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5 (6disc)
에드워드 앨런 버네로 감독, 쉐마 무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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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원제 - Criminal Minds

  제작 - 마크 고든, 에드워드 앨런 베네로

  출연 - 조 만테냐, 페이짓 브루스터, 쉬머 무어, 매튜 그레이 구블러, 에이 제이 쿡, 커스틴 뱅스니스, 토마스 깁슨 등

 

 

 

 

 

  확실히 이 시리즈의 제작진은 S기질이 철철 넘치는 것 같다. 이미 5시즌까지 오면서 그 기질은 넘치다 못해 강을 이루고 바다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배우들을 엄청 굴리면서 시청자들의 간을 콩알만 하게 만들고 긴장시키다가 눈물 흘리게 만들면서, 자기들은 '좋았어!'를 외치고 있을 것 같다. 한국의 모 드라마 작가처럼 배우를 급작스럽게 죽이지는 않지만, 죽기 일보 직전까지 보낸다든지 죽도록 고생시키고 불쌍하게 만드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번 시즌에서도 불쌍한 누군가는 보는 이의 눈물을 자아내며 하차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엄청난 동정표를 얻었다.

 

  5시즌은 오로지 '하치와 포옛의, 하치와 포옛에 의한, 하치와 포옛을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시즌, '보스턴 리퍼'라는 별명의 연쇄 살인범으로 20여년 만에 BAU팀에게 잡혔지만 감옥에서 탈출한 포옛. 그는 계속해서 하치의 주위를 얼쩡거리면서 계속해서 신경을 자극한다. 게다가 하치의 부인과 아들이 숨어있는 곳까지 알아내는 바람에, 하치는 두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아홉 번째 에피소드인 '100'에서 그 비극적인 사건이……. 그리고 에린 스트라우스 부국장은 원래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다. 아, 진짜 그렇게 이야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워낙에 초중반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줘서, 다른 이야기들은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음, 다섯 번째 이야기인 'Cradle to Grave'는 전에 보았던 영화 '더 팩토리 The Factory, 2011'를 연상시킨다. 그냥 입양을 하라고, 이 나쁜 것들아! 왜 괜한 여자를 납치해서! 진짜 빌어먹을 혈통주의 같으니라고! 열두 번째 에피소드인 'The Uncanny Valley'는 살아있는 여자들을 인형처럼 꾸미는 범죄자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급하게 끝맺음한 것 같았다.

 

  열세 번째 이야기인 'Risky Business'는 한 마을에서 십대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당국에서는 그것이 이른바 '졸도 게임' 또는 '목 조르기 놀이'를 하다가 실수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뭔가 이유가 있어 자살을 한 것인지 밝히려고 한다. 음, 예전에 미국에서 그런 게임이 유행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에휴……. 열여덟 번째 이야기인 'The Fight'에서는 아쉽게도 1시즌으로 끝나버린 스핀 오프 시리즈의 배역진들이 잠깐 선보인다. 그 스핀 오프 시리즈는 참 할 말이 많다. 어떻게 '다음에 계속'이라고 해놓고 끝내버리는지……. 비즈니스의 세계는 비정하다는 걸 보여준다. 스물두 번째 에피소드인 'The Internet Is Forever'는 제목 그대로 온라인에 한 번 올라간 것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아, 그래서 예전에 어떤 사람은 찍지 말라고 화를 냈던 걸까.

 

  역시 마지막 에피소드는 다음 시즌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악당으로 '팀 커리'가 출연한다. 헐, 팀 커리라니! 그 사람도 많이 늙었다.

 

  이번 시즌에서 하치가 동정표를 잔뜩 얻었다면, 데릭은 호감을 잃었다. 어떤 여자든지 마음만 먹으면 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풍겨 나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렇게 잘 생긴 것도 아닌데……. 매 회마다 바뀌는 가르시아의 헤어스타일은 볼수록 감탄만 자아낸다. 진짜 그 배우는 코디에게 감사해야한다.

 

  그나저나 다음 시즌에서는 다른 누가 고초를 겪을지 걱정도 되면서 은근히 기대가 되는 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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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오형제
사토 토야 감독, 스즈키 료헤이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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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atchaman , 2013

  감독 - 사토 토야

  출연 - 마츠자카 토오리, 아야노 고, 고리키 아야메, 하마다 타츠오미

 

 

 

 

 

  여자아이가 하나 끼어있고 백조나 부엉이 같은 다른 종류의 새도 같은 팀에 있는데, 왜 하필 대장의 상징인 독수리이고 남자를 뜻하는 오형제인지 아직도 모르겠는 만화영화가 있다. 다만 내 어린 시절에 동생과 함께 시간 맞춰서 보려고 노력했던 만화이고, 큰조카는 싸우는 걸 싫어해서 별로 안 좋아했지만, 둘째 조카와 막내 조카는 너무도 좋아했던 만화였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난 그 만화 영화를 띄엄띄엄 이라고 해도 적어도 네 번은 본 것이다. 그렇지만 결말은 절대로 생각나지 않는 그 만화가 바로 ‘독수리 오형제’이다.

 

  실사 버전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조금 기대를 했었다. 만능 해결책인 버드 미사일은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렉터 군단과의 전투 장면은 발전된 CG 기술로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했었다. 거기에 그 당시 꽃미남이었던 1,2호와 꽃미녀 3호의 배역을 누가 맡을 것인지도 은근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언젠가도 말했지만, 일본 작품을 보다보면 ‘악당에게도 사연이 있고, 알고 보면 무척 불쌍한 놈이다.’라는 인식을 강요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를 들자면, 예전의 피해자나 그 관련자가 가해자로 나온다든지, 피해자가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범인은 구구절절 자신의 안타까운 사연을 풀어놓으며, 사람들의 동정을 산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일까? 그런 점이 무척 거슬렸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이 무척 부각되면서, 어딘지 모르게 내 추억을 망가뜨린 기분이 들어서 화가 났다. 아니 왜! 부수적인 재미였던 팀원들 사이의 연애 감정을 극대화시키다 못해, 없던 과거 연애사까지 들먹여서 악당에게 동정의 여지를 남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주인공은 과거의 기억 때문에 힘들어해야하고, 혼자 죄책감을 지고 있어야하는지 모르겠다.

 

  난 그냥 어릴 적에 신나게 보았던 싸우는 장면을 기대했던 것이지, 인물의 심리극을 보고 싶었던 건 아니다. 과거 회상 장면 분량이 너무 많았던 건 아닐까하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야기 진행이 너무 평범했다. 과거와 연결 지어 갈등을 유발시키려고 했는데, 그게 영화 진행의 발목을 잡은 분위기였다.

 

  게다가 악당 두목의 카리스마 부재도 문제였다. 왜 동정표를 유발하는 거람? 너희들이 날 버려서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알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이 길을 택한 거라고! 뭐 이런 식?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도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캐리건은 카리스마가 철철 흘러넘치는 악당이었는데?

 

  그리고 나도 만화 속에서는 나름 꽃미남 꽃미녀였던 세 명이 다 미남미녀배우로 캐스팅된다는 게 힘들 것이라는 건 예상했다. 하지만 적어도 한 명은 그런 배우를 캐스팅해주는 게 상도가 아닐까? 관객의 추억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제작진 참 나쁜 사람이다. 아, ‘고리키 아야메’가 못생겼다는 말은 아니지만, 기억 속의 3호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그나저나 영화에서 갤럭터 (옛날 내가 본 만화영화에서는 알렉터) 군단이 지구를 공격한 시기가 바로 올해, 2015년이다. 올해 무슨 마가 끼었나……. 사도가 나타나는 해도 2015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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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
닐 버거 감독, 테오 제임스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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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Divergent , 2014

  감독 - 닐 버거

  출연 - 쉐일린 우들리, 테오 제임스, 케이트 윈슬렛, 애슐리 쥬드

 

 

 

 

 

  디스토피아적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십대가 주인공인 소설 원작의 삼부작 영화중 첫 번째 편이다. 이 문장 하나면 영화에 관한 설명은 끝난 것 같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라면, 아마 사람들을 재능에 따라 나누어서 직업을 갖게 할 것이고, 가족보다는 능력에 따른 구별을 더 중시하는 사회가 배경일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이단아처럼 등장하여 반항하는 것이 주인공이고 말이다. 게다가 십대라니! 질풍노도의 십대가 주인공이면 반항은 기본에 연애질도 하고, 친구들과 경쟁도 하며 때로는 질투의 대상이 되는 게 기본이다. 아마 직업을 정해야하는 나이에 처한 주인공이 그런 체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튕겨보거나 부셔버리겠다고 나대는 내용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삼부작 중의 첫 번째라니 배경 설명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다.

 

  영화는 딱 이런 구조를 갖고 있다.

 

  전쟁으로 모든 곳이 파괴되고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행히 파괴되지 않은 도시 시카고에 모여 산다. 그들은 다섯 개의 분파로 이루어진 사회를 구성해 그 곳에서 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분파의 규칙을 엄격히 지켜야하고, 그곳에서 벗어나면 무분파가 되어 노숙자처럼 살아가야 한다. 아이들은 열여섯 살이 되면, 적성 검사를 하고 그에 맞는 분파에 속해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에러다이트’는 지식과 연구를 담당하는, 이른바 과학자 집단이다. ‘애머티’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무리이고, ‘캔더’는 법과 질서를 수호한다. ‘돈트리스’는 군인과 경찰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주인공 트리시가 태어난 ‘애브니게이션’은 봉사를 중시하는 분파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특징만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트리시는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달리 말하면 모든 분파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다이버전트’ 판정을 받는다. 그 사실을 들키면 쫓겨나거나 잡혀갈 수 있기에, 트리시는 그것을 숨기고 평소에 동경하던 ‘돈트리스’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두 가지 큰 문제에 맞닥뜨린다. 하나는 군사 훈련에서 낙제하지 않고 진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특성을 들키지 않는 것이다.

 

  한편 한정된 자원을 쓸모없다 여기는 무분파들에게까지 배급하는 ‘애브니게이션’이 못마땅했던 ‘에러다이트’의 지배층. 그들은 ‘돈트리스’ 수뇌부와 손을 잡고 군인들을 세뇌시켜 전쟁을 일으키려 하는데…….

 

  군사 훈련을 받는 과정 중의 몇 장면은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끼게 하는 화면의 연속이었다. 모의 전투를 끝내고 줄에 매달려 도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며 내려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보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주인공은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어 돈트리스에 지원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준에 미달하면 탈락한다는 규정은 참으로 무시무시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핏줄보다 분파라는 명분아래, 탈락자들은 무분파가 되어 보호받지 못하고 떠돌게 된다. 그 때문에 친구와 경쟁자가 공존하는 훈련소는 방심할 수가 없는 곳이었다. 문득 요즘 사회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자신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 다른 이의 학업을 방해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나 미래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인가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에러다이트가 애브니게이션을 말살하려는 장면에서도 역시 뭔가 떠올랐다. 비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규칙에서 어긋나는 행동을 해도 좀 봐주는 애브니게이션의 존재가 어쩌면 엄격한 통제를 중시하고 한정된 자원을 유지해야하는 지도층에게는 불필요하고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말로는 평화와 안정을 외치지만, 사실은 자기들이 권력을 잡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들 말을 잘 따르는 사람들만 남겨두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세뇌시킨 자들을 이용해 평화를 깨고 무능하며 사회를 좀먹는 존재라는 죄명으로 제거하고 말이다. 어쩐지 미국 영화에서 익숙한 향기가 난다.

 

  첫 번째 이야기라서, 초중반까지는 배경 설명과 주인공의 훈련 과정이 전부였다. 거기에 사건 해결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뭐야, 달리기도 못하고 총도 못 잡아봤던 애브니게이션 출신들이 어쩌면 잘 뛰고 잘 쏘는 걸까? 본격적인 이야기는 두 번째 편에서나 진행될 것 같다. 올해 2편이 개봉하고, 3편이 이부작으로 내년과 내후년에 개봉 예정이라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나저나 마지막 장면은 음……. 자식 키워봤자 소용이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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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4 (7 Disc)
에드워드 앨런 버네로 감독, 조 만테나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원제 - Criminal Minds, 2008

  제작 - 마크 고든, 에드워드 앨런 베네로

  출연 - 조 맨테그나, 파젯 브뤼스타, 쉬머 무어, 매튜 그레이 거블러, 에이 제이 쿡, 커스틴 뱅스니스, 토마스 깁슨 등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은 진짜 맞는 말 같다. 지난 시즌 마지막 편에 엄청난 떡밥을 던져놓고 다음 시즌을 애타게 기다리게 하지만, 막상 다음 편을 보면 범인의 정체나 동기가 너무도 허무하게 밝혀지고 잡히는 것도 순식간인 경우가 있다. 이번 4시즌의 1편도 비슷했다. 지난 시즌의 그 강력한 마지막 장면 때문에 엄청 놀랐지만, 정작 범인의 정체나 동기는 그 정도 강력함은 주지 못했다. 좀 허무했다. 마치 쓸데없이 너무 복잡하게 사건을 배배꼬아놓은 것 같았다. 흐음, 혹시 동기나 프로파일만 완성되면 범인을 잡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이번 편에서 역시 팀원들은 골고루 어려운 일을 겪는다. 하치는 부상 때문에 고생하고, 프렌티스는 광신도 집단에 잠입했다가 정체가 발각 나는 바람에 엄청 뚜드려 맞는다. 잔인한 놈들, 여자인데도 자비가 없다. 그리고 리드는 어쩌면 자기 아버지가 유괴범일지도 모른다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 괴로워한다. 게다가 ‘Amplification’ 편에서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되기도 한다. 아아, 저번에 연쇄 살인범에게 잡혀서 정신적인 고문을 당한 것에 이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데 재미를 들린 제작진은 마지막 장면에서 역시나…….

 

  전에는 기디언을 노리는 미친놈이 나왔다면, 이번에는 하치를 노리는 연쇄 살인마가 나온다. 열여덟 번째 에피소드인 ‘Omnivore'에 등장하는 놈인데, 겨우 잡았지만 유유히 감옥을 탈출한다. 그리고 하치를 농락한다. 나쁜 놈!

 

  그렇다고 해서 팀원들에게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외모로는 여신급인 J.J가 아들을 낳고 돌아온다. 팀원들은 마치 자기 친조카를 얻은 것처럼 싱글벙글 이다. 오랜만에 하치가 웃는 모습을 보니 짠하다.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J.J와 그 남편으로 나오는 사람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미스 캐스팅같다.

 

  제일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처참하게 발린 연쇄 살인마가 나오는 여덟 번째 ‘Masterpiece’. 범인의 외모가 N 포털에 연재되었던 학원물의 이사장을 닮았다. 그리고 X 파일의 부국장님의 광기어린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열한 번째 이야기 ‘Normal’, 소시오패스 의심자의 무표정한 얼굴이 인상적인 스물한 번째 에피소드 ‘A Shade of Gray’. 끝으로 노숙자를 납치해서 온갖 실험 재료로 쓰는 미친놈이 나왔던 마지막 편인 ‘To Hell... And Back’이 있다. 자기 이외의 사람들은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실험실의 쥐로 여긴다. 동물 실험도 금지하는 마당에 인간을 실험하다니……. 그리고 돼지가 무슨 죄야! 이 돼지만도 못한 놈!

 

  계속 봐서 무뎌진 것인지 아니면 요즘 뉴스에 더 자극적인 사건이 많아서인지, 이번 시즌의 범죄행각은 그리 소름이 끼치거나 놀라운 부분이 그리 많지 않았다. 동기적인 부분을 더 다루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프렌티스의 뱅헤어는 영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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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퀘스트 (CJ 11월 할인)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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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alaxy Quest , 1999

  감독 - 딘 패리소트

  출연 - 팀 앨런, 시고니 위버, 케이틀린 컬럼, 샘 록웰, 알란 릭맨, 토니 샬룹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텔레비전 드라마가 있었다. 용감하고 현명한 선장 제이슨을 선두로 외계인 박사 댄, 만능 기관사 프레드, 꼬마 조종사, 섹시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그웬으로 이루어진 은하방위대는 우주를 넘나들며 악한 외계인과 싸웠다. 드라마가 끝나고 20년이 지난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행사와 팬 사인회를 열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불화와 회의감등이 팽배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자기들 별을 공격한 적을 막아달라며 도움을 청하는 외계인들이 나타난다. 자기들을 클라투 별 사람이라 밝힌 외계인들은 은하방위대 이야기가 드라마가 아닌, 진짜로 있는 역사적인 기록물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모든 것을 드라마에서 나온 것과 똑같이 만들어놓은 클라투 별 사람들은, 은하방위대 요원들의 지휘아래 사악한 침입자들과 맞서는데…….

 

  간절히 믿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떠오르는 영화였다. 수많은 팬들이 열광하였기에 그 기운이 외계의 별까지 닿은 게 아닐까? 물론 중간에 오해와 착각이 있어서 외계인들이 드라마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아, 갑자기 예전에 아버지가 해주신 얘기가 떠올랐다. 아주 나중에 지구에서 인류가 거의 멸망한 다음에 외계인들이나 후손들이 발굴한 유물이 무협지 같은 것들뿐이라면, 그들은 예전 지구인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능력자들이라고 믿을 거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모형으로 만들었던 세트를 진짜로 만들어낼 정도의 과학기술이 발달한 별에서 왜 적은 못 이겼는지 모르겠다.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예전에 했던 방법으로 물리칠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말이다.

 

  여자 외계인과 사랑에 빠진 요원이 하나 있는데, 처음에는 외계인의 본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런가했다. 그런데 나중에 그녀의 촉수들을 봐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걸 보니, 사랑의 힘은 정말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 난 애인님이 알고 보니 촉수가 주렁주렁하다면……. 음…….

 

  그 문제는 넘어가기로 하고, 이 영화 1999년도 작이지만 특수 효과라든지 외계인의 모습 같은 건 무척 좋았다. 특히 반전을 주는 외계인들의 행동은 기발했다. 외모는 심쿵할 정도로 귀엽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흉포하다거나, 촉수가 주렁주렁한 슬라임 같은 외계인이라거나, 메뚜기와 바퀴벌레를 합쳐놓은 것 같은 외계인의 등장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사악한 침입자가 그렇게 알고 싶었던 ‘오메가 1’3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은 좀 아쉬웠다.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건, 그게 필요한 일이 꼭 일어난다는 의미니까. 그래서 마지막 반전이 허무했다.

 

  스네이프 교수님은 여기서도 말은 삐딱하게 하지만 한번 정을 주면 왕창 퍼주는 역할로 나왔다. 탐정 몽크는 결벽증 따위는 하나도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 설마 여기서 외계인과 사랑을 나누다가 뭐가 잘못되어 오만가지 결벽증에 시달리게 되는 걸까? 어쩌면 본모습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꽤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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