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사전 - 브리태니커와 구글에도 안 나오는 인류 지식의 최신 보고서
카트린 파지크.알렉스 숄츠 지음, 태경섭 옮김 / 살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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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에 먼저 끌렸다. 무지의 사전.

스스로 별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책 저 책 파고들며 알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행복의 일종이라 여기는데 대해 별로 불만이 없는 생활이다.

다만 그렇게 알아내고도 깜박깜박 증세로 인해 아이가 물어오면 순간 당황하며(뭐, 원래 이녀석은 당황스런 질문도 많이 물으니까) 뭐더라 뭐였더라를 반복하며 다시 또 찾아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것은 잠시잠깐의 스치는 증세이므로 나아지리라 믿는다.

무지의 사전.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 더 잘 알게 해주는 책이리라 믿으며 펼쳤다.

물론 그렇지 않은 책들도 많지만 가끔 번역서의 독특한 특성때문에 한 문장을 놓고 이해하기 위해 몇 번을 다시 돌아가 읽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첫페이지에서 그런 증상이 나타나 읽는데 좀 걸리겠구나 싶었다.

물론 빠져들게 하여 다 읽을 때까지 밥이고 물이고 거르게 하는 혼을 쏙 빼 놓는 소설만큼은 아니리라 예상했었지만 생각보다 좀 오래 걸리긴 했다.

하지만 걸린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읽다보니 저자의 말에 수긍이 가는 부분이 생기면서 더 가깝게 책을 끌어당기며 읽게 되었다.

요즘은 어린 아이들도 안경을 끼는 아이들이 많다.

근시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근시를 예방하는 약은 개발될거라하니 다행이다.

듣기로는 하드 콘택트렌즈가 눈 건강에는 소프트렌즈보다 좋다고 하던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닌가보다.

콘택트렌즈를 하면 눈을 충혈시키는데 그게 근시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된단다.

드림콘택트렌즈던가... 그런 게 나왔다던데 이런 원리에서 나온 것일까?

혹시 이글을 읽는 이 중 이런 렌즈나 안경 박사가 있어 그렇지 않다라고 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잘 모른다. 그러니 이 책을 반가워하며 읽는 게 아닌가.

근시 이야기로 시작해서 잠 이야기(아이가 물었던 질문이 생각난다. 잠은 왜 자? 꿈은 왜 꿔? 잠을 계속 안자면 어떻게 돼? 꿈은 골라서 꿀 수 없나? 등등)나 읽기 전엔 제목조차 몰랐던 이야기들까지 참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처음 읽을 때와 마지막 뒷장을 넘길 때의 느낌이 많이 달랐다.

처음엔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을까 우려도 했었는데 읽고 나니 그것은 나의 이해부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이 쉽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읽고 나서 모르는 것이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꼈다.

우리가 아는 것은 한 방울의 물이며, 우리가 모르는 것은 대양이다.-아이작 뉴턴-

백년 뒤에 이 책을 읽은 이들은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여길 것이라 띠지에 적혀 있었다.

물론 똑똑해지면 좋겠지만 굳이 그런 걸 목표로 두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읽어볼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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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리리의 철학 모험
혼다 아리아케 지음, 박선영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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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춘기를 한창 겪을 때에는 참 심각한 것도 많고 고민도 많았었다.

그때 읽었던 철학책은 물 먹은 솜처럼 삶의 무게를 잔뜩 담고 진지하고 묵직했다.

그러면서도 다소 지루하고 딱딱한 면도 없지 않았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생각. 그게 그 시절의 내 철학이었다.

이후 자라서 읽은 책은 그보단 좀 덜 딱딱했다.

철학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어서가 결코 아니라 그나마 철이 조금 들어서이리라. 그때보다는 말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끊임없이 답을 찾게 하는 것이 철학이다.

부유하게 산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보다 풍요로운 삶.

쓰다보니 적합한 단어를 제대로 찾았는지 자꾸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굳이 철학책을 고집하며 읽어왔는데 철학이 무겁고 지루하다는 것은 접근의 차이이기도 하고 책의 서술방식의 차이이기도 하다.

근래에 읽었던 책들 중 몇 권은 두고두고 읽고싶고 주위에 추천하고픈 책들이었다.

철학책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재미있고 의미깊었던......

이 책도 그러기를 바라면서 읽었다.

노란색 표지와 발음도 상쾌한 미미와 리리, 아이들의 철학 모험이라는 제목이 읽고픈 마음을 끌어당겼다. 

봄은 자살의 계절이야, 요즘은 자살에 따로 계절이 없는 듯하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참된 나, 원조교제가 뭐가 나쁜데?, 사람을 죽이면 모두 사형이야? 등 토론거리로도 적합한 목차의 소주제들이 흥미로웠다.

다카바 사립고등학교 2학년 A반, 우등생반이 첫 장면이다.

그곳의 윤리선생님인 데즈카 선생님과 함께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종교,차별,원조교제, 자살, 사랑 등)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나누며 생각을 정리해간다.

현대 벌어지는 상황들을 화두로 고등학생들이 벌이는 논담과 데즈카 선생님의 윤리 수업을 통해 읽는이의 생각을 곁들여 덧보태어 함께 토론해도 좋을 책이다.

근래에 유명 연예인들의 믿기지 않는 안타까운 소식들을 접하면서 웰빙도 중요하지만 웰다잉도 중요하단 생각을 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생각을 키우고 마음을 키우고. 그러기 위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철학책 읽기를 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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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어딨니?
마리사 루에다 글 그림, 박가영 옮김 / 도서출판영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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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잠시 쉬어가게도 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하고

삶이 더욱 은은하고 밝은 빛으로 빛나게도 한다.

 

이 책은 웃음을 만들어준다.

표지의 귀여운 두 생쥐 친구의 신나는 모험담은

책을 읽어주는 내 입가에도

들으며 같이 모여 앉아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의 입 속에서도

터져나오는 웃음이 되어 기쁨과 행복을 선물한다.

 

두 친구의 거창한 모험은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거창하고 멋지다.

그걸 보고 전체를 알아버린 우리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해프닝이다.

그들의 훌륭한 모험 이야기는 당당하고 멋지지만

더 멀리서 친구를 보았다면 금방 찾을 수 있었을텐데 그걸 코 밑에 두고 못 찾다니.

못 찾았지만 전혀 안타깝거나 슬프지 않다.

다음 모험에선 찾을 수 있을지 모르니.

그리고선 그들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커다란 친구와 함께 웃을지도 모르니.

결말이 더 많은 상상을 남겨놓아 좋았다.

 

읽고 나서 웃음 가득한 아이들에게 미소를 머금고 진지한 자세로 말했다.

세상은 보는 만큼 알게 된다.

알아들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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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
제시카 미저브 글 그림, 송주은 옮김 / 예림당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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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
 

다 크고 나면 저희들끼리도 좋고 부모인 우리들도 잘했다 생각되겠지만

아직 어린 시기인 이때엔 아이들도 부모의 사랑을 얻고자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경쟁을 하고

조금이라도 더 엄마품을 차지하고자 질투하기도 한다.

매일 웃음소리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큰애는 큰애 나름대로 첫째로서의 기대와 바람으로 제 어깨가 무거울 것이고

둘째는 둘째대로 중간에 끼여 큰애 눈치도 봐야하고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니 저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같이 어울려 크면서 외롭지 않고 서로 챙겨주고 의지하는 모습이 예쁘고 좋다.

집 안에선 그렇게 다투다가도 바깥 놀이터에 나가면 그야말로 절친한 형제애를 과시한다.

누가 저희 동생을 건드리기라도 할라치면 그 젠틀한 큰애도 사나운 사자처럼 으르렁거린다.

내 동생이라고.

그것이 형제인가보다.

 

이 책은 형이나 오빠를 둔 작은아이의 눈으로 그린 세상을 보여준다.

큰아이는 언제나 위대하다.

큰아이는 뭐든지 잘 한다.

큰아이가 가진 것은 더 좋아보이고 더 멋져보인다.

큰아이의 그림자조차 커 보인다.

그런 작은아이의 마음이 잘 그려진 동화이다.

동화 속 이야기지만 비유를 통해 작은 아이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큰아이가 애지중지하던 앵무새를 날려보냈지만 후련하지 않고 마음에 그늘이 지는데......

작은 아이의 심리를 참 잘 표현하고 있다.

 

사랑과 핏줄로 이어진 두 자매의 이야기는

형제가 있는 집이라면 어느 집 할 것 없이 공감이 갈 것이다.

라이벌이면서도 서로 위해주고 함께 커 가는 큰아이와 작은아이의 관계를 잘 그려내었다.

우리집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이 책을 읽었다.

둘 다 뭐 좀 느끼는 게 있을까?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충분히 느끼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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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가 사라졌어요! 키다리 문고 2
클레르 프라네크 지음, 김혜정 옮김 / 키다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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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가 사라졌어요!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마치 명랑 만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림이 아름답고 우아하지는 않지만 예쁘고 앙증맞다.

잘 만든 인형극 한 편을 보고나온 느낌인데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피어난다.

역시 아이의 마음은 순수하다.

프랑스가 주배경이어서 등장인물들도 모두 프랑스 이름이어서 읽기가 어려웠는데

아이는 그런 건 중요시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우체부가 사라져서 마을 사람들이 편지를 기다리고 우체부를 걱정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같이 걱정하는거다.

어디로 왜 갔는지 저는 알면서.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얼른 돌아가 마을 사람들에게 예전처럼 편지를 전해주고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돌아가서 안심시켜야 될텐데 하며 걱정이다.

얼떨결에 서커스단의 사람들과 곰을 찾아 가게 되는 장면과 옷도 다 벗고 속옷 차림으로 다니는 것도 웃겼다.

요즘은 메일이 더 유행하고 택배도 쌩쌩 배달이 잘 되는 세상이어서

우체부 한 명이 사라졌다고 들어야 할 소식이나 학교 아이들의 준비물이 도착하지 않는 등

마을이 혼란에 빠지는 것도 이해못할지도 모른다 생각했었는데

아이는 그런 상황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속옷 차림으로도 마지막 편지까지 전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우체부의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속에서 건져올리는 느낌, 생각들은 독자들마다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도 처음 읽을 때, 두 번째 읽을 때, 또 달랐다.

가장 큰 변화는 좀 멀리 나가야 보이는 빨간 우체통을 아주 아주 유심히 보게 된 것이다.

방학 동안 선생님께 편지 보낸다고 우표 사서 붙여 보냈을 때보다 더 열심히.

무심코 지나쳤던 빨간 우체통이 이 책 한 권을 통해 아이에게 큰 의미를 남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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