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en In Black: International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2019)(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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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Men in Black: International, 2019

  감독 - F. 게리 그레이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테사 톰슨리암 니슨엠마 톰슨

 

 

 

 

 

  어린 시절 외계인을 만난 한 소녀가 있다그녀는 외계인에 관한 연구를 커서도 계속했고마침내 스스로 MIB 조직을 찾아내기에 이른다그런 재능을 높이 평가한 조직에서는그녀를 영입한다. ‘에이전트 M’이라는 이름을 받은 소녀는최고 요원이라는 에이전트 H’와 함께 현장에 투입된다그런데 사건을 해결했다고 안도하는 순간그들은 아무도 몰랐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예전에 이 시리즈를 처음 보았을 때무척 즐거웠다내가 좋아하는 소재인 외계인을 다루기도 했고농담과 진지를 넘나드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 대결도 재미있었다특히 지구에 외계인들이 인간 모습으로 숨어살고 있다는 설정은, ‘맞아저 사람 인간이 아닌 거 같았어!’라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첫 번째 이야기는 그야말로 최고였고두 번째 이야기는 전편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즐겁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는 갈수록 별로지만 이정도면 뭐라는 생각이 들었다많이 아쉬웠지만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네 번째 이야기가 만들어졌는데새로운 배우들을 기용해서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제목인 인터내셔널답게미국이 아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아마 이번 이야기가 잘 되면이 배우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리즈가 이어질 계획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그런 일이 과연 일어날까 의문이다물론 사람들의 시각이나 취향은 서로 다르니까다음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내가 그걸 볼지는 모르겠지만.

 

  주연을 맡은 두 배우도 전작에서 연기를 못한다는 평은 받지 않았고조연을 맡은 배우들 역시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었다그런데 어째서인지 이번 작품에서는 뭔가 많이 아쉽다는 느낌만 들었다전작에서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는 까불까불하고 농담 따먹기를 좋아하는 캐릭터였지만진지하게 할 때는 진지한 분위기를 잡곤 했다거기에 토미 리 존스가 묵직하게 무게를 잡아주다가 가끔 빵 터지는 개그를 날리며 균형을 맞췄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아쉬웠다최고의 요원이라는 에이전트 역을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는 어쩐지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2016’에서 연기했던 백치미 비서를 연상시키는 연기를 보여줬다최고 요원이라는 게능력이 아니라 얼굴로 뽑힌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활약상이 없었다그렇다고 그의 가벼움을 묵직하게 눌러주기에는 테사 톰슨의 캐릭터의 성격 역시 그러지 못했다카리스마는 하나도 없고그냥 어리바리한 신입 그 이상도 그 아하도 아니었다그래서 혹시 리암 니슨이 토미 리 존스의 역할을 해줄까 싶었지만그것도 아니었다.

 

  영화는 그냥 새로운 외계인의 모습이라든지 재기발랄한 신무기그리고 CG와 농담 따먹기만으로 가득했다스토리가 있기는 했는데 몰입할 정도로 흡입력이 있지 않았고장면 역시 인상적이거나 기억에 남을 정도로 멋진 부분은 없었다그냥 요즘 핫한 배우들 데려다가예전에 짭짤하게 재미 봤던 설정에 몇 가지 더 추가해서 돈이나 벌어보자는 속셈 같았다.

 

  이건 마치예전에 좋아했던 추억의 과자가 리뉴얼되어 나왔는데 똥맛이 나는 것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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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 보급판 (1disc)
연상호 감독, 공유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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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제 - Train To Busan, 2016 2016.7

  감독 - 연상호

  출연 -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유능한 펀드 매니저인 ‘석우’. 일에 빠져 사는 바람에 아내와도 이혼하고, 어린 딸 ‘수안’도 소홀히 하게 된다. 자신의 생일 날, 부산에 있는 엄마를 만나러 가겠다는 딸을 데리고 부산행 열차에 타게 된다. 그런데 서울역에서부터 소란스럽더니, 급기야 막판에 열차에 올라탄 상처 입은 소녀가 좀비로 변하여 승무원을 공격한다. 피할 곳이 없는 열차 안에서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좀비화가 되고, 몇몇 사람들만 안전한 객실로 피하게 된다. 그곳에서 석우는 임산부인 ‘성경’과 그녀의 남편 ‘상화’, 고등학교 야구부원인 ‘영국’, 같은 학교 응원단장인 ‘진희’, 노숙자 그리고 운송회사 상무인 ‘용석’과 만난다. 마침내 그들은 지휘소의 지시대로 안전하다는 대전역에 도착하지만…….



  부산은 우리나라 남부에 있는 대도시다. 6.25 전쟁 때도 그곳까지는 북한군이 오지 않아 피난민들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서도 부산은 좀비 사태에서 안전한 최후의 보루로 나온다. 어쩐지 부산은 꿈과 희망의 대명사가 된 것 같다.



  영화는 탈출구가 없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만 알던 이기주의자에서 다른 사람과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바뀐 석우나,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던 용석, 그리고 처음부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 상화와 성경. 열차 안의 사람들은 이 세 가지 부류로 나뉘면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애쓴다. 그걸 지켜보면서 인간에 대한 희망과 절망 그리고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보면서는 ‘아직 희망은 있구나.’ 내지는 ‘세상은 살만해.’라고 안도했다. 반면에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이를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도 하고, ‘인간이란…….’이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특히 용석은 진짜 와, 그냥 어쩜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의 주장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만, 초반부터 너무 밉상이어서 그가 하는 모든 것이 다 안 좋게 보였다. 오죽했으면, 그가 마시는 산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전에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배우가 길가다가 욕을 먹었다는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이었다면 아마 용석을 연기한 배우는 바깥출입하기 괴로웠을 것 같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갈 수밖에 없는 설정이라, 어쩔 수 없이 신파조로 흐르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데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영화에 나오는 신파 장면은 그리 거슬리지 않았다. 다만 생각보다 그런 부분이 좀 많았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 사연이 저마다 있었고, 그들의 죽음을 찬찬히 보여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제일 슬펐던 부분은 자매인 할머니들이 객실 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쳤을 때였다.



  영화는 좀비와 맞서 싸우는 것보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더 집중한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좀비가 나오는 작품과 달리, 특이점도 있었다. 특히 이 작품에 나오는 좀비는 살아있는 인간의 장기 자랑이나 식사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달리기는 빨랐는데, 상화의 주먹 한 방에 쓰러지는 것이 다소 허약한 편이었다. 그 사람만 일방적으로 강한 걸까? 문득 그가 좀비가 되면 막을 사람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 장면은 없어서 아쉬웠다. 하여간 상화라는 인물덕분에 좀비와 맞서 싸우는 것은 약간 싱거웠다. 다만 수가 많이 불어난 좀비가 떼로 기차에 매달리는 장면은 좀 소름끼치기도 하고, 좀비 연기를 한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결말 부분에서 수안이 부르는 ‘알로 하오에’가 어쩐지 서글프게 들렸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에게 다시 만나자고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의 그리움을 담아 부르는 것이겠지.



  좀비를 척살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준 영화였다.



  아, 이 작품 초반에 열차에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역으로 심은경이 나온다. 좀비로 변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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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 손예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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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The Truth Beneath, 2015

  감독 - 이경미

  출연 - 손예진, 김주혁, 김소희, 최유화






  국회의원에 출마한 ‘종찬’의 선거 운동 첫 날, 고등학생이었던 딸 ‘민진’이 실종된다. 딸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하는 ‘연홍’과 달리, 종찬과 선거본부에서는 그 일이 혹시 선거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기만 한다. 이에 분노한 연홍은 혼자서라도 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조사를 하면 할수록, 그녀는 자신이 딸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결국 딸은 시체로 발견되고, 연홍은 딸의 유일한 친구 ‘미옥’에게서 충격적인 사실을 듣는데…….



  영화를 보면서 조상들이 남긴 명언이 생각났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든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같은 것들이었다.



  실종된 민진의 사진을 보고 색기가 줄줄 흐른다고 말하는 선거본부원들의 대화나 딸의 실종과 사망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종찬의 태도 등등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딸과 어울렸던 아이들이 질이 나쁘다고 평하는 연홍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자신이 희망하고 그에 맞춰 민진이 보여줬던 딸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딸의 유일한 친구까지 용의자로 지목하고 폄하했다. 그 모습은 자기 자식이 안 좋은 길로 빠진 것은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지, 절대로 자기 자식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른들의 권력 싸움에 휘말린 안타까운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아…….’ 하는 탄식이 흘렀다. 어른들이 더러운 것만 보여주는데, 그걸 보고 자란 아이들이 깨끗하고 맑고 순수하게 남을 수는 없는 일이다. 영화는 그걸 보여주고 있었다. 어른들은 엉망이어도 아이들만은 제대로 자라길 바라는 희망은 어른들의 환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 꿈? 흔히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그건 애초에 설정 자체부터 무리수였던 이루어지지 못할 꿈이었다.



  영화는 선거 운동 시작 첫날부터 시작해서, 선거 날 마무리된다. 그 기간 동안, 이야기는 숨 가쁘게 이어진다. 처음에는 호흡이 길게만 느껴지던 장면들이 어느 순간부턴가 혼란스럽고 툭툭 끊기듯이 이어졌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치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툭하고 끊어질 것 같은 연홍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반영한 것 같았다. 거기에 서로 속고 속이는 정치판의 모습과 표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욕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런 세상에서 누구를 믿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차라리 배신하고 속이는 일이 더 쉬워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리고 그것들은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감춰졌다. 어떤 사람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고, 어떤 사람은 그걸 이용하려 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두려워하며 외면했다. 하지만 그 모든 배신과 기만과 욕망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아이는 살해당했고 엄마는 모든 것을 버려야했고 아빠는 손에 쥔 것을 놓아야했다.



  점차 망가지는 손예진의 모습과 냉정하기만 했던 김주혁의 연기, 그리고 김소희의 불안해하는 표정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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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등 (Galight)
워너브라더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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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aslight, 1944

  감독 조지 쿠커

  출연 샤를 보와이에잉그리드 버그만조셉 코튼데임 메이 위티안젤라 랜즈베리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배우던 폴라피아니스트인 그레고리와 사랑에 빠진다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런던에 있는 폴라의 집으로 돌아온다그 집은 유명 오페라 가수였던 이모 앨리스가 물려준 것으로폴라는 이모가 살해당한 모습을 목격한 아픈 기억이 있었다그런데 처음에는 다정다감한 남편이었지만어느 순간부터 그레고리는 그녀를 억압하기 시작한다거기에 폴라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실수를 하자그는 하녀들 앞에서 그녀를 망신주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결국폴라는 점점 소극적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기 꺼리는 성격이 되어가는데…….

 

  ‘가스라이팅 gaslighting’이라는 말이 있다몇 년 전부터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인데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동명의 연극에서 따왔다고 한다작품에서 폴라는 집을 밝히는 가스 등불이 희미해지는 순간누군가 집을 돌아다니며 뭔가를 찾는 소리를 듣는다하지만 남편인 그레고리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도리어 그녀가 헛소리를 듣는다며과대망상 내지는 정서적 불안 등으로 몰아간다이에 폴라는 자기 자신의 말과 행동생각에 자신감이 없어지고하녀에게 일을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 한다.



 

  영화를 보면서남편 그레고리 역을 맡은 배우가 앞에 있다면진짜로 쥐어패고 싶었다어떻게 그런 눈빛을 보낼 수 있는 거지하찮음과 경멸불신마치 무생물을 바라보는 듯한 그런 차가운 눈빛이라니지금까지 내가 접한 영화 중에서그런 인상적이고 강렬한 눈빛을 보여주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만약 내가 폴라여서 매일 그런 시선을 받고 살았다면……폴라가 왜 그런 성격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있었다.

 

  거기다 어린 하녀가 버릇없으면서 도도하고 오만한 태도 역시폴라를 주눅 들게 하기 딱이었다그레고리가 하녀를 직접 고른 이유를 알 것 같았다부인을 정신이상자로 모는 일에 도움이 될 거 같으니까그런데 이 하녀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안젤라 랜즈베리. 70년 전의 귀여운 뽀시래기 시절의 그녀를 볼 수 있었다눈매라든지 샐쭉한 표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아서알아볼 수 있었다.

 

  폴라 역을 맡은 잉그리드 버그만그냥 감탄만 나왔다사랑에 빠진 명랑한 소녀에서 남편의 정신적 학대로 점점 피폐해져 가는 모습으로의 변화가 놀라웠다초반과 중후반의 모습이 완전 달랐다그런데 그러면서도 아름다웠다오랜만에 연주회를 가기 위해 차려입은 모습은 우아했고그때의 표정은 설레면서 한편으로 불안감이 아주 조금 깃들었지만 동시에 행복해 보였다하지만 거기서 그 빌어먹을 그레고리 개XX…….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조명과 구도를 통한 심리 묘사도 멋졌다이야기 역시보는 내내 그레고리를 패주고 싶을 정도로 몰입감이 철철 넘쳐흘렀다흑백 영화라고 지루하거나 스토리텔링이 별로일 거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꼭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물론 보다가 화병이 생길 수도 있다고 미리 알려 줘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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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타임트랩 : 초시공간여행
벤 포스터 감독, 앤드류 윌슨 외 출연 / 미디어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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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ime Trap , 2017

  감독 마크 데니스벤 포스터

  출연 앤드류 윌슨캐시디 지포드레일리 맥클렌던브리안 하위

 

 

 

 

  고고학 교수인 하퍼는 부친이 연구하던 젊음의 샘물을 찾기 위해그가 남긴 단서를 따라 어느 동굴을 발견한다하지만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이번에는 제자들이 그의 자취를 찾아 동굴에 도착한다처음에는 하루 정도면 그를 금방 찾아 데리고 갈 수 있을 거라 여겼지만그건 그들의 착각이었다동굴 속에서 그들은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영화의 거의 모든 배경은 동굴 안이었고등장하는 사람도 열 명을 넘지 않으며유명 배우도 없었다하지만 영화는 재미가 있었다처음에는 어린애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 간 동굴에서 기이한 종족을 만나 고군분투하는영화 디센트 The Descent, 2005’ 같은 작품인가 생각했다그 때문에 원시인이 나와 아이들을 공격하긴 하는데그 분장이나 행동 등이 너무 허접해서 아니겠지라는 불안이 마구 들었다망작인가그런데 교수가 동굴 밖에서 발견한 자동차라든지 실족사한 친구가 찍은 영상그리고 구조 요청을 위해 동굴 벽을 타고 올라간 아이가 겪는 일이 이어지면서, ‘설마진짜?’ 하는 놀라움이 들었다이후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하는 감탄과 함께 즐거워졌다.

 

  스토리는 별로지만 화려한 영상으로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반면에 영상은 평범해도 이야기 구조가 탄탄해서 만족감을 주는 영화도 있다영상과 이야기 구조 둘 다 좋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그런 작품을 만나는 건 극히 드물기에 둘 중 하나만 마음에 들면 그냥 신난다이 영화는내 기준으로는 영상은 그냥 그래도 이야기 구조가 좋은 부류에 들어간다.

 

  이 작품은 공간적 배경도 제한적이고등장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CG라고 할 것도 초반에는 그리 보이지 않았고 말이다하지만 그 대신에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썼다암시 복선도 적당하게 던졌다가 제대로 확실하게 회수하고넣어야 할 이야기는 꼭 넣고쓸데없어 보이는 설정은 최대한 빼고아이들의 감정선이나 행동도 적절했다결말 부분의 몇몇 장면은 좀 왜 그럴까 이상했지만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몇몇 SF는 화려한 영상과 기막힌 CG 없이이야기 구조 하나로도 보는 즐거움을 줄 수 있다이런 즐거움은 영화 맨 프롬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이후 오랜만이었다굳이 비교하자면 맨 프롬 어스가 훨씬 낫지만이 영화도 괜찮았다물론 CG로 가득한 영상과 멋진 우주선이나 외계인 같은 걸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일 것이다.

 

  마지막까지 보고 든 생각은, ‘존버는 생존한다.’ 였다주인공 일행은 동굴에서 버텼기에 결말에서이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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