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교육이 만났다, 배움이 커졌다 - 아이들도 교사도 행복한 학교, 키노쿠니
호리 신이치로 지음, 김은산 옮김 / 민들레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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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의 별난 초등학교와 중학교

키노쿠니 학교에 대한 이야기이다.

학년의 벽을 허물고 일반 학교의 틀을 벗고 아이와 어른의 철저한 경계선도 내린 학교

배울 것도 배워가는 것도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는 학교.

물론 그 중간 어른들(선생님들)이 보이지 않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학교이다.

시험도 성적표도 없지만 아이들은 즐겁고 행복하게 배워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머리 쥐나도록 한 후에 진로를 결정한다.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기숙사 생활을 하고

박물관을 자기들 스스로 짓고 이름도 입장료도 회의를 거쳐 결정하고

개별학습과 프로젝트라는 공동학습을 통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인생을 배워가는 학교이다.

신입 선생님도 오래된 노련한 선생님도 교장선생님도 기본 봉급은 다 똑같단다.

물론 부양가족이나 교통비 등에 대한 수당은 조금씩 다르지만.

다니는 아이들만 동등, 평등하다는 원리가 아니라 근무하는 교사들도 다 같은 위치라는 것이다.

오히려 교장선생님이 주 31시간으로 가장 수업 시간이 많다니.

거기다 아이들의 교장선생님에 대한 말도 어찌보면 참 버릇이 없다.

좀 나이 들고 철이 든 아이들은 예의를 갖춰 높임말을 쓰는 듯 하지만.

키노쿠니의 자유학교는 이런 학교였다.

읽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계속 두근거렸다.

책에서 만나는 학교이지만 머릿속으로는 가깝게 그려지고 나도 이런 학교에서 배워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상상을 해보았다.

가까이 있다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결정할지도 모른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학교가 독일이나 미국, 스코틀랜드에 있다면 더 동경하고 가고싶어했을지도 모른다.

일본이니까 한국인으로서 일본인들 사이에서 독도문제로 떠오르는 반일감정이나 일제시대의 치욕을 배운 한국인으로서의 일본에서의 학교생활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랜 기간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하고 생활한다는 것은 여행과는 또 다른 문제이기때문에.

단순히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여 함께 짓고 의논하고 만들어가기 이전에

일본 교과서의 편향과 왜곡은 어찌할까하고.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까싶어 얼른 마무리짓고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는 이야기다.

일본에 있는 학교라는 걸 접어두고 자유와 교육이 어우러진 이 학교의 존재만을 놓고 볼 때 대단히 흥미롭고 호감이 가는 학교이다.

학교와 교육이 변해야 하고 이제는 변할 때라는 호리 신이치로 교장선생님의 말에 공감이 간다.

모든 것을 스스로를 외치고 있는 키노쿠니의 자유, 자유라는 말이 쉽지 않은 말임을 이 책에서 배운다.

행함으로써 배우고 실천하는 이 학교의 작은 도전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앞서 실천하는 이 학교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더 궁금하고,

창가의 토토와 같이 이 학교를 통해 살아나고 그 능력을 펼쳐갈 아이들이 궁금하다.

금요일 찻집 열 때 견학도 허락한다는데 직접 한 번 가보았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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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 우리 - 해와 달이 들려주는 이야기
선안나 지음, 정현주 그림 / 샘터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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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 우리
 

무척 이색적이면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새벽과 저녁이 생겨나고 너 나 우리가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옛날 옛적 아주 오랜 그 옛날에는 강렬한 낮과 밤만 있었는데

그때에는 너무 춥거나 뜨거워 생명체가 살 수 없었다고 한다.

낮과 밤의 국경을 지키던 태양의 왕자와 달의 공주는 서로의 금단추와 달문양의 파란 귀고리를 줍게 되고

그 이후 은은한 그리움을 간직하다 국경에서 서로 만나 끌린 듯 사랑을 한다.

그들의 사랑으로 높은 산과 낮은 언덕, 깊은 골짜기와 넓은 들판, 커다란 호수와 작은 실개천들......

아름다운 풍경이 생겨나고 빛과 어둠을 부드럽게 섞어 뿌린 땅에 온갖 생물이 태어났다.

낮과 밤이 풀어져 서로에게 강물처럼 흘러가고 시간의 국경 언저리에 저녁과 새벽이 생겨났다.

이 변화를 알고 태양의 왕 달 여왕은 불 같이 화를 내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더 아름답게 이어졌다.

 

한 땀 한 땀 수고롭게 바느질 한 정성과 노력이 아름다운 이야기와 어우러져 환상을 만들어내고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에 이슬같은 감동이 맺히면서 방울방울 눈 빛내며 앉아듣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자리잡았다.

어쩜 이리도 예쁜지......

색다른 느낌의 동화책이어서 그런지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워 그런지 바느질로 만든 그림이 예뻐서 그런지

말 많던 우리 아이들이 읽어주는 동안 입을 다물어버렸다.

거꾸로 들고 앉아 읽어주고 다시 돌려 한 장 한 장 음미하면서 넘기는데

마음이 황홀하다.......

 

땅으로 내려와 짧은 생명을 감내한 그들의 사랑이 아름다웠고

보자기 속 둘러 앉은 너 나 우리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어렵풋이 느껴지는 것 같다.

우주의 한 작은 존재를 어루만져 주는 어떤 손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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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그리고 앞서 가는 이들을 위한 기술
밸러리 와이어트 지음, 팻 커플스 그림, 유이 옮김 / 또하나의문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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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그리고 앞서 가는 이들을 위한 기술
 
우리들 때에는 그랬다.
여학생은 가정, 가사
남학생은 기술
요즘은 남자 아이 여자 아이 가리지 않고 가정이나 기술을 함께 배운다고 한다.
나는 이 의견에 찬성이다.
어린 아이들부터 여자색 남자색을 따지며 분홍색은 여자아이색이라고 질색을 하기도 한다.
색깔에도 여자색 남자색이 있을까.
간단한 공구 도구를 들고 나사못 하나 박는 것도 커텐 봉 하나 다는 것도 저녁에 퇴근해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렸다 손을 빌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이 아이들은 겪지 않게 될까.
여자라고 손이 매섭지 않은 법도 아닌데.
오히려 정교한 작업은 더 잘할 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런데 얇은 이 책은 놀라웠다.
두껍지 않은 책 속에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다니.
기술 책이라고 보았는데 기술은 기술이지만 과학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빛으로, 레이저의 원리, 전자파와 무선,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실험들
이 책을 읽고 둘러보면 생활 속에서도 과학을 많이 찾을 수 있구나 알 수 있다.
매일 음식을 데우는 전자레인지에서도 작동원리를 알고나면 실험을 해볼 수도 있다.
전문적인 이야기도 보태고 읽으면 알만한 과학 지식도 함께 있다.
책의 수준은 쉬운 것에서부터 다소 전문적인 내용까지 주제에 따라 함께 나오는데 특히 좋았던 점은 실험해봐요! 하는 코너이다.
문자메시지 하나를 보낼 때에도 읽었던 무선 통신의 원리를 떠올리고
앨범을 들춰보며 엄마 뱃속에 있었던 초음파 사진을 들고도 레이저의 원리가 있음을 알게 되고
앞니 충치로 치과 치료를 받으러 가서도 읽었던 레이저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얇아서 처음 받았던 인상보다 훨씬 좋고 대단한 책이었다.
우리 생활 속 주변의 기술, 과학에 대해 더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다른 기기를 마주할 때에도 호기심을 만드는 좋은 책이다.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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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을 키우는 그리기 놀이 88 - 감성 영재 만드는 미술심리 워크북 그리기 놀이 미술심리 워크북
김정연 글 그림 / 해와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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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날씨가 매섭다.

가까운 곳으로 나가 풀이라도 한 포기 볼까하고 내디뎌보면 코끝에 차가운 바람이 걸려 다시 후퇴할 수 밖에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길게 입원한 뒤로 소심한 마음이 더 움츠러들어 아예 월동준비를 하지 않고서는 쉬이 길을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집 안에서 노는 날이 많아지면서 책읽기를 포함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색다르고 재미있는 걸 찾을 때가 있다.

아이가 즐겁게 신나게 물감도 묻히고 노는 퍼포먼스 미술학원이 있다는데 거기로 보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도 내가 해줄 수 있다면 수준은 제각각이지만 형제들이 어울리면 한 팀이 되니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러던 참에 이 책을 만났다.

정말 눈이 동그래지고, 놀라운 책이었다.

다양하게 재미있는 주제로 그림 그리도록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일인데 감성지수를 높이고 심리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책이라니.

그림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읽고 그림으로 긍정적인 자아상을 키워준다.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 책은 내가 해줄 수 없었던 많은 부분을 보여주고 도와주는 책이다.

좀 더 다양하게 생각을 넓히고 그냥 도구만 주고 그리라고 했던 미술 놀이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4B연필이나 사인펜, 수채 물감, 크레용, 가는 색연필, 굵은 색연필 등 다양한 미술 도구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라고 조언하는 글을 눈여겨 읽고 일단 아이들 손에 제일 많이 가는 크레파스부터 시작을 해보았다.

그리고 이야기하고.

제목과 그린 날짜, 나눈 이야기를 적어두면 좋을텐데 나오는 이야기를 간추려 적자고 해도 쓰는 게 힘들다고 싫어한다.

조금씩 구슬려서 다시 시도해볼 참이다.

일단은 재미붙이기부터.

자존감을 키우고 사회성을 기르고 행복감을 넓혀주고 다양한 감정, 억압된 감정 분출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활동하게 해서 좋았고, 우리 아이 마음 읽어보기를 통해 전문적이지 않은 엄마의 시각을 보조해 아이 그림 읽기에 도움이 되었다.

책에서는 이 책에서의 활동을 책 안에서만이 아니라 책 바깥으로 나아가 넓히도록 권유한다.

그 점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이가 고른 화산. 스케치북 가득 채워 다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내가 해줄 수 없었던 부분, 생각하고 실천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에 많은 조언을 얻고 아이들의 그림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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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4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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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온 날 얼마나 들뜨고 기쁘고 좋았던지 모릅니다.
이철수님의 판화를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지며 
내 안의 나를 맑은 눈으로 들여다보게 됩니다.
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고향 생각을 하고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향수를 느끼듯 책을 펼치고
멀리가는 은은한 향기처럼 철수님의 그림과 글을 곱씹어 읽고 또 읽었습니다.
하루 하루 엮어 가는 일상들이 보석처럼 담겨 있고,
가까이 있어 더 고맙다는 표현에 서툰 가족들의 사랑이 담겨 있고,
햇빛 나고 비 오고 바람 부는 날도 한층 의미있게 빛이 납니다.
날마다 보게 되는 노란 똥 하나도  이분 글 속에서는 향기롭고 좋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짧은 글 속에 위트가 담기고 철학이 담기고 세상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과 함께 있는 그림은 간결한 글과 함께 마음으로 들어와 가득 차 버립니다.
궂은 날도 죽기 살기로 화사한 꽃처럼
그렇게 당신이 아름다우시길 비는 철수님의 마음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꽃들은 죽자고 꽃대를 밀어올리고, 
그 끝에 마음인듯 피워내는 화사한 얼굴로 흔히 제 이름을 삼지요.
궂은 비 이어지는 계절에는 그 화사함이 빛바래기도 합니다.
좋은 날 못 보고 스러지는 거지요.
할 수 있나요?
꽃이 그러하듯 우리 삶도, 
비 오시고 눈 내리고 궂은 날 갠 날 있지만
엄연한 한 생애일 겁니다.
쉽게 마음 접지 마시고,
힘 내시기를......


이분의 책에는 인생이 있고 철학이 있고 향기가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제가 읽고 느낀 감동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하고싶은데 
짧은 글솜씨가 못내 아쉽고 미안합니다.
같은 말이 계속 제자리 걸음으로 맴돕니다만
정말 감동적이고 좋은 글들이 향기롭게 가득합니다.
오래도록 읽고싶고 날마다 읽고싶고 매일매일을 보듬어 안고 글 향기를 맡고싶습니다.
그리고 그 향기를 많은 분들께 전해드리고싶습니다.
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그 향기로움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눈맑은 아이들이 아는 듯 모르는 듯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이 예쁘고 귀여워
오늘 또 한 번 크게 웃었습니다.
'참 행복한 우리 집'이라고 핸드폰에 제집 전화를 입력하는 아이가 우리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 적으려면 식구들이 서로 노력해야 할 것도 많을테지요?
그 짧은 한 마디에 함께 책을 읽던 아이들과 눈 맞추고 웃었습니다.
이렇게 철수님의 그림과 글은 나이를 뛰어넘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감동을 줍니다.
날마다 날마다 보고싶은 경이로운 아름다운 세상이 책 속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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