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 역사 속 숨은 영웅들 역사 속 숨은 영웅들 3
김은빈 지음, 이종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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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 역사 속 숨은 영웅들

 

고구려, 백제, 신라. 조선이 우뚝 서기 이전 각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터전을 일구어 간 삼국.

쟁쟁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름을 떨쳤던 삼국의 영웅들이 있었으나,

후손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안타까움이 감동의 물결을 타고 함께 흐른다.

이들이 있었기에 신라가 대망의 삼국통일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꽃다운 이들 화랑, 그 중 열다섯의 나이에 전쟁터에 나아가 무리를 이끌었고 젊디 젊은 나이에 죽었으나 많은 이들의 입에 칭송으로 오르내린 사다함.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는 지혜로운 대답을 할 줄 알았던 그는 천금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고통이 되는 이익이라면 그것을 받지 않아야 한다하며 대가야 백성들을 노비로 삼지 않았다. 사람도 꽃과 같아 꾸미지 않아도 저절로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나도록 해야 한다 했던 벗 무관랑과의 대화도 감동적이었다.

미실과 사다함 사이의 이야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부분도 역사적인 사실과 타당한 근거로 추론하는데 그 부분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별은 영원히 반짝인다. 인간은 태어나 죽고 마는 존재라서 별처럼 영원히 반짝일 수 없다.

그러나 때때로 인간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별과 같이 영원히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라는 멋진 말을 남긴 구진천. 천걸음 날아가는 쇠뇌를 개발하였으나 신라를 돕기 위해 왔던 당나라군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당으로 데려가지만 신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구진천은 끝내 쇠뇌의 비밀을 밝히지 않았다.

사람으로 태어나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것이야 말로 부끄러운 것이다. 가야 출신의 낮은 귀족 신분이었으나 천민 신분의 대장장이의 딸과 결혼하여 임금이 주신 이름 강수를 얻었다. 출세를 위해 그 부모들은 새장가 들기를 권유했으나 이처럼 강수는 아내에 대한 절개를 지켰고 멋진 글솜씨로 외교를 펼쳐 신라를 지키는 큰 힘이 되었다. 청렴결백하여 마지막 장사 치를 돈까지 없어 나라에서 비용을 내어주었고, 그 남은 돈을 그의 아내는 남편을 위해 절에 기부하고, 나라에서 하사하는 곡식을 거절하였으니 부부는 닮아가는듯 강수와 그의 아내의 절개는 높고 거룩하였다.

이 외에도 고구려의 안류, 왕산악, 강이식, 백제의 유중광, 지수신, 성충....

너무나도 훌륭한 이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다듬어 우리말 속담이나 상황에 맞는 멋진 말과 함께 들려주어 읽는 이의 가슴 속을 파고드는 글이다.

삼국 역사 속 숨은 영웅들, 어떤 드라마보다 멋지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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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백과사전 - 세상의 모든 가족을 위한 그림책 그림 백과사전 1
메리 호프만 지음, 신애라.차정민 옮김, 로스 애스퀴스 그림 / 밝은미래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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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백과사전
 

얼굴이 예쁜 사람이 마음도 어쩜 그리고 고운지 하는 일 또한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내 자식도 키우기 힘든데 입양이 쉬울까, 거기다 아이가 없어서도 아닌데......

다양한 이력을 지닌 만능 탈랜트 신애라씨와 그녀의 멋진 아들 정민군이 옮긴 가족백과사전

이 세상의 다양한 가족들 이야기에 예쁜 그림에 마음을 쏟고, 그녀가 번역을 하며 들려주고싶었던 그 이면의 이야기를 읽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엄마, 아빠와 산다. 하지만 또 다른 가족은 아빠와만 살거나 엄마와만 살기도 하고 엄마 아빠도 없이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살기도 한다.

또 엄마나 아빠가 두 명씩 있는 아이들도 있고 입양되거나 맡겨지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아이는 형제 자매가 많지만 또 어떤 아이는 형제 자매 하나도 없이 외동인 경우도 있고,

친척이 많은 아이도 있고, 친척이 없는 아이도 있고, 가족 수가 적어도 큰 집에 사는 아이도 있고 가족 수가 많아도 작은 집에 사는 아이도 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있고 학교 가기 싫은 아이도 있고 가고싶어도 못 가는 아이도 있다.

가족이 모두 일을 하는 집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집도 있고, 휴가로 다른 나라로 가기도 하고, 친척집에 가기도 하고 집에서 노는 휴가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가족들, 다양한 모습의 삶과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는 모습이 달라도 그 안에는 사랑이 있고 서로 위하는 마음이 있다.

우리 집이 좀 더 컸으면, 학교에 가지 않았으면, 형제가 많아 하나를 놓고 다툴 때면 나 혼자였더라면 좋았을텐데 했던 아이는 읽어갈수록 말이 없어졌다.

정말 우리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행복한 일인지 느끼게 해주는 책.

또한 우리와 사는 모습과 방식이 달라도 하나의 가족이라는 것을 알려줘 폭넓은 이해와 관대한 아량을 가지게 하기도 한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겪는 여러 가지 일들, 행복하거나 슬플 수도 있고, 부자거나 가난할 수도 있고, 짜증나거나 즐거울 수도, 걱정이 많거나 편안할 수도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 모든 것이 다양한 가족의 생활, 종류, 모습의 한 가지임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길게 말이 많지 않아도 그림과 짧은 글 만으로 정말 크고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생각주머니를 채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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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며 노는 생각 놀이터 질문하는 아이 생각하는 아이 2
브누아 마르숑 지음, 장석훈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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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놀이터

 

날마다 쏟아지는 질문에 부족한 지식은 쩔쩔매다 못해 잠깐만을 외치며 사전을 찾고 인터넷을 뒤져 모자란 지식을 챙겨 말해준다.

그런데 그나마도 어려운 난해한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질문들은 상상력으로만 메꾸기엔 역부족이다.

어쩔 땐 어떻게 저런 걸 다 떠올리고 궁금해할까 싶을 때도 많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놀라운 상상력은 참 따라잡기 힘들다.

삶과 죽음, 어디서 오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른이 된 이후에도 고민해오고 있고 생각하는 문제들이다.

하물며 아이들에게야 그 오묘함이란 오죽할까.

질문하며 노는 생각놀이터는 그야 말로 이런 다양하고 난해하고 복잡하고 궁금한 의문점들이

가족, 감정, 생명과 죽음, 사회, 세상의 다섯 가지 테마로 담겨 있다.

왜 할머니처럼 늙는지, 죽는다는 건 어떤 것인지, 왜 사람은 백 년 정도밖에 못 사는지, 아기 때 일은 왜 기억하지 못하는지,

사랑에 빠지면 정말 감전된 것처럼 찌릿하는지, 자꾸 슬퍼질 때가 있는데 그건 왜 그런지, 왜 결혼을 하고, 왜 부모님 말씀을 따라야 하고,

왜 남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 있고, 왜 규칙과 법이 필ㅇ한지, 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는지 등의

정말 각양각색 질문들이 총 출동하여 나왔고 간단하지만 정성스러운 답변과 이해를 돕는 그림이 나와있다.

날마다 학교에 가야하는 것에 벌써부터 싫증을 내고 왜 학교 가야하냐며 반항적인 어조로 물어왔었는데

마침 이 책이 생각나 당당하게 펼쳐 읽어보라 했었다.

수학, 역사, 국어 각 시간에 어떤 것들을 배우고, 그 지식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의무교육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서도 교육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적혀 있는데 그걸 읽고서도 튀어나온 입은 쏙 들어가진 않았지만 아주 아니라는 표정도 아니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왜 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처럼 가치관을 세우고 바른 인성을 기르는 부분도 있었고,

지식을 채우는 부분도 있었다.

한 마디로 단정 짓기 어려운 성격의 책이지만 끝도 없이 쏟아지는 아이들의 왜를 너끈히 받아낼 수 있는 책이다.

생각주머니를 열어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멋진 왜를 만들어갈 수 있는 책.

덕분에 나도 편해지기도 했지만 커가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즐겁게 채워주는 책이어서 아이가 보고 더 좋아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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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 - 아주 특별한 선물에 대한 상상 마르탱 파주 컬렉션 1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톡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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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케이크가 말을 걸어온다면 무서울 것 같아.

아이의 말이다.

소방관인 엄마 아빠는 생일 기념 저녁 식사를 하다 말고 집을 나섰다.

혼자 남겨진 나는 책도 읽고 인터넷도 하고 공부도 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심심해하기다.

이제는 세계적인 심심 전문가가 되어가는 중인데 나중에 애완 동물을 키우게 되면 주려고 먹다 남은 고기를 조그만 비닐봉지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놓곤 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혼자 케이크를 꺼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케이크는 마법에 걸린 듯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세계 평화를 이루고,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고 지구 온난화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케이크.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일까. 이 집 안에는 아무도 없는데 두리번거려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읽는 아이 말대로 혼자 있는데 자꾸 이런 소리가 들린다면 무서울 것 같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조용히 특별한 선물에 대한 상상 속으로 이끌며 점점 웃음을 털어내었다.

케이크 살려라니!

시디보다 더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케이크.

거만한 태도를 고쳐주려 확 먹어버릴까 하지만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싶었다는 케이크와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제는 친구가 되어 먹을 수 없다고 하자 케이크는 이를 깨끗이 닦고와 케이크 한 가운데 딱 하나의 초만 꽂아놓고 먹어달라고 한다.

자기를 기억해달라며.

 

내 몸에 있는 에너지가 너한테 전해졌으면 좋겠다. 네가 그 힘으로 신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말이야. 아무 보람도 없이 날 희생하고싶지 않거든.

입 안에서 간지럽다며 웃는 케이크와 달콤한 향과 맛을 음미하며 케이크를 새기는 나.

먹고 나서 조용한 구석에 상자를 묻고 혼자라는 기분이 들 때면 찾아가는데......

마지막 작가 마르탱 파주와 초콜릿 케이크와의 이어지는 대화까지 마지막 한 줄까지 재미있고 신비한 상상을 펼치게 하는 책.

우리도 케이크를 먹게 되면 케이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이제는 무섭지 않다며 말하는 케이크를 만나고싶다고 아이가 이야기한다.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순수함이 그대로 빛나는 너이기에... 그렇게 이야기해주고싶었다.

그냥 조용히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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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양 1.2.3
프랑소아즈 세뇨보즈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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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와 양 1,2,3

 

이제 막 읽기 독립을 한 아이에게도 좋겠고,

엄마 무릎에 앉아 들려주는 글을 눈으로 그림을 좇는 아이에게도 좋겠다.

하나 둘 셋 수를 막 깨치기 시작하는 꼬마에게도 좋겠고

동물을 사랑하고 반복되는 이야기를 노래처럼 듣는 아이에게도 좋겠다.

 

마리와 양 1,2,3에는 각각 짧은 이야기 세 편이 들어 있다.

마리의 흰 양 파타폰과 귀여운 마리가 주인공인 점이 공통점이다.

마리는 아기예수의 생일인 성탄절을 맞아 파타폰과 산타할아버지가 주실 선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얼 주실까 기대하는 마리의 마음이 부풀어오를수록 파타폰은 맞장구쳐주지만 선물 받을 신발이 제게 없음을 아쉬워한다.

그런 파타폰의 마음을 알고 신발가게에서 나막신을 하나 사온 마리.

성탄절날 아침 마리의 나막신 안에 성탄 인형이 웃고 있고, 파타폰의 작은 나막신 안에 은방울이 달린 노란 리본이 들어있었다.

파타폰이 아기 양을 낳는 상상에 즐거워진 마리.

한 마리를 낳으면 양털을 얻어 새 신발을 사고, 두 마리를 낳을지도 모르지만 아기 양들에게는 신발이 필요 없다는 파타폰.

둘의 이야기는 미묘하게도 각기 다른 듯 하면서도 이어지고 어울린다.

일곱 마리를 낳으면 뭘 사고 뭘 사고 즐거운 상상에 부풀었던 마리.

파타폰은 아주 작은 아기양 딱 한 마리를 낳는데 그래도 마리는 파타폰도 아기양도 사랑한다.

봄이 돌아와 마리와 하얀 양 파타폰과 오리 마델론이 삼총사가 되어 꽃놀이를 갔는데

그만 오리 마델론을 잃어버리고만다.

오리 마델론을 찾아 묻고 또 묻고 다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비슷한 구절이 반복되니 글이 리드미컬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헤매고 다니며 마리와 파타폰이 마델론을 찾으니 과연 찾았을까?

 

우리말로 된 좋은 그림책 속에 원작 그대로의 모습을 따로 부록책으로 싣고 있다.

하나만 해도 좋고 기쁜 것을 원작도 함께 읽을 수 있다니 기쁨이 두 배 이상이다.

단순한듯 보이면서도 잘 짜여져 있고 아이의 마음을 잘 아는 책이어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잘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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