소년 동현이 불쌍하지 않냐는 이유였다. 설상가상으로 고물을 주워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할아버지가 아파서 쓰러지고, 집이 도시 재개발로 철거될 위기에 처한다. 세 가택신들은 인간으로 현신해 두 사람을 돕기로 하는데…….


  같은 작가가 그려서인지 모르지만, 지난 ‘저승편’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지난 편에 지옥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주인공이 내복을 사서 준 할머니가 바로 이번에 나오는 얼마 전에 죽었다는 그 할머니이다. 애인님의 말에 의하면, ‘저승편’에도 작가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가택신에 대한 얘기도 전래 동화에서 종종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 조상들은 집안 구석구석 각각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신들이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문턱이나, 대문, 부뚜막, 측간, 장독 등등.


  그런데 이 책에서는 주택이 현대화가 되면서 그런 가택신들이 머물 곳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좀 이상하다? 조왕신은 원래 부뚜막을 담당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전기밥솥에 들어가서 밥도 짓고 그런다. 저승은 어느 정도 현대 문물을 사용하면서 적응하고 있는데, 왜 이승에서 사는 신들은 그러지 못한 걸로 나올까? 그들이 더 적극적으로 그런 쪽으로 발전해야하는 게 아닐까?


  아파트로 바뀌어 대문이 없다고? 각 집마다 현관문이 있지 않은가? 측간이 없다고? 집집마다 화장실이 있고, 아니면 변을 모아두는 정화조를 담당하면 되지 않을까? 부뚜막 대신 가스레인지나 부엌 전반을 맡으면 되고 말이다. 음, 장독대가 좀 문제긴 하다. 하지만 고추장 된장을 만드는 공장에서 여럿이 있으면……안 될까?


  이 만화에서는 자꾸 사라지는 가택신들을 통해, 인간의 문명 발달과 개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특히 개발이라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개발이지만, 정작 그것을 누릴 수 있는 대상이 따로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드러난 비밀은 씁쓸하고 소름끼치고 슬펐다.


  또한 예전과 달라진 가족 관계, 주거 환경, 그리고 이웃 간의 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더 삭막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와 비슷한 환경에 사는 사람들끼리 원을 그려놓고, 그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관심조차 주지 않는,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있는지조차 생각하지 않는 세태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마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동현이일 것이다. 아직 빈부격차 같은 것에 대해 잘 모를 어린 나이이지만,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소년은 조금씩 알게 된다. 자신의 집이 다른 아이들의 집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그런 결말이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는 그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저승편’이 착하게 살자는 교훈을 주고 있다면, ‘이승편’은 다른 사람을 돌아보라는 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라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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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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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주호민




  모 포털에서 웹툰으로 연재되었던 만화이다. 그 당시에는 보지 않았다. 나중에 끝나면 몰아 봐야지라며 기다리다가, 보는 걸 까먹었다. 어찌어찌하다가 이번에 보게 되었다.


  예전에 애인님의 추천으로 한국 전래 설화를 다룬 동화책을 본 적이 있다. '아, 이런 얘기도

 있구나!'라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외울 수가 없었던, 줄여서 할락궁 얘기도 있었고, 감은장 아기부터 바리공주 이야기까지 들어있었다. 읽으면서 분개했던 생각이 난다.


  이 만화책을 보면서, 그 동화책에서 읽었던 이름들이 생각났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 사람 이 설화에서 나오지 않았나?' 이런 정도로만 기억이 났다.


  갑작스레 죽은 김자홍이 그를 데리러 온 세 명의 저승차사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설화에서와 달리, 저승의 거의 모든 것은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우선 전설의 고향과 달리 저승차사들은 검은 양복을 차려입었고, 저승으로 갈 때는 지하철을 타고 간다.


  이후 저승에서 김자홍은 자신을 변호해 줄 변호사를 만난다. 임기응변은 물론, 말빨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초임 변호사인 진기한. 김자홍은 그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한편 원한을 품고 죽은 군인의 혼을 찾아 떠난 세 명의 저승차사. 원귀가 되어버린 그를 무사히 되돌리고,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산지옥', '화탕지옥', '한빙지옥', '검수지옥', '발설지옥', '독사지옥', '거해지옥', '철상지옥', '풍도지옥', 그리고 '흑암지옥'……. 하나하나씩 지나가면서 보니까 죽은 뒤가 너무도 두려웠다. 난 첫 번째 지옥에서부터 걸릴지도 모르겠다. 혹시 운 좋게 거길 벗어났다고 해도, 걸릴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특히 '한빙지옥', 남을 차갑게 만든 사람들을 위한 지옥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못을 박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곳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이 부모님 말을 안 듣고, 화나게 했고, 서운한 마음이 들게도 했으며……. 하아, 여기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그 전에 그 모든 곳을 벗어날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친구까지 연좌제로 처벌을 하다니! 친구가 나쁜 짓을 한 것이 내 잘못인가? 그 인간 팔자나 심성이 원래 그런 놈이어서 그런 거면 어떡해? 연쇄 살인범의 친지나 친구는 다 지옥에서 고통을 받아야 한단 말이야? 착하게 살았는데도? 아! 그런 지인이나 친척을 교화시키지 못한 벌을 받는다는 건가? 머리가 아파왔다.


  이 책을 보면서 애인님에게 말했다. '모든 종교를 다 믿어야 될 거 같아. 하나만 믿었다가, 그게 아니면 어떡해?' 애인님이 무척이나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날 보았다. 아, 그런 문제가 아닌가?


  하긴 종교가 이름은 달라도, 어차피 말하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착하게 살아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 이승에서는 용케 잘 먹고 잘산다고 해도, 저승에서는 다 계산이 되고 있으니까 알아서 잘 해라.


  저승이 있어야 저 말이 성립되는 거겠지만, 난 그 존재를 믿으니까. 하느님이 계시면, 악마도 있는 것이고 그러면 그 똘마니들, 그러니까 지박령이나 기타등등 귀신들이 주르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앞으로 더 선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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