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a (2019) (마)(한글무자막)(Blu-ray+DVD)
Universal Studios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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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Ma, 2019

  감독 테이트 테일러

  출연 옥타비아 스펜서미시 파일루크 에반스줄리엣 루이스

 

 

 

 

 

  엄마의 고향으로 이사 온 매기학교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가기로 한다그들은 지나가던 수 앤에게 자기들 대신 술을 사달라고 부탁한다처음에는 거절하던 수 앤은일행 중 한 명인 앤디를 보더니 흔쾌히 수락한다그리고 그녀는 몰래 아이들의 신상 조사를 마치고자기 집 지하실에서 놀라는 제안까지 한다이후그녀의 집 지하실은 동네 아이들이 모여 파티를 여는 핫 플레이스가 된다신이 난 아이들은 수 앤을 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낸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 앤은 아이들에게 비정상적으로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수 앤이 매기의 친구인 앤디에게 반해서그에게 집착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한 사람에게 반해 자신의 인생과 타인의 삶까지 망치는 그런 이야기하지만 그녀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면서왜 그녀가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집착하는지 이유가 드러난다그리고 영화는 또 다른 긴장감을 조성한다과연 아이들은 수 앤의 음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아니면 수 앤은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영화는 아이들과 수 앤의 만남부터 대립까지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그리고 수 앤의 목적을 아는 순간그녀가 나쁘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응원하게 하는모순된 마음을 갖도록 하고 있다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옳지 않다그러니까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건 괜찮았다영화가 막바지에 이르면서그런 마음은 더욱더 절실해졌다.

 

  마무리는 좀 아쉬웠지만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다죄짓고는 못 산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영화였다.

 

 

 

** 미리 말하지만영화의 스포일러가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

 

 




 

** 경고스포일러 싫으면 이 선을 넘지 마시오! **

 




 

 

  어릴 때부터 자라온 마을에서 평생을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그것도 좋은 기억이 아니라나쁜 기억만 남아 있는 곳이라면?

 

  수 앤은마을에서 얼마 없는 흑인 아이로 매기와 앤디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의 부모와 동창이었다하지만 그들은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했고급기야 놀림감으로 만들어버렸다앤디의 아버지인 을 짝사랑했는데그걸 눈치챈 다른 아이들이 함정을 판 것이다전교생 앞에서 창피를 당한 수 앤아이들에게는 나중에 기억에도 없을그냥 한순간 웃고 지나갈 해프닝에 지나지 않았다하지만 수 앤에게는 지독한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건 세월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그녀를 점점 더 갉아먹었다결국그녀는 동창들의 자식을 이용해 복수하기로 한다그녀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게 되자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응원하는 마음과 아이들은 해치지 말라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아이들에게는 죄가 없으니까그냥 중간 단계로만 이용하고 직접적인 복수는 부모에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제발 그래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빌면서 영화를 봤다.

 

  그리고 결말은 음그럭저럭 괜찮았다사실 더 죽이는 것도 좋았는데주인공이 매기여서 그렇게 마무리 지은 모양이다아깝다그래도 수 앤을 괴롭힌 주역들은 확실하게 죗값을 치렀으니까 뭐역시 그 당시에는 벌을 받지 않고 지나가도언젠가는 반드시 죄를 지은 만큼 대가를 받는 거다그걸 기억해야 한다.

 

  수 앤의 사랑은 집착이었을까 죽어서도 이루고 싶은 절절한 사랑이었을까아니면 어린 시절의 충격 때문에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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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룸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 올가 쿠릴렌코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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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Room, 2019

  감독 크리스티앙 볼크망

  출연 올가 쿠릴렌코케빈 얀센스조슈아 윌슨존 플랜더스

 

 

 

 

  연이은 임신 실패로 실의에 빠진 케이트와 ’ 부부그들은 그동안 살던 곳을 떠나한적한 동네로 이사한다이사한 집을 수리하던 중그들은 꼭꼭 숨겨져 있던 비밀의 방을 발견한다그리고 둘은 예전에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찜찜한 마음에 그 방에서 술을 마시던 맷은술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중얼거린다그런데 전등이 깜박이더니 술이 나타난다놀란 맷은 곧 방의 비밀을 알아차린다부부는 원하는 것들돈이나 명화보석 같은 것들을 만들어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그러던 중 케이트는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소원을 빌게 되는데…….

 

  뭐든지 소원을 들어주는 방이라니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존재 자체만으로 사람을 흥분시키는 설정이다게다가 그냥 마구 다 들어주는 게 아니라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그러면 이런 장르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개 규칙을 잘 지켜서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규칙을 어기면서 위기에 처하는 내용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영화는 케이트의 소원을 방이 들어주는 것과 동시에 방에서 만들어낸 물건들은 집 밖에서는 재로 변한다는 사실을 맷이 알아내면서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보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만든다거기다 사람이 이성의 동물이지만 동시에 본능과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라는 사실도 긴장감을 높이는데 한 몫 거든다거기서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

 

  또한하나둘씩 부부가 몰랐던 규칙들이 밝혀지면서과연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그러면서 동시에 예전에 집에서 일어났던 살인의 동기까지 알려준다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어떻게 될지 이런저런 상상을 할 여지와 함께 긴장감을 늦출 기회를 주지 않는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있었다바로 결말 부분이었다영화가 끝나고 애인님과 마지막 장면이 무슨 의미인지 대화를 나누었다서너 개 정도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는데다 그럴듯했다하아내가 제일 싫어하는 마무리다열린 결말난 열린 결말처럼 보이지만 꽉 닫힌 결말을 좋아한다그런데 이 작품은 닫힌 결말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열린 결말이라고 여길 수도 있었다이건 혹시 평이 좋으면 2편을 만들어보겠다는 제작진의 속셈이 아닐까?

 

  그리 큰 세트장이 없어도많은 유명 배우가 나오지 않아도화려한 CG 장면을 많이 넣지 않아도아이디어 하나로 끝까지 밀고 간 작품이었다.

 

  그런데 진짜 궁금하다맷은 주유소에서 어떻게 기름을 넣고 돌아왔을까비자금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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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Knives Out (나이브스 아웃) (한글무자막)(Blu-ray+DVD)
Summit Inc/Lionsgate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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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Knives Out, 2019

  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크리스 에반스아나 드 아르마스제이미 리 커티스

 




 

  유명 미스터리 작가인 할란 트롬비가 밀실 상태인 방에서 시체로 발견된다그 전날이 그의 생일이라 모든 가족이 다 모여 있었던 상황에서경찰은 처음에 자살로 생각한다그런데 유명 탐정 브누아 블랑이 등장하면서사람들은 의심하기 시작한다그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가족 전체를 조사하기 시작한다가족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숨기고거짓을 말한다한편할란의 간병인인 마르타는 거짓말을 하면 토하는 특이 체질의 소유자이다블랑은 마르타의 그런 특성을 이용해 가족의 숨겨진 비밀을 알아차린다결국모두에게 살인 동기가 있지만 그들의 알리바이는 완벽했다그러던 중살인사건이 또 일어나는데…….

 

  영화는 시작하고 30분 정도 지나면왜 할란이 죽어야 했는지그리고 어떻게 그의 방을 밀실로 만들었는지 다 밝혀준다두 시간 남짓한 상영시간에서 반이 지나가기도 전에 모든 트릭이 다 밝혀지다니!

 

  하지만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그건 영화를 보는 관객과 방을 밀실로 만든 사람만 아는 사실이다이제 영화는 범인을 찾으려는 탐정과 이를 숨기려는 자의 대결로 흘러간다어떻게 자신이 흘린 증거물을 들키지 않게 처리할지 고민하는 인물을 보면절로 긴장하게 된다그리고 탐정에게 조금만 더 고개를 돌려보라거나 침착하라고 외치고 만다.

 

  출연진을 보면 무척이나 화려하다. ‘제이미 리 커티스라든지 토니 콜레트’ 같이 다른 영화에서라면 주연을 맡아도 될 사람들이 조연으로 우르르 등장한다그래서일까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을 숨기고 거짓을 말하는 장면에서는 너무도 능청스러웠고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고압적이면서 뻔뻔스러운 태도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진짜 할란은 자식 농사를 망쳐도 너무 망쳤다그러면서 자기네는 상류층이라고 잘난 척하는데인성 무엇그 사람들이라서 그런 연기가 가능한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출연진만 화려한 게 아니라배경도 화려했다특히 할란의 저택은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예뻤다고풍스러우면서 현대적이고 색감도 좋았다어떻게 보면 잘 짜여진 연극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살인 무도회 Clue, 1985’ 가 떠올랐다고성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는 영화인데어쩐지 이 작품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졌다두 작품 다 코믹한 성향을 띄고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살인이란 원래 진지한 거지만두 작품은 그런 면도 보이면서 동시에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일부를 과장되게 하거나 다소 우스꽝스럽게 만들면서 너무 심각하게 흐르지 않게 만들었다또한생각지도 않은 상황을 만들어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말이다다른 점을 꼽자면 살인 무도회는 성 안에서만 벌어지는데, ‘나이브스 아웃은 저택을 벗어나 마르타의 집도 나오고 자동차 추격씬이 있다는 정도?

 

  영화는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흐름을 보여준다그러면서 배신과 음모후회와 우정 같은 것을 놓치지 않는다마르타의 특이 체질이 아니었으면 해결할 수 없었던범인이 자기 꾀에 속아 넘어가는 과정이 잘 드러난 작품이었다기발한 아이디어에 그걸 이리저리 잘 꼬아놓은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였다오랜만에 정통 추리극 같은 작품을 하나 보아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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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 : 일반판 (1disc)
제임스 완 감독, 제이슨 모모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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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AQUAMAN, 2018

  감독 제임스 완

  출연 제이슨 모모아앰버 허드니콜 키드먼패트릭 윌슨

 

 

 

 

  어느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등대지기인 토마스 커리는 해변에서 정신을 잃은 한 여인 아틀라나를 발견한다둘은 결혼하여 아서라는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그러나 아틀라나를 노리는 해저 인간들의 공격 때문에가족은 이별하게 된성장한 아서는 바닷속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하고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나쁜 무리를 퇴치하는 삶을 살게 된다한편 바닷속 아틀란티스의 왕 은 지상을 공격해 인간을 없앨 계획을 세운다그는 아서에게 원한이 있는 블랙 만타와 손을 잡고다른 왕국 왕국을 습격하는 척하여 자신의 뜻을 관철한다. 이를 알아차린 아서의 스승 벌코는 메라를 보내 아서에게 아틀란티스로 와달라고 부탁한다아서는 옴의 계획을 막기 위해 바닷속으로 떠나는데…….

 

  이 영화의 스토리는 무척이나 단순하고 전형적이다출생의 비밀에 운명의 아이형제의 난 같은 것이 적절히 섞여 있었어디서나 먹힐 것 같은 안정적인 이야기 구조로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그래서 아마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에만 중점을 둔다면아마 꽤나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아침 드라마가 한 편 완성될 것 같다


  부잣집 딸이 정략결혼을 피해 가출했다가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해 아들을 하나 낳았다하지만 이를 알아차린 집에서 남편의 밥줄을 가지고 협박을 하자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 정략결혼을 한다그리고 또 다른 아들을 낳는데얘는 자신의 의붓형을 싫어하여 그가 사는 동네를 재개발해서 없애버리려고 한다그런데 둘째와 결혼하기로 되어있던 다른 회장 딸이 우연히 만난 의붓형에게 반해서그와 도망쳐버린다둘째는 그 회장 딸와 결혼하지 않으면 회장 자리를 잡음 없이 이어받을 수가 없다또한주변에서는 그가 제대로 일을 못 하면 의붓형에게 회장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고 떠드는데……회장 자리를 두고 벌이는 형제간의 시기와 질투죽고 죽이는 추격전음모흉계 등등이거 어디서 안 만드나재미있을 거 같은데.

 

  하지만 이 작품의 장점은 스토리가 아니었다바로 CG로 구현된 바닷속 세상이었다해저 왕국 장면이 나올 때마다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화려하고 정교했으며 인상적이었고 웅장했다특히 전투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제임스 완이 호러만 잘 만드는 줄 알았는데이런 스케일의 작품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에다가 최첨단 과학 기술을 결합하면, 구현해내지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최근 들어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히어로 영화들이 대세를 이루는 모양이다.

 

  주인공인 아쿠아맨이 인간과 아틀란티스인의 혼혈이라 인간 편을 들고 있지만난 옴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어린 시절 의붓형 때문에 엄마와 강제로 떨어져 있어야 했고바닷속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와 오염물질 때문에 나날이 황폐해져 갔왕으로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했을 것이다이 지구에 자기들만 살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자연을 망치는 인간들을 용서해야 할 것인가그들과 공존하는 게 과연 가능할 것인가처지 바꿔서해저 인간들 때문에 우리가 사는 지상이 나날이 소금에 찌들어 황폐해지고 망가지고 있다면우리도 해저 인간들을 죽이자고 하지 않을까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자세히 쓰지는 않겠지만어쩐지 한쪽에게만 너무 참으라고 하는 결말인 것 같았다.

 

  감독 제임스 완의 대표작인 컨저링 시리즈의 주연인 패트릭 윌슨이 옴으로 출연했다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제임스 완의 페르소나가 설마그리고 니콜 키드만은 하아진짜 여신 여왕님이었다어쩌면 그리도 우아하고 멋지신지…….

 

  2시간 반에 달하는 시간이었는데, CG로 구현된 멋진 장면들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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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립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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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Doctor Sleep, 2019

  감독 - 마이크 플래너건

  출연 - 이완 맥그리거, 레베카 퍼거슨, 카일리 커란, 칼 럼블리





  몇 년 전에 스티븐 킹, 이하 킹느님이 거의 30년 만에 ‘샤이닝 Shining, 1977’의 후속편을 발표했었다. 전작에서 겨우 살아남은 ‘대니’는 어떻게 성장했고, 호텔에 있던 악령들이 과연 성불을 했는지 궁금했었기에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놀랍기도 했다. 아, 이런 세계관이라니!



  대니는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호텔에서의 트라우마와 이후 그를 찾아오는 악령 때문에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엄청난 샤이닝 능력을 가진 ‘아브라’라는 소녀가 연락을 해온다. 샤이닝 능력을 가진 소년을 죽여 그 힘을 빼앗는 집단을 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트루낫’이라는 이름의 그들은 엄청난 힘을 가진 아브라를 목표로 삼는다. 이를 알아차린 아브라는 같은 능력을 가진 대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킹느님의 소설 ‘샤이닝’과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의 결말이 다르다. 원작 소설인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3’은 당연히 소설 샤이닝의 결말과 이어진다. 사실 소설 샤이닝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는 큐브릭의 영화가 제일 유명하지만, TV용 영화도 있긴 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어떤 버전의 엔딩을 따를지 궁금했다. 소설일까? 영화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감독은 두 작품, 그러니까 영화와 소설을 적절히 결합하여 매끄러운 흐름을 보여줬다. 무척이나 영리한 스토리텔링이었다. 제일 궁금했던 다른 결말의 두 버전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어버렸다. 신의 한 수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의 속편이 아니라, 킹느님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마이크 플래너건의 영화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9’였다.



  대니 역을 맡은 ‘이완 맥그리거’는 폐인 역할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고, 트루낫의 리더인 ‘로즈’ 역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은 사악한 미녀 분위기를 잘 살렸다. 아브라 역의 ‘카일리 커란’은 어린 나이지만 당찬 전사라는 역을 잘 소화했다. 특히 아브라가 능력을 발휘하여 로즈와 맞서는 장면은, 소설에서 상상했던 그 이상의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아, 그걸 저렇게 표현하다니!’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영상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건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문제인데, 영화를 너무 무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배우들도 적재적소에 잘 어울리게 뽑고, 이야기의 흐름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도록 잘 만든다. 영상 또한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잘 그려낸다. 보다보면 다른 데도 눈을 돌리지 못하게 흡입력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차곡차곡 감정과 갈등을 쌓아가는 건 잘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터트리는 게 그리 강렬하지 않았다. 그냥 무난하게 흘러가서 무난하게 마무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래서 이 감독의 영화는 애타게 기다려지지는 않지만, 설정이나 작품 소개를 보면 영상에 혹해서 보고 싶기도 한데, 보고나면 그냥 무난했다는 감상만 남곤 한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니고, 별점 한 개도 주기 아까운 그런 작품들인 건 아니다. 다만 3개 이상은 넘어가기 힘들어서 문제다. 물론 이 작품은 킹느님의 후광이 있어서 별을 4개 줄 거다. 감독 이름을 봤을 때,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요즘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킹느님의 환상 세계를 잘 표현해줘서 기쁘기만 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그의 소설이 영화화될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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