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Ouija Experiment (악령의 게임)(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Peace Arch Trinity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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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제 - The Ouija Experiment , 2011

  감독 - 이스라엘 루나

  출연 - 저스틴 암스트롱, 에릭 윈도우, 카슨 언더우드

 

 

 

 

  다섯 명의 친구들이 있다. 그 중의 두 명은 남매로, 동생인 케빈은 덩치가 큰 바람둥이로 최근에는 쉐이라는 여자를 만나고 있으며, 누나인 라넷은 위자보드에 푹 빠진 남자친구 마이클이 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영화 학교 숙제로 영화를 찍어야한다는 브랜든이 있다. 모두 모여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위자보드를 하던 중에 케빈의 여자문제로 어정쩡하게 끝이 난다. 문제는 위자보드의 규칙 중에 끝을 낼 때는 참여한 사람이 다 같이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데, 케빈과 쉐이가 싸우는 바람에 그러지 못한 것이다. 마무리 인사를 못하면 연결 통로가 열린 채로 있게 되어, 귀신이 이 세상으로 넘어온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다섯 명의 친구들에게 조금씩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어린 그레이시와 그녀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죽은 조셉, 그리고 그레이시의 엄마인 리사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자꾸만 다섯 명 앞에 나타나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걸까? 그리고 친구들을 하나둘씩 죽이는 건 누굴까?

 

  서양판 분신사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대개 초중고 꼬꼬마 어린이들이 주로 하는 게임인데, 여기서는 스무 살이 훨씬 넘은 어른들이 하고 있다. 도대체 할 일이 그렇게 없었나? 여기서부터 한숨이 조금 나왔다. 그러다가 자신이 양다리라는 걸 누가 말했냐고 케빈이 화를 버럭 내며 위자보드를 빼앗아가는 장면에서는 어이가 없었다. 방귀뀐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이 있으니, 저런 돌 아이는 어느 세상에나 있나보다. 그런데 그걸 또 가만히 빼앗기고 인사를 못했다고 걱정하는 세 사람을 보니, 다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니 자기들은 손이 없나 발이 없나? 다시 가져온다든지 인사를 하겠다고 말린다거나 하면 되지 않나? 그것도 안 되면 다시 모여서 삼자대면을 하든지. 그래놓고 귀신이 나온다고 수선을 피우는 게 참…….

 

  전반적으로 중고생 꼬꼬마들이 맡으면 딱인 배역을 서른은 되어 보이는 어른들이 하고 있는 분위기라서 한숨만 나왔다. 게다가 왜 저 사람들은 전화로 상대방에게 할 얘기를 셀프 카메라에 대고 하는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중에 영상 편지라도 보낼 생각인가? 처음에는 카메라 치우라던 사람들도 나중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카메라를 꼭 챙기는 장면에서는 그냥 웃음만 나왔다. 그제야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유튜브 스타라도 되고 싶은 건지…….

 

  영화는 그냥 그랬다. 보면서 한숨도 나오고, 고개도 절레절레 저으면서 ‘이건 아닌데’라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다 보고는 ‘좋았어! 욕을 써주겠어’라는 굳은 다짐도 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욕은 안 썼다. 난 친절하니까.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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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V/H/S/2 (V/H/S/2 : 악마를 부르는 비디오) (2013)(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Magnolia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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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악마를 부르는 비디오

  원제 - V/H/S/2, 2013

  감독 - 사이먼 바렛, 제이슨 아이제너, 가레스 에반스, 그레그 헤일, 에두아르도 산체스, 티모 타잔토, 애덤 윈가드

  출연 - 켈시 애벗, 한나 알 라시드, L.C. 홀트, 한나 휴스

 

 

 

 

 

   1편은 ‘죽음을 부르는 비디오’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이번 2편은 ‘악마를 부르는 비디오’라고 적혀있다. 전편과 비슷하게 우연히 들어간 집에서 발견한 비디오테이프를 보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실종된 아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빈 집으로 들어간 두 명의 사립탐정. 남자가 열심히 집을 뒤지는 동안, 여자는 방에 쌓여있는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보며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그런데 그 테이프들에 들어있는 영상은 보통의 평범한 내용이 아니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각각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삽입되어,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한다.

 

  그녀가 보는 첫 번째 테이프는 ‘임상실험’으로 한쪽에 인공눈을 이식받은 남자가 나온다. 그런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보이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황해하는 남자에게 한 여자가 찾아와, 자신은 인공 귀를 이식받았는데 그 때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를 한다. 즉, 그는 볼 수 있고 그녀는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무언가의 공격을 받는데…….

 

  첫 번째 테이프를 다 본 다음에 나타난 영상에서는 비디오를 순서대로 보면 뭔가가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하는 청년이 등장한다.

 

  ‘공원 히치하이킹’은 두 번째 테이프 내용이다. 자전거를 타고 숲길을 달리던 남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자를 만난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돌변하더니 그를 공격한다. 부상을 당한 채로 도망가는 그의 뒤를 천천히 따라오는 좀비들. 그들이 향하는 곳에는 생일 파티를 여는 한 가족이 있는데…….

 

  좀비 영화답게 엄청난 고어 장면이 뒤를 나온다. 특히 헬멧에 붙어있는 카메라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현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래서 뭔가를 먹으면서 보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않겠다.

 

  두 번째 테이프를 다 보고난 여자는 코피를 줄줄 흘린다. 그래서 남자가 약을 구하러 바깥으로 나간다.

 

  세 번째 테이프인 ‘안전한 피난처’는 한 종교집단에 취재를 나간 촬영팀이 겪은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낙원이 어쩌고저쩌고 평화롭게 진행되던 인터뷰와 사원 촬영이 어느 순간 갑자기 악몽과도 같은 순간으로 바뀌게 된다. 갑자기 종교 지도자가 총을 들고 협박하고, 신도들은 촬영팀원 중의 한 명을 강제로 어디론가 끌고 간다. 그 와중에 사원에 있던 많은 신자들은 자살을 하거나 총을 맞아 살해당한다. 그 많은 피와 사람을 제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제목과 달리 안전한 곳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종교란 것도 마음의 평안을 주지 못한다. 도리어 세상에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남자가 돌아오니 여자는 쓰러져있다. 슬퍼하던 남자는 뭐에 홀린듯이 네 번째 테이프를 틀기 시작한다.

 

  마지막 테이프에 기록된 ‘파자마 파티 외계인 습격 사건’은 제목 그대로이다. 가정용 홈비디오를 찍는 주인공과 친구들. 누나와 남자친구가 19금 행동을 하려는 순간 카메라를 들이대며 방해하기도 하고, 집안을 쏘다니면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의 앞에 정체불명의 불빛과 함께 나타난 외계인들이 공격을 하는데…….

 

  그리고 네 개의 테이프가 다 끝나자, 두 사립 탐정에게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

 

  각각의 이야기는 페이크다큐처럼 꾸며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인공눈이 실험단계라 특별히 부착된 녹화칩에서, 두 번째 이야기는 자전거를 탄 남자의 헬멧에 붙어있는 카메라, 세 번째는 촬영 카메라, 그리고 마지막은 가정용 홈비디오와 강아지 몸에 붙여놓았던 카메라를 통해 사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 때문에 어떤 장면은 좀 정신없이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지직거리면서 화면이 끊기기도 한다. 처음에는 신경이 쓰이는데, 나중에는 별로 개의치 않고 보게 된다. 진짜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아 재밌기도 하고 그렇다.

 

  비디오를 순서대로 보면 변화가 일어난다는 설정은 어쩐지 일본 영화 '링 リング: The Ring, 1998'이 연상된다. 그리고 죽어도 죽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것은 좀비물이나 악령에 쓰이는 설정의 다른 작품들이 떠오른다. 음, 나도 순서대로 비디오를 다 봤는데…….

 

  짧지만 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리고 꽤나 잔혹한 장면들도 많았다. 좀비가 사람을 먹는 장면이나 사원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장면 등등.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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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Criminal Minds: Season 7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7)(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Paramount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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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Criminal Minds

  제작 -마크 고든

  출연 - 토마스 깁슨, 조 맨테그나, 페짓 브루스터, 쉐마 무어, 매튜 그레이 구블러, 커스틴 뱅스니스

 

 

 

 

 

  지난 시즌에서 혹시나 하는 떡밥을 던졌던 프렌티스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풀리고 JJ도 돌아오면서 팀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다만 리드가 JJ에게 조금 꽁한 모습을 보이지만, 곧 예전처럼 서로를 대하기는 한다. 이제 JJ도 프로파일러로 활동을 하고, 그녀가 맡았던 연락관 임무는 가르시아가 겸임하게 된다.

 

  이번 시즌에서 제일 미친놈을 뽑으라고 하면, 음 두 번째 에피소드인 ‘Proof’의 범인을 뺄 수 없다. 마음에 둔 여자에게 채인 앙갚음으로 그녀와 비슷한 외모의 소녀들을 납치해서 끔찍한 고문을 자행한다. 마음에 두었을 뿐 고백도 안 해봤으면서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그 망상에 얼마나 많은 소녀들이 희생되었는지……. 자뻑이 너무 심하면 이래서 문제다.

 

  자뻑과 망상으로 치면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From Childhood's Hour’과 일곱 번째 이야기인 ‘There's No Place Like Home’, 열한 번째인 ‘True Genius’ 그리고 열아홉 번째 이야기인 ‘Heathridge Manor’도 뺄 수 없다. 자기만의 환상과 망상에 시달려서 다른 사람들을 제물로 삼는 미친놈들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니, 많이 끔찍하다. 그건 미국만의 일이 아닐 테니까.

 

  열두 번째 에피소드인 ‘Unknown Subject’는 성폭행을 당한 이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 진짜 이런 소재는 마음이 아프다. 열네 번째 이야기인 ‘Closing Time’ 역시 어떻게 보면 피해를 입은 사람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이야기다.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열다섯 번째 이야기 ‘A Thin Line’에서는 정치가의 교활함에 대해 다루고 있다. 와, 진짜 못돼먹은 놈이 나온다. 그런 마인드로 권력을 쥐면 좋을까? 뒤이어 열여섯 번째 ‘A Family Affair’에서는 빗나간 모정을 보여준다. 아무리 자기 자식이 소중하다지만, 어떻게 그런 짓까지 할 수 있을지.

 

  화나는 에피소드라면 스무 번째인 ‘The Company’를 뺄 수 없다. 여자들에게는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해서 강제로 노예 계약서에 서명하게 한 다음에 목줄을 채우고 감금하다시피해서 성욕을 채우는 다수의 개자식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 모임이 있어서 서로 여자를 사고팔기도 하고 양도하기도 한다는 데, 와 진짜 보면서 화가 났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런 상태로 갖게 된 아이에 대한 여자들의 반응이었다. 나 같으면 강간으로 낳은 아이라면 꼴도 보기 싫을 텐데, 그녀들은 그 아이 때문에 남자들에게서 떠날 수가 없다. 아이를 볼모로 그녀들은 남자들의 온갖 요구에 묵묵히 따르고 심지어 협조까지 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마지막 편에 JJ의 아들로 나왔던 꼬마가 무척 귀여웠다. 검색해보니 그녀의 친아들이라고 한다. 얘도 나중에 크면 엄마 닮아서 한 미모할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하치가 새로운 여자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눈물 흘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6시즌을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7시즌까지 몰아봐서 그런지, 아니면 드라마 자체가 조금은 느슨해진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이제 어지간한 범죄 수사물에 면역이 생긴 것인지 몰라도, 이번 이야기들은 그냥 그랬다. 그 전까지의 크리미널 마인드 시리즈에서 느꼈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팀원들과 개인적으로 얽히는 사건들이 등장하면서, 너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맛있는 것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체하거나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물리게 되는데, 아마 그런 영향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다음 시즌은 좀 있다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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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셜록 (2disc)
폴 맥기건 감독, 루퍼트 그레이브스 외 출연 / KBS 미디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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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Sherlock, 2010

  대본 - 스티븐 모팻, 마크 게티스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틴 프리먼

 

 

 

 

  셜록 홈즈 시리즈를 다 읽은 다음에 곧장 드라마를 다시 봤어야 했는데, 어찌어찌하다가 이제야……. 그래서인가? 드라마를 보면서 ‘어, 이거 책에서 읽은 거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떤 이야기였는지 헷갈렸다. 다시 찾아보는 게 귀찮아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내 기억력이 많이 감퇴한 것도 아니……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하다. 엉엉엉

 

  영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처럼 일 년에 23편정도 방영하지 않고, 짧으면 3편 정도이고 길면 13편정도 방영한다. 그런데 시간은 좀 더 길다. 쉽게 말하면 영국 드라마는 짧고 굵은 스타일이고, 미국 드라마는 가늘고 길게 가는 형식이다. 이 드라마도 3부작이긴 했지만 편당 상영 시간이 무려 한 시간 30분이나 한다. 블록버스터가 아닌 B급 공포 영화 한 편정도 보는 시간과 맞먹는다.

 

 

  1편은 ‘주홍색 연구 A Study in Pink’이다. 홈즈가 나오는 첫 번째 이야기 'A Study in Scarlet'를 모티브로 한 것 같다. 188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소설의 설정을 현대적으로 고스란히 담아왔다. 왓슨이 참전했던 곳은 아프가니스탄으로, 셜록이 왓슨의 가정 상황에 대해 알아차린 시계는 휴대 전화로 바뀌었다. 그리고 셜록은 현대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이나 휴대 전화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 설정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원작에서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나쁜 놈들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 요즘 대세라는 묻지마 범죄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범인의 동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까? 범인의 정체는 원작을 생각하면 알 수 있었다. 동기는 잘 모르겠지만, 범인의 직업은 짐작 가능했다. 하긴 그걸 그렇게 바꾸는 게 제일 어울릴 것이다.

 

 

  2편은 ‘눈 먼 은행원 The Blinder Banker’인데, ‘춤추는 사람 그림’이 떠올랐다. 거기에 좁은 곳에도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는 살인자의 묘사에서는 ‘네 사람의 서명 The Sign of Four’도 생각났는데, 그걸 응용한 제목은 3시즌에 있었다.

 

  소설에서는 종이나 집안 곳곳에 그려진 암호문이었는데, 드라마에서는 벽에 글자와 그림을 기호화한 ‘그라피티 graffiti’로 변환시켰다. 제일 웃겼던 장면은 벽에 그려진 암호문을 발견한 왓슨이 셜록을 불렀을 때 두 사람의 상황이었다. 둘이 돌아왔을 때 그림은 사라져있었고, 셜록은 왓슨의 기억력을 의심하는 말투로 오감을 자극해서 기억해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때, 주머니에서 휴대 전화를 꺼내는 왓슨. 사진을 찍어놓은 것이다. 그걸 본 셜록의 그 표정이란…….

 

 

  3편은 ‘잔혹한 게임 The Great Game’으로 ‘브루스파팅턴 호 설계도’에다가 다른 여러 가지 단편을 엮어놓았다. '쇼스콤 관'도 중간에 약간 인용된다.

 

  셜록의 형인 마이크로프트가 사건의뢰를 하면서 자기는 한국에서 선거가 있어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한다. 음, 저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에 한국에서 총선이 있었던가? 마이크로프트가 소설과 달리 꽤나 활동적이고 상당한 음모가로 그려졌다. 원작의 삽화에서는 그냥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는데, 여기서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교활한 중년이었다. 이번 편에서 두 형제를 비교해보면, 둘 다 머리가 좋아서 서로에게 지기 싫어해서 경쟁을 하는데 어쩐지 동생이 밀리는 느낌이다. 동생이 무엇을 하든지 형은 '나는 다 알고 있다. 나는 관대하다.'라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고, 동생은 틱틱대는 분위기? 음, 형인 마이크로프트 역할을 맡은 사람이 대본을 쓴 사람 중의 한 명이니까 다 알고 있긴 할 거다.

 

  원작에서는 왓슨이 홈즈의 활약상을 책으로 내지만, 드라마에서는 블로그에 연재를 한다. 꽤 많은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고 나온다. 거기에 설계도가 USB에 들어있는 것도 상당히 현실성이 있었다.

 

 

  드라마는 처음 봤을 때 무척이나 정신없었다. 예전에 본 셜록 홈즈 드라마도 그 정도로 빠르지 않았다. 그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느릿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이건 완전히 달랐다. 하긴 현대는 빠른 것이 미덕인 시대니까.

 

  각본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9세기에 나온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면서 두 시대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았고, 자연스러웠다. 어쩐지 영국에 가면 진짜 베이커가의 하숙집이 있고, 이층을 두드리면 누군가 나올 것 같았다.

 

  그런데 홈즈가 빨리 말을 할 때는 어쩐지 영국 드라마 '닥터 후'의 닥터가 떠올랐다. 특히 데이비드 테넌트가 연기를 한 닥터가 연상되었다. 대본을 맡은 사람이 똑같아서 그런가?

 

  마지막 장면에서 왓슨과 셜록 둘 다 모리아티의 함정에 빠진다. 하지만 원작을 읽은 사람은 알고 있다.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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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너스 - 아웃케이스 없음
드니 빌뇌브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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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Prisoners , 2013

  감독 - 드니 빌뇌브

  출연 -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 바이올라 데이비스, 마리아 벨로

 

 

 

 

 

  비 오는 추수감사절 날, 두 가족이 함께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어른들이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두 집안의 어린 두 딸이 사라진다. 온 동네를 샅샅이 뒤지지만 둘의 행방은 묘연하다. 집 근처에 캠핑카가 있었다는 오빠의 증언으로 경찰이 수색에 나서지만, 차 안에서도 두 소녀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캠핑카를 몰던 청년이 용의자로 조사를 받지만, 그는 지능이 열 살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취조나 대화가 불가능하다. 경찰은 그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수사를 하고, 소녀의 아버지는 그가 범인이 맞는다고 확신을 한다. 그러다 용의자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자, 분노한 소녀의 아버지는 그를 잡아가는데…….

 

  영화는 소녀들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유력한 용의자가 등장했지만, 그가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다른 증거들과 예상치 못했던 수상한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세상에 죄 한 번 안 짓고 사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경찰의 수사는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뭔가를 숨기고 있었으니까.

 

  그런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감독은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도 나약해서 금방 무너지고, 자신에게 닥친 비극을 받아들이지 못해 회피하려고 하고 남에게 그 탓을 돌리기도 하며, 한번 그렇다고 생각하면 다른 쪽으로는 눈을 돌리지 못하는 맹목적인…….

 

  그 때문에 이 모든 사건들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닥친 일은 신의 탓이야, 그러니까 난 그 신에게 엿을 줘야겠어. 범인은 이런 심리로 수많은 아이들과 가족에게 절망과 고통을 안겨줬다. 그리고 그것을 나름대로 정당화했다. 하지만 나에게 그 말은 그냥 개소리로만 들렸다. 아, 개야 미안. 정정한다. 미친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범인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악몽 속에서 살아야했다. 그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단 두 가지였다. 악몽에 몸을 맡기거나 세상과 연을 끊거나. 안타까운 일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는 두 시간 반 동안 많은 사실을 보여주고, 여러 사람을 등장시킨다. 그 때문에 범인을 찾는 과정은 길고 어렵기만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모든 것들이 후반부로 가면서는 하나의 결론으로 모아진다. 와, 이건 진짜 대본과 연출의 승리였다.

 

  내 조카들이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봤다. 영화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행동할까? 아니면 경찰만 의지하고 기다릴까? 뭐, 그건 생각해보나마나한 문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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