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페이지 2: 워싱턴 심판의 날
우베 볼 감독, 브렌던 플레처 외 출연 / 미디어룩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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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Rampage 2, 2014

  감독 - 우베 볼

  출연 - 브렌단 플레처, 로쉴린 먼로, 마이크 도푸드, 브루스 블레인






  이 지구상에 인간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자기 마을에서 100여명을 총으로 살해하고 모습을 감춘 ‘빌’.  몇 년 후, 다시 나타나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골목길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죽이더니, 결국은 방송국을 장악한다. 20명 남짓한 인질을 스튜디오에 잡아두고, 그는 자신이 만든 DVD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라고 요구한다. 한편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은 그를 제압하기 위해 수를 쓰지만…….



  거대 동물과는 관련이 없는, 이상한 과대망상증과 어쭙잖은 개똥철학을 가진 애새끼가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이상한 영화이다. 그가 정부와 재벌을 비판한 내용은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쳐도, 그가 보여준 행동은 그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정부가 돈과 권력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준다고 비난하는데, 그러면 총으로 사람들을 위협한 행동은 괜찮은 걸까? 요가 동작을 해보라고 했다가 마음에 안든다고 죽이고, 동료끼리 싸우게 만든 행위가 정당한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살인과 폭행 그리고 파괴와 같은 폭력으로만 전파하는 것이 용납되는 일인가? 정치가들이나 언론인들은 재벌에 매수되어 못 믿겠으니, 사람들을 죽이자라는 게 말이 되나? 차라리 그러면 매수된 정치가나 언론인을 죽여야지, 왜 길 가는 사람을 죽이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는 그냥 입만 산, 살인마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드니, 딱 그 꼴이다.



  거기다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걸 알자, 모두 다 죽여 버리겠다고 난리를 피운다. 병신아, 너네 엄마 너 때문에 홧병으로 죽은 거거든? 누구한테 화풀이야? 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줬을 거라는데, 같잖아서 진짜.



  그리고 경찰도 웃긴 건, 빌이 SNS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던 거 같은데 그걸 못 잡아냈다. SNS 사용자들이 정보기관을 능가하는 능력자들이라 그를 팔로하고 그랬던 건가? 거기다 건물 진입을 하면서 함정이 있는지 확인도 안 해보고 그냥 밀고 들어오나?



  주인공의 대의명분도 웃기고, 경찰도 웃겼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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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Rampage (램페이지)(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Peace Arch Trinity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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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제 - Rampage, 2009

  감독 - 우베 볼

  출연 - 브렌단 플레처, 샤운 시포스, 마이클 파레, 매트 프루어






  미리 말하자면, 이건 최근 개봉작인 괴수 영화가 아니다. 2009년도에 만들어진, 어느 총기난사범에 대한 작품이다. 포털에서 ‘램페이지’를 검색하면 하얀 거대 고릴라만 나오니 주의해야 한다. 한국과 달리, 외국에는 총기 소유가 자유로운 나라들이 많다. 알아서 자기 총을 잘 챙기고 이웃과 사이좋게 살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총격 사건에 대한 뉴스를 종종 볼 수 있다.



  ‘빌’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와 함께 사는 부모는 성인이 된 아들이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그들은 아들에게 독립을 권유하고, 빌은 이에 반항한다. 그는 세상에 불만이 많았다. 주문도 제대로 받지 않고 빈정대는 카페 직원,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 상사. 그러던 어느 날, 빌은 대학에 가겠다고 말해 부모를 감동시킨다. 하지만 부모가 회사에 나간 후, 빌은 그동안 준비했던 일을 벌이는데…….



  첫 문단에서부터 눈치 챌 수 있는 일이지만, 빌이 준비한 것은 총격 난사와 대규모 폭발이었다. 영화는 시작부터 계속해서 뉴스를 들려준다. 대부분이 부정적이고 암울한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한 것들이다. 전쟁이라든지 거대 기업의 음모, 살인강도 사건들, 종교에 관한 설교 방송, 신을 부정하는 강연 그리고 지금까지 벌어졌던 다른 총격 사건 등등. 그런 것들을 듣고 있으면, 이 세상이 언제 망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빌이 모두에게 총을 쏜 것은, ‘이놈의 빌어먹을 세상 망해버려라’는 주문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세상의 부조리에 반항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하는 짓을 보니 그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미래는 불안하고, 주위에는 스트레스 주는 사람들만 있다 보니, 그냥 분풀이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하는 짓이 무장하지 않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마구 총을 쏘아댄 것이다. 그래놓고 결말에 가서는 으……. 정작 자신에게 제일 스트레스를 준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의 철학이자 주장이라고 말을 주절대는데, 중2병에 걸린 인터넷 소설 주인공들이 하는 말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더 웃긴 건 사람들 앞에서 연설 비스무리하게 하는 말이랑 그가 그 전까지 했던 행동이랑 전혀 맞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남들에게 자기가 한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어디서 멋있어 보이는 내용들로만 짜 맞춘 거에 불과했다. 자세한 비교는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패스하겠다.



  영화는 좀 실망스러웠다. 자신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없는, 민낯으로는 남들에게 아무 말도 못하는 찐따같은 놈이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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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캐쳐
워너브라더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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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Dreamcatcher, 2003

  원작 - 스티븐 킹의 소설 ‘드림캐쳐 Dreamcatcher, 2001’

  감독 - 로렌스 캐스단

  출연 - 모건 프리먼, 토마스 제인, 제이슨 리, 데미안 루이스






  ‘드림캐쳐’는 아메리칸 원주민의 전통 장식물로, 좋은 꿈을 꾸도록 도와준다는 전설이 있는 장식물이다. 그러니까 제목만 보면, 꿈속에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는 뭔가가 나온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원작자 이름을 보니 ‘스티븐 킹’ 이건 의심할 여지없이 공포물이다. 물론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중에 그의 공포 세계를 제대로 구현한 작품 찾기가 힘들어서, 그리 믿음이 가지 않지만 말이다.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헨리’, ‘피트’, ‘비버’, 그리고 ‘존시’는 어른이 되어서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어울려 지냈는데,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더디츠’와 관련된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렵게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사냥여행을 떠난 숲에서 부상당한 한 남자를 구한다. 그런데 그가 끔찍한 모습으로 죽으면서, 네 친구들에게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어린 시절 동네 꼬꼬마시절부터 친했던 남자아이들의 모험 이야기는 스티븐 킹이 좋아하는 소재 같다. ‘스탠 바이 미 Different Seasons, 1982’와 ‘잇 It, 1980’이 그런 설정을 취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세 작품들이 자기 복제의 결과물이라 비슷비슷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소년들이 어른이 되가는 과정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들이 겪는 사건의 기본이 공포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각각 달랐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하긴 어렵지만, 이 작품에서는 소년시절은 회상에서 잠깐씩 등장하고 주로 어른 시절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그들이 겪는 사건이 어린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몇몇 장면에서 상당히 끔찍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더 끔찍한 것은 인간이었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는 책임자의 모습이 참으로 오싹했다. 어쩌면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영화에서는 다른 방법도 존재했으니 말이다. 아마 자기주장이 제일이고 최선이라는 고집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도 안 한 모양이다. 이래서 책임자를 잘 뽑아야 하는 것이다.



  마음의 방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외부의 공격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장면이 신기했다. 영드 ‘셜록’에서는 주인공이 사건을 분석할 때 사용했는데, 여기서는 비슷하지만 좀 다르게 사용했다. 어떻게 보면 부러운 기술이지만, 달리 보면 정신분열로 여겨질 수 있지 않을까 우려도 되었다. 더디츠가 사람들에게 저능아라고 놀림 받은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는 말과 행동이 느린 게 아니라,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신경 쓸 여유가 별로 없었던 게 아닐까? 자신의 내부와 보통 사람들을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해 신경 쓰기도 바빴던 게 아닐까?



  영화는 어쩐지 너무 싱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결말을 맺는다. 그 전까지는 엄청난 게 터질 것 같은 분위기를 잡더니만……. 역시 스티븐 킹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답다. 별로 생각도 없었던 독서를 자연스레 권하니까 말이다. 설마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염려한 감독의 빅 픽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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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We Are Still Here (나를 찾아봐)(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Dark Sky Films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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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We Are Still Here, 2015

  감독 - 테드 조지건

  출연 - 바바라 크램턴, 앤드류 센세닉, 리사 마리, 래리 페센덴







  아들이 사망한 후, ‘앤’과 ‘폴’ 부부는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조용하고 주민도 별로 없는, 눈이 가득한 마을에서, 부부는 조용히 지내려고 했다.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말이다. 지하실 공사를 하러 온 인부는 이상한 것에 공격을 받아 다치고, 인사차 들른 이웃 주민은 몰래 집에서 떠나라는 쪽지까지 남긴다. 소리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부부는 아들의 친구였던 ‘해리’와 강령술을 할 줄 안다는 그의 부모를 초대하는데…….



  제목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다. 몇 년 전에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라는 제목의 작품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만 비슷할 뿐, 그것과는 장르가 달랐다. ‘나를 찾아줘’가 스릴러였다면, 이 작품은 호러였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다른 사람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건 정당한가? 인간은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둔감하다. 아니, 둔감하기보다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는 게 더 옳을까? 나에게 손해가 없고 이득만 생긴다면, 다른 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영화는 그런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비극적이었고, 무서웠다. 영상이나 극의 분위기는 보통이었는데, 그런 인간의 이기심을 생각하니 오싹했다.



  거기다 인터넷에서 읽은 귀농한 사람들의 괴담까지 생각나면서, 무척이나 으스스한 느낌이었다. 도시도 괴담이 있고, 시골도 괴담이 있다니! 괴담 없이 살 수 있는 곳은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인간과 괴담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원래 인간이 살아가는 데 흉흉한 일이 생기는 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니, 어쩐지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깜짝 놀라거나 불길한 일이 있을 거라는 징조에 조마조마해하면서 긴장하게 만드는 연출은 좀 약했다. 그랬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아, 이 영화는 끝까지 딴 짓하지 않고 봐야한다. 그래야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조금이나마 답을 주기 때문이다. 역시 제일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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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픽스 시즌 1 S.E
데이비드 린치 감독, 카일 맥라클렌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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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win Peaks, 1990

  감독 - 데이비드 린치

  출연 - 카일 맥라클란, 마이클 온키언, 셰릴린 펜, 다나 애쉬브룩, 라라 플린 보일, 레이 와이즈, 조앤  첸.







  작은 마을 ‘트윈픽스’의 강가에서 비닐에 싸인 사체가 한 구 발견된다. 마을에서 제일 인기 있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던 ‘로라 팔머’의 시체였다. 그리고 그녀와 같이 백화점 향수 코너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로넷 폴라스키’가 피투성이가 되어 철길을 배회하다 발견된다. FBI에서 파견된 ‘데일 쿠퍼’는 작년에 근처에서 있던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아낸다. 로라의 사건을 파헤치면서, 쿠퍼는 로라를 비롯해 마을 사람들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것이 로라를 벼랑으로 몰고 갔으리라 추측한다. 사건의 해결에 다가섰다고 생각한 순간, 쿠퍼는 뜻밖의 위기에 처하는데…….



  1990년대에 밤잠을 설레게 만들었던 외화 시리즈를 꼽자면, 아마 ‘트윈픽스 Twin Peaks, 1990’과 ‘X 파일 The X-Files, 1993’이 아닐까 싶다. 두 시리즈 다 범죄수사물을 가장한 미스터리 심리 호러물인데다, FBI라는 조직에 대한 이상한 망상을 품게 했다. 두 작품에서 나오는 FBI 요원은 다른 이들은 인정하지 않는 초자연적인 뭔가를 쫓고 있었다. ‘트윈픽스’의 쿠퍼는 꿈 해몽에 의지했고, ‘엑스파일’의 ‘멀더’는 유령이라든지 괴물, 외계인 등등에 열성적이었다.



  어릴 적에 본 트윈픽스는 등장하는 배우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인상적이었다. 물론 지금 다시 봐도 다 미모가 후덜덜했다. 주인공인 로라도 예뻤지만, 그녀의 친구인 ‘다나’라든지 ‘오드리’, 식당 주인인 ‘노마’와 종업원 ‘셀리’의 미모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를 마음에 둔 다나라든지 마을을 떠나고 싶은 오드리,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만남을 계속하는 노마, 그리고 의처증에다가 폭력적인 남편을 피해 ‘바비’와 사랑에 빠진 셀리까지, 그들의 사랑과 현실을 계속해서 엇갈리기만 했다. 제일 안타까운 건, 다나였다. 로라가 죽은 후, 로라와 비밀 연애 중이던 ‘제임스’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볼 때도 그랬지만, 지금 봐도 제임스는 나쁜 XX였다.



  여기에 그들을 둘러싼 여러 남자들의 삶이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더 복잡해졌다. 로라와 다나 사이에서 방황하는 제임스, 겉으로는 로라의 공식적인 연인이지만 뒤로는 셀리와 연애하는 바비, 오로지 책임감 때문에 결혼해야했기에 아직도 첫사랑을 못 잊는 ‘빅 에드’, 겉으로는 건실한 사업가이지만 뒤로는 매춘업을 하는 ‘벤자민’, 자신의 환자였던 로라를 사랑하고 만 의사 등등.



  그들의 삶은 어떻게 보면 막장이고 또 달리 보면 무척이나 비극적이고 폭력적이었다. 도대체가 이 마을에서 불륜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거기에다 서로의 뒤통수를 치기위해 또 다른 사람과 손을 잡기도 하고, 이중삼중의 덫을 놓고 있었다. 이 마을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든 것에 무관심하고 오직 자기 일에만 신경을 쓰거나, 모든 것을 의심하고 잔머리를 열심히 굴려야 할 것 같았다.



  아마 모든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리면 이리저리 화살표가 겹치는 것도 모자라 얽히고설켜서 뭐가 뭔지 알아보기 힘들 것 같다. 하아, 8편밖에 되지 않는 1시즌만으로도 이렇게 복잡한데, 20편이 넘는 2시즌은 얼마나 헷갈릴지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나올 사람은 대충 나왔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다.



  어릴 적에 보았기에, 사건의 진행이라든지 범인이 누구인지 대략적으로는 기억이 났다. 그래서 어떤 장면에서는 ‘아, 그래서 저 사람이 그랬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저런 내용이 있었는지 의아하기도 했다. 요즘 드라마와 비교해보면, 속도가 상당히 느렸다. 여백의 미가 뭔지 영상으로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 그 때문에 사람들의 표정이라든지 배경, 색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나온 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배우들이 입고 있는 옷에서만 지난 세월을 느낄 수 있었지 다른 면에서는 여전히 감각적인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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