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장터에 가다 역사가 보이는 우리 문화 이야기 3
황문숙 지음, 이종은 그림, 김대길 감수 / 가나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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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장터에 가다




다 읽고 보니 인물들의 이름이 심상찮다.




최수완

열아홉 경상도 산골 총각.

소작농의 아들로 혼인 얘기가 살짝 오가던 어느 날. 벼락맞은 듯 갑자기 새 땅주인으로부터 부치던 땅을 떼이고 생계를 잇기 어려워지자 행상을 해보겠다고 떠난다.

산길에서 산적을 만나 그나마 가진 돈을 다 빼앗기고 하늘에서 내려준 동앗줄 같은 김시전을 만나 장사를 배운다.

순진해 보이는 모습 안에 어디서 그런 잔꾀가 숨어 있었을까.

그는 타고난 수완좋은 장사꾼이다.




김시전




일반 보부상 같아 보이나 큰 장사꾼으로 넉넉한 마음을 지녔다.

시전 상인이 되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 김해장에서 한양으로 떠나던 중 수완을 만나 그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도와준다.




권두장 아저씨네 객주에서 만난 장돌이형, 예덕 임방의 방물장수로 시원시원한 성격의 이슬기 누나, 살아있을 때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문서를 주고받았던 고단수, 걸음이 빠른 종이, 벼루 장수인 이필묵.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떠난 조신시대 장터 여행은 마치 내가 책 속 주인공 수완이가 된 듯 실감났다.

정말 고단수였던 매점매석 전문가 고단수. 그와 이슬기 누나의 아버지 사이에는 뭔가 더 긴 사연이 있는 듯한데 밝혀지지 않아 서운했다.

수완이가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어 더 실감나게 느끼기도 했자만 당시의 장터 모습, 거간꾼, 객주, 우시장, 사발통문, 매점매석, 시전과 육의전, 금난전권 등의 조선시대 시장 문화를 이야기 속에 꿰어 전해주어 그렇게 느낄 수 있었다.

수완이가 상단에 들어가 험표를 받았을 때는 내 일인양 기뻤고, 사발통문으로 영주 풍기 인삼 도둑을 잡았을 땐 통쾌했다.

나라가 위급할 때에는 보부상들의 통문을 이용하기도 했다 하니 그들의 신속한 정보력과 단합, 의리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누원점, 안성 유기, 평양 장터 등 여러 장터 구경도 하고 보부상 놀이, 장터에서 사위와 장인이 만나 소식을 전하는 등 살아있는 삶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장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역사가 보이는 우리문화 이야기. 조선시대 장터에 가다.

한 권의 알찬 책이 읽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살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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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 조선을 그린 화가 어린이미술관 11
진준현 지음 / 나무숲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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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어린이 미술관




역사 왜곡의 진실 공방전을 불러 일으킨 바람의 화원.

팩션 안에서의 진위 여부를 떠나 소설 바람의 화원은 무척 재미있었고 김홍도와 신윤복의 작품세계를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엄마와 함께 보던 아이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했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 아이에게 우리 그림에 재미를 붙여주고자 선택한 책이 이 책이다.

어린이 미술관-조선을 그린 화가 김홍도

그런데 아이도 아이지만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내가 푹 빠졌다.

김홍도의 그림과 해설을 보는 묘미가 좋았고 더불어 잘 몰랐던 그에 관련된 일화와 주변 인물들의 그에 대한 평, 다양한 면모의 김홍도를 알게 되어 기뻤다.

키가 크고 용모도 아름다웠다는 김홍도.

퉁소부는 재주며, 시 쓰는 솜씨며, 글씨며, 그림이며 다방면에 출중한 재주를 지녔던 그는 팔방미인 예인이었다.

일만 개도 넘는 털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그린 송하맹호도 속의 호랑이는 금방이라도 어흥하며 튀어나올 것 같다.

[서원아집도][씨름][길거리 판결][벼타작][마상청앵도][무동][서당][자리짜기][고누놀이][송석원 시사연도][시흥행궁환어도][군선도][나귀를 거꾸로 탄 장과로] 등 우리 민족의 풍속, 일상 풍경, 문화, 국가의 행사, 양반들의 모습, 서민들의 일상, 중인 계층의 문화 등 다양한 모습과 문화를 그려내었고, [총석정][명경대][도담상봉] 등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풍경도 담아내었다.

그가 그린 정조시대 어진과 금강산을 그린 10미터가 넘는 비단 채색화가 화재로 소실되어 볼 수 없다하니 참 안타깝다.

팔방미인 예인 김홍도. 조선시대 후기의 예술의 큰 폭을 장식한 김홍도를 뿌듯한 마음으로 만나보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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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아빠, 신나는 편지 - 자녀의 미래를 바꾸는 95가지 이야기
이규창.이형준 지음 / 도솔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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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단막 극장 같은 한 편의 글 속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충고가 새하얀 색깔의 손수건처럼 앉아 있다.

읽기에 크게 부담 가지도 않고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슴 저 아래에서 뭔가 찌릿하고 올라온다.

그랬다.

어린이가 어른보다 의지와 능력이 약한 사람이라는 말의 뜻을 새기고있지 않았다.

해선 안되는 일들은 당연히 어린이니까 당연히 안되는 거고 뭔가 요구할 땐 어른 대하듯 요구했다.

댁의 아이는 어른인가요?

그렇지 않다면 아이의 눈높이로 봐주고 아이와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천천히 가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도 따라쟁이 부모가 되어야겠다.

씨앗을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아들과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아들의 문제와 싸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아이가 무엇을 기뻐하고 어떤 때 마음의 평화를 느끼는지 살피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겠다.

혼내기 전에 아이의 주기를 살피고 경청하고 칭찬하고 질문해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어떤 부모가 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족과 의사소통 해야하며 나아가 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되묻고 답하게 되었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게다고.

코치라는 직업이 있는 줄 몰랐다. 참 좋은 직업이다.

책을 읽고 나도 우리 아이에게 이런 코치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은 처방은 사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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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고 맴맴 - 조상의 슬기와 얼이 담긴 전래동요 처음어린이 1
김원석 지음, 정승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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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고 맴맴




고추 먹고 맴맴

-동화로 읽는 우리나라 전래동요-

깊은 밤 할머니의 구수한 옛이야기는 손주들에게 꿈나라로 안내하는 반딧불이가 되어 아이들의 고운 꿈을 밝혀주었다.

동구 밖 뛰어노는 아이들의 노랫가락에는 그런 옛 이야기가 노래가 되어 울려 나왔다.

누구 누구 입에서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아주 오랜 옛날 옛적부터 불려오던 것이라 한다.

리듬을 타고 흐르는 우리 전래동요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풍습, 생활 환경, 민족의 정서가 담겨 있다.

조상의 문화와 얼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전래 동요를 살려 요즘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재구성해 놓았다.

엄마 사랑 편에 담긴 동요와 이야기들은 늘 그리운 엄마에 대한 사랑이 애틋하고 애절하게 담겨 있어 읽는데 가슴이 찡했다.




하늘에는 꼬부랑 달

너희 할만 허리 같구

하늘의 별은

우리 아기 눈알 같다




아픈데도 약이 필요 없다며 소금을 한 줌 털어 입에 넣는 엄마를 보던 종민이는 저금통을 몰래 들고 놀다 오겠다며 나온다.

하늘에는 꼬부랑 할머니 허리 같은 초승달이 떠 있고 별이 총총하다.

노래하던 아이들은 친구가 무서워할까봐 종민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종민이를 따라가 준다.

꼬부랑 할머니 허리 같은 달도 따라가고.




앞니 빠진 덧니박이

우물 앞에 가지 마라

두레 꼭지 때꼭 하면

붕어 새끼 놀라 뜬다




앞니 빠진 덧니박이~ 하고 삼촌이 놀릴까봐 이 빠져 물러진 곳을 살짝 눌러보는 욱이는 아빠 생일날이라고 국기를 달잔다.

그 바람에 온 집안에 웃음꽃이 피고 삼촌이 다가와 놀린다. 앞니 빠진 덧니박이~




우리가 잘 아는 노래들도 있다.

꼬부랑 할머니,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쎄쎄쎄, 꼭꼭 숨어라,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우리 어릴 적에도 불렀고 우리 아이들도 잘 부르는 흥겨운 우리 옛노래들.




칼로 찔러 피나무

방귀 꿨다 뽕나무

입 맞췄다 쪽나무

영감 천지 감나무

죽어도 살구나무




읽다가 방귀꿨다 뽕나무를 만나니 우리 아이들이 까르륵 넘어간다.

때로는 애닯고 때로는 정답고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슬프고.

민족과 함께 울고 웃던 노래, 효와 우애, 도리, 자연 사랑의 마음을 담은 우리 전래 동요.

아이들이 많이 읽고 불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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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트의 초록양말 파랑새 그림책 74
카타리나 발크스 글 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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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새 리제트. 리제트가 길가다 주운 초록 양말 한 짝.

리제트는 그 양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주운 초록 양말 한 짝을 신고 기분 좋게 걸어가는데 고양이 친구 마투와 마토슈의 말을 듣고 나머지 양말 한 짝을 찾아 연못 속 물고기 아저씨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물고기 아저씨는 양말을 못 봤다고 하며 자신의 물뿌리개와 빗을 자랑한다.

쿡! 하고 웃음이 나왔다. 물고기 아저씨는 그 물뿌리개와 빗을 가지고 무얼 할까?

비늘을 예쁘게 빗고 몸 단장을 하는데 쓸까?

재미있는 상상을 하며 웃음 지었다.

집에 돌아가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엄마는 주운 초록 양말을 깨끗이 빨아준다.

나 같았음 그걸 왜 주워왔냐며 야단쳤을지 모르는데.

리제트의 엄마는 리제트의 어린 마음을 잘 아는 자상한 엄마이다.

생쥐 친구 베베르는 양말을 모자에 쓰고 마토와 마토슈는 나머지 양말 한 짝을 찾아와서는 그걸 들고 연못 속에 일부러 빠뜨리며 리제트를 약 올린다.

낙심한 리제트에게 멋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리제트의 초록 양말이 모자로, 물고기 아저씨에겐 포근한 담요로.

만약 그게 우리 집으로 왔다면 무엇이 되었을까?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선물의 주머니?

비상금을 넣어두는 멋진 지갑?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행복한 그림책이다.

리제트의 초록 양말. 다음엔 또 누구에게 기쁨을 전해줄까?

다음엔 심술쟁이 친구 마토와 마토슈를 마음씨 고운 친구로 만들어주는 요술봉으로 변신?

즐거운 상상이 꼬리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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