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대회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 -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농가월령가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1
장진영 그림, 김은하 글, 농업박물관 감수 / 길벗어린이 / 2009년 4월
품절


시골에 살아도 옛모습 그대로이지는 않겠지만 월령에 따라 모를 심고, 가을걷이하고, 밭을 갈고 하는 모습은 비슷할 것이다.

도회지 사는 아이들은 그나마도 구경하기 어려우니 우리조상들의 옛모습이 나중에는 신기한 일로만 여겨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비약적인 우려도 든다.

여름에 들어서는 입하가 있는 사월 너무 바빠서 집에 있을 틈이 없는 달이라는데 우리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공부에 학원가기 바빠 집에 있을 틈이 없는 것은 아닌지.

그나마 아이들이 어려서 공부량이 그다지 많지 않고 나가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게 다행이다.

특히 자주는 아니더라도 아랫집에 울릴 걱정 안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있는 시골집을 친척으로 둔 게 특히 다행이다.

큼직한 책을 펼치면 두 쪽 가득 채운 그림이 반갑다.

직접 냇가에서 고기 잡아 굽고, 뽕나무에 새잎 돋으면 누에치기하고, 보리 베어다 도리깨질 하지는 못하지만

해볼 수 있는 활동들을 해보며 책을 보는 즐거움은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하는 책보다 아이들에게 훨씬 선명하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월령-과일나무 가지 사이 돌을 끼워 시집을 보내며 감이 많이 열리기를 빌었다.

마른 풀도 주워다 올리고 오줌도 누어주고.

경칩 지나고 거름더미 모아놓고 논이랑 밭에 뿌리면 농작물이 쑥쑥 잘 자란단다.

풀은 주워다 올리는데 오줌은 지금 안나와 못 누겠단다.

그럼 할 수 없는데 이 거름이 농작물의 보약이다라고 다시 일러주었다.


이월령- 이월이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나들이를 나가고싶어진다.

쑥 캐어 떡도 해먹고싶고.

이월령의 행사지만 우리는 5월에 캤다.

4월에 캔 쑥은 국을 끓여 먹었는데 5월 쑥은 세어져서 바로 먹지는 못할 것 같다.

즙을 내어 쑥절편을 만들어볼까나...


삼짇날 화전놀이를 따라해보려고 했는데 산에 가니 진달래는 이미 져버렸다.

그래서 휴지와 땅에 떨어진 진달래 색깔의 꽃잎을 주워와서 화전을 만들었다.


사월령의 공기놀이하는 그림을 보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공기놀이 말고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흙먼지 묻히며 할 수 있는 공기놀이가 더 좋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손톱보다 좀 큰 돌을 골라 모아놓고 공기놀이를 하는데 생각보다 잘 잡히지 않는다고 궁시렁거린다.



그달 그달 했던 일과 놀이, 먹거리, 풍속들이 그냥 행해진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루어진 조화로운 생활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캐릭터 장난감보다 자연에서 구하는 놀잇감들이 아이들에겐 더 좋지 않을까.

자주 찾고 해보고싶은 우리 열두 달 일과 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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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뿡 응가 뿌직 - 방귀와 함께 만나는 즐거운 가나다
이수안 지음 / 애플비 / 2009년 3월
절판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안그래도 별 것 아닌 걸로도 까르르륵 넘어가는 시절을 지내고 있는 아이들인데

책 내용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내내 웃고 즐겁게 보았습니다.

거기다 엄마의 마음에 쏙 드는 부분,

재미있게 읽으면서 가나다라를 익힐 수 있는 글의 짜임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 둘째 이제 한글 깨칠 때가 되었거든요.

아들녀석은 똥 이야기 방귀 이야기가 무어 그리 좋은지 자주 똥똥 하더니

이 책을 보고는 뒤집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아도 재미있긴 참 재미있더군요.

무어가? 얼마나 재미있길래 뒤집어졌다는고야? 하시는 분~

방귀와 함께 만나는 즐거운 가나다

함께 구경가실래요?


먹는 것에 따라 냄새도 소리도 다른 방귀

가나다라마바사아의 가나다 순으로 이야기가 이어져요.

가!

손가락으로 짚어주었습니다.

가끔 이따금 방귀가 나오려고 하면~

나!

나풀나풀 춤추면서 뽀옹뽀옹~

다!

다다다 달리면서 빠바방.

라!

라디오 음악 소리에 맞춰 빠바밤 빵!




다양한 장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방귀를 뀌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모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더군요.

방귀를 바람에 날려보내기도 하고, 차가 빵빵 크락숀을 울릴 때 그 소리에 맞춰 방귀를 뀌기도 해요.

가나다라 소리에 맞춘 이야기만 재밌는 게 아니라 그림 속 상황도 웃겨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방귀뀌는 주인공의 표정도 재미있고 그 방귀 냄새를 맡고 기절하는 물고기, 찌푸리는 동물들의 모습도 웃기답니다.

읽어줄 때 처음에는 아이들이 그림의 주인공과 소리에 집중을 하고 웃느라 바빴는데

자꾸 자꾸 보여줄 땐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스스로 찾아보고 즐기며 보더군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그림책이에요.


한창 글을 배울 때가 된 우리 둘째에게는 자연스럽게 글자공부까지 겸하게 되니 더욱 좋더군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자주 찾는 책이어서 더 좋았답니다. ^^

제일 마지막 장면에는 아이의 몸 전체가 다 나오는데 식도와 위 대장 소장 항문을 통해 방귀가 나오는 과정이 나와요.

다 읽고 나서 짚어가며 이야기하는데 간단히 과학적인 설명까지 곁들이니 더욱 좋더군요.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잘 본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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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라면을 먹을 때 모두가 친구 12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장지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라면을 먹을 때
 

하루 하루 지나는 일상이 단조로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때가 있다.

좁은 생활의 영역 안에서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간혹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스치듯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인상적인 장면을 보게되면 잠시 멈추고 볼 때가 있다.

얼마전 차인표씨의 소설을 읽으며 그 부부에 관해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거리의 폐품들을 모아 팔아 물 귀한 나라에 우물을 파 준 할머니 기사를 읽었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이웃집 유미는 바이올린을 켜고, 이웃마을 아이는 야구를 하고, 이웃나라 남자 아이는 소를 몰고, 그 이웃 나라 여자 아이는 빵을 팔고, 그 맞은편 나라의 산 너머 남자 아이는 쓰러져 있다는 짧은 글이 가슴을 울리는 그림책이었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바람이 불었고, 이웃집에도, 이웃 마을에도, 이웃 나라에도 바람이 불었다.

비슷한 구절의 문장이 만들어주는 리듬을 따라 읽는데 점점 마음에 바람이 불어왔다.

전에 아이가 안 먹었으면 하는 식품첨가물이 든 과자를 사달라고 할 때,

문방구 앞을 지나며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 때 거절을 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일부러 안 먹어도 될 과자를, 그것도 먹으면 못 견디게 간지러워 괴로워할거면서, 천원이란 돈을 그냥 낭비하려느냐. 너는 그 과자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다른 어느 나라에는 배가 고픈 친구도 있을텐데......

천원이란 돈의 가치가 그 쓰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라고.

그때 아이는 엄마의 말을 참 서운해했다.

그렇게 잔소리처럼 이어지는 훈계처럼 이야기했던 것보다 이 책은 아이에게 더 많은 말을 해주었다.

조용히 잔잔하게 소리없이 불어오는 바람처럼.

천원이면 두 명의 아이들이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겠네.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나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인물들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그 안에 월드비전의 한비야씨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무얼 읽느냐는 말에 잠시 들려주었었는데.

나와 우리를 둘러싼 환경, 같이 발을 디디고 사는 세상 이야기에 눈을 돌리게 하는 책이었다.

엄마의 가르침을 목적으로 하는 말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좁은 눈을 들어 보다 넓은 세상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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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별 영어 공부법 - 영어공부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
방성주 지음, 이우일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성격별 영어 공부법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어찌나 말랑말랑한지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고 보면 저자의 말이 참 맞다.

그렇게 오랫동안 쓰고 외우고 듣고 익혔는데 막상 노란머리 외국인을 만나면 막상 아는 영단어, 숙어, 문법의 틀에 갖춘 문장, 아이들과 늘 해온 그 흔한 일상회화까지 어디로 가버렸는지 몇 마디 기본적인 인사가 끝나면 머리 따로 입 따로 논다.

마음 같아선 유창한 영어가 옥구슬 구르듯 유창하게 콸콸 쏟아져 나올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영 마음과 달랐다.

그래서일까.

사실 아이들과 영어 홈스쿨링을 하면서도 자신없어 한 적이 많았다.

그래도 처음 배우는 너희들과 내가 무엇 다르랴 함께 배워가면 되지 하고 용감하게 이어나가고 있는데 아이들은 쉽사리 외우고 익히는데 내 머리는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아이들 머리와 어른들의 머리는 구조부터 틀린 게다.

사춘기를 지나면 이미 영어를 익히는 뇌는 굳어버린다는 슬픈 이야기를 읽으며 그래도 그래도... 하는 마음이 들었다.

성격을 진단하고 고민을 상담하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MBTI.

이야기는 들어봤었는데 그걸 영어에 적용할 줄이야.

그냥 MBTI를 접해보았다고 안다고 저자가 이렇게 적용한 것이 아니라

졸린 눈 비비며 밥 한 술 뜨지 못하고 여섯 시에 집을 나가 오랫동안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해온 실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하고 나온 결과이다.

수강생들의 이름을 외우기가 어려워 성향에 따른 강제 이름바꾸기를 했는데 세월이 가니 그 이름에 따라, 아니 성향에 따라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었다.

성격에 따라 활동 모습도 다른데 자신에게 맞는 영어 공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솔깃한 이야기였다.

보자, 보자. 나는 어디에 속할까?

나와 있는 문항을 스스로 점검해보며 내 유형을 골라내고 그에 맞는 이야기들을 읽을 때에는 더 유심히, 천천히 읽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영어 에세이와 셀프토크하기.

영어는 특히나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그래서, 삼일마다 바꾸라는 저자의 말에 웃으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부담가지지 말고 하루에 2분 내지 3분 투자하기.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만사 큰 걱정거리 없고 환한 웃음을 짓는 활기찬 아이들의 말랑말랑 영어 익히기를 리모델링 하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이렇게 한 번 도전해볼까? ^^

한 번 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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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이 들려주는 삼국유사 - 작가와 작품이 공존하는 세상
배정진 지음, 장광수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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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이 들려주는 삼국유사

 

은은한 고전의 향기속에는 우리 의 역사와 우리 민족의 문화와 사상, 감정이 담겨 있다.

일부러라도 읽어야 하는데 시험이나 공부를 목적으로 앞에 두면 그만큼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웬일일까.

어렸을 적부터 우리 고전과 옛이야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돋우고 독서의 힘을 길러준다면 나중에 자라서 시험을 앞두고 깊이 파고들어도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으리라.

삼국유사는 우리의 고전 중에서도 꼭 읽고 알아두어야 할 필독서에 속한다.

일연의 삼국유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더불어 불교나 민간신앙, 왕과 귀족, 민간의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래된 이야기를 기록하고 당대의 문화도 함께 볼 수 있는 삼국유사는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생활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어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이 독특했던 점은 일연의 생애를 견명으로서의 삶과 일연으로서의 삶으로 나누고 그의 생애 안에서 삼국유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 역사의 시초를 고조선으로 보고 고조선의 이야기에서부터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 거북이 내려준 가야의 왕, 미추왕, 연오랑 세오녀, 선율스님, 조신 등 비형과 서동, 선덕여왕, 김유신과 문희, 원효 거타지와 처용, 효녀지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자랄 때 교과서 속에서 만났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아이에게 자주 읽히고싶고 보여주고싶은 책인데 보라고 권해주었더니 스스로 책장에서 찾아 읽곤한다.

초등 저학년들도 너끈히 읽을 수 있도록 풀이가 쉽고 이야기가 재미있어 역사에 관심을 키우기 위한 책으로 더없이 좋은 책이다.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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