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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콩사마 수학스쿨 2 - 피타고라스와 함께 떠나는 수학원리 대탐험 ㅣ 콩,콩,콩사마 수학스쿨 2
박소영 글.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콩,콩, 콩사마 수학스쿨2
그때 그 시절의 수학시간을 떠올려보면 지금도 가슴이 콩닥거린다.
시작하기 전부터 배앓이를 하듯 뭉근하게 아랫배가 아파오고 가슴은 쉴 새 없이 방망이질 하는 것이 또렷이 느껴지고
정신마저 아찔한 초긴장의 시간이었다.
오늘만 무사히를 빌며 매번 내 번호가 불릴까 걱정하고 못 풀어 고개 떨구고 서있는 친구들의 굽은 목이 안쓰러웠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코 엄하고 무서웠던 수학선생님을 원망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오히려 수학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좀 더 재미있게 수학을 가까이 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게 되었다.
그때 그 선생님도 가르치는 아이들이 수학을 매일 풀고 연습하라고 더 엄격하셨던 건 아닐까 생각된다.
만약 그때 그 시절에 콩, 콩, 콩사마 수학스쿨과 같은 책이 있었더라면 매일같이 들어 더 괴로웠던 수학시간이
그렇게나 긴장되고 두렵기만 하진 않았을 것 같다.
피타고라스와 그의 아내와 제자들이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몸보다 머리가 더 큰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그림은 만화를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더 코믹하게 만들어 주는데
그런 분위기가 책 전반에 흐른다.
사실 수학은 좋아하고 잘 하는 아이들이은 모를까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렵고 하기 힘들고 괴로운 학문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무거움을 전혀 느낄 수 없도록 유쾌한 만화로 이끌며 만화이기에 지닐 수 있는 장점은 중간 중간 비중있게 다루는 줄글의 에피소드로 보완하고 있다.
수학을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이 쓴 이 책은 초등 고학년에서부터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레온 왕자의 초대를 받은 피타고라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수학을 잘 하면 국가가 부강해지고 개인으로서는 비판력과 논리력, 창의력 등을 지닐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릴 적을 생각해보면 시험 공부를 위해 공부를 하면서도 왜 이런 걸 해야하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만약 우리 아이가 그런 소리를 한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 그 부분을 보어줄 것이다.
피타고라스와 킬론, 테아나 등 피타고라스와 관련된 인물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며 그의 생애와 당시 역사 사회 문화적인 배경,
그 속 담긴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탈레스의 지팡이와 햇빛을 이용한 입체건물인 피라미드의 높이 구하기, 마라톤의 기원과 관련한 수학 이야기,
황금비와 흥미로운 무리수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원리를 풀어낸 책이다.
물론 수학적인 이야기가 주 목적이자 테마이긴 하지만 책 속에 담긴 인물과 사회 역사적인 배경지식까지 함께 쌓을 수 있다.
수학 이야기가 어렵고 따분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해주고싶다.
수학의 원리 이야기이지만 재미있는 만화책을 본다 생각하고 읽으면 그러는 사이 자연스럽게 수학의 원리를 깨칠 수 있을테니
원리를 이해하고나면 암호처럼 외웠던 공식이 머릿 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들어오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콩, 콩, 콩사마 수학스쿨2. 그 다음편도 나왔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