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쇼핑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17
준 크레빈 지음, 강성순 옮김, 위윅 존스 캐드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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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왕의 쇼핑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웃음을 주고 감도을 주는 이야기다.

책 읽는 즐거움을 키우는 사각사각 책읽기의 2단계 시리즈 중 하나인데

사각사각 책읽기의 2단계는 국어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사회성과 읽기 능력을 길러준다.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5 생각을 펼쳐요와 8 재미가 새록새록 두 단원의 내용과 관련되니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두껍지 않은 책, 커다란 글자, 유쾌한 그림, 짧은 문장, 그러면서도 양장본의 고급스러운 왕의 쇼핑은

아이 혼자서 읽으며 키득거리다 놓고 나갔다 돌아오면 다시 집어들고 읽는 책이다.

 

근엄해 보이고 우아해 보이는 왕과 왕비이지만 꼭 보통 사람들 같다.

그동안 저축해놓은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갈라 한 묶음은 궁전 농장 관리인에게, 한 묶음은 궁전 목장 관리인에게,

또 한 묶음은 궁전 마부에게 줄 거라 떼어놓고 남은 돈을 모아 쇼핑하러 갈 거라며 들뜬다.

얼른 왕관을 벗고 붉은색 실내 가운도 벗고 운동복 바지에 티셔츠로 갈아입은 왕은 가슴의 금색 왕관 모양만 아니라면

꼭 옆집 아저씨 같고 이웃집 아저씨 같다.

얼른 쇼핑하러 가고싶은 왕을 붙잡는 농장 관리인, 목장 관리인, 마부 관리인에게 매몰차게 굴지 않고

자신의 일이 바쁘더라도 따라가 보아주고 칭찬해주는 말을 잊지 않는다.

 

한편 그 무렵 왕비는 그동안 소홀했던 다이어트를 한다며 운동복 차림으로 나가 줄넘기를 하지만

그물침대가 끊어져 슬퍼하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줄넘기로 묶어주고, 축구공을 가져와 축구를 하지만

축구공이 연못에 빠지자 장대를 가져와 꺼내려고 하는데 그 사이 물오리들이 축구를 하며 고맙다고 한다.

승마를 하던 왕비는 다친 말 때문에 채소를 시장으로 내갈수 없는 젊은이를 만나자 자신의 갈색 암말을 내어주는데......

왕과 왕비의 이야기는 각각 독립된 듯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끈처럼 이어지고

비록 권위있는 왕과 왕비이지만 다른 이를 돕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일상의 기쁨을 누릴 줄 안다.

 

왕이 그토록 간절하게 사기를 바랬던 건 바로!

그 물건이 왕비의 이야기 끝에 이어져 다시 하나로 만나 완성이 되고,

궁전의 하녀와 까만새는 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크게 만든다.

왕의 쇼핑

아이들의 자그마하고 예쁜 책이지만 책 속에 담긴 유쾌함과 즐거움, 감동은 결코 작다고 할 수가 없다.

읽으면서 책 읽는 즐거움을 키우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조화로움을 깨치는 책.

참 좋은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왕의 쇼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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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최초 여자거상 김만덕
정창권 지음, 박산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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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상 김만덕
 

학습만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녀석. 주니어 김영사의 조선 최초 여자 거상 김만덕을 읽고 김만덕을 알게 되었단다.

예전 한창 인기를 끌었던 사극 드라마의 주인공은 거의 대부분이 남성이었다.

대조영, 궁예, 주몽, 광개토대왕 등등의.

그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는 우리나라 역사와 인물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끈으로 역사책 읽기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위인들 중 김만덕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자세히 알려진 것은 최근인 것 같다.

현재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어쨌거나 남성우월주의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그 능력으로 부를 이루고 굶주린 백성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놓은 김만덕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우리 아이들이 읽게 되고 알게 되어 기쁘다.

나라도 구제하기 힘들다는 가난, 목사나 사또 등 그 지방의 관리도 하기 힘들었던 일.

여자이기에 뭍으로 오를 수 없다는 절대규율을 깨고 금강산 유람을 한 여성.

관기였으나 상인이 되고 거상이 되기까지의 그 파란만장한 생애를 생생한 그림과 장면을 살려 머릿속으로 상상하게 하는 글로

아이와 함께 읽었다.

처음 이야기는 관기였으나 양민인 아버지의 성(김씨)을 바탕으로 관기에서 빼주기를 요청하며 장사를 해보고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조선시대의 행정제도나 제주 관기의 세력, 제주의 특산물, 제주의 방언 등 중간 중간 읽기 자료가 들어 있는데

이야기 줄거리와 관련하여 딱 읽고싶은 호기심을 자극하여 바로 연결해 읽을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있어 만화와 만화 사이의 줄글이지만

아이가 재미있게 읽고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계속 되는 방해작전과 인물들로 인한 위기와 시련의 극복으로 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하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끊어읽기 어려울만큼 재미있었다.

이상하게 왔다가 가버린 사람, 문명과의 안타까운 인연도 김만덕의 생애 이야기에 걸쳐 아름다운 한 줄기 실오라기를 걸쳐 놓았으니

그 내용 또한 재미있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꼼꼼히 실은 역사 지식 자료로 알차게 신나게  읽은 책.

거상 김만덕.

읽으면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꿈을 그리고 이루어내려 노력하며, 위기가 닥쳤을 때 좌절하지 말고 지혜롭게 이겨내며,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을 기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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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논어 꿈을 논하다 10대 고전으로 날다 1
김정빈 지음, 김덕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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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꿈을 논하다
 

사실 이 책이 학습만화가 아니었다면 이 주제의 책을 우리 아이가 쉽게 읽고 재미있다고 했을까싶다.

한창 유희왕 카드며, 팽이며, 게임에 재미를 붙인 나이.

캐릭터와 모험 이야기에 심취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나이.

고전을 읽고 말하기는 아직 어려운 나이가 아닐까싶기도 하지만 그 옛날 이 시기의 선조들을 생각하면

마냥 어렵기만 하다고는 할 수도 없겠다.

그런데 논어 꿈을 논하다는 공자의 중심 사상인 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들어가기 전 왜 논어를 읽어야 하는지가 나와 있어 읽어보면 그래서 고전을 읽으라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자의 생애, 공자의 사상, 논어 해설 등이 실려 있어 읽다가 공자에 대해 더 알고싶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배경지식의 측면에서도 이 책은 유익하지만 무엇보다 바른 인성과 생각, 깨우침을 주는 데 더 큰 의의를 두고싶다.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에 밝고, 우리가 매일 하는 공부의 의미도 산에 왜 오르냐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으므로 오른다는

인류 최초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산악인 힐러리 경의 말을 인용하여 공자의 공부에 대한 사상을 연결시켜 설명한다.

산이 거기 있어 산을 오르는 것처럼 공부 그 자체의 즐거을 이야기한 공자.

연일 신문에 오르내리는 각종 사건 보도 기사들을 거론하며 당대의 현실 속에서도 선비가 수행한 것처럼

공자는 안으로 덖을 닦아 마음을 거룩하게 하고 그 덕을 밖으로 펼쳐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라고 한다.

개인의 일에서부터 작게는 지역사회, 크게는 나라와 세계.

한창 자신의 꿈을 키우고 펼치려는 십대 아이들에게 정말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이며

자신의 주관과 가치관, 마음의 기둥을 세우는데 큰 힘을 보태주는 책이다.

옛부터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두고 이야기하는 이유를 아이도 이제는 어렴풋이나마 이 책을 통해 알거라 생각한다.

10대들을 위한 멘토가 되어주는 책. 많이 읽고 생각하고 깨우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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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귀신을 이긴 아이 움직이는 학교 창작동화 1
노경실.강석호 지음, 김영곤 그림 / 명진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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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귀신을 이긴 아이
 

우리 때보다 요즘 아이들은 더 바쁜 것 같다.

학교 숙제에 각종 학원 숙제에, 영어에, 수학에....

날씨 좋은 날 신나게 놀이터에 가도 어른보다 바쁜 아이들은 어울려 놀기가 어렵다.

아직 저학년. 학교 가는 일이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어야 할텐데 올해 초 이상 기후변화로 갑작스럽게 하늘이 요지경이 되었을 때

휴교령이 내렸다.

그날 신이 나게 놀고나서 하는 말이 또 휴교령이 내렸으면 좋겠단다.

학교 가면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숙제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좀 쉬고싶다며.

날마다 아이들한테 숙제가 나오기는 한다.

그것도 그날 그날 배운 교과 학습과 관련이 되는 것인데 아이는 책 속 주인공 우주처럼 숙제하는 걸 싫어한다.

왜 이걸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툴툴대는 녀석 머리에 콩 알밤을 먹여주었지만 그보다 아이가 읽으며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책 한 권이 좋단 생각을 지금은 한다.

숙제를 가끔 빼먹고 가는 일이 잦아지자 선생님이 엄마에게 메일을 보낸다.

그 일로 우주가 숙제를 잘 안 해가는 걸 알게 된 엄마는 우주를 혼내고 우주는 살고싶지 않다는 깜찍한 생각을 한다.

그러다 고학년 형들의 날마다 교실에서 숙제한다는 숙제귀신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학교에서 돌아와 숙제를 하다 깜박 잠이 든 우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을 깨는데 그 곁에 엄마가 아니라 숙제귀신이 있는 게 아닌가.

숙제 귀신은 숙제 안해도 되는 비결을 알려준다며 우주를 숙제귀신으로 만들려고 꼬드기는데

숙제 귀신이 되고싶은 우주는 숙제귀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중 방귀를 뀌어서도 안되고 똥을 누어서도 안된다는 규칙 때문에

누고싶은 똥도 참고 동동거린다.

그러다가......

아이가 읽으며 숙제를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어떤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또 하나 좋은 점은 바로 아이와 역할 놀이를 해볼 수 있도록 희곡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좋은 독후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읽고 생각하고 역할 놀이를 해보며 날마다 숙제 하라고 이야기하는 엄마의 심정도 헤아려보고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생각하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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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 겨레 전통 도감 5
조현 지음, 홍영우 그림 / 보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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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레 전통 도감 - 탈춤

 

미술 시간에 신문지 찢어 불려 탈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다양한 모양의 탈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가지 가지 종류별 탈을 보면서 재미있어 했던 기억도 난다.

그보다 더 어릴 적 초등 시절엔 운동회 날 부모님 앞에서 예쁘게 멋지게 추기 위해 더운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운동장에서 꼭두각시며

강강수월래며 부채춤을 추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춤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탈춤이었는데 어찌나 팔이 아프던지 탈춤하면 참 힘들었었는데 하며 씨익 웃게 된다.

그래도 덩실 덩실 긴 소매 자락을 위로 추어올리고 다리를 들썩들썩 들며 열심히 했었었다.

비록 운동장에서 연습할 때 모두가 같은 체육복 바지를 입고 추던 모습은 웃음보 터지는 가관이었지만.

 

겨레 전통 도감 - 탈춤

책이 오기 전부터 얼마나 설레이고 고대하였는지 모른다.

아이를 데리고 안동 하회마을에 갔을 때 시간이 맞지 않아 탈춤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을 내내 아쉬워했었다.

아이는 아직 탈춤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와 닿는 느낌으로 알지 못하지만 엄마가 왜 그리 안타까워하는지에 관심을 많이 보였었다.

짐 캐리가 재미있게 등장한 오딘의 탈을 소재로 한 영화도 있었지만 세상 어디에도 우리 탈처럼 익살스럽고 따스한 정을 담고 있는 탈은 없으리라.

말뚝이 취발이, 미얄할미, 노장, 먹중, 문둥이......

양반들을 풍자하고 꼬집는다하지만 우리 서민들의 삶과 생활과 바람이 그대로 들어있는 탈춤 속엔 응어리진 한을 탈춤 속에 풀어내고자 한 선조들의 지혜와 해학이 담겨있다.

양반과 서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탈춤.

장면을 묘사한 그림과 각 마당별 줄거리가 자세하게 나와 비록 움직이는 탈춤은 아니지만 글로 그림으로 그 느낌과 담긴 사상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가산, 통영, 고성 오광대, 수영야류, 동래야류, 양주 별산대, 송파산대놀이, 봉산탈춤, 강령탈춤, 북청사자놀이

각 테마별로 무형문화재 몇 호이며 과장별 종합 설명과 유래나 담긴 의미 등을 먼저 이야기하고 각 과장별로 그림과 줄거리를 자세히 묘사한다.

아이는 전에 이야기했던 안동하회탈춤과 부산지방의 들놀음인 수영야류와 동래야류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오광대와 비슷하지만 전체 과정은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비슷한 수영야류.

낙동강을 기준으로 직업연예인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창원, 마산, 수영 등 지역으로 고루 다니며 공연을 했단다.

수영야류가 먼저 생기고 동래야류가 생겼는데 음력 정월 초 풍물패가 집집마다 들러 잡귀를 쫓고 복을 비는 지신밟기를 해주고 들놀음에 드는 돈을 마련했단다.

탈춤과 함께 풍년을 비는 마을 사람들의 줄다리기도 있었고 길놀이로 먼저 시작을 했는데 길놀이를 보았던 기억은 아스라히 떠오르기도 한다.

일제시대 때에는 민족의 얼을 뽑고자 금지시키기도 했는데 다시 이어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민족 정서가 그대로 느껴지는 정겨운 탈놀이 그림과 쉽고 재미있게 잘 서술한 글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계속 읽게 만든다.

 

요즘 운동회는 탈춤이나 부채춤보다 현대 유행하는 노래나 서양에서 유래한 댄스들이 많은 것 같다.

아이들의 재롱에 웃음꽃을 함박 피우기는 했으나 우리 전통문화예술도 일부러 넣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며 탈춤을 회고하는 것처럼 갈수록 잊혀져가고 생소해져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를 알려주고싶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 아이는 탈춤을 학교 시험을 위한 단 몇 줄로 기억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겨레 전통 도감 - 탈춤,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책.

온가족이 같이 보며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권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것이 소중한 것이여~를 외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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