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도 5 - 상업의 길 청소년 상도 5
최인호 지음, 김범진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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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소년 상도5

 

4권에서 읽으며 얻은 감동이 가슴이 벅차오르다 5권에서는 눈물로 흘러내렸다.

사연을 알지 못한다면 드러난 모양새만 보고 수십년의 나이 차이가 있는 어린, 그것도 친구의 딸을 소실로 맞아들인 임상업을 좋게 보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4권까지 읽은 나는 그 방법밖에는 송이를 구할 길이 없었으며 석숭스님이 주신 계영배의 비밀을 깨치고 유혹과 욕심에 흔들리지 않는 임상옥을 보고 정말 큰사람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송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접고 송이와 함께 친구 이희저의 무덤을 찾아 술을 붓고 그간의 사연을 송이에게 알려주며 결별을 고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소식을 접하지 못했는데 송이의 양어머니 산홍이 보낸 매죽잠을 알아보고 송이를 만나는데

얼굴에서 광채가 나고 향기가 몸에서 배어나오는 송이는 예사 인물이 아니었다.

떠돌던 송이가 의녀가 되고 김효임, 김효주 자매의 이끔으로 성령을 맞아들여 막달레나로 탄생했다.

동정녀가 되고싶은 바람을 안고 마지막 부부의 연을 끊어달라 찾아온 송이를 보며 임상옥은 저고리의 깃을 잘라준다.

송이의 능력을 시샘하던 이의 밀고로 송이는 체포되고 마지막까지 의연하게 믿음을 보이며 순교한다.

그 애절함이란......

당대의 천주교에 대한 박해와 순교로 믿음을 지켜 이 땅에 씨앗을 뿌린 이들의 거룩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한편 상업에서 손을 떼고 밭을 갈고 채소를 기르던 임상옥은 어느 날 자신의 마당에서 닭을 채가는 송골매를 보고

석숭스님의 마지막 계를 깨우친다.

그리고는 그동안 자신에게 돈을 빌렸던 장사꾼들을 모아 빚을 탕감해주고 오히려 금을 들려보내니

이를 의아해하는 박종철에게 석숭스님의 마지막 예언을 들려준다.

쌓으면 더 높이 쌓고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인데 그 욕심을 버리고 마지막을 알고 깨끗이 털고 일어선 상불 임상옥.

송이의 마지막 모습과 함께 그의 마지막이 겹치면서 숭고함이 느껴졌다.

그 후손들도 임상옥의 뜻을 받들어 사회에 환원시키니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자손들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 이야기 끝에 유일한과 그 후손들이 떠올랐는데 이 사회가 아직 살아갈만하도록 만드는 이들이 있어 따뜻하고 희망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에도 후대에도 길이 우러름을 받을 인물이며 보고 배우고 느껴야 할 인물, 임상옥.

감동적인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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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도 4 - 계영배의 비밀 청소년 상도 4
최인호 지음, 김범진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청소년 상도4

 

드디어 계영배의 비밀이 밝혀진다. 너무도 기다리고 기다렸던 청소년 상도 4권.

이야기는 앞의 3권 절친한 친구이자 역모죄로 참수당한 이희저의 딸 송이를 관아의 아전들을 속여가며 소실로 들인 것에서 이어진다.

그때 마지막에 마지막이자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될 거란 암시를 남겨 무척 궁금해했었다.

송이를 구하기 위해 소실로 맞아들여 천민인 관기의 신분에서 구해주었지만 그 일로 임상옥은 큰 위기를 맞는다.

아흔아홉칸의 화려한 집을 선산 아래 지어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살려 했지만 그의 진심은 왜곡되어 송이 사건과 함께 연루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유배지를 벗어날 수 없으나 가족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법의 한계 안에서 임상옥은 그리운 송이를 데려오고싶어했으나

그 내막을 나는 박종일은 이유를 이야기하며 만류한다.

당대 권력을 쥐었던 이들이 꽃이 피었다 지는 것처럼 변화를 거듭하며 임상옥이 감옥에 갇혔을 당시

임상옥을 풀어줄 수 있는 힘을 지닌 세도가 조상영이 그를 찾아오고

석숭스님이 남기신 계영배로 접대를 하는데 신기하게도 계영배는 술잔 가득 술을 부으면 서서히 사라져 한 방울도 안 남기고,

7부만 따르면 그대로 있는 게 아닌가.

이에 화가 난 조상영은 자신을 조롱한다 화를 내며 계영배를 집어던지자 한쪽 귀퉁이가 깨어지며 피가 베어나온다.

계영배 안쪽에 깨알같이 쓰여진 글에 너와 함께 죽으리라 구절이 심상치 않았다.

조상영이 귀한 가보를 깨뜨린 것이 미안해 임상옥에 대해 좋게 고하여 임상옥은 유배지에서 풀려나는데

풀려나자마자 깨어진 계영배를 들고 경기도 광주 도자기를 굽는 마을로 찾아간다.

거기서 듣게 된 지씨 노인의 양아들 우명옥 이야기.

참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으며 자신의 삶을 통해 깨달은 것을 계영배에 담아 완성하고는 사라져버리는데

과연 계영배를 만든 이는 누구이고, 석숭스님과 우명옥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4권이 끝나기 전에 밝혀지지만 그 흥미로운 이야기 안에서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인생이란 있는 것도 아니며, 나고 죽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살면서 고통을 느끼는 것은 소유하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헛된 욕마을 경계하는 그릇,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욕망을 경계하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이처럼 하늘 아래 그 누구도 빚어내지 못한 설백색의 백자를 만들었던 우명옥. 하늘 아래 신묘한 그릇 계영배를 들고 떠난 우명옥의 이야기에서

임상옥은 욕망의 유한함을 깨닫고 그 욕망의 절제를 통해 스스로 만족하는 자족이야말로 하늘 아래 최고의 거부로 나아가는 상도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추사 김정희에게 짧은 글로 보내어 답을 받는데 과연 닮은 친구요, 당대의 이름난 상불과 성현이었다.

그렇게 4권은 끝이 났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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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ppy Street Sign Cleaner - 행복한 청소부 영어판
모니카 페트 지음,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수잔나 오 옮김 / 풀빛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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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ppy street sign cleaner

 

You can start anytime!

가만 가만히 내 안의 나에게 속삭여본다.

행복한 청소부 영문판 그림책. 뛰어나지 않은 영어실력이지만 초등학생도 무난히 읽을 수 있을 만큼의 문장이다.

제일 뒤쪽에는 페이지마다 단어와 해석을 실어놓아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일일이 사전을 찾아 뒤지지 않아도 된다.

책과 함께 온 Happy note에는 하루 한 구절씩 읽고 새기며 영어실력을 점검해볼 수 있도록 마련해놓았다.

문장이 평이하고 쉬우면서 감동적인 내용이라 영어 공부 겸 마음 공부를 겸할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다.

부록으로 시디가 같이 들어있는데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화려하게 깔려있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깨들썩춤이 추어지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읽고 들으며 공부하기에는 더 나은 것 같다.

공부하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비닐 케이스가 따로 있어 더욱 편리하고 무엇보다 내용이 감동적인 점이 너무 좋다.

거리의 청소부 아저씨, 아저씨가 닦은 게시물은 깨끗함을 넘어서 마치 새 것처럼 빛이 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남루한 옷의 잘 생기지 않은 아저씨가 정말 멋져보인다.

작가와 음악가에 대해 더 알고싶어서 공부에 공부를 거듭하고,

그것이 알려져 대학에서 강연해달라고 요청하지만 거절한다.

남이 무어라하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만족을 느끼는 행복한 청소부 아저씨.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 어떤 색깔로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감동을 준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그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사람.

그 즐거움과 행복이 다른 이들에게도 전염되어 온 세상이 환한 웃음을 머금게 될 것 같다.

영어 공부라는 목적으로 선택한 책이, 영어도 영어이지만 너무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아저씨가 음악에 대해 표현하는 부분도 풍부한 표현력에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도 좋겠지만 원어 그대로 전하는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크게 어렵지 않기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라 권해주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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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루 2010-05-0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명로진 지음 / 타임POP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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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넘겨 읽기 시작한 몇 장이 채 지나지 않아 나오는 말이다.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자객 예양의 고사.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글을 읽어줄 사람, 우리의 글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쓴다.

물론 자기만족을 위해 쓰기도 하지만 글쓰는 걸 취미삼아 늘 끄적거리는 이들은 한 번쯤 나의 글을 누군가 보아주고 잘 썼다 진심이 통한다 한 마디 해주기를 바라지 않을까.

 

  습작의 연습글을 놓고 저자는 전자는 꽉 막힌 남자, 후자는 미끈하고 잘 생긴 남자로 비유한다.

세 줄이 넘어가면 되도록 줄을 바꾸라는 이야기다.

이렇듯 어색한 글과 고쳐서 시원하고 좋은 글을 나란히 보여주며 설명도 쉽게, 재미나게 거기다 핵심은 딱 요약해서 한 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매번 글쓰기 연습 글을 내어놓고 여백을 마련해주어 이 책을 선택한 독자로 하여금 직접 읽고 느끼고 배운 것을 바로 쓰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한다.

 

  구두점 하나까지 천천히 베껴쓰며 작가가 의도한 정신적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며 느끼고 매력을 느낀 만큼 한 번에서 여러 번 베껴쓰라 조언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베껴쓰며 왜 쓰는지를 생각하며, 내가 쓰는 일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라 한다.

읽으며 스스로 가만히 나 자신을 들여다본다.

멋지게 표현하는 것보다 진심이 잘 드러나도록 쉽게 쓰는 게 좋고, 하나만 이야기하라 조언한다.

참 맞는 말들이다. 거기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끝에 깔끔한 핵심 정리! 아....

글을 잘 쓰기 위해 일러주는 책이 참 잘 쓰여진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 세부적으로 들어가 주어와 조사, 시작하는 말은 어떻게 하고 하는 등의 실제적이며 실용적인 글쓰기 강의가 이어지고,

매 핵심정리 뒤에는 어김없이 연습용 베껴쓰기 위한 글과 여백이 나온다.

연습용으로 베껴쓰라고 보여주는 예시글조차 얼마나 잘 골랐는지 읽으면서 쓰면서 새삼 감탄이 배어나온다.

늘 잘 쓰는 이들이 부러웠다.

이제는 부러워만 하지 말고 열심히 들여다보며 베껴써보리라.

 

책 속에서 인상깊은 한 구절 :

나도 롤링처럼 쓰고싶다면 롤링처럼 쓰기 전에 롤링의 글을 베껴라. 마법처럼 당신 앞에 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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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스파르타에서 살아남기 1 서바이벌 만화 세계사 상식 1
이수겸 글, 이정태 그림 / 아이세움코믹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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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스파르타에서 살아남기

 

보라고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딱 보더니 두 말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앉아 읽어내린다.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꼼짝도 않고 읽더니만 하는 첫 마디가

-사실 나는 재미있었다, 좋은 이야기가 많다 등의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물론 이 한 마디 속에 아이의 마음이 다 압축되어 있기는 하지만-

 

엄마, 2권은? 2권도 같이 샀었어야지!

 

전에 다른 살아남기 시리즈의 몇 권을 사서 보여준 적이 있다.

반짝반짝한 새 책이 테이핑을 해서 둘러야 할 만큼 아이는 보고 또 보았다.

그래서 아이도 나도 살아남기가 얼마만큼 재미있는지 잘 보는지를 알고는 있었다.

살아남기 시리즈로 새로 나온 아테네 스파르타에서 살아남기.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동시대 국가이면서 나란히 있었던 이웃이지만 한쪽은 부드럽고 한쪽은 딱딱하다라고 단정지어 말 할 수 있을만큼

서로 특징적이고 상반되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아테네 마라톤에 출전한 온누리는 시합 도중 2500년 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그 시대의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살아남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누리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친구 헬렌과 아테네의 마라토너 페피와 함께 우정을 쌓으며 하는 모험이라서 지식을 쌓으면서 동시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주인공과 등장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 올림픽의 기원과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치, 피타고라스와 관련 인물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신들, 페르시아 전쟁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끌어가고 있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캐릭터와 스릴 넘치는 모험담은 자연스럽게 아이를 책 속으로 이끌고

더불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빠져들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당대 사회 문화적인 배경과 특징들을

배경지식으로 쌓을 수 있다.

 

학습만화로 되어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또한 학습만화이기 때문에 가지는 장점이 고스란히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각 테마마다 세계사 지식으로 따로 담아 생생한 사진 자료와 함께 담고 있어 세계사 공부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 부분 부록으로 실려 있는 세계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까지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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