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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 누구나 한번은 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핵심 여행지, 개정증보판
이두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무더운 여름 친구들이 잘 지내는지 안부차 인사 전화를 하는 끝에 꼭 건네는 말이 있다.
올해 휴가는 어디로 가느냐, 더워도 좌절하지 말고 꼭 국내든 국외든 여행 다녀오라고.
그리고 다녀와서는 즐거웠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결혼 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해마다 여행을 가곤 했었다.
하나 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자연스레 여행은 골드미스를 외치며 남아있는 친구들의 특권으로 남았다.
싱가폴로 호주로 미국으로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도 부럽고 덩달아 마음이 들뜨고 설레인다.
나는 왜 이럴까가 아니라 너라도 떠나서 좋구나 하는 마음.
대리만족이라해도 좋고 미리 생생한 사전 정보를 얻는다 해도 좋았다.
그저 떠난다는 말만 들어도 신났으니.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얼마나 어떻게 좋기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했을까.
궁금했다.
이 책 처음 나왔던 게 아니었다.
7주는 기념으로 나온 책, 여행 안내서 부문 국내 최초 20만부 판매한 화제의 베스트셀러.
그렇구나......
해마다 휴가철 꼬박 달려 가보아도 다 보지 못할 것 같은 우리 산과 강과 바다와 꽃.
텔레비전 홈쇼핑에서 대게 광고가 나오면 영덕 강구항이 생각난다.
그곳에서 먹었던 잊지 못할 대게의 맛.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해서 더 특별했던 제주,
와 정말 신기하다, 정말 대단하다 감탄을 연발하며 보고 또 보았던 마이산,
버스타고 멀미하며 돌아돌아 물어물어 갔던 창녕 우포늪,
초록이 싱그러워 온 눈에 온 마음에 초록향을 담아 왔던 보성 차밭.......
여기 저기 내가 가봤던 곳들도 보인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시 보니 내가 가서 보고 느꼈던 정취와 또 다른 맛을 보여준다.
딱 이거다 하는 환상적인 그곳의 풍경의 특색을 잘 담은 사진들과
시처럼 은은하게 흘러들어오는 초록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첫글.
그곳에 대한 역사적, 사회 문화 지리적 배경과 함께 보이는 그대로를 소개하고 보여주는 글을 읽어보면 재치있고 유쾌한 느낌이 든다.
몰랐던 그곳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도 쌓는 것이지만 그보다 그 덕분에 소개하는 그곳을 더 가슴깊이 느낄 수 있다.
주변 볼거리와 맛집, 숙박 등 여행 안내서답게 중요한 정보도 꼭꼭 챙긴다.
가본 곳은 가본 곳대로 안 가본 곳은 안 가본 곳 대로 멋지고 경쾌한 여행을 책 속에서 바로 하는 것 같다.
이걸 두고 생생한 현장감이라고 했던가.
아이들만 조금 더 크면(물론 진짜 여행가들은 궁색한 변명이라고는 하겠지만) 책 속 구석구석 다녀보고싶다.
느낌 있는 여행을 만들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