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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가 사라졌어요! ㅣ 키다리 문고 2
클레르 프라네크 지음, 김혜정 옮김 / 키다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우체부가 사라졌어요!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마치 명랑 만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림이 아름답고 우아하지는 않지만 예쁘고 앙증맞다.
잘 만든 인형극 한 편을 보고나온 느낌인데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피어난다.
역시 아이의 마음은 순수하다.
프랑스가 주배경이어서 등장인물들도 모두 프랑스 이름이어서 읽기가 어려웠는데
아이는 그런 건 중요시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우체부가 사라져서 마을 사람들이 편지를 기다리고 우체부를 걱정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같이 걱정하는거다.
어디로 왜 갔는지 저는 알면서.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얼른 돌아가 마을 사람들에게 예전처럼 편지를 전해주고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돌아가서 안심시켜야 될텐데 하며 걱정이다.
얼떨결에 서커스단의 사람들과 곰을 찾아 가게 되는 장면과 옷도 다 벗고 속옷 차림으로 다니는 것도 웃겼다.
요즘은 메일이 더 유행하고 택배도 쌩쌩 배달이 잘 되는 세상이어서
우체부 한 명이 사라졌다고 들어야 할 소식이나 학교 아이들의 준비물이 도착하지 않는 등
마을이 혼란에 빠지는 것도 이해못할지도 모른다 생각했었는데
아이는 그런 상황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속옷 차림으로도 마지막 편지까지 전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우체부의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속에서 건져올리는 느낌, 생각들은 독자들마다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도 처음 읽을 때, 두 번째 읽을 때, 또 달랐다.
가장 큰 변화는 좀 멀리 나가야 보이는 빨간 우체통을 아주 아주 유심히 보게 된 것이다.
방학 동안 선생님께 편지 보낸다고 우표 사서 붙여 보냈을 때보다 더 열심히.
무심코 지나쳤던 빨간 우체통이 이 책 한 권을 통해 아이에게 큰 의미를 남겼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