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워커 랜치
스티브 버그 외 감독, 스티브 버그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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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Skinwalker Ranch , 2013

  감독 - 데빈 맥긴

  출연 - 테일러 베이트먼, 스티브 버그, 에린 카힐, 카일 데이비스

 

 

 

 

 

 

  스킨워커 랜치라는 곳이 있다. 말로는 엄청 넓은 농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을 산 한 가족에게 엄청난 일이 닥친다. 어린 아들 코디가 엄마아빠의 눈앞에서 빛과 함께 사라진 것! 사람들은 아빠가 아들을 어떻게 하고 거짓말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한다. 홈비디오를 통해 아이가 사라지는 장면까지 있지만, 조작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근처에서 소들이 불가사의한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기이한 일들이 끊이지 않자,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 사람들이 도착한다. 각종 첨단기기로 무장한 그들. 집과 농장, 헛간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나 지켜본다. 처음에는 별 일 없었지만,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박쥐들이 떼로 죽고, 급기야 사라졌던 코디의 형체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리고 우연히 길에서 만난 한 소녀를 보호하던 중, 그들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데…….

 

  스킨워커라는 것은 미국 원주민 전설에 나오는 괴물이라고 한다. 동물들을 죽이고 사람을 납치해간다고 한다. 이 영화는 그런 전설에 외계인에 의한 것이라 믿는 가축 도살 사건과 외계인이 그려졌다고 믿는 동굴 벽화 이야기, 미스터리 서클, UFO에서 나오는 빛이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체불명의 불빛 등등의 이야기를 골고루 섞어서 만들었다.

 

  그 말은 미스터리적인 면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진짜로 있었던, 하지만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을 모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과연 진짜인가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된다. 엔딩 크래딧과 함께 나오는 신문 기사들은, 진짜 그 농장에서 영화에서 다루었던 사건들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를 최소화하고 영상만 보여주는 페이크 다큐 형식이니, '설마?'하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넘어가면 ㅂ…….

 

  위에서도 말했지만, 영화는 확실히 미스터리적인 면이 강했다. 뭐하나 확실히 말해주기보다는 설치된 CCTV에 녹화된 영상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게 했다. 각자 알아서 보고 생각하고 믿든지 말든지 하라는 제작진의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설정을 담아서인지, 아니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제작진의 압박감 내지 책임감 때문인지 영화의 후반부는 좀 황당했다. 대놓고 보여주는 감독의 연출에 '헐'하고 놀랄 뿐이었다. 전설의 괴물과 외계인을 연관시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굳이 모습을 그렇게 보여줘야만 했을까?

 

  아니, 그걸 그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어뜩하냐고요.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아야 추측하고 설레면서 '있을지도 몰라'라며 부푼 꿈을 안고 지낼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내 꿈을 산산조각 내다니! 내가 상상하는 외계인짱이나 정체불명 괴물짱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고! 으앙!

 

  아! 페이크 다큐 형식이라 지루해할 수도 있다. 조사하러 온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자기 얘기하고, 다른 사람이 뭐하나 찍어놓은 거 돌려보고, 가끔 녹화 상태가 안 좋은지 화면이 지지직거리기도 하고. 후반부에 막 몰아치긴 하지만, 그 전까지는 간간히 사건이 일어나는 것 빼고는 좀 잔잔했다.

 

  잔인하게 누군가 죽어나가는 장면은 없었다. 그런 영상을 기대하고 보면 엄청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외계인에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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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스
알렉상드르 아야 감독, 다니엘 래드클리프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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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Horns, 2013

  감독 - 알렉산드르 아야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주노 템플, 헤더 그레이엄, 사브리나 카펜터

 

 

 

 

 

  연인 메린의 살해혐의로 체포되었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그. 마을로 돌아왔지만, 가족을 비롯한 사람들 모두가 그를 살인자로 확신한다. 좌절과 절망감, 연인을 잃은 슬픔에 빠져 살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에 두 개의 뿔이 솟아났다. 게다가 그를 본 사람들은 뿔에 대해 아무런 이상한 생각도 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감췄던 욕망과 비밀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마치 뿔에 대고 고해성사라도 하듯이 말이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그는 자신의 뿔을 이용해 메린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는 가족을 비롯한 친구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알아왔던 사람들의 추악한 본성을 알게 되는데…….

 

  예전에 신간 목록을 보다가 '뿔 Horns'라는 책을 보았다. 소개가 꽤나 흥미 있어 보였는데, 작가에 대한 것을 읽고는 좀 망설였다. 나와 애인님은 스티븐 킹을 무척 좋아한다. 달리 말하면 우린 킹느님의 빠커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작가들도 좋아하지만, 킹느님은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뿔'이라는 책을 쓴 조 힐이라는 작가가 그 킹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망설였다. 게다가 사진을 보니 이건 완전 킹느님의 판박이! 아빠의 후광을 받지 않으려고 이름도 바꿨다지만, 어쩐지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그런데 헐? 영화를 보면서 '어머, 이 원작 소설은 꼭 읽어야 해!'라는 결심을 했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대개 소설의 재미를 100%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 그러니까 영화의 스토리텔링이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원작은 몇 배 더 재미있다고 봐도 된다는 말이다.

 

  영화는 괜찮았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해리 포터 시리즈'를 끝내고 찍은 영화중에 제일 괜찮았다. 해리 포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이그'라는 인물에 잘 어울렸다. 연인을 잃은 슬픔, 사람들의 비밀을 알아갈수록 길어지는 뿔과 비례해 차오르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조롱 같은 것이 잘 드러났다.

 

  그리고 누구나 한 가지씩 숨기고 있는 욕망이 가감 없이 드러내는 사람들의 변신도 볼만했다. 사근사근하던 종업원의 황당한 욕구불만, 평범한 중년 남성의 변태가학적인 성적 욕구, 언제나 자상한 엄마의 독설, 심지어 평화를 말하던 성직자의 마음속에 들어있던 잔인함의 표출까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 말이 떠올랐다. 그래, 옛 말 중에 그른 게 하나도 없다니까.

 

  후반부에 보인 이그의 변신은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잘 흘러왔던 물줄기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역주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뒤이은 또다른 변신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메린은 구원이자 신의 은총이었지만, 그녀를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이그가 악마와 손을 잡았다는 걸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았다. 그 부분을 보면서 꼭 원작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영화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착각 내지는 오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금 알 수 있는 영화였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말이 납득이 갔다. 거기다 인간은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만 생각한다는 것도 덧붙여야겠다.

 

  엔딩 크래딧이라고 해야 하나? 영화의 마지막에 출연진과 스태프 이름이 뱀을 연상시키는 서체로 나오는데 멋졌다. 영화 내내 뱀이 등장했는데, 마지막까지 뱀이 장식한다. 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에서는 꽤 멋졌다.

 

  조만간 원작 소설을 꼭 읽어야겠다.

 

 

  아! 후반부에 가서는 좀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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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
나카다 히데오 감독, 이시하라 사토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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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MONSTERZ , 2014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후지와라 타츠야 , 야마다 타카유키 , 이시하라 사토미 , 타구치 토모로오

 

 

 

 

 

  영화 ‘링 リング, 1998’의 감독.

  병맛 드라마 ‘용사 요시히코 勇者ヨシヒコと魔王の城’ 시리즈의 요시히코.

  영화 ‘데스 노트 デスノート,2006’의 키라.

드라마 ‘퍼즐 パズル Puzzle,2008’과 ‘잠자는 숲 眠りの森, 2014’의 이시하라 사토미.

  게다가 원작은 한국 영화 ‘초능력자’.

 

  이렇게만 보면 이 영화, 엄청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감독의 최근작들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고, 요시히코 역을 맡은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는 내 기억에 찌질함의 대명사로 남아있었고, 키라 역을 맡았던 후지와라 타츠야 역시 별로였다는 것을 떠올리니, 어쩐지 기대가 팍 줄어들었다.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은 원작인 한국 영화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눈으로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아버지를 죽게 하고 어머니에게 살해당할 뻔했던 타츠야. 유일하게 타츠야의 능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어떤 사고를 당해도 죽지 않는 몸을 가진 다카유키. 그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서 서로를 죽이려는 싸움을 벌인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이에 경찰 특수팀이 끼어들면서 사건은 복잡해지는데…….

 

  다른 점을 짚어보자. 우선 한국 원작은 쪼잔하게 전당포만 터는데, 일본 영화에서는 은행을 턴다. 그것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조종해 돈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다. 스케일이 커졌다. 그래서 아마 경찰의 주목을 끌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사장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더 복잡해지고, 어떤 의미로는 잔인해졌다. 원작에서는 사장을 조종해서 자살하도록 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딸을 이용해 아버지를 죽이도록 한다. 그 때문에 다카유키가 아무에게도 진상을 털어놓지 못하고 직접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여자였으니 연정을 품은 것은 당연한 것. 그리고 이시하라 사토미가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외모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원작에서 오지랖이라 보이기도 했던 주인공의 행동이 짝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행동이자, 막지 못한 자책에서 비롯된 책임감으로 여길 수도 있었다.

 

  음, 그리고 원작보다 더 잔인했다. 다카유키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타츠야가 선택한 방법은 으……. 극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죄람?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다른 점은 경찰의 개입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다카유키를 봐왔던, 특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는 임무를 가진 경찰팀의 등장은 다른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가 신인류 운운하면서 변이와 진화에 대해 얘기라는 장면에서는 ‘이건 뭘까?’하는 어이없음이 들었다. 일본은 왜 이리도 뉴 타입을 좋아하는 걸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구 인류와 신인류의 대립 구도로 몰아가고 싶은 걸까? 음, 미국 영화 ‘엑스맨 X-Men, 2000’에서의 설정을 차용한 것 같기도 했다.

 

  결말은 달랐다. 아마 한국 원작과 다른, 경찰의 개입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경찰 특수팀이 꾸려질 정도였으니 한국처럼 끝낼 수는 없었겠지.

 

  타츠야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그의 손에 쥐어준 만화 ‘아키라 Akira, 1982’도 특수 능력을 가진 소년의 얘기를 그린 거였다는 사실이 무척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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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김민석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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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김민석

  출연 - 강동원 , 고수 , 정은채 , 윤다경

 

 

 

 

  두 사람이 있다.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 강동원. 폭력적인 아버지를 자신의 능력으로 죽게 하고, 이에 절망한 나머지 자신을 죽이려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나 홀로 살아왔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때문인지, 그는 남을 믿지 못하고 세상을 미워하고 동시에 조롱하면서 능력을 이용해 호화스러운 생활을 해왔다. 이제 그의 능력은 엄청나게 발전하여 눈을 직접 마주치지 않고도 어느 일정 반경 안에 있는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또 한 명은 천애고아인 고수. 그는 어떤 부상에서도 죽지 않는 괴물 같은 회복력을 가졌다. 또한 강동원의 능력에 당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너무도 착하고 올곧아서 어떻게 보면 바보라고 여겨질 정도이다. 남을 의심할 줄 모르고, 무척이나 낙천적이다.

 

  능력을 이용해 그 누구의 눈에 띄지 않고 전당포에서 돈을 가져가던 강동원.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있었으니, 하필이면 고수와 맞닥뜨린 것이다.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등장에 강동원은 당황한다. 그리고 자신을 막으려는 고수를 저지하려다가 그만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자신의 눈앞에서 전당포 사장이 죽는 것을 보게 된 고수. 그는 강동원을 잡아 사장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하는데…….

 

  이후 내용은 고수가 두 친구의 도움으로 강동원을 쫓는 것으로 채워진다. 물론 그냥 호락호락 당할 강동원이 아니다. 그는 주위의 사람들을 조종해 고수를 압박해간다. 너만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고. 너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이라고. 급기야 고수는 누명을 쓰고 경찰의 수배까지 받게 된다.

 

  영화의 묘미는 아마 아무런 관련 없는 주위 사람들을 조종해 고수를 제거하려는 강동원의 능력 사용과 어떻게 그 난관을 고수가 극복하는 가였다. 혹시 조종당하는 사람들이 잘못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과연 강동원이 잡힐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잡혀도 사람들을 이용해서 탈출하는 건 쉬운 일이니까 말이다. 너무도 착해서 바보같이 보이는 고수가 영악하고 머리 좋아 보이는 강동원을 잡을 수 있는지의 여부도 궁금했다.

 

  두 사람의 싸움은 처절했다. 특히 고수의 입장에서 보면, 굳이 저래야했을까 의아했을 정도였다. 사장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고 해도, 그와 사장은 몇 번 보지도 않았고 별다른 정이라든지 의리를 가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사장이 그에게 살갑게 대하거나 특별히 잘 대해준 것 같지도 않았다. 사장의 딸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왜 그렇게 그에게 맞서서 싸우려고 하는 걸까?

 

  아! 그래서 고수의 성격 설정이 그런 거였나 보다! 바보라고 여겨질 정도로 착하고 남을 의심할 줄 모르고. 그렇기에 그 짧은 기간에 말 좀 몇 마디 좋게 해주고, 허울뿐이지만 '대리'라는 직함을 붙여준 것만으로 은혜를 입었다며 복수해야겠다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는 어떻게 보면 딱 호구라고 여겨질 정도의 성격이지만, 영화에서는 그렇기에 복수를 하겠다고 나설 개연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고수의 절친은 한국인이 아닌, 무시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설정되어야했고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음,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놓을 장면이었다. 그 전까지는 처절하고 암울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면, 마지막 장면은 할리우드 히어로 물 같은 느낌이었다. 좋게 보면 평생을 무시당하던 그가 사람들의 열광과 떠받듦을 받고 살아가겠구나하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그 성격 때문에 사람들에게 또 이용만 당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찌되었건 꽃미남 두 배우를 보는 것만으로 눈이 호강하는 영화였다. 강동원이야 그 미모를 알고 있었지만, 고수가 그렇게 잘 생겼을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상한 부분 하나. 두 사람의 최후의 대결이 일어난 시간은 낮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밤이 될 때까지 아무도 사건 현장을 찾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 난리를 피우면서 도심을 쏘다녔는데 말이다.

 

 

  아! 고수의 외국인 친구 중의 한 사람으로 나온 배우가 얼마 전에 물의를 일으켰던 '에네스 카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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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임스 건 감독, 조 샐다나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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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uardians of the Galaxy , 2014

  감독 - 제임스 건

  출연 -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신 날,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피터 퀼. 이후 자신을 ‘스타 로드’라고 칭하며 우주를 떠도는 도둑으로 성장한다. 뜻하지 않게 우주의 최대 악당 로난이 원하는 것을 갖게 된다. 그리고 감옥에서 만난 엄청난 거구의 드랙스,  최고의 암살자이지만 악당의 반대파로 돌아선 가모라, 나무 형태의 그루트 그리고 너구리 로켓과 함께 로난에 대항하기로 결심한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음, 주인공이 루크라면, 로난은 다스 베이더이고, 가모라는 레아 공주, 그루트는 추바카, 로켓은 한 솔로, 드랙스는 음……. 물론 가모라와 피터는 절대로 혈연관계가 아니다. 그리고 둘 다 출생의 비밀이 있긴 하지만, 루크에 비하면 피터는 더 야생적이다.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지구 소년이 비뚤어지지도 않고,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과 기회가 있음에도 생각도 하지 않는 걸 보면, 우주 도둑 생활이 적성에 맞는 모양이다. 아니면 엄마가 없는 지구에 더 이상 미련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유품인 카세트테이프를 애지중지하는 걸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은 것 같다. 지구에 돌아가기엔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하고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결말 부분에서 우주 최대 악당이라는 로난을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좀 웃음이 나왔다. 사랑, 우정, 용기, 의리 같은 것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건지, 아니면 뭐니 뭐니 해도 제일은 아이템 빨이라는 걸 말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이템 빨이라는 것에 한 표 주겠다. 그런 힘을 갖고 있으니 모두가 다 갖고 싶어 하는 것이겠지.

 

  내용이나 전개는 무난했다. 적절하게 웃겼고, 적당할 때 액션 씬이 등장했으며, 튀지 않게 흘러갔다. 볼 때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었다. 음, 굳이 고르자면 맨 나중에 화분에서 춤추는 어린 그루트의 귀여운 모습 정도?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미국 드라마 ‘파이어 플라이 Firefly, 2002’가 떠올랐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비슷한 내용도 없었는데……. 주인공의 직업 때문인가? 아니면 우주를 떠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사건을 겪기 때문인가? 잘 모르겠다.

 

  피터가 20년이 넘게 들은 카세트테이프가 늘어나지도 않고 잘 재생이 되는 걸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 무슨 장치를 쓰기에 음질이 저리도 좋을까? 저 기술만 있으면 내가 애지중지하던 카세트테이프들을 버리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 노래 하나를 녹음하려고 애쓰던 기억도 나고, 조카들이 말 처음 배울 때 옹알옹알 대던 것도 떠오른다. 나중에 잘 보관했다가 시집장가가면 주려고 했는데, 테이프가 늘어나서 버렸던 안타까운 기억이…….

 

  영화를 다 본 후, 배우 목록을 보다가 ‘헐’하고 놀랐다. 영화 ‘호빗 The Hobbit,2012’ 시리즈와 미국 드라마 ‘푸싱 데이지스 Pushing Daisies, 2007’의 잘생긴 리 페이스와 영국 드라마 ‘닥터 후 Doctor Who, 2010’와 영화 ‘오큘러스 Oculus, 2013’의 예쁜 카렌 길리언도 등장했다는데 왜 난 몰랐지? 두 사람이 맡은 배역 이름을 알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분장을 너무도 철저하게 해놔서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 이름을 알고 보니 어쩐지 목소리가 비슷하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에 대한 내 별점은 본래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장하고 열연한 두 배우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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