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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심리백과 - 완벽한 부모는 없다
이자벨 피이오자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부모의 심리 백과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가 되어 보아야 그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날이 갈수록 더 뼈저리게 느껴진다.
육아서를 읽으며 이런 바람직한 부모가 되어야지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려 해도(물론 고친 점들도 많다) 가끔 아이가 고집불통으로 말도 안되는 떼를 쓰거나 할 때 욱 하는 마음에 참지 못하고 버럭 성을 내고 곧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아직 아인데 아이니까 그러는 건데 하면서도 왜 그 순간을 참지 못했던 걸까.
그리고 더 견디기 힘든 건 그런 죄책감들이다.
내가 부모로서 이래서 되는가, 어른이 되어가지고 아이 마음에 상처를 주다니 하는.
아이를 바르게 잘 키우고싶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런 그늘진 죄책감에 위안을 얻고자 이 책을 펼쳤는지도 모른다.
읽으면서 더 내 자신 깊숙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우리는 아이가 정말로 지나치게 굴기 때문에 격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아니면 격한 우리의 감정적인 반응을 정당화하기 위해 아이의 잘못을 과장하는 것일까?
-36쪽에서-
아이는 완벽한 부모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충분히 좋은 부모를 필요로 한다. 다시 말해서 아이를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것은 물론 보호하고 부양해주며 상처를 입히거나 지나친 실망을 주는 것을 피하고 또한 자신이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잘못을 인정할 줄도 아는 그런 부모를 원하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라는 하나의 '역할'을 마주하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 즉 자신의 감정, 욕구, 생각, 가치관, 능력, 한계를 가지고 있는 '진짜 사람'을 마주하고싶어한다.
아빠와의 말다툼이나 아이 말고 다른 상황에서 받은 영향때문에 아이에게 폭언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부모이기 이전 어린 시절의 경험들, 스트레스받고 힘든 상황, 자신의 내력에 따른 상처에 대해 권력을 쥐고 아이를 대하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의 이야기는 때로는 심각한 이야기인 경우도 있고, 때로는 일반 부모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경우도 있고 했지만 책 속의 내용들을 통해 나 자신을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시간도 함께 가질 수 있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가 느끼는 분노의 진짜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항상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 이유를 억눌러왔으며 그 이유를 드러내지 않는 게 더 안전하다고 여겨왔다. 분노가 주로 아이를 향하게 되는 이유......배우자는 나를 버릴 수 있지만 아이는 그러지 못하니까....아이는 배우자나 시어머니보다 덜 무서운 존재니까....배우자, 동료, 직장 상사, 시어머니, 또는 이웃을 대상으로 한 억제된 모든 분노는 아이에게 배출되기 쉽다. 아이가 우리보다. '낮은' 지위에 있고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그 이유때문에 말이다.
-87,88쪽-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항상 쉽지는 않다. 하지만 투정을 부리는 거라고 성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아이가 보이는 행동의 동기를 파악하지 못하면 부모는 반드시 부적절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아이한테서 유발된 감정들에 당황하게 된다. 그럴 때 부모는 권위나 처벌 또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상황을 다시 통제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문제를 악화시키며 우리를 아이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99쪽-
아이가 일상을 바꾸는 것은 사실이다. 부모의 시간은 아이의 욕구에 맞추어 돌아갈 수밖에 없다.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그 가운데서 자유를 찾는 것이다. 사랑은 구속이 아닌 자유 곁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111쪽-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이 부분이다.
어떤 사람이 당신의 아이에 대해 감히 판단을 내린다면? 다시 해석하는 훈련을 한다.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아이에 대해 판단을 내릴 때마다 다른 표현으로 바꾼다.
다른 사람: "아드님이 소심하네요.:
나: "말하기 전에 자기가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다른 사람 : "따님이 투정이 심하군요."
나: "그 장난감이 정말 갖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295쪽-
다른 사람과 있을 때 그 상황이 미안해서 혹은 미리 알려주어 나 자신의 무안함을 무마하기 위해 내가 먼저 아이에 대해 소심하다든가 떼 쓴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럴 때 내 옆에 있던 아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내게 참 필요한 연습이다.
아이가 우는 걸 듣기 힘들다 못해 견딜 수 없을 때에는 이렇게 하라는 조언, 들어주는 방법, 아이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아이를 사랑할 수 없을 때, 아이에게 비난을 들었을 때 등등 모든 조언들이 다 내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맞게 나에게 맞게 읽으면서 스스로 거르고 맞추며 읽었다.
아이의 성향, 개인의 성격, 개개인의 상황이나 경험들이 다 다르지 않은가? 100% 모두 내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되는 부분은 내게 더 없이 심각하고 중요한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는 완벽한 부모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를 원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남는다.
한걸음 물러나 아이를 대하고 나 자신을 대하고, 서로에게 보다 행복한 시간을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