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와 검복 오치근 그림책 컬렉션 시리즈
백석 글, 오치근 그림 / 소년한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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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에서 배어나오는 먹물이 먼저 눈길에 닿았다.

화려하지 않은 검은 색의 짙고 옅음만으로 어찌 저리도 멋지게 표현했을꼬.

검복의 통통한 볼이 심술궂게 보인다.

책 앞쪽 표지그림과 책 뒤쪽 표지 그림이 양 날개를 쫘악 펼쳐 보면 이어진 하나의 그림이다.

먹물을 품고 검복을 바라보는 오징어의 처진 눈이 처연해 보인다.

 

남들에게 다 있는 뼈, 내게는 왜 없을까?

욕심쟁이 검복 녀석이 빼앗아 갔지.

장대의 말을 듣고 무턱대고 검복을 찾아갔는데 

뼈는 내 놓지 않고 오징어를 물려고 달려드는 검복

그 통통한 볼을 해가지고 오징어에게 달려드니

오징어가 놀래서 도망을 와버리고

다음날 다시 찾아가 검복에게 먹물 찍찍 뿌리며 달려드는데......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아깝다.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고.

삐뚤빼뚤 글씨체도 한층 멋스러움을 더하고

나는 왜 뼈가 없나? 어찌하면 뼈를 얻나?

독특한 말투와 되풀이되는 어감에 리듬을 타고 흐른다.

용감하게 다시 찾아가 다시 먹물 찍찍 뿌리는 그 장면

글이 하나도 없는데 읽어주고 앉아 듣는 아이들의 숨소리가 쌕쌕

긴장감이 더해가고 숨을 꼴깍 삼키게 된다.

먹물이 앞을 가려 보지 못하게 시야가 흐려지자

검복의 등을 타고 옆구리 푹 찔러 갈비뼈 하나 빼네는 장면에

안도의 한숨과 웃음이 나온다.

농어, 도미, 검복네 한 편, 갈치, 달째, 오징어 한 편

서로 마주보고 있는 심각한 장면도 재미있다.

오징어가 외뼈인 이유,

검복이 얼룩덜룩한 이유,

먹물 우리 그림과 백석 시인의 글이 만나 한바탕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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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시여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 - 쇼가 있는 경성 연예가 풍경
김은신 지음 / 김영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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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 무척 기대했던 책인데 막상 보니 느낌이 좀 달랐다.

소설 같은 형식의 서술을 기대해서였을까 딱딱해보이는 사건을 기술하는 방식이 좀 뜻밖이었다.

그런 첫인상이었는데 실제로 읽은 느낌은 또 달랐다.

어릴 적 보았던 옛날 흑백 텔레비전에서 본 것 같은 오래된 사진들 한 장 한 장과

돈 내고 공연을 보라 하더이다

와 같은 끌리는 제목과 길지 않은 제목 아래의 글이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오래 씹으면 단맛 나는 감초처럼 은근히 재미있는 책이었다.

 

지금도 연예인들은 일반 직업인들보다 한 번에 얻는 수입이 크기도 하고,

많은 이들의 선망의 눈길을 받고 있다.

구한말부터 광복전까지 50년간의 근대 경성의 연예사를 다루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연예인들도 당시 공무원들의 봉급의 몇 배의 수입을 가졌고,

지금처럼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어찌보면 그랬을테지 하고 넘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연예라는 말보다 연희라는 말로 쓰였다고 한다.

광대, 재인, 화랑이, 사당패, 날탕패, 창우라고 하는 연희패가 곧 연예인이었는데

그 재주가 뛰어나 고종이 아낀 소리꾼도 있었고, 라디오 극장을 누빈 기생 연예인, 연희패 전속예인인 박괄패는 가야금 병창을 창시했다고 한다.

야단법석이 난 활동사진 이야기를 읽는데 웃음이 나왔다.

매춘과 소리로 생계를 이어간 이들 이야기는 안타깝고, 소리꾼, 만담가, 신불출의 익살맞은 대머리 연기는 읽으면서 그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져 한참을 웃기도 했다.

최초의 극장, 최초의 흥행사, 최초의 영화, 최초의 연극배우, 최초의 가수, 최초의 입장료, 최초의 방송, 최초의 음반......

흐릿한 흑백의 사진과 글이 마치 박물관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기대했던 인상과 책을 마주 대한 첫인상, 책을 읽으며 느낀 인상

세 가지 삼색이 다 달랐던 색깔있는 책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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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 바디스크럽] 체험단 당첨자 발표
〃(블랙)엔자임플루스크럽 200X2개+홍삼파우치3개 총460g 정품〃 / 바디스크럽
엠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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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스크럽 제품을 잡지에서 보긴 봤는데 한 번도 써보진 않았거든요. 

내내 남편이랑 아이들 것만 먼저 챙기게 되었는데 저를 위한 제품을 한 번 써보고싶었어요. 

갈색의 잔잔한 알갱이가 처음엔 꺼끌꺼끌 했는데  

세안하고 나니 얼굴이 보들보들 하고 촉촉한 느낌이 참 좋았어요. 

코 양날개와 콧등의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이 코팩을 써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정말 깨끗해졌어요. 

효과는 확실하네요. 

하루 이틀 썼는데도 느낌도 좋고 괜찮은데 더 두고 보아야겠다 했거든요. 

그리고 주말엔 바디 세안에 썼는데 다리와 발의 각질도 깨끗해졌어요. 

이거 다 쓰고 나면 새로 구입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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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여우 누이 바우솔 작은 어린이 10
강숙인 지음, 소연정 그림 / 바우솔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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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직 내 누이를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죽을 결심을 했어.

그런데 이제는 천년 여우 널 위해서도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네가 날 죽여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린다면, 네 원한이 조금이라도 사그라들 수만 있다면, 난 널 위해서도 기꺼이 죽을 수가 있어.

 

.

.

.

오빠는 죽어서도 너랑 천년 여우를 지켜줄거야.

네 몸 속에 있으나까 천년 여우도 이젠 내 누이야.

어여쁜 여우누이야.

 

어여쁜 여우누이야......

솔메의 그 말이 메아리처럼 귓가에 울려온다.

눈가가 시큰해지며 싸한 느낌이 콧등으로 내려온다.

전래동화를 보드랍게 보듬어 안아 천년 여우와 솔메의 이야기로 엮어 감동을 끌어내는 솜씨에 푹 빠져들었다.

 

번개를 끌고 집으로 향하는 솔메의 발 앞에 땅거미가 살풋 내려앉고 있었다.

-121쪽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솔메, 나리-부터 우리 이름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데 한 줄 한 줄의 문장 속에서 그 묘사가 고와 읽고 마음에 두고픈 부분도 많았다.

 

마을 뒤 편 여우산의 전설을 믿지 않는 솔메의 아버지는 자신의 말을 입증해 보이려 여우를 사냥해온다.

입가에 피를 묻히고 죽은 여우의 모습을 본 솔메는 불길한 예감을 직감하고,

악몽을 꾼 아버지는 말없이 죽은 여우의 가죽을 벗겨 만든 목도리를 장농 깊은 곳에 넣어둔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막내 여동생은 예쁘게 자라 부모님과 오빠들의 사랑을 한껏 받는데

어느날 여동생은 앓아누웠다가 일어나는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렇게 시작된 여우 누이의 전설은 가슴 조마조마하게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있어 앉아 읽어주는 자리에서 마지막 장을 넘기고 말게 했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어주는데 같이 보며 듣는 아이들 눈망울이 곱다.

숨 죽이고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아, 슬퍼.

여우 누이도 안됐고, 솔메네 가족도 안됐고.

다 잘됐음 좋겠는데 한다.

사람의 목숨도 중요하지만 동물들에게도 생명은 소중한 거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솔메에게 깨우침을 준 스님이 돌부처를 닮은 것에 놀라면서 아이들은 여우누이가 죽어서 그 다음 어떻게 되었는지를 궁금해했다.

사람을 헤쳐서 나쁜 짓을 했지만 뉘우치고 사람의 마음을 지녔으니 다음엔 꼭 아름다운 여자아이로 태어날거라고 했더니 태어나면 자기들도 잘 해주겠단다.

솔메의 진심어린 마음이 핏빛 한 맺힌 여우 누이의 마음도 어루만져주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곱게 물들여주었다. 

읽고 또 읽어주고픈 예쁜 동화, 어여쁜 여우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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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찬 여행기
류어 지음, 김시준 옮김 / 연암서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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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어는 1857년에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그가 과거를 보아 출세하기를 바랬으나 이에 반항하여 불량소년 행세를 했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관료가문으로 집에 많은 외국 서적이 있었으니 집에 있는 국내외 서적들을 탐독하여 박학다식했다 한다.

부친의 명으로 향시에 응시했으나 낙방하고 의술, 금석문, 점복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다.

1880년 황하가 넘처 큰 수재가 나가 직접 인부들을 거느리고 제방공사를 하여 이름을 알리고 이후 관리 시험에 합격하여 국가가 부강할 길을 열고자 했으나 쇄국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03년 그의 유일한 소설인 라오찬 여행기를 썼고 이년 뒤 속집을 내었다.

위안스카이 정부의 잘못된 행적을 비판하고 쑨원의 혁명파, 시태후의 보수파 등을 반대하여 정적이 많았고 매국노라는 오명까지 쓰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행적을 미리 아는 것은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소설은 라오찬이라는 의사가 각지를 다니며 보고들은 것을 기록한 이야기인데 저자 류어 자신의 행적과 닮아 있다.

첫부분 라오찬이 만난 부호 황뤠이허는 황하를 비유하여 의인화한 인물로 그의 병은 황하의 수재를 상징한다. 저자가 치수에 성공하여 이름을 알렸던 행적과 걸음을 같이 한다.

친구 두 사람과 일출을 구경하러 바다에 나가는 장면에서 묘사한 경치는 바로 러시아와 일본의 대치를 상징하며 성난 파도에 몸부림치는 큰 배는 러시아와 일본의 전운과 서구 열강의 침략 앞에서 몸부림치는 중국을 비유한다.

-458쪽 옮긴이의 말에서 발췌-

처음 읽을 책을 고를 때 중국 청나라 말기의 부패한 관리를 비판하고 있다하여 소설이므로 재미있게 읽으면서 중국 역사의 한 면모를 볼 수 있겠구나 하고 고른 책이었다.

중국의 옮긴이의 글을 읽지 않고 바로 읽었을 때에는 이야기에 빠져 비유나 상징의 의미를 헤아리기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바로 읽기만 했었는데 다 읽고 나서 뒷부분에 실려 있던 옮긴이의 말을 보고 작품의 맛이 더 깊게 느껴졌다.

그의 사상의 배경이 된 사연과 그의 독특한 행적을 알고나니 작품이 더 쉽게 와 닿고 그래서인지(작가의 경험을 고스란히 바탕으로 해서인지) 묘사나 정황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청렴을 내세워 백성들을 혹독하게 대했던 관리들과 청나라 말기에서 살아나고자 몸부림치는 중국의 현실을 라오찬의 눈을 통해 알리고 기울어져가는 나라를 구하는 해결책을 제시한 팩션을 통한 그의 마음의 주장이었음이 느껴진다.

속편이 있기는 한 권의 책만 있다 하니 그의 수려한 글솜씨가 안타깝다.

더 많은 책을 썼어도 좋은 작품들일 것이라 예상되기에.

중국의 고전으로 중국 역사의 한 면모를 짚어보는 데에도 좋은 책이다.

중국의 당대 상황과 맞물려 우리의 역사 또한 떠올리는 계기가 된 책이다.

청의 그러한 모습 역시 우리와 닮은 모습이 있었기에.

역사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바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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