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심부름 습관
다쓰미 나기사 지음, 박정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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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습관

 

심부름... 아이를 집안일에 동참시켜 함께라는 인식을 하게 한다는 의도도 있었지만 더 많이 바란 것은 '시켜먹는' 것이 더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그걸 알아채서였을까 더 어릴 때에는 곧잘 하더니 아직 혀 짧은 소리를 하긴 하지만 제법 제 할 말을 앞뒤에 맞게 말을 하는 나이가 되더니 그만 안 하겠다는 소리를 한다.

그보다 좀 더 큰 녀석은 엄마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이렇게도 말을 했다.

기가 차서 허 하는 소리밖에 안 나오고 당황스러웠었는데 불손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정말 아이가 하고싶어 할 때, 혹은 하고싶어 하도록 이끄는 가사 협동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립심이 길러지고 학습 능력도 향상되고 가족간의 정도 두터워질 것이다.

잘 알려진 명언에도 아이가 진정 잘 되기를 바란다면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라 했었다.

요즘 많으면 둘 혹은 하나, 귀하디 귀한 자녀를 어찌 힘든 일을 시킬까 하고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정말 아이가 독립된 인격체로서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고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길 바란다면 집안일 돕기를 적극 가르쳐야 한단다.

손과 몸을 움직이면 머리와 마음도 움직인다 한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이 많다고 하지만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걸 억지로 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연령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집안일이 따로 있고-만 1세에서 3세는 집안일이 놀이의 연장으로 쓰레기 골인시키기, 우유 마신 컵 싱크대에 가져다 놓기 등- 집안일을 시키되 귓가에 내려앉는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시범을 보이거나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의 나이에 맞게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등의 여러 가지 유익한 조언들이 많다.

거기다 자기 방을 스스로 정리하기, 거실 정리하기, 칼 사용하기, 계란말이 만들기, 욕실 청소 맡기기, 장 보기 등 다양한 심부름의 방법들이 나오는데 글과 함께 직접 그림으로 시범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기 방을 스스로 정리하는 방법을 일러줄 때 있는 물건을 제자리에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것도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더불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하고 읽었는데 오히려 살림 하는 엄마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많았다.

혼자서 하는 집안일도 있지만 손님 접대하기 등의 사회적 관계를 맺는 집안일 돕기도 있고

아이들 심부름 시키는 일 중 제일 잘 안된다 말할 수 있는 마른 옷 개기도 차근차근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에게 보여주며 해보자고 이야기 했더니 당장 의욕 충전 다 개어놓은 옷을 꺼내 해보겠다고도 한다.

일단 시작은 좋은 것 같다. 오래 가는 에너자이저처럼 오래 가는 습관이 되어야 할텐데 하고 각오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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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것도 몰라? - 내 아이가 던지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
웬덜 제이미슨 지음, 권기대 옮김 / 민음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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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것도 몰라?

 

무차별 질문 폭격기 아이를 둔 아빠가 그 질문에 당황하다가 책을 찾아볼까 인터넷을 뒤져볼까 생각 끝에 너도 한 번 당해봐라 하고 과제를 안겨주었다.

대답 하나하나를 진짜 어떤 사람에게 얻는 것.

답을 줄줄 외우고 있는 사람, 머릿 속에 지니고 다니는 그 지식에 자기 밥줄이 달려있는 사람, 아니면 직접 경험 자체가 바로 대답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서.

무차별 질문 폭격기 아들만큼이나 엉뚱하고 독특한 아빠의 별난 선물이 바로 이 책이다.

아빠, 배에 달린 창문은 왜 동그란 거야?

아빠, 칼에 찔리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빠, 범고래 들은 성질이 사나워?

아빠, 왜 까마귀는 우리 눈을 후벼팔 수 있는거지?

아빠......

부모들은 각자 나름대로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만 어떤 이는 즉흥적으로 대답을 하는 부모도 있고 사전을 찾거나 인터넷에 의존하거나 엄마에게 물어봐 하고 다른 이에게 기회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위의 기술한 다양한 상황을 골고루 다 거쳐온 것 같다.

하얀 백지 위에 그리는 그림처럼 아이들의 정신 세계는 어른들의 정신 세계를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고

고달프고 힘든 어른들의 일상에 비해 아이들의 일상은 늘 신기하고 궁금하고 굉장한 롤러코스터와 같다.

저자의 아들 딘의 질문과 딘이 던지지 않은 다양한 질문들을 다른 아이들에게서 받고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쌍방 합동작전으로 만들어진 책.

그 만들어진 발상과 과정만큼 결과물인 이 책도 참 독특하다.

하늘은 왜 파랄까와 같이 여느 아이들이라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도 들어있지만

사람들은 왜 노예를 가졌는지, 전쟁은 왜 하는 건지, 행성은 어째서 모두 둥글까, 자동차 광고에 나오는 도로는 왜 항상 젖어 있는지 등의 심오한 사회적 현상이나 과학적 현상, 혹은 꽤 신중한 관찰력을 요하는 질문들도 있고,

해마는 자기가 해마라는 걸 알까, 아기는 자기가 뱃속에 있다는 걸 알까, 신체의 어느 정도를 잃고도 여전히 살 수 있는 걸까 하는 등의 뭘 그런게 다 궁금할까싶은 질문들도 있다.

그런데 더 기막힌 건 그런 사소하고 엉뚱한 질문들조차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지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에게 질문 세례로 시달림을 당하던 부모들의 스트레스 해소용도 충분히 될 것 같고,

더 성실하게 아이들에게 답변을 해주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접근하든 이 책은 충분히 재미있고 즐겁고 유익하다는 것.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책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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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크 2 - 불만제로에 도전하다
메간 맥도날드 지음, 신은랑 옮김, 피터 레이놀즈 그림 / 예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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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팅크 불만제로에 도전하다

 

엉뚱발랄 재치만점의 유쾌한 주디 무디. 그 아이를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부터 머금게 된다.

주디 무디의 파급 효과가 컸던 우리 아이. 주디의 동생 스팅크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단 소식을 듣고는 내내 기다려왔단다.

스팅크의 첫 이야기를 무척 궁금해했었는데(아이에게는 아마도 공감이 가는 소재인 듯) 불만제로에 도전하다는 제목을 보고 이 책도 무척 끌린단다.(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당긴다고 했다)

만나기를 고대하고 기대했던 스팅크를 이름도 매력적인 달콤한 휘파람 소리 사탕가게에서 처음 만났다.

새콤달콤 알사탕, 싸구려 꼬마 사탕, 딸기맛 쫀득이, 돈 모양 젤리, 엽기 눈깔 풍선껌, 톡톡 젤리, 드라큘라 이빨 사탕, 버터맛 팝콘 콩알 젤리, 우유 듬뿍 사탕, 멍멍이 초콜릿, 기분에 따라 먹는 다양한 맛의 막대사탕, 그야말로 신기한 각종 사탕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상상만으로도 머릿 속에 가득 채워지는 새콤 달콤한 사탕 향기가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하는데 직접 간 스팅크는 오죽할까.

그 중에서 스팅크가 고른 사탕은 바로 턱뼈가 와자작 지구별 왕사탕. 꼭 스팅크 주먹만하다.

그 큰 사탕을 내내 빨며 핥으며 먹는 스팅크의 모습이란.

끈적거리는 손에 묻은 사탕즙이 엄마를 도와 식탁에 내간 접시에 묻은 걸 상상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전에 사탕가게에서 주디가 스팅크에게 사탕 하나를 애걸하는 모습이란.

거기다 스팅크가 보여주는 만화로 배우는 익은말 등의 만화도 또한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처음 만난 스팅크이지만 꽤 유식하고 배운 걸 제대로 써먹을 줄 알며 저축과 계획성이 철저한 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턱뼈가 와자작 지구별 왕사탕을 먹고 보낸 독자 엽서의 답으로 왕창 온 한 상자의 각종 사탕들.

그의 불만에 대한 보답이었다.

그리고 맛들인 스팅크의 맛나사땅 주식회사 귀하, 로보토이즈 사장님께, 원숭이 섬이라는 시립공원 관계자에게 보낸 독자 엽서는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만큼의 보답을 해왔다.

굉장한 불만제로 대응책이다.

읽더니 우리 아이도 당장 해보고싶단다. 저번에 먹었던 과자가 어떠어떠 했다하며.

거기에 빠진 스팅크가 친한 친구 웹스터의 생일 초대 엽서를 제때 읽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일로 웹스터와 사이가 틀어지자 스팅크는 곧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며 반 친구들과 웹스터를 사. 파.에 초대한다.

그 사. 파.란......

우리와 다른 스팅크네 나라 문화의 파자마데이가 무척 이색적이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행사가 있다면 공부에 묻힌 아이들에게 하나의 활력이 될텐데.

주디 무디와는 또 다른 개성의 스팅크를 만날 수 있어 기뻤고 즐거웠다.

스팅크도 스팅크 나름대로의 엉뚱함과 재치가 우리를 재미있게 했다.

서로 다른 듯하지만 역시 형제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디 무디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 만나고 얼마나 빠져들었던지.

스팅크 무디를 만나고 우리 아이는 이제 또 스팅크와의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린다.

스팅크야 얼른 책으로 다시 만나자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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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주목할 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좋은 친구 찰리와 롤라. 이번에는 정말 친한 단짝 친구를 데리고 찾아왔다. 귀여운 그림과 따라하고픈 톡톡 튀는 언어, 읽어도 읽어도 물리지 않는 즐거움이 매력인 찰리와 롤라 시리즈. 처음 찰리와 롤라를 만나러 갈 땐 편식을 없애겠다는 엄마의 의도가 강했었는데 편식도 편식이지만 뽕가지뽕을 외치며 찰리 롤라를 껴안는 아이들 덕에 선택했던 엄마의 마음이 뿌듯해진 책이었다. 이번 책도 아이들에게 함께 보는 엄마 아빠에게 행복한 기분을 선사해줄 책. 제1번으로 추천한다. 

 

    

날마다 물어도 물어도 마치 마법의 주머니 속에서 건져올리는 질문처럼 아이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책상에 침대에 문에 이야기를 해도 이들은 거부하거나 비웃지 않는다. 오히려 귀 기울여 들어주고 함께 생각하는 좋은 친구들이다. 서로의 질문에 진심으로 마주 하고 생각을 나누는 쉐피와 기린처럼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특별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얼마 전에 아이와 읽은 책 중에 우리 지구가 얼마나 특별한지 우리들이 살기에 어떤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는지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서 오래도록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그림책이 있었다. 이 책 역시 우리의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녹색 실천에 관한 책인데 자동차와 공장의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 오염, 오존층 파괴, 산성비. 여러 가지 온실 기체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환경 재앙. 난개발로 인한 산림 파괴. 인구 증가와 식량 공급의 불균형 등의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는 어린이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내 잘못이 아니라며 책임을 미루기에 급급하다면 이 지구가 구멍난 구명보트가 되어버림을 지적한다. 제목이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누구의 책임을 탓하기 전에 지금 바로 우리가 실천해야 함을 깨워주는 책이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보금자리 지구를 위해.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바로 우리 집 앞 거리들을 나가보아도 우리말 간판보다는 외국어, 외래어 간판들이 가득하다. 외래어를 쓰면 우리말을 쓰는 것보다 더 세련된 양, 어쩌면 우리말보다 이제는 더 귀에 익숙해진 말이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  564돌 한글날이 어제. 매년 한글날이 되면 그제서야 우리말을 돌아보고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며 외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처럼 늘 가까이 있기에 함께 하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처럼 정말 소중한 우리 한글을 이날이 아니어도 지키고 아껴야 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나다라 한글 수호대. 너도 나도 한글 수호대가 되어 우리 말글을 지켜나가자. 

 

 

  

 좀 가만히 있어라, 친구들을 괴롭히지 마라, 수업시간에 떠들지 마라, 동생들 약올리지 마라...... 산만하고 장난끼 많고 잘 떠들고 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이런 녀석들은 골치아픈 말썽쟁이들이다. 그러나 어른들 입장에서가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책에서는 이 세상에 이유 없이 말썽 피우는 아이들은 없다고 한다. 대단한 말썽쟁이인 힘찬 왕자를 크게 야단 쳤던 털보 선생님도 힘찬 왕자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서 힘찬 왕자를 이해하게 된다. 보다 따스한 시선으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자.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마음을, 어른들은 아이들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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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마을 2010-10-10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호문 작가, 전에 '꼴찌들이 떴다' 참 감명 깊게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장편동화 '가나다라 한글 수호대'를 출간했더군요! 제 6학년 짜리 셋째 아이랑 벌써 구입해서 함께 읽었어요. 분명히 뭔가 있는 작가 같아요!. 이번 장편동화도 참 좋았어요. 흥미진진한 재미와 가슴 뭉클한 감동, 은근한 교훈 등등. 오랜만에 책값 본전 생각 안 난 책이었어요. 저도 언어습관을 좀 바꿔야 겠다는생각도 했고요. 우리가 늘 말하고 쓰는 한글인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꼭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 지듬 ㅁ당장 시닥해는 주문해놨어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멀리가는향기 2010-10-10 18:12   좋아요 0 | URL
아! 평강공주님 늘 달리는 댓글에 수줍기만 했는데 이렇게 반갑기도 하네요.^^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영어여행 - 문법 없이 떠난 아주 특별한 1318 Study Trip 시리즈 2
이병훈 지음 / 라이온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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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법 없이 떠난 아주 특별한 영어 여행

 

아, 이 책이 바로 그 책의 후권이로구나. 전반부를 읽는데 퍼뜩 떠오른 책이 한 권 있었다.

그 책은 미처 읽어보지 못하고 책 소개만 보고 꼭 읽어보아야지 하고 장바구니에 사려고 담아두었던 책인데

바로 그 저자의 책이라는 걸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참 재미있게도 잘 쓴데다 되게 유익했다.

지금 집에서 아이와 영어 홈스쿨링을 하면서 막혔던 부분들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었다.

이야기는 병훈씨의 애제자 승민이가 일본 여행을 다녀 온 뒤 다시 여름 방학 3주 기간을 단기 어학 연수 기간으로 잡고

병훈씨와 함께 미국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이야기다.

막연히 가고싶다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계획, 목표를 가지고 간 여행이기에 그들의 여행은 더 특별했다.

하버드를 가고싶다는 승민이가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보여주기 위해 붙였던 하버드 사진은

오히려 승민이의 꿈을 더욱 간절하고 구체적이 되도록 만들었고

병훈씨의 이런 저런 조언과 함께 거금 사백만원이 드는 여행 경비를 FM장학금으로 다녀오기 위한 어머니의 선제 공격이자 깊은 뜻으로 내건 중간고사 영어 점수 80점과 토익 600점은 자칭 수백만원짜리의 노하우라는 병훈씨의 영어 공부방법으로 너끈히 통과하고

승민이의 사촌 형과 병훈씨의 지인들을 거쳐가며 숙박해결, 영어와 문화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 무궁화호 수준의 기차 여행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문법책 하나 보지 않고도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의 멀티 영어 학습으로 단기간에 월등한 실력을 갖춘 점이다.

막상 미국에 가서 인준형의 부인 샤샤와 대화할 때, 쌍둥이 형제의 스타워즈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에 대한 반감과 기차 여행에서 만나 미국 아이들의 내기에 걸려 웃음거리가 되었던 일 등 처음 승민이의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에피소드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승민이의 여행이 고지를 향해 물 올랐을 때 승민이가 느낀 희열이 내게도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여행을 통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객관화 시킬 수 있다는 점.

품 안의 자식이 아니라 아이를 진정 위하고 키운다면 이런 멋진 여행을 시켜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공부의 이런 저런 방법들도 크게 도움이 되었고 무척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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