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할 거야! 작은 곰자리 16
모토시타 이즈미 지음, 우지영 옮김, 노부미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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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거야

 

여섯 살 우리 딸아이 너무나도 수줍게 내게 고백을 해왔다.

엄마만 알아야 해!

귓가에 대고 뜨거운 숨을 훅 불어넣으며 들릴 듯 말 듯 이야기를 한다.

남자친구가 생겼단다.

두 눈 가득 기쁨과 행복과 설레임을 담고 그 아이가 너무나도 좋단다.

늘 엄마랑 결혼하고 아빠랑 결혼하겠다던 아이가 이젠 남자친구랑 결혼하고 싶단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아빠는 정말 아빠랑 결혼 안 하고 남자친구랑 할거냐며 농담 삼아 되묻기도 해 온 가족이 웃음을 터뜨렸었다.

그 남자 아이도 좋다고 했다며 매일 유치원 안에서 손을 잡고 다닌단다.

아이 말에 의하면 또 다른 몇 커플이 있다는데......

요즘 아이들이라고 해서 일찍 깨어 그렇다기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인 것 같다.

귀엽기도 하고, 이렇게 아이들이 서서히 부모의 품 안을 떠나가는구나, 독립할 준비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족 위주의 생활에서 또래 집단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거다.

 

말을 할까 말까, 말을 하면 결이는 울어버릴까 좋아할까?

어떤 옷을 입고 가서 고백을 할까, 드레스를 입고 갈까?

봄이는 결이에게 고백을 앞두고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봄이의 표정에서 봄이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 읽으면서 연신 웃음이 나는데

크게 공감이 가는 듯 우리 딸아이는 사뭇 진지하다.

마치 자신이 봄이인듯.

어떻게 할지 고민고민 하다가 친구의 응원을 얻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고

정말 정말 부끄러워 어찌할 줄 모르면서도 수줍게 결이에게 고백을 한다.

그 순간이 얼마나 떨렸을까!

그랬는데......

 

아이다운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에 읽어주는 마음 가득 즐거웁다.

읽는 아이의 눈에 입에 볼에 웃음이 피어오르며 또, 또 읽어줘를 외치는 목소리에 즐거움이 넘친다.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고 있는 이 책은 한창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아이들에게 친구와 좋아하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알려준다.

크게 부끄럽거나 두려운 감정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좋은 감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친구와 관계맺기를 하는 봄이에게 열띤 응원을 하는 딸아이.

아마도 제 스스로에게 하는 응원도 포함해서일 것이다.

예쁘게 예쁘게 자라기를 이 엄마도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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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 축구 아카데미 4 : 폼 나는 축구화
데이비드 베컴 아카데미 외 지음 / 문학수첩 리틀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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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나는 축구화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는 축구를 사랑하사 몸소 뛰어보이시는 아들을 더 의욕 넘치게 만들어

얼마전 새로 사준 운동화가 벌써 낡아 헌 신이 되도록 만들어버렸다.

축구 교실을 찾아 자신을 넣어달라고 한 지가 벌써 일년이 넘었다.

지금도 잊지 않고 꾸준히 졸라대고 있는데 텔레비전에서 어린이 축구 교실 프로그램이 나오면 더 방방 뛴다.

우리나라에 있는 축구 교실 만큼이나 인기 있고 유명한 데이비드 베컴 축구 아카데미.

데이비드 베컴이 자신이 어릴 적 누린 기회와 영광을 자라는 새싹들에게 베풀고자 만든 축구 교실이라 한다.

단순히 공을 차고 달리는 차원을 넘어서 아이들의 사회성을 발달시켜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축구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 크기의 자그마하고 얄팍한 책이지만 아이의 반응은 더 없이 뜨겁다.

뛰어난 미드필더 케이티. 여자이지만 실력은 남자아이들 못지 않다.

공격수 톰은 케이티를 질투해 케이티에게는 절대 패스하지 않는다.

경기 내내 케이티보다 자신이 똑똑하다는 걸 보여주려 하지만 코치는 인정하지 않는다.

거기에 멋진 축구화까지 신고 나타나자 톰은 케이티를 화장실에 가두어 버리는데 케이트 없이 진행되는 경기는 계속 패스미스로 엉망이 되고,

톰과 같은 스트라이커는 베컴과 같은 미드필더가 있어야 완벽한 스트라이커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때 케이티가 경기장으로 들어오게 되고 경기는 순조롭게 풀리며 서로 한마음이 되어 열정적으로 뛰어 승리를 거둔다.

경기가 끝나고 누가 우승컵을 받으러 나갈 것인가 의논을 하는 순간에 톰은 사과의 뜻과 함께 진심으로 케이티를 지지한다.

어머니에게 상으로 새 축구화를 받은 케이티는 거의 새 것과 다름 없는 신던 축구화를 톰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네델란드 팀 이야기로 이어지며 다음 권으로 이어지는 실마리를 풀어놓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짤막한 이야기이지만 진정한 승리를 위해서는 팀원의 협력과 함께 스스로의 자질과 기량 발휘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축구공 하나 들고 나가면 몇 시간을 돌아오지 않는 녀석이 열광하며 재미있다고 칭찬에 칭찬을 거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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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말하는 아이 -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워 주는 미술 지도서
반경란.이동엽.이지연 지음 / 시공아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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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말하는 아이
 

아이들과 미술 놀이를 할 때에도 늘 그런 스스로에 대한 선입견이 깔려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림을 잘 못 그리니까 그런덴 재주가 없으니까 내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어. 그냥 지켜보는 것밖에는.

아이의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든가 아이의 그림을 통해 마음 속을 읽을 수 있는 재주 같은 건 애초부터 없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의 그림 그리기 숙제도 아이가 끙끙 대면 어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기보다 천천히 하자,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고 격려만 열심히 했었다.

이 책은 이런 내게 좋은 미술 교사를 가정교사로 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한 가지 색만 사용해서, 같은 소재의 그림만 그려대서 걱정하는 이들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있고,

스스로 창의력이 부족해 아이들과의 미술놀이에서 창의성을 끌어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나같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다.

아이들의 상상이 즐거울 수 있도록 이끌고, 사물을 보아도 한쪽 방향에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인 그림 자료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그림 속에서 우리 아이는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데 그런 점이 있었구나 스스로 방향을 찾으며 읽기도 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아이의 그림을 갖다 대고 맞춰서 읽는 경향도 생긴다.

어찌 보았든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그저 잘했다로만 통했던 일방통행이 다시 아이의 그림을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려고 시도하고 그 속에서 생각을 끄집어내는 쌍방향 소통이 된 점이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이득이다. 

4세에서 6세, 7세에서 9세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 연령별 아이를 지도할 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나누어 싣고 있는 점도 좋았다.

아이가 검정색이나 어두운 색을 많이 칠하거나 몇 안되는 색깔만을 굳이 고집하며 그릴 때에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아이가 어떤 스트렛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할 때도 있었는데 미술심리치료에서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동의 경우 어두운 색이 문제시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 전체를 통틀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미술 전문가 못지 않은 견해를 얻게 되었다거나 그림을 보고 척척 이야기할 정도의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기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작은 것에도 미리 걱정하고 확대해석하던 것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같은 사물을 대할 때에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끄집어내려 노력한다는 점도 변화라면 변화라 할 수 있겠다.

그림에 소질이 없어 아이의 그림 지도를 해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더 권하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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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아, 야옹아! 얘는 누구니? 모 윌렘스의 인지발달 그림책 1
모 윌렘스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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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아 야옹아 얘는 누구니?





모 윌렘스의 인지발달 그림책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모 윌렘스의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귀엽고 아이들 눈에 쏙쏙 들어와 아이가 먼저 알고 좋아한다.

집에서 엄마 품 안에서 엄마와 함께 하던 시간을 보내고 어린이집에서 놀이터에서 친구와 선생님과 관계맺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은 아직 자기중심적이기는 하지만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보며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이 단계의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은 책이 야옹아 야옹아 얘는 누구니? 이다.




야옹아, 야옹아!

얘는 누구니?

내 친구 생쥐야, 생쥐! 




안녕, 생쥐야!

친구야,안녕!




이런 형식의 대화가 반복되며 야옹이의 새로운 친구들이 속속 등장한다.

친구를 만났을 때 변해가는 야옹이의 동작과 표정을 살피는 것도 재미있다.

점점 활짝 웃는 모습, 신나하는 야옹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 감정을 아이가 고스란히 전해 받는 것 같다.

친구를 만나 너무너무 즐거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모습을.

엄마가 읽어주면 반복되는 말에 리듬이 느껴지는 듯 마치 노래하는 것처럼 흥얼거리며 따라 읊조린다.

나중에는 저절로 혼자 넘기며(아직 글자를 모르는데도) 그림을 보고 야옹이와 대화를 한다.

아이들의 좋은 책은 아이들이 제일 먼저 아는가보다.

친구와의 관계맺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고 좋은 책 친구를 만나 책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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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과학은 흐른다 1 - 석기 시대 ~ 고대 그리스, 개정판 New 과학은 흐른다 시리즈
정혜용 지음, 신영희 그림, 박성래 감수 / 부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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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은 흐른다

 

학습만화라면 밥 먹는다고 입을 벌리고 숟가락을 떠 넣다가도 얼음! 하고 넋을 놓고 보는 녀석.

너무 학습만화에 독서가 편중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적잖이 했지만

아이책을 같이 들여다보니 이 정도의 학습만화라면 자주 보여주어도 좋겠다싶다.

과학은 흐른다는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그 중 1권은 석기시대와 고대 그리스까지의 과학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아놓았다.

과학 기술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라는 것이 통념이다.

그러나 이 과학책은 어렵지 않다.

쉽고 재미있으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살리고 상식을 넓힌다.

과학은 자연에 속하는 모든 대상의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이라는 어려운 말을

우리 가까이에 있는 모든 것들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하는 학문이다라고 쉽게 풀이를 해준다.

이처럼 어른들의 어려운 용어나 해설 방식이 아니라 만화로 짜여져 있어 줄글을 읽는다는 부담감을 넘어서고

읽는 대상 독자인 초중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쓰고 있다.

근대 이후 서양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정밀하고 수학적인 것만 과학이 아니라 중국의 나침반, 아스텍의 천체 운동도, 조선시대의 기중기처럼

동서양에 걸쳐 생활 속에서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간 과학을 옛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방법을 찾으며 풀어간다.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미처 알지 못했던 신기하고 재미있는 과학 속 이야기,

문명별 분야별 이야기와 연표로 다시 한 번 한 눈에 쏙 들어오게 짚어주고,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왜 이런 과학이 발생하게 되었을까를

살피며 읽으면 인류의 과학의 발전이 훨씬 쉽게 다가온다.

과학의 역사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세계사의 흐름과도 연결이 된다.

종교에서부터 시작한 의학이 그 도구와 치료방법이 발전하는 이집트의 의학, 천문학, 글자와 숫자, 분수와 곱셈의 개념 형성과 활용,

중앙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속에서 들여다본 과학과 수학(아직 고대시대에는 수학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기보다 의학, 천문학, 수학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것이 모두 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볼 때 과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도 계속 생각하고 호기심으로 탐구하면 과학자다운 면모를 지닐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이어지는 2권도 보고싶고, 학습만화이지만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은 방대한 양의 지식을 실은 튼실한 학습만화가 과학은 흐른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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