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30분 기적의 학습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유명한 격언이 있듯이 같은 스물네 시간 안의 생활이지만 아침을 일찍 여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알차게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아침 잠이 참 많아 일찍 일어나기가 맘처럼 그리 쉽지가 않다. 이번 방학 때에도 학교 가는 다른 날들처럼 늦잠 자지말고 일찍 일어나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건만 깨워도 보란 듯이 쿨쿨 자고 방학생활계획표가 무안하게 아침 일과는 계속 미뤄졌다. 줄여서 벼락치기하면 되겠지?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책이다. 이 책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습관과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도록 책에서는 조곤조곤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고, 아침시간 5분 동안에 할 수 있는 공부의 분량은 밤 시간 5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계속 아침 공부를 강조한다. 하루를 앞서 가기 위해 1시간 먼저 일어나고 그 어떤 시간대보다 집중력이 좋은 아침 시간 30분만 투자하거나 예습, 복습, 운동 등 그 어떤 것이라도 효과가 예상보다 배로 간단다. 그러면서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은 모를거라며 직접 해보라고 은근히 밀어주니 정말 조금만 더 자고 하는 무서운 습관을 밀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남들보다 1시간 먼저 잠자리를 걷고 일어날 수 있는 습관은 용기와 결단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고 한다. 하루의 계획을 잘 세울 줄 알면 미래에 내가 무엇이 될 것인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같은 목표를 향해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고 하니 바로 지금! 오늘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들도 읽고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또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하도록 편안하고 친근한 글로 쓰여져 있어 직접 읽어도 좋겠고, 부모님이 먼저 읽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 들려주어도 좋겠다. 비록 시작하고 나서 습관이 몸에 배이지 않아 자꾸 실패를 하더라도 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울 때 수십수백 번 엉덩방아를 찧어야 하는 것처럼 익숙해질 때까지는 항상 실망과 근심이 따르게 마련이니 실망하지 말고 끈기있게 해보라고 권해주어야겠다. 더불어 우등생이 되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일도 중요하며, 요약노트, 오답노트, 정리정돈하기 등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오늘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나와있어 꽤 유익했다. 아침 30분 기적의 학습. 그 30분이 인생을 바꾸어줄 것이라 생각하니 어찌 도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자아자! 우리도 해 보는 거야!
하늘을 날고싶은 공주 두 눈도 코도 입도 제대로 박혔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일까? 그런데 정말 황당한 문제라니! 무거운 왕관과 발목에 다이아몬드를 달고 치렁치렁 공주옷을 입지 않으면 둥실 둥실 하늘로 떠오르는 공주라니. 공주 입장에서는 신나고 즐거운 일이겠지만 공주가 날아가버릴까 걱정하는 임금님과 왕비님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나도 부모 입장이니 더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런데 역시 아이들은 또 다른가보다. 자기가 못 해보는 일을 직접 하는 공주가 그렇게 부럽다고 한다. 하늘을 둥실둥실 날아오르는 재미란 어떤 걸까? 그런데 올라가는 건 쉬운데 내려오는게 쉽지 않다면? 공주도 아이들과 함께 놀고싶지만 둥실둥실 떠오르는 병 때문에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늘 창가에 붙어 아이들 노는 것만 구경하는데 그 모습이 애처로웠다. 날마다 찾아오는 한 아이. 그 아이도 공주와 놀고싶은 모양인데 공주라서 차마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공주의 왕관 모양의 연을 띄워 공주의 방 근처에서 노는 아이. 어느날 공주는 무거운 공주 옷과 왕관을 쓰고 바깥 나들이를 하는데 알록달록 풍선을 파는 풍선장수를 만나 공주옷을 홀라당 벗고는-물론 속옷은 입고- 공주 옷이라 쪽지를 써놓고 풍선에 발목을 묶어 둥실 떠오르는데 신나게 떠다니다보니 그만 발목의 실이 풀려 계속 날아오르게 되어버리고 그 소식을 들은 임금님과 왕비는 큰일났다며 발을 동동구르는데 한편 떠오른 공주는 날아가다 눈에 익숙한 왕관을 보고 쓰려고 잡았는데 그만 연줄에 몸이 얽히고 만다. 연줄에 뭔가가 걸린 것을 느낀 아이는 줄을 잡아당겨 공주를 내리고 그걸 망원경으로 지켜본 이가 있었으니...... 그 다음부터는 공주는 떠오르고싶으면 떠오르고 그 곁에서 연을 함께 띄워 내려오고싶을 때 내려오게 하는 아이와 친구가 되는데 그 뒷이야기는 상상하기 좋아하는 우리 딸아이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꾸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남들과 다른 시선, 다른 재주, 하지만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이가 있다면 정말 아름답고 신비한 이야기가 된다. 또 남이 가진 내게 없는 것이 부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그게 부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이고 즐거운 이야기여서 좋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깨달을 수 있는 이야기여서 참 좋았다.
홈메이드 음료 처서가 지나고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깊어졌는데 철 없는 무더위는 세월 간 줄도 모르고 떼 쓰는 아이마냥 늑장을 부리고 있다. 덕분에 올 여름도 어김없이 날이면 날마다 아이스크림을 물고 지나는데 가게 옆을 스치는 한 마디 말이 발걸음을 확 잡아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어찌나 불티나게 팔리는지 아이스크림 재료가 다 떨어져간다는 것이다. 물론 근원을 알 수 없는 소문이긴 하지만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불볕 더위에 땀 흘려가며 내 나름대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여도 보는데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엄마표보다는 알 수 없는 각종 첨가물이 든 아이스크림을 아이들은 매정하게도 더 좋아라 한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잘 먹는 것이 바로 음료수. 톡 쏘는 탄산이 시원 따끔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 도대체 뭐가 들었을까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이고 색 고운 음료수에 그 벌레를 갈은 코치닐 색소가 들었다는 것쯤은 안다. 엄마표로 음료도 만들어 먹였으면 좋겠는데 사과 갈아 먹이거나 포도 갈은 것, 토마토나 당근 갈은 것 말고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요리에도 궁합이 있다는데 짧은 지식은 그 궁합이 있다는 것만 알지 어느 어느 것이 어울리고 어느 것은 같이 넣으면 안 되는지까지는 파악 못하고 있다. 합성첨가물이 든 음료는 아이들 입맛만 무섭게 변형시키는 게 아니라 각종 골다공증과 비만도 야기시킨단다. 딸기맛 무슨맛보다 정말 천연 재료가 든 홈메이드 음료도 시판 음료 못지 않게 맛과 때깔이 좋다면 당연 아이들도 잘 받아들이지 않을까? 나쁜 것은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곶감냉차, 목감기에 좋은 배꿀냉차, 엿기름 티백으로 정말 쉽게 만드는 식혜, 예쁜 카페 부럽지 않은 아이스녹차라떼, 아침 대용으로 든든한 딸기바나나주스, 빈혈도 물리치는 키위시금치주스, 다이어트에 좋은 키위양배추주스, 변비도 해결해주는 파인애플바나나주스..... 미처 거론하지 못한 여러 가지 음료수들도 모두 홈메이드로 만들 수 있다니! 재료도 그리 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방법이 정말 간단하고 쉬웠다. 이렇게나 간단한 것을 몰라서 못 만들고 아니 만들어주었다니. 요거트도 아이스크림도 음료수도 이젠 홈메이드로 직접 만들어먹여야겠다. 이젠 맛과 멋만 더 연습하고 정성을 담으면 될 것 같다. 걱정 없이 이 책 한 권으로 웬만한 음료는 다 만들 수 있으니 정말 너무 간단해서 당황스럽기도 한 조리법들이지만 결과는 정말 매력 만점이다. 홈메이드 음료, 이젠 두렵지 않다.
신통방통 나눗셈 딱 이맘 때 아이들의 모습과 생각이 그대로 책 속에서 재현된다. 공주 드레스를 날마다 찾고 예쁜 프릴 달린 옷과 핀을 좋아하는 아이들. 날마다 곱셈 숙제가 2학기부터 시작되고 끙끙대며 구구단을 외우고 거꾸로 나눗셈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살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아직 좋은 시기지 하는 마음도 든다. 물론 곱셈 나눗셈이 괴로운 아이들은 이 시기가 참 힘든 시기이겠지만. 스스로 지은 별명 샤방 공주. 정말 공주가 된 양 거울 앞에서 빙그르르 한 바퀴 돌고 학교에 가는 나래. 목걸이며 반지며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 얼마냐고 묻는 아이들의 말에 한 백만원쯤 할 걸 하고 허풍을 떠는 나래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딱 요맘 때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인 나래. 그런데 그렇게 반짝반짝 하는 나래의 치장품들은 모두 나래의 것이 아니란다. 나래가 엄마 몰래 슬쩍 해온 것이라는데. 한편 같은 반 친구 민주는 늘 부스스한 머리에 낡은 옷을 입고 다닌다. 나래는 그런 민주에게 자신이 내다버린 옷을 주워 입는 거지라며 험담을 한다. 학교가 끝나고 선물 가게를 하는 엄마에게 갔던 나래는 몰래 가져간 물건 때문에 한바탕 혼이 나고 스티커북을 산 댓가로 용돈도 끊긴다. 선물가게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친구들은 그 장면을 보고 와하하 웃는데 그 속에 민주도 끼어있었다. 물건을 세고 포장하는 일을 거들어주면 지우개 하나를 주겠다는 엄마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일을 거드는데 나눗셈을 잘 못하는 나래는 엄마에게 된통 꾸지람을 듣고 부루퉁한 얼굴로 공원을 걸어가는데 나눗셈 버스라는 문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인다. 버스에서 식판 위에 밥과 반찬을 퍼주는 이상한 이 버스는 나눗셈 버스가 아니라 나눔 버스라는데 노숙자들에게만 준다는 식사를 배고픈 나래도 거들고 식사를 하기로 하는데 나눗셈을 못해 반찬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자 아줌마는 나눗셈을 할 줄 안다는 거지 개를 나래에게 데리고 온다. 나눗셈을 하는 개 나눔이와 아줌마와 함께 나눗셈을 배우는데 그 덕에 나래는 나눗셈의 원리를 깨치게 되고 며칠 뒤 나눔 버스에서 먼저부터 봉사를 하고 있던 아이를 만나는데 바로 자신이 거지라고 놀렸던 공민주가 아닌가! 민주와 곱셈구구, 신통방통 나눗셈을 배우며 나래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데....... 초등 저학년. 곱셈 나눗셈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원리 학습도 되고, 무엇보다 함께 나누는 기쁨과 댓가를 바라지 않고 일하는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이다. 지금 이 시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식을 쌓는 한편 더 큰 나눔으로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주는 책. 단순한 지식 쌓기가 아니어서 더 좋다. 곱셈과 나눗셈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꼭 한 번 보라고 권해주고싶은 책이다. 책 속 한 구절 : 엄마,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배고파하는데 나 혼자 맛있는 걸 먹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즐겁고 행복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나누려고 해. 그게 바로 나눗셈이야!
귀신백과사전 많은 백과사전이 있지만 귀신 백과사전은 또 처음이다. 귀신 하면 그냥 소복 입은 귀신만 생각나는데 책을 보니 사당귀, 조상신 등 귀신도 종류가 참 많았다. 우리 고전 이야기 속 귀신들 이야기라니 무섭기만 할 것 같지 않은데 첫 장을 넘겨 목차가 나오기 전에 경고문에 빵 하고 터졌다. 끔찍하고 무서운 이야기이니 18개월 미만의 아이들은 보지말라니. 하하하! 18개월 미만이라니. 그 재치와 유머에 읽기 전 책에 대한 호감을 크게 높여주었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테스트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책에서부터 흘러나오며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또 다른 세상의 비밀이 신비스러움을 듬뿍 담고 우리에게 한 걸음씩 다가왔다. 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사후의 세계,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았다.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친절한 단어 설명과 저승 관광 안내서와 저승의 인물들과 특산물 등 책 내용과 구성이 으시시한 소재와는 달리 무척 유쾌하고 즐거웠다. 아랑과 손돌의 원귀와 시집 못가 한 맺힌 손각시, 장가 못가 한 맺힌 몽달귀, 외로운 죽음의 객귀, 죽은 뒤 무덤에 묻히지 못한 여귀 등과 원귀를 달래는 제사와 각종 별신굿의 우리 전통 문화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단순한 귀신에 대한 정보와 상식 뿐만 아니라 관련해 우리 조상들의 사상과 생활 모습과 풍습, 문화 전반적인 데 이르기까지 이런 귀신과 사후세계의 이야기가 밀접하게 닿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는 단지 신기하고 재미있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긴장 만점의 이야기로 느끼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 책은 단순한 즐거움의 차원을 넘어서 귀신 백과사전이라는 틀 속에 깊이 있는 의도와 목적을 담은 책이라 여겨진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사랑일텐데 역시 책 속에서 사랑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는데 역사 속에서 알려진 근엄한 왕의 숨겨진 이야기와 관련 설화는 애틋함을 자아내기도 하고 보은귀와 호국귀신처럼 고마운 귀신도 있고 대별왕 바리대기 막막부인, 사만이처럼 멋진 귀신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또 한 남자를 두고 다투던 사이인 조왕신과 측간 귀신이 사이가 아주 나빠 화장실 갔다가 손을 씻지 않고 부엌에 가면 절대 안된다는 이야기는 과학적인 근거를 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 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 흐뭇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단정 짓기 어려운 이 신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마치 비밀의 방을 엿보는 것처럼 읽는 내내 두근거렸다. 단순히 재미에서 읽기 시작해도 재미로만 끝나지 않을 이 책은 호기심에 한 번 읽어보자고 시작했더라도 금방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 번 보라고 권하고싶고 어린 아이여서 읽기가 어렵다면 어른이 읽고 풀어서 들려주어도 좋을 것 같다. 경고문처럼 이 책의 대상은 18개월 이상이면 모두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싶다. 너무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귀신 이야기. 올 여름 무더위를 싹 잊게해줄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