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재능, 어떻게 찾아낼까?
코르넬리아 니취 지음, 안미라 옮김 / 담푸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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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재능 어떻게 찾아낼까?

 

태명을 짓고 태교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너는 어떤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심성을 가지고 운동도 좋아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음악을 즐기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바람을 아이에게 불어넣기도 했다.

하지만 태어나는 순간 독립된 인격을 지닌 한 개인으로 자식이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통설이다.

부모가 만들어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부분, 그리고 부모가 어찌해서 발굴하고 키워줄 수 있는지

내 아이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 궁금하고 알고싶어하는 건 아마 대부분 부모의 마음이리라.

 

재능은 무엇이며,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여덟 가지 지표에서부터 유전적 요인과 환경 등의 후천적 요인,

아이의 재능을 키우기 위한 부모가 해주어야 할, 해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조언들이 가득한 책이다.

재능을 찾고 키우는 면에서도 유익한 글이지만 일반 부모 교육서로서도 손색이 없는 글이다.

생애 초기 호기심을 갖고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고 손으로 만져보는 탐구활동의 시기를 지나 어떤 재능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어떤 재능은 어떻게 적절히 개발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꽃이 핀단다.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관심의 눈길을 어찌 조절하며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일러주지만 아이의 재능을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도록 부모에게 조언하는 부분이 특히 유익했다.

무엇보다 아이를 격려하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세우며 대인관계 맺기나 다중지능이론에서 보았던 다양한 영역의 능력을 개발하는 방법 등에 대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있는데 재능이라는 구체적인 목표 말고도 아이의 마음이 행복해지고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더 좋았던 글이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해주고 질문하는 놀이를 할 때에도 이야기와 시 등 다양한 내용을 읽어주고 책 읽는 시간을 정해놓고 일상 생활이 되도록 하며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자 말고 상상력을 발휘해 아이 스스로 마무리를 짓도록 해주라는 등의 이야기와 귀에 익은 이야기를 새로운 형태로 들려주고 엄마는 술래가 되어 질문을 하며, 연극 놀이나 특징 묘사하기, 그림 묘사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의 언어 감각을 키워줄 수 있는 방ㅂ법을 알려주는데 유치원이나 초등 이상의 나이 등으로 아이 연령별 해당되는 나이에 맞춰 조언을 골라 더 귀담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은 모두 특별하고 귀중한 숨겨진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이의 특별한 능력을 개발해주는 것은 미래의 행복과 성공을 보장해주고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준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부모라면 학령기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누구나 바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행복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성적에 맞춰 재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적부터 타고난 혹은 후천적으로 양성된 재능을 찾고 개발하고 키워주는 일, 그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 내 아이 재능 어떻게 찾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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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불멸 1 - 어둠속에 피어난 불꽃, 안중근
박산하 그림, 이문열 원작 / 아이세움코믹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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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1
 

한평생 옳은 뜻을 품고 실천하려 애쓰며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살펴보면 정말 아, 의인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북두칠성을 품고 태어나 응칠이란 아명으로 불리었다.

어려서부터 기개가 남다르고 성격이 불과 같아 무거울 중과 항렬 근자를 써서 이름을 지었다.

아버지 안태훈 진사는 박영효가 주도한 개화파와 교류하였으니 개화파가 갑신정변에 실패한 후  탄압을 예상하고 고향 해주를 떠나

일가 80여명을 거느리고 신천군 청계동으로 이사한다.

어려서부터 영특하였으니 집안에 선생님을 모시고 유학을 공부하고 무예도 함께 배웠다.

훗날 황해도에서 동학군임을 빙자한 농민군이 난을 일으킬 때 아버지를 도와 선봉장으로 나서 진압했다.

붉은 옷을 입은 홍의장군으로 기상이 드높았으나 일본군이 우리 땅에서 헐벗은 우리 동포를 죽이는 것에 대해, 동학군이라 할지라도 같은 민족인데 죽고 죽여야 하는 것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번민을 한다.

동학군을 물리쳤으나 상은 커녕 동학군에게서 뺏은 군량미 사건으로 탄압을 받게 되자 종현 성당(명동 성당)으로 피신해 가게 되는데 그 인연으로 천주교를 전도받아 안중근 역시 신자가 된다.

김창수(김구)와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것인지 그 부친 안태훈 진사와 안중근에게 이어져 계속 만남이 이어지는데 처음부터 그의 인물됨을 높이 산 것은 아니었으니 이 책이 만화로 된 안중근 의사의 전기이지만 얼마만큼 역사에 바탕을 두고 사실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지 알 만하다.

일본인이 억지로 우리나라 사람의 말을 빼앗으려하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총을 들이대며 돌려주라 하는데.......

출생에서부터 어린시절, 결혼하고 아들을 낳고, 동학군과의 전투, 김구와의 인연 등 그의 젊은 시절까지 그려진 부분이 불멸1이다.

만화로 그려져 있어 장면을 상상하고 그리는데 인물의 표정을 그대로 떠올리며 상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민과 생각을 함께 그리며 읽어갈 수 있었다.

한창 긴장되는 부분에서 끝이나 이어질 2권이 어찌될지 궁금하다는 아이는 계속 2권을 보고싶다고 한다.

보다 생생하고 바로 눈앞에서 살아있는듯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의 안중근이 떠오른다.

잊지 못할 우리의 영웅 안중근. 2권도 보여주며 아이와 그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분의 의기를 배워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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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차 그리고 여행 - 어느 날 문득 떠난 무난한 청춘들의 사소한 일본 여행기
심청보 지음, 김준영 사진 / TERRA(테라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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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차 여행

 

언제나 그렇지만 여행서들은 당장이라도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고싶도록 만든다.

가까이 있기에 더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고 멀지 않아 낯설어도 두렵지 않을 것 같은 나라 일본.

기차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오래되었다.

그때가 아마 우리나라 지방에는 지하철이 생기기 이전이었으리라.

 

jr패스를 이용한 한 달 간의 철도여행. 열차여행으로 두루 둘러볼 수 있는 일본 구석구석 여행지 소개와 겪은 재미난 여행 에피소드와 여행 정보가 주 포인트이다.

jr패스를 이용하면 일단 다른 교통비로 부대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테니 경제적일 것 같다.

부산에서 꼬리곰탕 하나 먹고 일본으로 떠나 역 앞 요시노야에서 규동을 먹기 위해 그렇게나 줄을 서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찾다 영화의 한 장면을 찾아 주인공의 가슴떨리는 첫 고백을 떠올리기도 한다.

첫사랑에 유통기한 같은 건 없다. 그 기억은 추억이라는 용기에 담겨 죽을 때까지 간직하게 된다.

누구라도 언제든 원하는 때에 꺼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25쪽에서-

단숨에라도 달려가 직접 보고픈 여행 사진들과 감성을 타고 흐르는 여행기가 핏줄을 타고 흐르며 얼른 가보자고 달뜨게 만든다.

작고 좁은 한 칸짜리 열차의 내부. 세월에 닳아 흠도 많고 패인 곳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건 할아버지 주름과 같이 편안했다는 작가의 글처럼

여행이 이토록 아름답고 즐거운 이유는 여행지를 다녀가는 여행자의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 아닐까.

같은 여행지를 겪더라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여행의 즐거움과 맛이 달라질테니.

차이나타운에서 아르바이트 중국인 여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게으름 피운다며 야단치는 주인 아주머니에 대해 험담을 하는데 그 아주머니가 한국 말로 말을 할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여행지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알뜰살뜰 알려주는 여행정보만큼이나 꼭 챙겨보게 되고, 재미있고 즐겁다.

 

닌자 마을, 게이샤의 그림자를 좇은 교토, 아톰과 작은 바에 울려퍼진 한국 노래, 일본의 이세 신궁과 자판기 문화 등 일본 구석구석 옛날과 현대 문화와 자연 등 기차 하나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작가 덕에 간접 체험의 즐거움을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마지막부분에 일본 기차 여행을 위한 팁과 jr 열차 노선과 시간표, 숙박지, 여행루트 등 이 책을 보고 일본 기차 여행을 실행으로 옮길 이들을 위해 작지만 꼭 필요한 정보도 싣고 있다.

일본 기차 여행. 그리 꿈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우리도 곧 가보아야지.

그때 이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었노라며 같이 간 이들에게 다시 이야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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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공부에 빠져들 수만 있다면 - 잠든 동기를 깨우는 자녀 마음 공략법
최성환 지음 / 예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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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공부에 빠져들 수만 있다면

 

우리 엄마도 나 공부시킬 때 그런 마음이었을까.

대신 해줄 수만 있다면 해주고싶다.

오늘도 아이와 오전부터 공부를 놓고 씨름을 했다.

두어시간 얌전히 엄마 책 읽는 옆에서 잘 풀더니  더 못하겠다며 드러누워버린다.

좀 쉬었다 하자며 아이를 달랬다.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잠시 보여주고 목표량까지 다 풀면 다시 보여주겠다 했더니 성을 버럭 낸다.

성을 내야 할 사람은 난데 오히려 제가 더 야단이다.

한창 재미있는 부분인데 못 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티격태격하다가 저는 공부 하기 싫단다. 그냥 나가 놀고싶고 한 번 나가놀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놀고

오늘도 비 오는 데도 축구공 하나 들고 나가 오후 내내 돌아올 생각을 안했다.

어찌나 성이 나던지....

얼마전 읽은 책을 떠올리고 다시 꺼내와 읽었다.

아이가 공부에 빠져들 수만 있다면.

마법의 주문처럼 외우고픈 제목이었다.

공부가 좋아야 공부를 더 열심히 잘 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걸 잊고 있었다.

아이가 물었던 게 그대로 책 속에 다시 보인다.

엄마는 나보다 공부가 더 좋아?

결과만 중시하는 부모, 공부를 너무 강조해 정작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부모.

책은 다시 내게 깨우침을 준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리라 생각해놓고 부모의 감정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그 말을 어느새 감정에 휩쓸려 잊어버리고 있었다.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앞서 자꾸 아이를 다그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다시 한 걸음 멈춰서서 크게 숨을 쉬어본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유명한 말이 책에 그대로 들어 있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아이의 자존감이 세워져야 공부의 동기가 일어서 아이의 마음을 몸을 움직인다고 책에서 이야기한다.

자녀의 행동 유형과 성향, 부모의 양육방식이 잘 짜여진 씨실과 날실처럼 좋은 옷감을 만들어간다.

그 유형을 분석하고 스스로 진단하고 대응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책.

반성이 반성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 속에서 방법을 찾고 보다 아이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불을 밝혀주는 책.

코치라는 직업을 사랑한다는 저자. 나는 그 저자의 글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사랑의 코칭 기술.

아이가 공부에 빠져들 수만 있다면 내 간절한 바람으로 다시 찾아 읽은 책은 이제 아이가 보다 행복할 수만 있다면 하고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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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안녕! -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문원 어린이 5
노르마 폭스 메이저 지음, 정미영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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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안녕

 

가족을 잃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이 작품이 더 와닿고 공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해서 더 크게 기대도 했었는데 역시 기대만큼 마음의 울림이 큰 작품이다.

내가 읽은 십대들이 읽으면 좋을 작품들 중 그 깊이와 감동이 큰 작품들은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들이 많았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손꼽을 책들.

이제는 그 중 하나로 할아버지 안녕을 넣게 되었다.

완고하고 고지식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할아버지.

쉽게 마음을 내어 가까이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할아버지의 남은 삶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가족들은 더 애쓰고

레이첼은 할아버지의 산책에 동행한다.

검사 결과조차 그깟 의사가 돈 벌어먹으려고 수작부린다고 고집피우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겠다고 간 오빠는 할아버지의 독설에 몸을 바들바들 떨며 돌아오고,

엄마한테 한 번도 다정한 적 없었던 할아버지(레이첼의 편지에서)이지만 엄마는 할아버지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혼자 산책하시던 할아버지는 레이첼과 산책을 하며 열일곱 살에 결혼한 이야기며 눅눅한 시멘트에 찍어놓은 손도장이며 옛 추억을 떠올린다.

짜증스럽고 마음과 달리 독설퍼붓기에 익숙한 할아버지는 이젠 고도로 훈련된 정찰견 역할을 하는 레이첼에게 서서히 길들여지고 레이첼도 할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선고받고도 울음이 나오지 않는다는 레이첼의 마음은 하루 이틀 산책이 계속되면서 영 녹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얼음이 서서히 녹아내리듯 따스해지는데 참 감동적이었다.

중간중간 오빠의 애늙은이 동생 레이첼이 보내는 편지가 잘 만들어진 접시 위의 앙증맞은 방울토마토처럼 이야기를 더 예쁘게 만들기도 했다.

읽기만 해도 그 짜증이 독설이 그대로 몸으로 퍼져와 내 마음도 울컥하고 화가 나는 완고한 고집불통 독선적인 할아버지이지만 가족관의 끈과 사랑은 끊어지지 않나보다. 

산책나가자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며 마음아파하는 레이첼과 할아버지의 저녁 식사 식판을 보며 웃음을 주려하는 엄마와 가족들의 사랑이 감동적이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버스 정류소에서 할아버지에게 보내듯 따스한 미소를 보내는 레이첼의 마음이 너무도 예뻤다.

책 속 마지막 구절, 작가의 표현 그대로 온통 잿빛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서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손길처럼 정수리를 내리비추는 태양의 온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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