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법칙 -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비즈니스의 허점
마이클 레빈 지음, 이영숙.김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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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로운 이야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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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견딜 수 없어! - 아지즈 네신의 유쾌한 세상 비틀기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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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견딜 수 없어

 

이름도 모르고 읽어본 책도 없었던 한 작가가 단 한 권의 책으로 평생 잊지 못할만큼 콕 와 박히는 때가 있다.

풍자문학의 거장, 터키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아지즈 네신이 그런 인물 중 하나이다.

다양한 장르의 100여 권이 넘는 작품들을 남겼다는데 나는 이제 겨우 두 권을 읽었다.

단 두 권을 읽고 아지즈 네신에 대해 감히 거론하기는 두렵지만 내가 본 그는 자신이 믿고 뜻하는 바대로 삶을 살았으며 작고한 이후에도 그 삶의 향기를 전하는 이이다.

고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네신 재단을 설립, 그의 작품에 대한 모든 인세가 이 재단에 기부된다고 한다.

불합리, 부조리, 부정부패, 개운하지 않은 정치, 사회 구조적인 모순 등 당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풍자는 그 메시지를 세계에 떨치고, 읽는 이들에게는 사고와 깨달음을, 뻥 뚫리는 시원함을, 기부된 인세는 고아들에게 돌아가는 만다라와 같다.

 

이 작품이 쓰였던 당시의 터키는 격동기였다고 한다. 급격한 근대화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인플레이션, 실업률 상승, 정부의 언론 탄압, 좌우익의 정치적 테러 등 정치ㆍ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였다.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알고 읽는다면 작품을 통해 아지즈 네신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더욱 선명히 그릴 수 있다.

물론 그런 배경지식 없이 오로지 작품만을 두고 보아도 충분히 풍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짧은 이야기 속에 감추어진 날카로운 비판이 당대의 어두운 면을 헤집고 밝은 빛을 틔우는 것 같아 시원하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높은 위치에 있고 권력을 쥐고 부를 누리는 자일지라도 완벽하지 않고 한 군데씩 엉성하다.

 

알려진 세계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시끄럽기 짝이 없는 거대한 괴물 기계를 만드는 미지의 세계 사람들,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의 입에서 나온 검은 연기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한 사람의 입에서만 나온 거라 생각하고 화를 자초한 평온의 나라 사람들, 더 크고 더 무거워지는 철퇴를 부린 역사 속 술탄들과 지금도 누군가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철퇴, 자신을 따라오는 그림자를 견디지 못해 소리치는 사람들, 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그림자만 남기고 사람을 집어던진 통치자, 늑대에게 숨이 끊길 때까지 자신이 따라오는 늑대를 늑대인 줄 알면서도 아니라고 부정한 당나귀, 지니기에는 무리가 될 만큼 큰 저택을 다른 이들에게 내어주고 더 큰 빚을 짊어지면서도 자기 집이라고 믿는 집 주인, 자신의 아이가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학부모 회의에 참가해 자신과 같은 이들을 비판하는 아버지......

 

시대의 어두운 면만 비판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불합리한 모습까지 다양하게 적용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한편으론 통쾌하고 한편으론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아지즈 네신의 이 풍자는 시대만이 아니라 하나 하나의 개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겨울 속에서 싹트는 봄이 돌아오는 때를 떠올리면 아지즈 네신의 이 책이 함께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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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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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열세 살에 단편을 써서 남다른 글재주를 선보인 피츠제럴드의 처녀작 '레이몬드의 미스터리'를 비롯해 7편의 단편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강아지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사건인 '복실이의 아침', 하나의 일을 두고 남편과 아내, 딸이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가구공방 밖에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보고싶었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여러 출판사에서 내어놓고, 이미 읽은 이들의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를 통해 이미 커질대로 커진 기대감에 실망하지 않을까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한 권의 책 전부에 실려도 결코 지루하지 않았을 흥미로운 사건을 담고 있었다.

다른 작품들에 자리를 내주어 68페이지 안에 그 감동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었지만 사건 전개가 활기차고 빠르게 진행되어 그 두께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아무리 행복한 인생의 순간도 지나고 나면 꿈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지금도 째깍째깍 흐르고 있는 이 시간이 어느 순간에는 지루할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돌아보면 어찌 그리도 빠르게 지나가는지....... 세월이 쏜 살 같다고 한 선조들의 말씀이 딱 맞다. 지금보다 더 나이들면 그땐 세월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는 어른들의 말씀도 생각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작품이 그 말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가족의 주치의로 40년간이나 있어온 의사도 벤자민 버튼을 받고는 그 자리를 놓고 떠나버렸다. 미리 계약한 보모도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바로 나가버렸다.

아이를 만나러 가는동안 금속 대야가 쟁쟁쟁 계단을 치며 아래로 떨어져 쨍그랑 하는 소리를 내는 효과음이 첫아이를 마주 대한 로저 버튼의 마음을 그대로 암시하는 것 같다. 응애 응애가 아니라 갓 태어난 쭈글쭈글한 신생아가 뱉은 말이 "당신이 아버지?"라니.

배냇저고리 대신 옷을 요구하는 이 아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이 들어갈수록 점점 거꾸로 젊어지고 쉰 살의 나이처럼 보이는 시기에 결혼한 젊은 부인은 삼십대가 되자 마흔 다섯이 되어 매력을 잃어버리고, 다시 더 젊어져 아들이 다닌 대학을 다니고, 사춘기를 맞고 아들의 아들과 같이 크다 더 어려져 유치원에서 놀고, 그리고 보모의 손을 거쳐 우유의 색과 냄새마저 잊어버리게 되는 그 요상한 사건을 어찌 보아야할까!

 

"인생의 가장 좋은 때가 제일 먼저 오고, 가장 나쁜 때가 제일 마지막에 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를 통해 피츠제럴드가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가는 독자들의 이해와 반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의 삶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뚜렷이 보이는 줄기가 있다.

1896년에 태어난 피츠제럴드. 1914년부터 4년간 이어진 전쟁, 장교로서 연애편력을 쌓고 있는 동안 도덕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그 시기와 맞물려 해석을 해보면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전쟁과 영혼의 공허.

동일한 작품을 두고 다른 표현방법으로 전하는 책과 영화.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느낌과 감동을 줄 것이다.

이번에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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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들어주는 선물 가게 -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해주는 심리 동화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4
임태희 지음, 오윤화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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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들어주는 선물가게

 

읽는 아이도 나도 무척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겉으로는 환하고 웃는 얼굴이라도 남모를 고민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

집도 부자고 부모님도 잘해주고 공부도 일등이고 전혀 걱정거리 하나 없을 것 같아도 큰 고민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만 힘든 것 같고 나만 고민이 많을 것 같아도 알고보면 또 그렇지 않다.

 

나른한 오후 교감선생님이 갑작스레 담임 선생님을 불러 교실이 비자 아이들은 만화책을 돌리며 보는데, 주인공의 파란머리를 보며 세상에 이런 파란 머리가 어디에 있느냐고 하자, 파란 머리를 본 여섯 아이들이 이야기를 꺼내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은 바쁘시고 이것 저것 손 가는데로 먹다보니 우람한 몸무게를 지닌 효진이는 꿈이 가수이다.

하지만 한 번도 자신의 꿈이 가수라고 이야기해보지 못했다. 보나마나 비웃음거리가 될거라 생각하고.

이상한 가게에서 효진이 앞으로 배달온 거라며 파란 머리, 어린왕자 같은 은빛 코트, 뾰족한 금빛 구두, 이상한 차림새의 택배직원이 선물을 쑥 내밀었다.

조그마한 우체통.

꼬깃꼬깃 접힌 편지지에 깨알같은 글씨의 편지글을 읽고 홀린 듯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효진, 소풍날 장기자랑으로 노래를 하고나서 놀리던 두리도 칭찬을 한다.

자신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효진이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친해지고싶어하는 효진이의 마음을 밀어내고 읽고 또 읽던 파랑새는 어둡고 가난한 집에는 영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상미는 우연히 신게 된 금빛 뾰족코 신발이 이끄는 대로 이상한 가게로 들어선다.

세상에는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것도 있으니까 하며 건네주는 선물은 인생통장이었다.

처음에는 웃는 모습이다가 점점 흐려지는 통장을 보며 상미는 자신의 해님에게 웃음을 돌려주기로 마음먹는다.

 

게임, 축구, 개그 자칭 완소남 두리는 성적표 나온 날 이상한 가게에서 만능지도를 선물받고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일등 지웅이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지웅이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고 지도를 지웅이에게 건넨다.

 

공부 잘 하는 언니의 그늘에서 칭찬받기 위해 찬희는 늘 착하다는 소리를 들을 일을 한다. 파란 머리의 이상한 가게 선물인 아기 천사 목걸이를 선물받고 자신의 마음 속 소리를 듣게 되고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떨치게 된다.

 

늘 여왕처럼 떠받들리며 보균 시스터즈 추종자를 거느린 보균이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다. 그런 보균이에게 보균이의 배경이 아니라 보균이만을 보고 좋아해주는 진심어린 친구가 생기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그도 역시 파란 머리와 관계가 있었다.

재혼 가정의 태준이도 늘 시한 폭탄을 지닌듯 했으나 파란 머리의 인연으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

 

그리고 이상한 가게는 또 선물을 필요로 하는 다른 동네로 떠나버리는데

읽고 나서 우리 아이가 이런다.

이 동네에 아직 덜 준 아이들이 있는데. 보균 시스터즈의 멤버들.

^^ 초등 중학년이 읽으면 좋을 이 책은 저학년은 물론 고학년들에게도, 아니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도 선물을 배달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바라는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이다.

일등이어도 집이 부유해도 친구가 아무리 많아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면 삶이 건강하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읽는 이들의 아픈 마음이 치유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읽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상한 가게의 선물은 바로 이 책이라고.

 

마음에 남는 한 구절 : 가난하게 태어났다고 그대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 지는 행동이 아닐까? 지금 내 인생 통장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지만 처음에는 분명히 방긋 웃는 해님이 있었다. 나는 해님에게 그 웃음을 다시 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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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대한민국 청소년 10%를 위한 책 - 머리는 좋은데 적응을 못하는
제임스 웨브 외 지음, 지형범 옮김 / 두드림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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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 10%를 위한 책

 

텔레비전에 가끔 신동 영재라고 나오는 아이들을 보며 감탄한 적이 있다.

또 한편 영재로 이름나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한 소녀가 몸을 파는 여자로 전락해 어린 시절 이름을 알리던 그 시절의 지옥을 이야기하는 기사를 읽으며 놀라기도 했다.

영재.

과연 영재는 행복할까.

많은 이들이 그 귀추를 궁금해하고 혹시 우리아이도 하며 돌아보기도 하지만 영재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고, 그 권리를 누리며 행복한지 새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영재아이기에 더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단지 영재이기때문에 그에 맞는 맞춤교육을 대령하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제대로 재능을 살리고 남다른 부분을 인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에서 스스로를 세울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이 더욱 어렵구나 하는 점도 함께.

1장(영재아 교육,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할까)과 2장(많은 문제들, 그러나 기회도 있다)을 읽은 후에 3장(영재아의 특성과 판별법)을 읽으니 3장에 대한 느낌이 아,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정도에서 그쳤지 만약 순서를 바꾸어 3장이 제일 앞에 놓였다면 아마 더 유심히 살폈을지도 모른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본 부분들은 4장 이후부터이다.

심리치료학자와 영재아 부모가 함께 연구한 부분들이지만 일반 아동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고 어느 부모이든 귀담아 들을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부분이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부모가 격려하고 믿어준다면 아이는 더 성장하고 발전한다.

교육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한 동기유발 방법과 조언도 유익했고, 처벌과 칭찬, 훈육, 스트레스 관리와 감정교류, 친구관계, 형제자매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은 영재아의 정서적인 안정에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고 일반 우리들에게도 훌륭한 육아의 상담가이드가 되는 이야기였다.

심리학자의 전문적인 상담이 함께 들어있어 더 유익했고, 읽으면서 나도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자꾸 자꾸 들었다.

영재아이든 영재아가 아니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며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우리 아이가 영재아가 아닌가 생각하는 부모와 영재로 판별나 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좋은 지침서가 되는 책이고, 그외 육아에 관심이 있고 좋은 육아서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대접받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생활할 권리는 아동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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