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자 보림 창작 그림책
한병호 그림, 이상권 글 / 보림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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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동심을 찾게 하는 동화이다.
매주 아이들을 데리고 산에 가면서 맑은 공기와 바람을 느끼고
나무를 보고 풀을 보고 길가의 들꽃 한 송이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이 나무의 특징이 어떤 것이고 풀이나 꽃 모양이 어떻고 이름이 무엇이고 이런 이야기들을
근래에 많이 나누었다.
풀벌레 악단의 음악 소리를 듣고 멋진 오케스트라를 상상하고
우리들 스스로가 다람쥐가 되고 도토리가 되는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를 잠시 잊고 있었다.
솔이와 아빠의 산행은 나뭇잎 눈도 뿌리고, 나뭇잎으로 가게 놀이도 하고,
내리막길 작은 언덕에서 미끄럼도 타고, 억새 잎을 조심스레 뜯어 풀화살도 쏘고,
각시풀로 예쁘게 풀각시 머리도 땋고, 이 모양 저 모양 바위에 이름도 붙여주고,
박새네 집도 구경해보고 아빠와 함께 한 발 한 발 정상을 오른다.
레고 블럭도 없고 눈을 홀리는 현란한 그림도구나 멋진 전동 자동차도 없지만
산은, 자연은 우리에게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돈을 주고 산 것과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좋은 놀잇감을 준다.
산에서 우리 아이들은 가을 단풍과 들꽃들이 어우러진 멋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엮는 작가가 되고, 안 파는 물건이 없는 가게의 사장님이 된다.
산은, 자연은 더 없이 좋은 놀이터요 부족함이 없는 멋진 놀이동산이 된다.
산은, 자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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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았니? - 물음이 가득한 동시
김유철 지음, 송정초등학교 어린이들 그림 / 상상박물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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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아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런데 이 동시는 아이들의 생각을 수놓는다.
이 책에 실린 동시들은 동시가 아닌 것 같다.
분명 동시는 동시인데 말이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보고 이야기하고 시를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아이에게 물었다.
어떠냐고.
아이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이런 시를 자주 접해보지 못했으니 솔직한 대답이기도 하다.
우리도 동시 하면 알록달록 예쁜 그림처럼 잘 다듬어지고 예쁜 시어,
읽으면 조각 그림처럼 떠오르는 시그림
이런 걸 먼저 떠올렸다.
그런데 이 책의 동시들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물론 진짜 물음표도 많았지만 진짜 물음표 말고 마음으로 걸어들어와 던져주는 물음표.

나3

내 팔도 나일까?
내 다리도 나일까?
내 몸통도 나일까?

팔이 없어도 나는 나일까?
다리가 없어도 나는 나일까?
몸통이 없어도 나는 나일까?

성형수술을 해서
얼굴이 딴 사람이 되면 어떨까?
그래도 나는 나일까?

모두들 나를 남이라고 여겨도
나는 나일까?
나를 나로 만드는 건 뭘까?
몸일까, 마음일까, 생각일까, 얼굴일까
아니면 그 어떤 무엇일까?

시를 읽고 난 느낌을 그려보자고 했다.
어렵단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리고싶은대로 그려보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시그림이 아닐까.
시를 읽고 그린 그림.
거창하게 생각하면 더 어렵다. 시를 읽어주고 그리고싶은 그림을 그리는 것.

책 속 아이들의 시그림이 제법이다.

제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그림 솜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만약 나에게 여기 이 시들을 읽고 그림을 그려보라면 이만큼이나 그려낼 수 있을까?

글쎄.....

읽고 떠오르는 생각, 느낌대로 그린 시그림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이고 즐거움이고 특권이다.

아이들은 저 나름대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세상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 더 살아온 이들에 비해 때묻지 않은 순수한 눈을 가진 아이들의 마음이 그려낸 그림이다.

이 시를 읽고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은 변하는 걸까? 변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는 걸까?
무한하다는 것은 얼마만큼의 크기일까......
시는 아름다워야 한다.
하지만 시의 의미가 아름답고 의도가 아름다운 시도 있다.
마음을 넓히고 생각을 키워주는 동시.

그런 동시를 찾는다면 한 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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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학교
정영애 지음, 최정인 그림 / 예림당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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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 달 있으면 우리 아이도 학교에 간다.
학교에 대해 즐겁고 긍정적인 생각들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리고 그렇게 정리정돈 안 하면 학교 가서 어쩔래?
그렇게 자꾸 늑장부리면 학교 가면 선생님한테 혼날텐데.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막연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학교 가는 꿈에 부푼 아이에게
학교 가기도 전에 학교 가는 게 무섭고 두려운 일이라는 걸 이야기해준 꼴이 아닌지.
반성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도 자꾸 잊어버리고 툭툭 튀어나온다.
그때마다 송이를 떠올리며 송이네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을 만날 거라고 이야기해주어야겠다.
송이도 처음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간 게 아니었다.
하나는 목에 걸고 하나는 끼고 안경을 두 개씩이나 가지고 다니는 할머니 선생님,
말도 잘 안하는 이상한 짝궁.
선생님을 통해 반 친구들을 통해 짝궁을 통해
송이는
친구와 마음을 맞추어 함께 걷는 배려를 배우게 된다.
선생님이 설명할 때 조용히 듣는 것도 배려이다.
선생님이 크게 말하면 목이 아프니까.
복도에서 뒤꿈치를 들고 조용히 걷는 것도,
숙제를 해오고 친구에게 준비물을 빌려주고,
의자를 바싹 당겨 앉고, 옷을 깨끗이 입고, 친구들과 싸우지 않는 것도 배려
배려를 하면 받게 되는 칭찬 스티커를 받기 위해 친구들은 경쟁을 벌인다.
강보배 선생님의 이름처럼 보배같은 선물을 받으려고.
그런 꼬마 친구들의 모습도 귀여웠다.
송이는 학교 생활을 통해 크나큰 배려를 배워간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지상이를 돕고, 이해하고, 강보배 선생님의 보배로운 선물 멸치를
평소에는 싫어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다.
귀여운 송이.
송이를 만난 우리 아이도 배려의 마음을 배우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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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뇌를 키우는 그리스로마 신화 2 - 올림포스의 12신들
김경윤 글, 이경택 그림, 고규녀 영작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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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뇌는 무엇일까?
연습장의 하얀 부분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쓰고 외우고 하는 영어가 아니라
이해하면서 즐겁게 영어에 대한 이해의 기초를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영어뇌이다.
영어도 원리가 있다고 한다.
원리와 이해를 통해 저장된 영어는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다.
영어의 3/2가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으면 영어의 뿌리에서 파생된 수많은 영어 낱말과 문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태양신 아폴론은 워낙 잘생긴데다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과 연주 실력이 있어 많은 신의 사랑을 받았다.
제우스는 아폴론에게 9명의 예술의 여신 muse를 붙여주었다. 이 시종들이 바로 메모리memory의 어원이 된 므네모시네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신들이다.
muse에서 음악을 뜻하는 music이 나왔고 원래는 뮤즈신의 신전이라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박물관이라는 뜻의 museum이 나왔다.
다음은 음악의 신 '뮤즈'와 관련있는 단어들이다. 그러면 아래에서 음악의 신 뮤즈와 가장 상관없는 낱말은 어느 것일까?
1.mystery 2.music 3.museum 4.memory
이처럼 재미있는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들, 그리고 재미있게 풀어볼 수 있는 퀴즈로 다시 반복,
그외 상식을 덧보탤 수 있는 영어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최초의 태양신 sol 에서 영어 sun으로
각 행성들의 이름도 달력의 어원도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원리를 터득할 수 있었다.
재미있게 읽어가기만 했는데도 원리를 이해하고 다시보니 훨씬 영어가 쉽고 재미있다.
해야하니까 억지로 하는 영어가 아니라 하고싶고 해서 즐거운 영어 공부가 되었다.
영어뇌를 키우는 그리스로마신화 권하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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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그래도 완벽해 작은거인 21
린다 어번 글, 이영림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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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이 피아노와 다른 점 또 하나

피아노를 치면 퍼펙톤 경연 대회에 나가지 않는다. 대신 연주회를 연다.
연주회에서는 모차르트와 베토벤과 슈트라우스와 바흐의 곡을 연주한다.
'70년대 히트곡'따위는 연주하지 않는다.

멋진 드레스를 입고 공주 왕관을 쓰고 카네기 홀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는 꿈을 꾸는 조이.
깜찍하고 귀여운 소녀이다.
조이의 엄마는 회계감사관이다.
계산이 분명하고 정확한 회계감사관. 그리고 일이 아주 많은.
가정문제 담당인 조이의 아빠는 일찍 퇴직을 했거나 일을 구하지 못해 집에 있는 줄 알았다.
읽다보니 좀 이상하다싶었는데 그는 대인기피증이었다.
일년 치 사용할 휴지를 사다 재기도 하고, 피아노를 사러 갔다가 전자 오르간 퍼펙톤 D-60을 덜렁 사오기도 한다.
그 바람에 조이는 피아노를 치는 게 아니라 오르간을 배우게 되었다.
오르간을 살 때 받았던 무료 강습 쿠폰으로.
부자임을 자랑하는 단짝 에머에게 새 친구가 생기고, 애머가 아닌 애머의 엄마의 초대로 간 애머의
생일파티에 어울리지도 못한다.
날마다 같은 자켓을 입고 오며 아무리 더워도 자켓을 벗지 않는 휠러라는 아이의 옆자리에 앉게 되어 이야기를 나눈다.
써먹지도 못하는 거실 학위를 따는 아빠가 만든 과자를 먹어 본 휠러는 조이의 집에까지 따라오는데......
조이의 경연대회날 약속했던 엄마는 회사의 비상사태로 경연대회에 데려다 주지 못하고
휠러의 조언과 아빠의 용감한 도전으로 조이는 경연대회에 참여한다.
그리고 실수를 거듭하고 다음날 잠시 시간내어 빠져나온 엄마에게 멋진 곡을 선사한다.
꿈같은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이어서 더 실감나고 와닿는다.
삐뚤빼뚤한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멋진 곡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짧고 경쾌한 조이의 대사들은 삐뚤빼뚤한 현실 속에서 발랄한 발걸음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네온다.
꿈대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이지만 희망의 꽃은 현실을 완벽하게 만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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