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화사 - 하늘의 신비에 도전한 사람들의 네버엔딩스토리
슈테판 카르티어 지음, 서유정 옮김 / 풀빛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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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날마다 토성, 목성, 해왕성, 그 외 기타 총총 별들의 이야기를 달고 사는 녀석이 있어 자연 내 관심도 이쪽으로 기운다.

아이가 자꾸 물어오고 궁금해하는데 그에 대응해 만족스러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아이의 뻗어가는 호기심과 관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동기부여는 해주어야지 하는 생각에 맞장구도 쳐주고, 난감한 질문에 읽었던 책을 다시 찾아 보고 살짝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참에 만난 하늘의 문화사 이 책은 무척 흥미로웠다.

사실 아이가 관심을 가지기 이전보다 하늘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에 가지고 있었다.

신입생 때 아마추어 천문학 동아리 가입을 하려 했는데 엄하신 부모님들의 우려와 학교와 집과의 거리가 상당히 먼 탓도 한 겹 더 겹쳐 그만 별 볼 일이 없어져버려 그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내재된 하늘에 대한 동경을 다시 아지랑이처럼 피워올리는 책, 하늘의 문화사였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 80은 족히 산다고들 한다.

지구의 역사도 오래되었다고 하나 우주의 나이가 적어도 150억년 전인 것에 비하면 지구의 나이도 짧다.

천문학은 지질학이나 생물학, 역사학보다도 더 역사가깊다.

1969년 프랑스의 타이 동굴에서 발견된 유골들과 유물의 연대로 보아 약 기원전 1만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하늘은 언제나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정보의 원천이었고, 하늘과 관측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하늘을 관측한 사람들을 주목한다.

그들이 하늘에 던진 질문들을 크게 다섯 장으로 나누어  싣고 있는데

과학에 근거한 하늘의 문화사는 싣고 있는 가설이 옳느냐 그르냐를 따지기 이전에

옛부터 많은 이들이 올려다 본 하늘 이야기의 역사를 싣고 있는 것이다.

지동설을 주장한 브루노는 화형을 당했으며, 갈릴레이는 법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괴테와 밀턴, 볼테르, 토인비, 헤겔 등 시대를 풍미한 지성인들은 하늘과 우주를 탐구하며 자신의 문학과 철학의 기초를 세웠다.
그들의 글에 하늘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요 주제였다. 따라서 하늘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시대의 사상적 뼈대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기둥 위에 서있는 성직자’라는 이 희한한 직업은 시메온 스틸리티스Simeon Stylitis에 의해 2백 년 이상 은둔자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하나의 유행이 되었는데 이들은 다른 신앙인들과 구별된 모습으로 하늘에 좀 더 가까이 가려고 높은 단 위로 올라간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의 자연철학자 탈레스는 별을 관찰하다 그만 우물에 빠져버리고 마는데 그곳을 지나다 그 장면을 본 하녀가 이렇게 충고를 했다 한다. 먼 곳에다 정신을 팔지 말고 일상의 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렇게 푸르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이렇게 푸른 하늘은 오늘에 와서야 푸른 게 아니라 그 옛날에도 푸르렀다.

하늘의 색에 먼저 관심을 보인 사람들 중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의 [회화론]에서 "하늘의 파란색은 상층의 어둠과 지상 사이에 쌓여 있는 공기의 조밀한 밀도에서 생겨난다"고 결론내리고, 케플러는 사진기의 전신이 된 도구를 사용해 하늘을 관찰하고 하늘색은 착시가 아니라 '정말로 파란색'이라고 확신했다.

람베르트는 1760년 [광도측정법]에서 빛 자체는 대기에서 먼지와 다양한 대기층 때문에 변한다고 추측했다.

하늘색 한 가지를 두고도 많은 이들이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기도 하고, 물리법칙에 따라 하늘을 물들이기도 했다.

이처럼 하늘의 문화사는 하늘을 올려다 본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또한 들려주는 이야기가 방대하고 깊이 있고 잘 짜여져 있어 읽으면서 감탄을 하기도 했다.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면 하늘의 문화사를 함께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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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부자들의 경영 비법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12
박영수 글,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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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경영비법

 

가만 생각해보면 과연 그렇다.

세계의 큰 돈줄은 유태인들이라 하고, 일본인들의 근면성과 특유의 국민성으로 부를 이룬 점, 숫자 8이 돈을 번다는 빠와 소리가 유사하다고 숫자 8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새해 인사도 돈 많이 벌어라고 서로 덕담을 나누는 중국인들.

세계 여러 나라들 중 가장 경제적인 면에서 돋보이는 나라들로 위 세 나라를 꼽을 수 있다.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부자들의 경영 비법을 다루는 이 책에서 세 나라를 유독 거론 하는 이유가 공감이 간다.

 

이 세 나라는 국민성도 다르고 물건을 대하고 파는 상술과 경제관념도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다.

물건을 팔 때 중국인은 느긋하고, 일본인은 친절하며, 유대인은 거래 시기를 중시한다는 지은이의 단적인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그런 특성을 여러 각도에서 살피며 위 세 나라를 각각 30일의 분량으로 나누어 다루고 제 4부에서는 네델란드가 무역 강국으로 발전한 사연, 미국에 시간 절약 발명품이 많은 이유, 이탈리아에 패션 명품이 유난히 많은 까닭 등 여러 나라의 상술과 경제 관념을 다루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한국의 상술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개성 상인 이야기로 멋지게 마무리 하고있다.

 

유대인들은 에누리를 하지 않는다. 정가대로 팔며 그 가격을 좀 높게 책정하는데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 가치가 높게 여겨진다.'라는 글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많은 유대인이 부자가된 핵심 비결은 지식과 교육을 가장 중요한 재산으로 여기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이 생각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동포끼리 상부상조하고,

시장 변화를 주시하여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었다.

 

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으면 가까운 시일내로 그와 비슷한 값의 선물을 다시 건네는 일본인들.

개인 사이뿐만 아니라 상점에서 파는 물건도 정갈한 포장지와 실속있는 내용물을 중시한다.

이름을 걸고 품질을 책임진다는 일본인들의 장인 정신도 본받을만하고,

좋은 걸 배울 때에는 체면을 중시하지 않는 모습,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그 특징을 살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는 일본 특유의 상술도 눈여겨 볼만하다.

 

'눈앞의 이익보다 항상 앞을 멀리 보고 장사하라.' 만만디 중국인들의 제일 상술 원칙이다.

짝퉁 천국으로 불명예를 지니기도 한 중국이지만 그 부분만이 중국의 모습은 아니다.

실리를 추구하고, 임기응변에 능하여 변화를 개척하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부분은 또한 돌아봐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아직도 우리나라 사회는 더치페이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먼저 가자고 하는 이가 낸다는 인식이 있고 각자의 것을 각자가 해결한다는 것이 어찌 좀 야박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속으로는 부담스러워도 내색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더치페이는 신세지는 걸 싫어하고 또 상대에게 부담 주는 걸 결례로 여기는 네델란드인의 기본 정신자세에서 나온 것이다.

인색하단 말을 들을 정도로 절약하며 사는 네델란드인의 생활태도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경제관념에 따른 생활태도라는 책의 글을 읽으며 그 부분이 이해가 가고 네델란드인의 경제관념에서도 배울 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랑과 예술을 사업으로 발전시킨 프랑스, 튼튼하고 안전한 독일제품, 겉치레를 멀리하고 근면하게 생활하며 신용을 중시하는 '한 우물 상술'로 기업을 운영한 우리의 개성 상인 등 101일간의 여행은 대단히 흥미롭고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세계의 부자들의 경영비법을 읽으며 부자가 그냥 부자가 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배울 점은 체면을 중시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배울 자세를 갖추어 이 책에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점들을 기억해야겠다 생각했다.

 

초등 고학년부터 보면 좋은 이 책은 어른들이 보아도 괜찮을 정도의 우수한 책이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배울 점은 배워가며 자신의 삶을 경영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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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 - Health Literacy
김양중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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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사 제대로 읽는 법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오래 사는 것만큼이나 사는 동안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날마다 읽는 신문기사이지만 그간 읽어오면서 얼마만큼 객관적으로 정보를 거르고 받아들였는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감기약을 지으러 갔다가 진열된 비타민제를 보고 그걸 먹으면 더 건강해질까 잘 아프지 않게 될까 만지작거리게 되고, 전문적 의약 지식이 없다보니 더욱 그러하기도 하지만 얇은 귀에 수액 주사 한 번 맞으면 앓고 있는 병이 훨씬 수월해지고 단번에 일어날 것 같이 생각되기도 한다.

클로렐라가 좋다고 하면 또 솔깃해지고, 글루코사민이 좋다고 하면 또 거기에 눈이 간다.

건강 기사도 마찬가지이다.

이 기사가 얼마만큼의 객관성을 지니고 보도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이전에 어, 그런가 하고 마음이 먼저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건강기사도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신약은 비타민제는 과연 명약일까,

하는 의문점을 품게 되고 제대로 알고 똑바로 옥석을 가릴 줄 아는 힘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 이 책이었다.

 

올해는 주민등록번호 끝자리 홀수번의 건강검진 해라고 한다.

물론 홀수번이라고 해서 다 받는 건 아니고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으라고 하는 대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나이대가 되면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받으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난 네 친구 A,B,C,D의 같은 날 같은 질병으로 죽었다고 가정하고 조기 검진으로 죽기 5년 전에 발견한 경우, 증상이 나타나 죽기 2년 전에 발견한 경우, 죽기 6개월 전에 너무 아파 병원에 가서 진단 받은 경우, 마지막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같은 날에 죽은 경우, 어느 경우 삶의 질이 높았을까 하는 예를 읽고 건강검진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하는 시선을 갖게 되기도 했다.

물론 조기검진으로 병을 일찍 발견해 얼른 치료받아 완쾌 되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건강검진은 그냥 한 번의 검사일 뿐 과신해서는 곤란하다. 

 

감기에 걸려 3주 이상의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필요하니 처방을 해주었을텐데 항생제를 오래 먹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던데 하는 생각이 들어 찝찝하기도 했다.

항생제 오남용으로 내성균에 의한 피해는 평소 항생제를 많이 먹지 않은 사람은 물론 누구나 입을 수 있다는 부분에 눈이 동그래졌다.

항생제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사와 환자, 그리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항생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글에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

 

"어린이 천식환자 급증, 부모가 호흡기건강 관심을."

"비만으로 다리 동맥경화 급증"

등의 건강 관련 기사 제목들을 읽는데 자신의 주변에 그런 질병을 앓거나 하면 더 유심히 보게 되는 게 사실이다.

이 책 속 예방접종 관련 글을 아이가 있는 내가 유심히 지켜보는 것처럼.

그러나 몸에 어느 정도의 이상이 생기고 질병이 진행되어야만 조언해줄 수 있는 의료 전문가들은 독자들의 궁금증에 쉽게 답을 내어놓지 못한다. 대다수의 신문 독자나 방송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의학적인 상식 수준의 이야기를 해줄 뿐이다.

이처럼 건강기사는 전문가들이 제시할 수 있는 정보의 수준과 독자가 원하는 정보의 기대치가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해 알려주고자 하는 부분보다 건강 기사의 옥석을 가리며 제대로 판단하며 읽도록 하는데 그 의도가 있다.

건강에 관심이 없는 이가 있을까?

건강기사 제대로 읽는 법, 비판 없이 무조건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모르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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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녀석이야 작은책마을 15
황선미 지음, 정유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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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녀석이야

 

아이가 보다 크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면서 왜 정작 나는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지 못했을까.

책을 읽는데 정말 고약한 녀석 능청이가 살짝 미웠었다.

반달이처럼, 깔끔이처럼, 초롱이처럼.

계속 거짓말하고 속이고 괴롭히는 능청이가 왜 그러는지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미웠었다.

뒷부분에서 능청이가 정말 배가 고파서 그랬고, 가족을 찾기 위해 혼자 떠돌다보니 살아남기 위해 그랬다는 것을 알고나서는 안됐다는 생각이 들고, 누구나 그런 처지였다면 다 그렇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능청이처럼 행동하는 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아의 원인은 문제아이 자신이 아니라 그 주변이 그럴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다는 걸 황선미 작가가 이야기해주었다.

바로 이 고약한 녀석, 능청이 이야기를 통해.

 

꼬마 목수 반달이는 아빠에게 가는 길을 안다고 일러주는 능청이를 만나 엄마가 잡은 물고기를 두 마리를 주기도 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 고생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에게 서툰 솜씨나마 도와주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도와주고 얻은 벌꿀도 초롱꽃등도 능청이의 계획에 말려 다 뺏기긴 했지만.

집을 고치게 되어 마을의 건망증 할아버지네로 가서 지내게 된 다람쥐 깔끔이는 할아버지네로 찾아와 얌채처럼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할아버지의 식량을 가져가고, 음식을 얻어먹는 이웃들이 얄밉다.

꼭 기억할 것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다 잊어버린다는데 건망증 할아버지의 건망증이 깔끔이는 안타깝기만 하다.

할아버지를 대신해 얌체 이웃들을 돌려보내는데 그걸 지켜보는 건망증 할아버지의 얼굴 표정이 밝지 않다.

공사가 다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가 할아버지가 이제는 정말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네로 가는데 종이판에 삐뚤삐뚤 쓰여진 글씨를 보게 된다.

정말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외로운 이웃들을 늘 따뜻한 마음으로 맞았던 건망증 할아버지.

그 마음을 나도 배우고싶다.

버린 물건들 속에서도 가치있는 것을 개발해 만들 줄 아는 재능을 가진 재롱이.

씽씽이를 만들어 초롱이와, 주운 보물지도를 들고 보물을 찾으러 가는데 반갑지 않은 손님이 나타난다.

고약한 능청이.

씽씽이도 부숴버리고 초롱꽃등도 벌꿀도 가져간 알게 되자 능청이는 난감해진다.

무서운 가시덩굴에 다녀오라는 친구들의 말에 화내지 않고 능청이는 친구를 얻고싶어 혼자 가시덩굴을 찾아가는데......

 

능청이와 반달이, 초롱이, 재롱이, 깔끔이, 그리고 건망증 할아버지.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꽤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재미있고 가볍게 읽으면서 진한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

아이에게 읽히고 나도 읽으면서 아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함께 배우고 있었다.

깊은 생각 큰 마음을 지니고 보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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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빨개졌다 내친구 작은거인 24
이상교 글, 허구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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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빨개졌다

 

이상교선생님의 키가 엄청 크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리고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 이야기는 선생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것 같다.

따스한 봄기운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어린 시절의 추억을 살려 마음 고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책, 얼굴이 빨개졌다.

덕분에 나의 유년 시절도 함께 떠올릴 수 있었다.

 

눈이 많이 오는 날 학교에 가다 도로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가 나가고 나면 집에 들어가려고 집 뒤 굴뚝에 쪼그리고 앉아 눈도깨비 이야기를 주고 받던 그 다음날

어머니는 형제들의 설빔을 완성해 한 벌씩 입혀주셨다.

다른 형제들은 색깔도 곱고 팔도 색동, 치마 길이도 발목까지인데 활동적인 시우에겐 노랑 저고리에 종아리까지 오는 검정치마다.

그것도 옷고름도 달리지 않은 벙어리 저구리.

그만 울어버리는 시우는 홍점이네로 간다.

이 일 외에도 몇 번을 시우는 눈물을 흘리는데 그때마다 홍점이는 알아차린다.

그것이 친구일까.

시우의 어깨보다 작은 키의 홍점이는 시우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친구이다.

고무줄 놀이 할 때에도 저도 무척 하고싶으면서 시우를 위해 시우 곁으로 뛰어오는 친구.

아버지가 없는 홍점이네의 어려운 형편을 헤아리고 합창단원 옷을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에 따뜻해졌다.

그리고 말더듬이 홍점이 오빠 판석이의 짝사랑도 예뻤다.

시은 언니네 반에 전학온 석재혁 오빠.

새침떼기 석경옥의 친오빠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 고운 언행이 시우의 마음을 가져가버렸다.

다리에 씌어진 낙서를 보고 시은이 이름을 살짝 시우의 이름으로 고친 시우의 마음을 읽는데 웃음이 났다.

시은 언니네 해님달님 연극 때 시우가 나쁜 마음을 잠시 품었다가 언니가 다치자 죄책감에 미안해 하는 시우의 마음이 고왔다.

젤리가 너무 먹고싶어 외상으로 사러 갔다가 살짝 집어 나오다가 석재혁 오빠와 눈이 마주친 시우.

조용히 어른스럽게 시우를 타이르는 모습, 시우에게 노래를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린다는 칭찬,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뱀을 잡는 땅꾼으로 나선 젊은 학생과 판석이,

시우의 노래를 타고 꿈결처럼 옛추억이 솟아난다.

 

그 당시에는 공기도 참 맑았겠다. 학교가 멀어 좀 불편하긴 해도 플라스틱 장난감이 없긴 해도 더 신나고 즐거웠겠다.

시우와 시우네 가족들, 홍점이네와 석재혁, 석경옥 형제 이야기가 추운 겨울 따스히 밝히는 모닥불처럼 마음 속을 데운다.

그 시골 마을 어린 시절 맑은 추억이 너무도 곱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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