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나무같은 사람 -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
이세 히데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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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나무 한 그루를 가지고 있다. - 책 7쪽에서-

 

어쩜... 아이들과 같이 본 책 한 권이 주는 감동이 너무나 커 가슴이 벅차오른다.

장면을 그대로 묘사한 넉넉한 수채화 그림도 아름답지만

그림 위 아래 몇 줄 없는 글이 그림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정말 환상적이다.

 

식물원에서 사람과 나무의 관계를 30년째 연구해 온 박사가

늘 나무 곁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한 소녀를 보게 된다.

오늘도 이 아인가 싶은 어느 날, 소녀가 꽃을 뿌리째 뽑았다.

할아버지 생신 선물로 드리고싶었다는 소녀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건네준다.

해묵은 그루터기에서 새 생명이 나오는 거룩한 모습-움돋이-를 설명해주고,

천사의 날개처럼 생긴 400살 먹은 아카시아와 3천 3백만년 전의 나무 화석을 보여준다.

씨앗을 심은지 8일째 에메랄드 빛 싹이 트고, 떡잎이 나오고, 자랐다.

시에라는 날마다 식물원에 와서 호랑가시나무에 왜 가시가 있는지를 묻고,

식물원의 갖가지 채소와 칡, 너도밤나무의 돌연변이를 보았다.

그렇게 시에라는 식물원의 가족이 되어 갔는데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시에라가 일본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왔다.

언젠가 다시 꼭 만날 것 같은데 그래도 시에라의 마음에 서운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내 마음도 꼭 그렇게 서운했다.

중국의 양산 벽오동 나무를 식물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날,

벽오동 씨앗이 여름 끝날 즈음 작은 배 모양의 열매 껍질을 타고 여기저기로 날아가는 것처럼

시에라는 눈으로 안녕을 고하고 떠나갔다.

그리고 시에라가 떠나간 가을 식물학자는 시에라가 남기고 간 알록달록한 봄꽃 여름꽃을 걸어둔다.

 

표현 하나 하나 마음을 울리고 그림 한 장 한 장 가슴 속을 파고든다.

거기다 호랑가시나무의 신기한 습성이며 벽오동 나무에 관한 이야기며

알지 못했던 식물들과 식물화석 이야기를 읽는 것도 즐거웠다.

누구나 가슴 속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산다는 그 멋진 이야기를 꼭 기억하고싶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며 아이들의 마음 속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심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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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기 훔쳐보지 마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1
야다마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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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기 훔쳐보지 마

 

날마다 숙제로 나오는 일기 쓰기가 고역이란다.

매일 써야 하는데 어떤 날은 뭘 써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 매번 읽은 책 줄거리 쓰기를 하다가 선생님한테

하루에 일어났던 일 중 기억나는 걸로 써보라고 말씀을 들었단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재미있었던가, 어떤 걸 써볼까나 골똘히 고민하는 모습이 제법 진지하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면 괴로운지 몇 줄을 쓰다말고 또 고민하거나 글씨가 완전 괴발개발 낙서 수준이다.

그냥 솔직하게 쓰고싶은 대로 쓰라고 해도, 오늘 사건 중 가장 큰 사건인 야단 맞은 사건도 쓰라고 해도

부끄러워서 쓰기 싫단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건 쓰기 싫고 자랑하고싶은 것만 쓰고싶은 게다.

엄마가 일기 훔쳐본다고 내일 일기를 쓰며 뱀이 나오는 상상, 연필 튀김을 만들어 먹이는 상상,

금붕어가 어항에서 튀어나와 날아다니는 상상, 하늘에서 돼지가 내리고 엄마 목이 주욱 길어나는 상상을 하는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버리는 게 아닌가!

놀랍고 두렵고 신기하고 웃기기도 하지만 그 기발한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다니.

너무 너무 무서워진 동글이가 지우개로 지우자 다시 현실은 제자리를 찾는데.......

우리 아이가 썼으니 일기를 들여다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 내 일기를 늘상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하면 쓰고싶지 않은 부분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데

아이이니까 부끄러울 게 없다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다.

평소 그런 생각을 지니고 아이 일기장을 스스럼없이 들여다보았었는데......

내 일기 훔쳐보지마.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 키득키득 웃으며 잘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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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계획성 - 시간을 관리하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19
서지원 지음, 이영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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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계획성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을 잘 관리하고 자신과 혹은 타인과의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라 할만한데

일부러는 아니지만 꼬물딱대며 늑장 부리는 바람에 늘 지각을 하고 마는 큰아이.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걷는 아이 뒤통수에다 대고 늦었다고 뛰어! 소리를 쳐도 몇 걸음 뛰다 말고 다시 어슬렁거리며 가는 아이.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이 책 속 주인공 마봉희처럼 강심장도 아니면서 뭘 믿고 저렇게 느린지

까맣게 타 들어가는 엄마의 속은 아는지 모르는지 천 하 태 평 이다.

아마 읽으면서 말은 안 해도 속 터져 속 터져 했던 엄마의 마음이 반은 이해가 갔을 것이다.

저도 느려터진 마봉희를 보면서.

인류 멸망 때문에 지각을 했다는 웃지 못할 봉희의 변명은 어떤 말로도 선생님께 통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교육자 생활 십삼년 만에 봉희같은 아이는 처음 본다며 튀어나오는 듯한 선생님의 목소리에 봉희는 그만 울고 만다.

아나운서 시험에 통과했었다는 엄마의 말에 자극을 받은 봉희는 NBS 방송반 시험에 들었다 합격을 하는데

봉희의 미루기 병은 쉽사리 낫지 않는다.

그러던 차 엄마와의 대화에서 방송반 일도, 학교 생활도, 집안 일도 잘하고 아빠 가게 일도 돕고싶은 봉희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봉희는 깨달음을 얻고 나아지기로 결심하는데 봉희의 계획표 짜기, 일기 쓰기, 엄마 아빠의 메일과 봉희 자신의 노력으로 서서히 게으름뱅이 지각대장 봉희에서 시간을 알차게 경영하는 봉희로 탈바꿈해간다.

그 이야기 속에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늘 하기 싫어 미루던 숙제와 하고싶고 읽고싶은 재미난 학습만화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던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며 정말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은 것부터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봉희처럼 앞으로 우리 아이도 조금씩 변하고, 또 때로는 다시 실수를 하기도 하겠지만 책을 같이 읽으며 아이는 아이대로 깨닫고 나는 나대로 깨달은 것처럼 나아지도록 격려하고 다독거려야겠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직접 해보라고 마음 속을 콕콕 찔러오는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서 계획성.

참 유익하게 잘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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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심한 재테크
배성민.반준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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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재테크
 

이득을 좀 많이 보기위해서는 은행의 저금리에 만족하지 말고 고위험이 따르더라도 배팅을 크게 하라 한다.

하지만 가진 재산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나같은 이들에게는 그런 이야기는 참 넘기 어려운 산이다.

높은 수익도 좋지만 그나마 조금 가진 것마저 날리게 된다면?

쉽게 나서 투자하기 어렵다.

손해를 보고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보다 안전한 재테크 전략이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올 이들을 위한 책이다.

경제 기자인 저자들의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꼭 알아야 할, 알고 활용하면 좋을 안전 빵 재테크 54가지를 담고 있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돈 관리를 위한 기본 개념과 마인드, 고쳐야 할 습관도 일러주고 있어 더 실용적이다.

적금, 펀드, 보험, 카드, 채권투자, 상품권, 세금, 예금과 카드의 포인트,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 신용 관리, 대출과 전세보증금 지키기 등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유익했다.

매달 아까운 줄 알면서도 흘려버린 신용카드의 포인트. 각종 카드사들의 포인트도 모아 쓸 수 있다니 왜 이걸 몰랐을까 하는 마음이 읽을수록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이와 비슷한 각종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신용등급 중요한 줄은 알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하는 것인지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도 줄이기도 어렵고 버겁기도 했는데 아이와 관련한 재테크 이야기도 들어 있어 꼼꼼히 챙겨 읽었다.

각종 신용카드의 특징과 정보도 수록하고 있어 꼭 필요한 카드만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아 고민인 집들도 많을텐데 현명한 소비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있어 이 부분도 꼭 읽어봐야 할 부분이고,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하나 하나 실려 있는 정보들은 모두 재테크의 가장 기본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지만 우리 실생활과 가장 맞닿아 있는 부분이어서 더 쉽게 이해되고 읽고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좋았다.

작은 것에서부터 지킬 수 있는 소심한 재테크. 유용하고 실용적인 재테크 기본서로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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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도감 - 동물과 식물의 모든 것 체험 도감 시리즈 1
사토우치 아이 지음, 김창원 옮김, 마츠오카 다츠히데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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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도감
 

아이 친구네 놀러를 갔더니 사슴벌레를 플라스틱 통 안에 넣어 키우고 있었다.

단단해 보이는 등과 큰 턱, 반들반들한 껍질이 신기한지 아이들은 한 번씩 만져보겠다고 야단인 것을

행여 사슴벌레가 다칠까봐 말렸다.

유충 때부터 키웠다는데 요즘은 문구점에서도 통과 톱밥, 사슴벌레 유충을 팔기도 한단다.

자연도감, 이 책에서 사슴벌레를 다시 만났다.

수액이 나는 나무를 찾으면 밤이나 아침 일찍 장수풍뎅이와 함께 사슴벌레를 만날 수 있단다.

낮에도 만날 수 있는데 나무에 붙어서 쉬고 있을 때가 많으므로 발로 뻥차면 놀라서 움츠리다가 떨어지기도 한다는데

이 사슴벌레는 하늘가재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단다.

사슴벌레는 수컷과 암컷이 조금씩 다른 모양을 지니고 있는데 수컷과 암컷이 수액이 나는 나무에서 만나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썩은 나무 속에 알을 낳고 안타깝게도 죽어버린단다.

자세한 그림과 쉬운 설명, 관찰할 내용을 조목조목 적어놓은 이 책은 단순히 사실을 알려주는 차원을 넘어서

직접 수액이 나는 나무를 찾아 사슴벌레의 턱을 관찰하고, 수컷이 싸울 때 턱을 어떻게 쓰는지 등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슴벌레와 비슷하게 생긴 장수풍뎅이, 풍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 매미 등의 각 곤충들과 새, 파충류와 양서류, 잡초와 가로수 등

동식물에 대한 정보와 관찰 방법, 사진 찍는 법, 쌍안경 사용법, 똥을 살피고 발자국을 따라가보고 관찰하기 좋은 옷차림과 필요한 도구 등도 자세하게 알려주어 지식을 전달하는 한편 실제로 활용해서 관찰하고 조사하고 기록하며 책에서 읽은 내용을 직접 눈으로, 몸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참 실용적이고 알거리 많은 책. 자연도감 하나로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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