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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 꼭 걸어봐야 할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50
신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굳이 여행이라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걷기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권하는 것이다.
스트레칭과 함께 걷기를 권하는 운동요법, 매일 한 시간씩만 걸어도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권유하는 리포터,
일부러라도 굳이 차를 거절하고 걸어야 할텐데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가슴에 품고픈 좋은 풍경과,
함께 가서 좋은 사람들이 곁에서 같이 걸어 더 즐겁고, 그 곳에 가서 무엇을 더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맛볼 수 있고,
그 길의 유래와 그 곳에 있는 역사적인 유적지나 여행을 더 즐겁게 하는 유람선 등을 경험할 수 있다면 더 할 수 없는 기쁨이겠다.
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서울 경기에서부터 충청 전라 경상 제주까지
우리나라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기 좋은 길을 골라 실었다.
글씨가 다소 잔 것을 굳이 흠이라고 잡으려면 잡겠지만 그 역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기 위함일 것이다.
헤어지지 않고 어찌 그리움을 알겠느냐며 가는 곳곳 길마다 그리움을 묻어놓고 독자에게 그 그리움을 파보라 한다.
살다보면 불현듯 그리운 사람이 있고 그리운 곳들이 있다.
그리움이 넘쳐나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어 한달음에 달려가서 보면 마음이 훈훈해지며 삶의 기쁨이 넘쳐나는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이렇게 소개를 하고 직접 사진을 찍어 보여주니 마음이 먼저 달려나가지 않을 수 없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 봄의 향기에 취해 걸었던 한강의 최상류 천인 봉산리에서 아우라지에 이르는 골지천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의 저편으로 숨어들었고 우리는 이제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정선아리랑을 멋지게 걸쳐놓은 계곡이 한여름 무더위에 눈을 시원하게 한다.
문수사에서 바라보는 산세가 아름답다. 저자의 이 말처럼 사진 속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빨간 단풍의 빨간 홍시를 바라보고 독자에게 그대로 일러주는 글도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단풍나무가 길길이 이어지는 숲.
가을이면 핏빛 붉은 노을로 타오를 것이고,
다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이 문수산을 찾아올 것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렇게 적막이 나를 반겨 맞아줄까.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잎이 봄날에 지는 매화꽃잎처럼
흩날리는 문수사를 뒤로 하고 장성군 서삼면으로 행한다.
글도 시적이고 풍경도 글과 어우러져 하나인양 한껏 고즈넉한 멋을 뽐낸다.
어찌 가보고싶지 않으랴!
구절구절 다닌 곳곳마다 역사속 혹은 동시대 그리운 인물들이 살아나고, 굽이굽이 살아온 모습이 역사의 물줄기를 타고 지금의 길 위에 선 저
자의 글에서 피어난다.
걷는 자만이 자신에게도 갈 수 있다 한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마을을 둘러보며 떠오르는 생각도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다"는 저자.
그의 말처럼 걸어 걸어 자신에게 돌아오며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었다.
참으로 행복한 여행자는 걷는 여행이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그가 소개하는 그 길을 걷게 되면 바로 이 책이 떠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