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크래퍼
로손 마셜 서버 감독, 니브 캠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Skyscraper, 2018

  감독 로슨 마샬 터버

  출연 드웨인 존슨니브 캠벨친 한롤랜드 묄러

 

 

 

 

  10년 전 인질범을 잡으려던 중에 터진 폭탄 때문에큰 상처를 입은 윌 소여’. 결국 한쪽 다리에 의족을 차게 되었지만담당 의사였던 사라와 결혼하여 귀여운 딸과 아들까지 얻는다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홍콩에 세워진 초고층 빌딩 의 안전 자문관으로 일하게 된다하지만 그를 이용해 빌딩을 공격하려는 음모 때문에윌은 급기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설상가상으로 불이 난 빌딩 안에는 윌의 가족이 갇혀 있었다그는 부인과 아이들을 구하려고 빌딩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고층빌딩에서 일어난 화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영화 타워링 The Towering Inferno, 1974’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는 부분에서는 영화 다이하드 1 Die Hard, 1988’이 떠오르는 작품이다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다른 작품들은 안에서 밖으로 나가려는 설정이고이 영화는 안에서 밖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가려는 설정이라는 정도?

 

  영화 초반에 빌딩의 최첨단 시설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하는데그걸 보는 순간 깨달았다. ‘저게 다 파괴되겠구나!’ 그리고 왜 저런 시설을 굳이 만들었을까 하고 의아한 부분도 있었지만곧 눈치챘다. ‘저기서 싸워야 폼나겠구나!’

 

  그리고 영화의 내용은 아마도 제작진이 어떻게 하면 주인공을 철저히 굴릴 수 있을까 연구를 열심히 했을 것 같은 이야기 흐름이었다시작부터 폭탄이 터져서 병원에 입원하고겨우 안정을 취하고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듯했더니만 음모에 휘말리고가족이 있는 빌딩에 불이 나서 출입이 통제되고가족을 구하기 위해 불이 난 초고층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옆 건물에서 뛰어야 하고겨우 들어갔더니 가족은 인질로 잡혀있고이럴 수가화재가 건물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그 와중에 아슬아슬하게 건물에 매달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고주먹 싸움에 총격전까지 휴우……전직 FBI 요원이라서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드웨인 존슨이었기에 가능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드라마에서 본 다른 FBI 요원은 그렇게 센 것 같지 않아서 말이다예를 들면 멀더’ 같은…….

 

  주연을 맡은 드웨인 존슨이 혼자 거의 다 이끌어 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드웨인 존슨이니까게다가 그의 부인은 시드니였다! 15년 동안 4편이나 제작된 영화 스크림 Scream, 1996 ’시리즈를 혼자 이끌어가면서 수많은 사이코 살인마들을 격퇴했던 그 시드니!

 

  영화 마지막 장면은어쩐지 록키 Rocky, 1976’가 생각나고 그랬다퉁퉁 부은 눈으로 에이드리안을 외치던……거기다 화재 장면이 생중계되는 바람에 그가 빌딩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때부터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지켜봤던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까지비슷한 분위기였다그런 건 한 명의 히어로가 위기의 순간에서 일행을 구해낼 때 볼 수 있는 흔한 구도이다그런데 초고층 건물이라 화재로 무너지면 다칠 수도 있고사람이 떨어져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근처에서 보고 싶을까어쩌면 주인공이 무사 귀환했을 때박수와 환호를 보내야 할 대중이 필요해서 굳이 집어넣은 걸 수도 있다실제로 그런 상황이라면 그 정도 거리로는 안전 확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나저나 빌딩의 화재 진압 장면은너무 어이없는 거 아닌가개그 프로그램인지 아니면 코미디 영화에선지 모르지만흡사한 설정이 떠올랐다그런데 그걸 적어버리면 스포일러가 돼버릴 테니 패스.

 

  드웨인 존슨 맞춤 영화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속닥속닥
최상훈 감독, 김영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독 최상훈

  출연 소주연김민규김영김태민

 

 

 

 

  수능을 끝낸 고교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가득하다아이돌을 꿈꾸는 아이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아이유튜브 생방송 중계에 푹 빠진 아이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노는 아이 등등그중에 뜻이 맞는 아이들 여섯이 무작정 길을 떠나기로 한다중간에 길을 잃어 목적지와는 엉뚱한 곳에 다다르고그곳에 있는 폐 놀이공원을 발견한다아이들은 인터넷에서 폐 놀이공원에 얽힌 비극적인 기사를 찾아내고호기심에 동굴에 만들어진 귀신의 집을 탐사하기로 한다그런데 그곳에서 그들은 엄청난 일을 겪게 되는데…….

 

  영화는 35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궤도로 들어간다그 전까지는 아이들의 잡담과 농담 그리고 치기 어린 행동들로 가득하다중간에 은하라는 학생의 우울한 얼굴과 뭔가 이상한 행동 그리고 악몽이 분위기를 이끌어가기는 한다그녀는 같이 놀러 가자는 친구의 제의를 거절했는데혼자 나간 친구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죄책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그때부터 은하의 귓가에는 이상하게 거슬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고죽은 친구가 나오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째서 관리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폐 놀이공원에서 밤이 되자 불이 들어오는지아이들은 손전등이 어디서 났는지 의문이지만그들은 동굴에 있는 귀신의 집으로 들어간다대개의 공포 영화들이 그러하듯이같이 뭉쳐서 다니는 게 아니라 각자 따로아무래도 동굴이 그리 어둡지 않아서 혼자 다녀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저기그런데 얘들아관리인이 없어 보이지만밤이 되니 불이 들어온다면……누군가 지키는 사람이 있다는 뜻 아니겠니그런데 그냥 들어가면 그거 무단침입이란다애들이 어려서 그런 걸 모른다고 여기기로 했다.

 

  영화는 이후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의 연속이었다동굴에 들어서자마자 엄마에게서 온 전화를 받으려고 은하는 뒤에 혼자 남는다아무리 입구 부분에 불이 들어와도누구 한 명은 기다렸다가 같이 가주지 않나보통 친구라면게다가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 민우조차 먼저 가버리는 걸 보고 좀 어이가 없었다자기 속마음을 다른 아이들에게 들키기 싫어서일까 생각도 들었지만앞부분에서 충분히 둘이 다녔기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리고 이후 민우는 은하에 대한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어디서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니고길이 여러 갈래가 있는데 중간에 엇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모양이다.

 

  거기다 이어지는 은하의 행동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동굴에서 혼자 헤매는 아이를 발견하면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드나아이를 발견한 곳이 동굴 중간도 아닌입구 부분이었다바로 자기들이 들어온 그 입구그리고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드는 건가친구들과 만날 생각은 안 하고아이를 따라서 동굴을 이리저리 헤매는 심리는 뭔지 모르겠다아이를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해도깊은 밤에 동굴을그것도 처음 온 동굴인데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하면서 어디론가 가자고 하는데그러면 잃어버린 거 아니잖아미끼를 유인하는 거지.

 

  하여간 이래저래 해서 아이들은 위기에 직면하고 싸우고 믿기 힘든 경험을 하게 된다그리고 혼자 있게 되면 어김없이 뭔가의 공격을 받는다그런데 아이들의 심리 변화가 잘 와 닿지 않았다어쩌면 그리도 휙휙 변하는지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뒤늦게 겪는 줄 알았다조금 전까지는 친구와 싸우다가 울고 주눅이 들어있다가 다음 장면에서는 신나서 방송하고 그다음에는 또 겁에 질려 벌벌 떤다그리고 친구가 위기에 처해있는데화가 나서 다른 아이와 싸우고 자리를 뜬다저기요위험에 빠진 친구는요아무리 싸웠어도친구를 구하려는 척은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그냥 가면 끝?

 

  아제작진은 요즘 아이들의 이기적인 면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가?

 

  영화는 전반적으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많았지만그리 놀라지 않았다동굴 안이라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 것도 있었고너무 정석대로 튀어나와서 이미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이유도 있었다거기다 극의 흐름이나 설정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서무섭다기보다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거기다 등장하는 귀신들이 어째서인지 다른 작품들에서 본 귀신들과 흡사하게 생겼다가야코라든지 토시오라든지.

 

  그리고 결말은하아……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말은 안 하겠지만어쩐지 비겁한 변명처럼 보이는 마지막이었다.

 

  그래도 올해 본 영화 중에서 최악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서운 꿈
조나단 홉킨스 감독, 매기 큐 출연 / 알스컴퍼니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Slumber, 2017

  감독 – 조나단 홉킨스

  출연 – 매기 큐실베스터 맥코이윌 켐페

 

 

 

 

  ‘앨리스는 수면장애 전문의로가위눌림은 귀신이나 악령의 짓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이다어느 날, ‘다니엘과 그의 가족들이 가위눌림으로 인한 수면장애로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다처음에는 단순한 수면 마비가 아닐까 생각했지만그들은 밤마다 잠이 들면 기이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앨리스는 어린 시절잠을 자던 오빠 리암이 가위눌림 내지는 몽유병 증상에 시달리다 죽는 걸 목격한 기억을 떠올린다그리고 오빠에게 있었던 일이 다니엘의 가족들에게도 발생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데…….

 

  가위눌림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만 잠깐 해보면 꽤 많이 읽을 수 있다대개 그런 이야기들은 갑자기 자다가 깨보면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소리도 낼 수 없다고 한다그리고 거의 그런 경우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나 귀신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등장한다어떤 이야기에서는 귀신을 보고 기도문을 외웠지만전혀 소용이 없었다고도 한다결국기절했다가 아침에 깨어났다고 하는데아직 그런 경험이 없는 나는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그런 가위눌림과 더불어 몽유병까지 결합했다잠이 든 사이에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 역시 공포 영화에서 인기 있는 설정이다물론 어떤 이야기에서는 갑자기 깨어보니 창가였다는 오싹한 예도 있고또 어떤 작품에서는 악령에게 홀려서 그런 일을 겪기도 한다다니엘의 가족들은 가위눌림과 몽유병두 가지 증세를 다 갖고 있었다잠이 들면다니엘은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 이상한 형체를 보고다른 가족들은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집을 헤맨다특히 어린 여동생은 커다란 가위를 들고 인형의 목을 자르고 다니고엄마는 뜬금없이 한밤중에 믹서기를 작동시키는데으아……보면서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이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 있었다바로 다니엘 가족의 증상을 관찰하기 위해 병원에서 자는 날의 일이었다그들을 지켜보는 건두 사람뿐이었다앨리스와 동료 의사 단 둘그런데 이 사람들모니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다른 환자를 찾으러 간다거나 커피 마시겠다고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다커피를 자판기에서 뽑았으면가지고 들어와야지아니면 미리 준비를 해뒀거나건물 청소 담당자가 아니었으면큰일 날 뻔했다하긴 지금까지 그들이 담당했던 환자 중에는 그런 경우가 없었으니 그랬겠지그래도 한두 명이 아니고 적어도 네 명을 관찰하는데겨우 의사 두 명으로 괜찮은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게다가 그 두 의사는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야근하는 거잖아의사들이 먼저 수면장애를 겪을 거 같은데?

 

  그리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해서 흘러가는데……그림자에서 나와 아이들을 공격하는 존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대개 그런 경우에는 퇴마사나 성직자가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거로 이어진다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그런 것에서 벗어나미신을 배격하고 과학을 신봉하던 의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줄 의도였던 것 같다물론 그 의사는 어린 시절그런 존재와 접촉이 있었지만 애써 부정한다그러다 그 존재를 인정하고자신을 믿고 의지해온 사람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는 설정이고 흐름이었다.

 

  다니엘과 그 가족들이 겪는 상황은 조마조마하고 긴장되며호러 영화라는 느낌이 가득했다반면에 의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리는 심리극 같은 분위기였다그런 두 상황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강약의 조절을 하려던 것 같다그러다 둘이 힘을 합쳐서 그 존재와 맞서는 장면에서 긴장감과 조마조마한 분위기를 펑 터트리는 것이고 말이다하지만 아쉽게도그게 잘 느껴지지 않았다둘이 잘 섞이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따로 있을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둘이 합쳐지니 뭔가 늘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조마조마하는 것도 줄어들고……어쩐지 영화 폴터가이스트 Poltergeist, 1982’ 생각도 나고……어둠의 존재가 각자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거길 공략한다는 설정은 다소 오싹했다제일 후회되고 제일 두려워하는 상황으로 빠트려거기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다니!

 

  가위눌림이나 몽유병을 다룬 공포는 아무래도 동양풍으로 만드는 게 내 취향에 더 맞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넌
코린 하디 감독, 데미안 비쉬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The Nun, 2018

  감독 코린 하디

  출연 테이사 파미가데미안 비쉬어보니 아론스샬롯 호프

 

 


 

  영화의 시작 부분에, 1952년에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한 수녀가 자신이 몸담은 수녀원 문 앞에서 목매단 시체로 발견된다바티칸에서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두 사람, ‘버크신부와 수습 수녀인 아이린을 파견한다시체를 처음 발견한 프렌치의 안내로사건 현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뭔가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그리고 그들은 수녀원의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악령과 만나게 되는데…….

 

  영화 컨저링 2 The Conjuring 2’를 보면엄청난 존재감을 내뿜는 악령이 하나 등장한다바로 수녀의 모습을 한 악마로주연은 아니었지만 나올 때마다 보는 사람을 오싹하게 했다그러고 보면 컨저링’ 시리즈에서는 메인 귀신보다 조연 귀신이 더 압도적이었다. 1편에서는 애나벨 인형이, 2편에서는 수녀 귀신이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그런 수녀 귀신 단독 영화라는 소식에무척 많은 기대를 했었다컨저링 2편에서 그 무시무시한 분위기와 존재 자체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너무도 인상적이어서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까 궁금했다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영화는 다소 심심했다잔잔하다가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 영화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는 있었지만뭐랄까……너무 모범생 같은 흐름이었다. ‘이제 뭔가 튀어나오겠네’ 하니까 나오고,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하니까 진짜 끝이었다.

 

  영화에서 바티칸이 정식 수녀도 아닌 수습 수녀를 파견하는 것이마치 영화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에서 FBI 훈련생인 스탈링에게 사건을 맡기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실패하면 자기네들의 책임을 모면해보겠다는 건가아이린은 어릴 적부터 환상을 봐왔고 아직 종신 서원을 하지 않았다또한 그녀는 다른 수녀들이 들으면 놀랄만한 이야기를 하는아직은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수녀원에서 여러 일을 겪으면서 신에 대해 믿음과 자기희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깨닫게 된다.

 

  버크 신부 역시과거에 퇴마 의식을 실패한 경험이 있다그 때문에 그는 악몽에 시달리고 자신에 대해 믿음을 잃어버린 상태였다수녀 귀신은 그의 그런 부분을 알아차리고그 소년의 모습으로 그에게 공격해온다그가 악령을 물리칠 수 있는 길은과거의 환영에서 벗어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영화는믿음을 잃어버렸거나 부족한 두 성직자가 진정한 주의 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루고 있었다물론 그 여정은 무척이나 길고 힘들었으며 고난의 연속이었다신에게 다가가는 길이 쉽기만 하면 재미없어 빙고? 개나 소 다 그분의 오른편에 앉아있을 테니 그건 뭐 그럴 수도 있다.

 

  영화는 컨저링 1 The Conjuring, 2013’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데그 말은 즉이번 퇴마가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의미였다아차스포일러그나저나 아이린 역할을 맡은 배우가 컨저링 시리즈에서 워렌 부인’ 역을 맡은 배우의 여동생으로분위기나 외모가 흡사하다그래서 아이린 수녀가 결국 수녀복을 벗어버리고 본격적으로 퇴마사로 전직한 게 아니냐는 상상도 해보았다.

 

  영화 애나벨 Annabelle’ 시리즈도 1편은 그저 그랬는데, 2편은 전편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해주었다혹시 이 영화도 2편을 만든다면, 1편을 뛰어넘는 속편이 나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생부활자
곽경택 감독, 김래원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제 - RV: Resurrected Victims, 2015

  감독 곽경택

  출연 김래원김해숙성동일전혜진

 

 

 

 

  어느 순간부터 전 세계적으로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그들이 원한 것은 자기들을 죽게 만든 자들에 대한 복수였고목적을 이루면 다시 죽어버린다각 국 정부에서는 그런 존재들을 희생부활자, RV: Resurrected Victims’라고 부르며주시하고 있었다. 7년 전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눈앞에서 어머니를 잃은 진홍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살아 돌아왔다어째서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전에갑자기 어머니가 진홍을 공격하기 시작한다이에 경찰과 정부에서는 혹시 진홍이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고진홍은 7년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아들의 사법고시를 뒷바라지한 어머니아들의 합격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꽃길만 깔아주고 싶었던 어머니그런데 7년이 지나서그녀는 누구보다 악의에 찬 눈길로 아들에게 칼을 겨눈다어머니 역을 맡은 김해숙 배우의 연기가 압도적이었다예전에 영화 박쥐 Thirst, 2009’에서 봤을 때도 후덜덜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엄청났다인자하고 따뜻하게 아들을 보며 웃는 과거의 모습과 눈에 독기를 품고 일그러진 얼굴로 아들을 보는 현재 모습의 대비는진짜 같은 사람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영화는 어머니의 죽음에 관련된 비밀을 밝히려는 진홍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일반적으로 희생부활자들은 자신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려고 되살아나는 것이기에어머니가 죽이려는 아들이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그 과정에서 국정원이 숨기고자 하는 비밀과 어머니가 감추고 싶었던 일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리고 결론은 신파조로 흘러가는데하아……영화는 시작부터 긴장도 되고어떤 비밀이 숨어져 있기에 그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조마조마하기도 해서 오오!’하면서 보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어머니의 아들 사랑과 등장인물들만 눈물을 질질 짜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게 뭐야!’라는 안타까움과 아쉬움과 짜증이 밀려왔다왜 호러 스릴러 장르에서도 막판에 이래도 안 울어감동 받아야지!’라는 억지 신파조의 흐름을 봐야 하는 걸까설마 한국에서는 신파 분위기를 빼면 영화 제작을 할 수 없는 규칙이라도 있는 걸까그 전까지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는데막판에 가서 그 흥을 반감시키고 말았다그 때문에 그 전까지 영화상에서 강조했던 RV 규칙이 약간 어긋나기도 했고 말이다.

 

  그냥 살인자들에게 복수하는 희생자들의 얘기로만 꾸며도 재미있었을 것 같았는데아쉽기만 하다.


  별점이 두 개짜리는 아니고 그렇다고 세 개까지는 아닌데별 반 개를 줄 수가 없어서 반올림으로 별 세 개두 개 반이 딱 적당한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