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 클럽 - [할인행사]
휴 윌슨 감독, 골디 혼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First Wives Club , 1996

  감독 - 휴 윌슨

  출연 - 베트 미들러, 골디 혼, 다이안 키튼, 매기 스미스

 

 

 

 

 

  처음에는 이웃 블로그 분의 리뷰를 읽고 ‘아더 우먼 The Other Woman , 2014.을 봤었다. 그런데 그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예전에 비슷한 설정의 작품을 본 기억이 났다. 바로 지금 리뷰를 쓰려는 ’조강지처 클럽‘이었다. 아, 한국 드라마가 아니라 미국 코미디 영화다.

 

  대학시절 단짝이었던 네 친구가 있다. 하지만 졸업 이후 결혼이나 연예계 진출이다 서로 바빠서 거의 20년 동안 안부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중의 한 명인 신시아가 남편과의 이혼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장례식장에서 다시 모인 남은 세 친구는 처음에는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죽은 신시아가 유언장처럼 보낸 편지를 읽고, 그들은 예전처럼 서로에게 비밀이 없는 사이가 얼마나 좋았는지 그리워한다. 대화를 나누던 중, 세 사람은 모두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의 성공을 위해 내조를 아끼지 않았지만, 모두 이혼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 남편들은 자기들보다 훨씬 어린 여자들을 옆에 두고 있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한 세 사람은 복수하기로 의기투합한다. 그녀들이 그들에게 주었던 것들을 빼앗기로 한 것이다.

 

  성형 중독에 걸린 유명 영화배우 앨리스로는 ‘골디 혼’이 나온다. 그녀 덕분에 거물 제작자로 성공한 남편은 이혼 소송을 걸면서 재산 분할을 요구한다. 심지어 위자료까지 내놓으라고 한다. 가전제품 유통업자인 남편은 둔 브렌다 역할은 ‘베트 미들러’가 맡았다. 자기 집안의 도움으로 유통업계의 거물로 성장한 남편이지만, 역시 젊은 여자에게 빠져서 모은 돈을 그녀에게 쏟아 붓고 있다. 광고계에서 일하다가 남편을 도와 회사를 키웠지만, 결국 자신의 상담의에게 남편을 빼앗긴 애니 역은 ‘다이안 키튼’이 등장한다. 그 당시 꽤 유명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였다. 게다가 지금 다시 보니, 골디 혼의 남편 애인으로 등장한 신인 배우는 ‘쇼 걸 Showgirls, 1995’의 주연이었던 엘리자베스가 나온다.

 

  영화는 이 세 친구가 각자 남편의 약점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서로 다투다가 눈물의 화해를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남편들에게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한다. 그들에게서 빼앗은 재산으로는 신시아의 이름을 딴 여성 재단을 만들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자기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돕기로 한 것이다.

 

  자신의 약점만 부각시키며 자책하던 삶에서 잊고 있었던 장점을 깨닫고 자신감을 되찾는 세 친구의 변화는 미소를 짓게 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남자가 아니라,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고 자신만만하고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어쩌면 남자에게 의지해 그의 사랑을 잃을까 전전긍긍해하며 소극적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는 적극적인 삶을 원했던 것 같다.

 

  아, 그나저나 호러 영화만 봤더니 그런가? 남편들을 너무 약하게 벌 준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손가락 하나라도 잘랐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들은 조강지처를 버린 것에 후회한 다기보다는, 사귀던 젊은 여자가 떠나고 재산을 빼앗긴 것에 더 억울해하는 것 같았다. 역시 벌이 약했어. 다시는 여자와 놀아나지 못하게 잘라 버렸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앵무새 죽이기
로버트 멀리건 감독, 그레고리 펙 외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To Kill A Mockingbird , 1962

  감독 - 로버트 멀리건

  출연 - 그레고리 펙, 메리 배드햄, 필립 알포드, 존 메그나

 

 

 

 

 

  얼마 전에 읽은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주연으로는 한때 어머니의 사랑이었던 그레고리 펙이 맡고 있다. 어떻게 저 사람이 어머니의 사랑인줄 알았냐면, 예전에 케이블에서 그가 나오는 영화를 보시면서 "옛날에 저 사람 참 좋아했는데."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변하는 법. 최근까지는 배용준이나 소지섭을 좋아하셨다.

 

  영화의 줄거리는 소설과 별로 다르지 않다. 오빠 젬과 방학마다 놀러오는 옆집 꼬마 딜과 함께 선머슴아처럼 동네를 뛰어노는 여섯 살 먹은 여자아이 스카우트가 주인공이다. 두 남매의 아버지는 변호사인데, 백인 여자를 강간했다고 지목된 흑인의 변호를 맡게 된다. 두 남매와 한 친구는 여름 방학을 즐기며, 즉 온갖 소문이 떠도는 옆집 탐방하기라든지 몰래 재판정 구경하기 등등의 여러 활동을 하면서, 어른들의 세계를 엿보게 된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원작이 있는 영화는 반드시 원작을 나중에 봐야한다는 것이었다. 영화는 굵직한 사건들만 다루어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는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원작은 어떻게 보면 스카우트의 3년에 걸친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었는데, 영화는 그냥 누명을 쓴 흑인을 돕는 정의로운 백인의 이야기로 그치고 말았다. 그 점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특히 혼신을 다해 변호를 마친 그레고리 펙을 향한 흑인 방청객들의 일동 기립장면은 으음……. 오글거린다는 말을 능가하는 단어를 찾지 못해서 안타깝기만 하다.

 

  인종 차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듯하지만, 결국 백인 쓰레기를 치우는 백인 용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기서 흑인은 그냥 부수적인 피해자에 불과했다. 백인 용사가 백인 쓰레기를 처리할 명분을 주는 동기였다. 이건 마치 나쁜 초능력자와 착한 초능력자가 싸우면, 일반인이 옆에서 구경하다가 날벼락을 맞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착한 초능력자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도울 수 있는 건, 같은 초능력자이지 지나가던 일반인이 아니었다. 스카우트와 젬이 공격을 받았을 때 둘을 구한 것이 은둔자 내지는 히키코모리로 살아가던 옆집의 부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흑인은 백인에게 도움을 받아야하는 존재이지, 감히 백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면서는 왜 그런 걸까? 음, 역시 그레고리 펙을 너무 부각시켜서가 아닐까하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역시 재판정에서 그를 향한 흑인들의 단체 기립은 무리수였던 것 같다.

 

  스카우트네 집안을 향한 주위 사람들의 멸시, 그러니까 백인 여자를 강간한 못된 흑인을 변호한다는 이유로 친척에게서도 모욕을 받는 과정이 빠졌기 때문이 어딘지 모르게 영화는 싱거웠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젬과 스카우트는 같은 사람을 피부색 때문에 차별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빠졌기에 두 꼬마의 내적 성장 과정이 생략되었다.

 

  차라리 백인 쓰레기와 백인 용사의 대결을 부각시키려면, 아이들의 성장을 그렇게 생략할 거였으면, 백인 쓰레기의 나쁜 짓을 더 두드러지게 보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건 원작을 너무 파괴하는 것이라 부담스러웠을까?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받으면 나름 감동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원작을 읽은 뒤라 트집 잡을 부분만 눈에 들어왔다. 아쉽다.

 

  부 역할을 맡은 배우가 로버트 듀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왜 젬과 스카우트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이름을 부르는 걸까? 홍길동도 아닌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말 2015-07-3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를 이름으로 부르는건 한국식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미국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을 각각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려는 애티커스의 교육철학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보고 싶네요 ㅎㅎ

바다별 2015-07-31 23:46   좋아요 0 | URL
영화는 시간적 제한때문인지 몰라도 많은 부분을 삭제했어요. 그래도 볼만했어요 ^^
 
엔드 오브 디 어스
클리프 프라우즈 외 감독, 클리프 프라우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원제 - Afflicted

  감독 - 데릭 리, 클리프 프라우즈

  출연 - 데릭 리, 클리프 프라우즈, 바야 레하즈

 

 

 

 

 

  IT 업계에서 일하는 데릭과 절친인 영화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클리프. 두 사람은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물론 클리프는 모든 것을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다. 처음에는 예정대로 순조로웠다. 하지만 파리에서 데릭이 한 여자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피투성이로 발견된 데릭. 그 날 이후, 그에게는 이상한 증상이 발견된다. 햇빛을 받으면 피부가 타버린다거나, 아주 높이 점프를 하고 엄청나게 힘이 세지고 또 빨리 달릴 수 있는 등등.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해버린다. 한 명은 혹시나 피를 갈구하는 자기가 이성을 잃고 친구를 해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다른 한 명은 이러다가 친구를 영영 잃는 건 아닐까 두려워한다. 결국 데릭은 이 모든 일의 원인인 여자를 찾아 나서기로 하는데…….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의 이름 그리고 등장 인물의 이름이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영화를 만든 데릭 리와 클리프 프라우즈 두 사람이 감독도 하고 주연배우도 맡고 또한 극중 이름도 본명 그대로 썼다. 또한 클리프의 카메라를 통해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했기에, 얼핏 보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담은 게 아닌가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처음에 데릭에게 이상한 증상이 자꾸 일어나자 두 사람은 걱정스러워한다. 특히 데릭에게는 지병이 있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러다가 그에게 기이한 능력이 생겼다는 것에 놀라워하기도 하고 신나하는 두 사람이었지만, 점차 증상이 심해지자 두려워한다. 아니, 겁에 질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이 모든 감정 변화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다소 연기가 좀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그게 또 장점으로 부각된다. 진짜 여행지로 놀러간 평범한 두 친구가 겪는 일처럼 와 닿는 것이다.

 

  페이크 다큐 영화를 보면 왜 얘들은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는 걸까하는 의아한 상황이 더러 있다. 마치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를 내려놓으면 놓은 대로, 셀카를 찍다가 뒤에 찍히면 찍히는 대로 그냥 그대로 보여주었다. 친구의 변화를 기록하겠다는 마음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자연스러웠다. 핸드 헬드 기법으로 찍는 영화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극대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노래가 생각났다. ‘내 거친 행동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여행~’ 죽을 때까지 같이하는 두 친구의 우정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여행지에서 들떠갖고 아무 사람이나 만나 붕가붕가하면 X된다.


  그나저나 결말은 참…….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Hills Have Eyes 1/Hills Have Eyes 2 (힐즈 아이즈/힐즈 아이즈 2)(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20th Century Fox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원제 - The Hills Have Eyes II , 2007

  감독 - 마틴 와이즈

  출연 - 마이클 맥밀란, 제시카 스트롭, 제이콥 바가스, 플렉스 알렉산더

 

 

 

 

  지난 1편에서 2년 정도가 지났다. 그 사건이 있은 후, 군에서는 사막 지역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노력도 무색하게, 그곳을 연구하던 과학자 일행이 실종된다. 과학자들을 찾기 위해 파견된 군인들은 처음에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연이어 습격을 받자 생각을 달리하게 되는데…….

 

  영화는 음, 잔인했다. 그래도 1편은 핵실험의 후폭풍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무분별한 실험에 대해 경각심이라도 일깨워주려고 조금이나마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 2편은 그런 것 하나도 없이, 오로지 강간과 살육만으로 도배가 되었다.

 

  내용도 별 거 없다. 사막지대는 군인들에게는 낯선 곳이고 돌연변이들에게는 본거지였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신출귀몰한 그들의 출현에 군인들은 우왕좌왕할 뿐이다. 나중에야 정신을 차리고 반격에 나서는데, 이들이 그리 우수한 부대가 아니라는 설정 탓에 계속해서 몰리기만 한다. 처음 한 시간 동안 그들은 적이 누군지 파악도 못하고 하나둘씩 죽어나가기만 한다. 아, 진짜 한심했다.

 

  살인마 집단들이 남자는 죽여서 식량으로 쓰고, 여자는 살려두어 번식용으로 쓴다는 설정은 필수 요소가 된지 오래다. 이 영화의 돌연변이들도 마찬가지 공식을 따르고 있다. 그 때문에 노골적으로 여성이 잔인하게 강간당하는 장면과 무참하게 팔다리머리가 깨지고 쪼개지는 장면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사람이 제일 메스꺼워할만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는 영화였다. 분뇨, 불결한 환경, 식욕과 성욕만 남은 상태의 인간, 비위생적인 출산 환경, 분리된 신체 부위들 등등. 영화이고 가짜라는 것을 알고 봐도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잔인한 것을 보고 싶을 때 안성맞춤으로, 오직 그거 하나만을 위한 작품 같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어쩐지 다음 편이 나와야 할 것 같은 떡밥을 던졌지만, 아직까지 3편에 대한 소식은 없다. 하긴 비슷한 너무 작품들이 많아서 위험 부담이 큰 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The Hills Have Eyes (힐즈 아이즈) (2006)(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20th Century Fox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Hills Have Eyes , 2006

  감독 - 알렉산드르 아야

  출연 - 아론 스탠포드, 캐슬린 퀸랜, 비네사 쇼, 에밀리 드 라빈

 

 

 

 

 

  웨스 크레이븐이 1977년에 만들었던 것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 ‘혼스 Horns, 2013’을 만든 아야 감독의 예전 작품이다.

 

  영화의 오프닝은 인상적이다. 평화로운 노래를 배경으로 여러 핵폭발 장면이 이어진다. 거기에 그 영향으로 기형으로 태어난 사람들의 사진이 보인다. 그 실험이 일어났던 사막 지역이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사막에 놀러온 게 아닌, 단지 길을 잘못 들어 그곳을 지나가던 한 가족이 있다. 자동차 고장으로 멈춰선 그들은 보기에도 끔찍한 외모를 가진 존재들의 습격을 받는다. 한 명씩 집중적으로 사냥하는 존재들의 공격에 가족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데…….

 

  아, 무척이나 잔혹하게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특히 이놈들은 제일 먼저 남자들을 공격하고 여자들은 남겨둔다. 왜냐하면 사막에서 그 존재들이 먹고 살만한 것이라고는……. 그리고 후손을 이은 방법은……. 그 때문일까? 살아남은 사람들의 반격을 무력화시키려는 듯이 한 명을 죽이더라도 꼼꼼하고 잔인하게 죽인다.

 

  누군가 가족들을 보고 있는데, 그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먹고 말다툼하고 잠이 든다. 무척 조마조마했다. 그들의 공격이 얼마나 계획적이고 은밀한지, 놈들은 아버지를 공터에서 불태워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캠핑카 안에서 딸들을 강간한다. 그 장면은 참으로 역겹고 끔찍했다. 이놈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외딴 집에서 시체를 모아놓고 부위별로 정리를 하는 설정은 다른 영화에서도 흔히 나오는 것이다. 아마 ‘텍사스 전기톱 학살 The Texas Chain Saw Massacre, 1974’ 이후 널리 퍼진 모양이다. 그래도 그런 종류의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런 존재들이 생겨난 배경일 것이다. 다른 영화들은 대개 가문 내력이 그런 정신병이나 광기 내지는 범죄 기질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그런 존재들이 생겨나고 외떨어져 살아야하는 이유는 바로 핵실험의 결과였다.

 

  영화는 대놓고 과거에 무분별하게 이루어졌던 미국의 핵실험을 비판하고 있었다. 보아라, 너희들이 행했던 실험의 결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는지 확인해봐라. 숨기려고 했겠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잔인성이 더 많이 부각되어 핵실험의 부작용이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누군가 이 상황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며 끝난다. 누구였을까? 그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가끔 놈들에게 습격당해 식재료를 제공하는 군인? 아니면 비밀 기관? 뒷맛이 참 개운치 않은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