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의 넥타이 망토 담푸스 어린이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이승숙 옮김, 마틴 매쩨 그림 / 담푸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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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라고 두려움이 없을까.

새로 입학하는 학교, 낯선 환경, 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다시 새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야 하는 신학기.

적응했던 친숙한 것들을 놓고 낯선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의 두려움은 어른들이 느끼는 두려움보다 훨씬 크고 강할지도 모른다.

그런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단 등부터 떠민다면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에게 뛰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일일까.

사소한 일 하나 하나 모든 것을 걱정하는 스튜어트는 친구들이 자신을 놀릴까봐, 화장실에 갇혀 못 나오게 될까봐 걱정하고 또 걱정한다.

뭔가 신나는 일은 하나도 없고 무료한 날이 이어지던 어느날.

걱정쟁이 스튜어트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자신의 보물 상자인 고물을 담아놓은 상자가 버려진 슬픔을 잊을 수 있을 만큼 신나는 생각이.

그건 바로 바로 아빠의 낡은 넥타이들을 모아 모아 호치키스로 찍어 마법의 넥타이 망토를 만든 것.

신이 난 스튜어트는 마법의 넥타이를 엄마와 아빠, 이모에게 자랑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미 고정관념의 틀 속에 갇힌 어른들의 세계는 스튜어트의 멋진 상상의 세계를 보지 못하게 된 것이다.

넥타이 망토를 두른 스튜어트는 그 많던 걱정을 날려버리고 하늘을 날기도 하는데 그걸 아무도 보지 못해 안타까웠다.

토스트 씨앗을 상상 속에서 끄집어내어 심고 우체부 아저씨에게도 토스트 열매를 따서 주기도 하고 엄청 커져버린 토스트로 동네 잔치를 열기도 한다.

또 고양이 단이빨과 몸이 바뀐 고물상 아저씨를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구해내어 고물상 아저씨와 친해져서 동업 계약을 맺기도 한다.

멋진 스튜어트의 상상은 새로운 곳으로 이사 온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물리칠 만큼 멋지고 대단했다.

덕분에 예비소집일에 늦기도 했지만 스튜어트의 특별한 능력으로 보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새 환경에의 적응이 멋질거라는 예감이 들기도 한다.

귀여운 스튜어트, 스튜어트처럼 걱정쟁이 아이들, 새로운 환경을 만나는 것이 두려운 아이들이 읽고 보다 즐겁게 한 걸음 힘차게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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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공짜! 그림책 도서관 44
엘리스 브로우치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정선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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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룡이 그것도 착한 공룡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만 해도 흐뭇하고 즐겁다.

물론 처음부터 즐거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책 속 주인공 ‘나’의 엄마처럼 덩치 커다란 공룡들과 어떻게 같이 살아!

해롭진 않을까, 집을 부수진 않을까,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난리치지 않을까!

시끄럽고 냄새나고 말썽피우지는 않을까!

아마 틀림없이 이런 걱정부터 하고 썩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꼭 주인공의 엄마처럼.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주인공의 엄마가 주인공인 ‘나’와 공룡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적절히 공룡들에게 할 일을 나누어주고, 공룡들을 활용해 생활 속에서 유용함을 찾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더 즐거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그 신나는 상상 속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었다.

멸종되어 이제는 화석으로만 볼 수 있는 공룡.

그 공룡들이 살아나 아이들에게 공짜로 주어진다면?

빵 가게에서 도넛 한 상자를 사면 공룡 한 마리,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또 한 마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풍선 대신 공룡 한 마리,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공룡도 한 마리.

말없이 순하게 따라와서는 원반 던지기를 같이하고 아무거나 투정하지 않고 쓰레기까지도 잘 먹고,

날아올라 지붕 위 청소도 가뿐하게 해주고, 꼬리뼈를 활용해 빨래를 널고......

또 뭘 하면 좋을까?

아! 책에서처럼 이웃들과 다과회를 열고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공룡들은 어울려서 단체 경기나 게임을 하고.

그렇게 재미있게 신 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재미있고 즐거운 상상으로 책 읽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

읽고 나서 재미있다고 또, 또를 외치는 아이들도 즐겁고, 나도 즐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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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단밍밍의 성장일기 중국아동문학 3
황베이쟈 지음, 백승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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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살 단밍밍의 성장일기

 

아직 완전하지 않기에 완전을 꿈꾸며 조금씩 변화하고 나아가는 시기.

꿈도 많고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았던 그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열세 살 단밍밍은 택시운전을 하는 아빠와 둘이 산다.

육상 선수를 꿈꾸는 단밍밍에게 얼굴이 하얀 여자아이처럼 생긴 두샤오야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어보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준다.

둘은 운명처럼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곧 피를 토하고 쓰러진 두샤오야는 백혈병으로 그만 죽고 만다.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곧 회복하는 단밍밍에게 천사가 되어 옆에 있어주기로 한 두샤오야는 약속을 지킨다.

단밍밍의 눈에만 보이는 두샤오야.

천사가 되어 단밍밍과 대화를 나누고 어렵고 힘들어 하는 친구를 도와주기도 하는데

그런 판타지적인 요소가 이상하지 않고 작품 속에 잘 녹아들어 성장기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극복해가는 과정의 이야기에 감동을 날라준다.

사기꾼에게 속을 뻔한 아줌마를 도와주고 피 터지도록 맞은 단밍밍.

그런 단밍밍을 보고 선뜻 나서서 도와주지 않은 두샤오야를 단밍밍이 원망하자

피를 보면 무섭다는 천사 두샤오야가 인간적으로 보인다.

너무 못하는 것이 없는 천사보다 오히려 두샤오야가 소년천사답게 느껴지는 것은 왠일일까.

조금씩 모자라고 부족한 친구들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각기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별개의 이야기이면서 단밍밍과 두샤오야와 그들의 인연과 우정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야기들이 다 좋았지만 가장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는

말더듬이 저우쉐하오의 공개수업 이야기이다.

부모의 바쁜 생활 때문에 할아버지께 맡겨졌던 저우쉐하오.

할아버지의 말더듬이를 그대로 배웠는지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수줍고 두려워 선뜻 씩씩하게 말하지 못하고 늘 더듬거리는데

대대적인 공개수업이 있던 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닮은 글을 읽고싶었지만 심한 말더듬때문에 손 들지 못하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실어 읽는 저우쉐하오의 모습을 그리고 그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들이 너무도 예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자라는 성장기 아이들이 공감하고 재미있게 볼 책, 13살의 단밍밍의 예쁜 성장일기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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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정글북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2
바주 샴 글.그림, 조현진 옮김 / 리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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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정글북




그림이 생각을 따라가고, 생각이 그림을 만들어 가는 그림책.

이 책을 읽고 한 문장으로 말을 한다면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겠다.

우연히 삼촌을 따라 그림을 그리다 그림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그의 그림이 알려져 영국 런던으로 초대를 받아 그림 그리러 가게 되었다.

낭중지추처럼 가난한 생활 환경이라 할지라도 그의 그림에 대한 특별함은

빛이 나 운명이 그대로 숨길 수 없었나보다.

다행히 그 덕에 인도 화가의 런던 여행기의 그 느낌 그대로를 신선하게 맞을 수 있었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 지하로 가는 기차, 영국의 빅뱅, 눅눅한 날씨,

자유분방한 런던 사람들......

처음 겪는 생소한 문화에 대한 충격과 반응이 그대로 그림으로 나타난다.

그의 그림은 독특하다.

점과 선, 어느 부족의 문신과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의 이야기 속에 그 답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인도 곤드족의 점과 선이 가지는 의미 그대로를 전수받아 그림 속에 드러내며

자신의 감정과 인도 곤드족의 흙벽에 그림을 그리던 전통 문화와 함께 어우려져

겪어보지 못한 런던의 신문화를 탐험하는 런던 정글북.




무얼 먹어야 할지 영어를 모르는 바주 샴은 메뉴판의 번호를 그대로 부르며 맛을 보고,

길에서 안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보고는 인도의 나무그늘 아래 숨어있는 남녀의 모습을 대조시키기도 하고,

처음 타는 비행기를 하늘을 나는 코끼리로 상상하여 그리기도 하며,

두 달 동안 초대된 식당의 벽화를 그리며 그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인도 곤드족의 전통 문화 방식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상당히 인상적이면서 독특한 그림들이었고 그의 생각 그대로 진솔하게 드러난 감정에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림은 어떻게 그리고, 나무는 무슨 색깔로 그리고 하는 틀에 박힌 교육보다

원근도, 명암도, 색깔도, 생각도 자유로운 런던 정글북으로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이 날개를 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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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소녀
빅토리아 포레스터 지음, 황윤영 옮김, 박희정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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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늘을 나는 소녀
 

우리집 막둥이가 좋아하고 자주 보는 프로그램 뽀로로.

얼마전 하도 뽀로로 책이야 해서 책으로 된 '하늘을 날고싶어요'를 보여줬다.

눈 덮인 숲속 마을에 사는 뽀로로와 귀여운 아기 공룡 크롱과 그 친구들.

어느 날 뽀로로는 두 날개와 부리를 가진 새가 멋진 활공을 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날고싶어한다.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에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산꼭대기에서 굴러 눈덩이가 되어버리기도 하자

발명가 에디가 로켓을 만들어 쏘아올려주기도 하지만 실패하고 낙담한 뽀로로에게

믿음직한 친구 포비의 지혜로 빙판 위에서 날아 하늘을 향했다 바다 속으로 풍덩 떨어지는데

바다 속을 나는(헤엄치는) 뽀로로가 행복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하늘을 나는 소녀...

만약 하늘을 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패러글라이더나 행글라이더 낙하산 등의 도움이 있건 없건 하늘을 난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고 즐거운 모험일 것 같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설레이는 일인데 빅토리아 포레스티의 작품 하늘을 나는 소녀에서

주인공 파이퍼는 날 때부터 하늘을 나는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단다.

파이퍼의 엄마는 파이퍼의 남다름이 성서에 부합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나 하고 늘 걱정하며

파이퍼의 그런 능력을 숨기고 누르려 한다.

하지만 파이퍼는 혼자서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며 하늘을 날 때에는 꼭 어딘가에서 뛰어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치게 된다.

마을 축제에서 하늘을 날아 파이퍼의 하늘을 나는 이야기가 알려지자 헬리언 박사는 파이퍼를 데려다 연구하는데

알고보니 헬리언 박사는 파이퍼와 같은 초능력 아이들을 데려다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그래서 파이퍼는......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읽는 동안 파이퍼가 된 내 모습을 살짝 그리기도 하고,

파이퍼의 모험이 스릴 넘치게 전개될 때마다 같이 호흡하며 가슴 뛰었었다.

만화가 박희정의 신비스러운 그림이라는 띠지의 문구에 책 안에도 멋진 삽화가 있을거라 예상했다가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워낙 작가의 글솜씨가 뛰어나 표지 그림의 파이퍼의 모습을 바탕으로 충분히 상상의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

남과 다르다는 것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돕는다는 이유로 나쁘게 악용하려는 어른이 없는 세상,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름이 개성으로 보여지는 세상.

하늘을 나는 소녀 파이퍼를 만나면서 그런 세상을 소망하게 되었다.

정말 하늘을 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위에서 직접 내려다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계속 궁금하고 그 생각만 해도 설레인다.

빅토리아 포레스터. 처음 접해본 작가의 작품인데 내 마음 속에 크고 예쁜 물방울 하나를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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