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 고독한 영혼의 초상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8
마틸데 바티스티니 지음, 김은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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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영혼의 초상, 모딜리아니

목을 약간 비스듬하게 기울인 길고 갸름한 얼굴의 선이 단정해보인다.

그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모딜리아니 특유의 화풍을 느끼게 한다.

모딜리아니의 회화 작품의 발전은 조각에서 벗어나려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라고 하는데 도리어 그의 그림에서 조각의 느낌을 받는 것은 왜일까.

물론 그 느낌이 그의 그림 전체에 대한 느낌은 아니지만서도.

당대 화풍을 좇아가지 않고 그만의 독특한 그림의 세계를 그려낸 모딜리아니.

그의 삶을 시기별로 들여다보며 그의 그림과 사랑, 인생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짧은 기간 동안 활동한 화가의 열정과 사랑을 볼 수 있었다.

살아생전 단 한 번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 속에는 많은 화가들의 모습과 예술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는 전설이 되어 세간의 입을 통해 흘렀다.

이후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해 연구하고 알려왔으며 지금도 위작인지 밝혀지지 않은 작품들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모딜리아니는 더 많이 연구되어야 할 대상인가보다.

그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고 한 편 한 편 그의 그림과 해설은 내게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삶과 작품, 배경, 명작을 색을 달리해 구분해주는 점 역시 독자를 위한 배려이리라.

같은 누드를 두고도 실레와 모딜리아니, 로댕, 마네, 쿠르베, 마티스 등 시대의 작품들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모딜리아니를 이야기하기 위해 모딜리아니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과 화풍, 유럽의 아방가르드 미술도 함께 이야기해주어 좋았다.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 그의 초상화들은 외롭고 약해보이지만 부드럽고 조용하게 보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집중해서 세계의 중심으로서의 인간이 지닌 표현과 감정을 표현했으며 그 결과 세계적이고 영원한 작품이 태어났다는 리치니의 기록을 마지막으로 모딜리아니에 대한 감상의 평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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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귀신 2 - 생물.화학
황근기 지음, 이지후 그림 / 동아엠앤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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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귀신2

 

과학귀신1을 보고 아이가 재미있다고 하며 여러 번을 보는 걸 보았다.

이어 나올 책을 내내 기다렸는데 과학귀신2를 주니 역시 좋아라 하며 잘 읽는다.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신나게 이야기하며 관련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오는 아이와 박자를 맞추기 위해 두 권 다 나도 보았는데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번엔 생물, 화학 편이다.

드디어 눈치 귀신이 이름답게 계란 귀신의 허풍 아는 척의 실체를 알아버렸다.

저승 문턱에서 실수하여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 귀신을 만나 4학년 2학기에 나오는 화석을 배운다.

따라올 것 같지 않은 처녀 귀신도 은근슬쩍 따라붙어 다시 삼총사의 얼렁뚱땅 활약이 벌어진다.

약 한 달 안에 얼렁뚱땅 숲 속 흉가에서 인간들을 과학을 이용해 몰아내고, 인간 세계에서 일어나는 과학 현상에 대한 관찰 보고서를 쓰라는 임무 수행 규칙이 내려지자 유령선을 타고 무인도를 탈출하는 대작전을 펼친다.

이야기 속에서 3학년 1학기에 나오는 물에 사는 생물과 5학년 2학기의 환경과 생물, 3학년 1학기의 초파리의 한살이 등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생물 교과의 내용을 학습하게 된다.

무시무시하게 먹어치우는 걸귀 아줌마를 만나 걸귀 아줌마의 과학지식을 얻게 되고 함께 얼렁뚱땅 숲 속 흉가에서 인간들을 몰아내려 하는데.

귀신 울음소리를 퍼뜨리고 거미줄을 치고 해도 귀신 영화를 찍는 인간들은 좀처럼 나가려 하지 않는다.

이 후반부 이야기에는 초등 교과서의 화학 분야 지식을 담고 있는데 이야기와 눈치 귀신의 교장선생님께 보내는 보고서로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야기의 내용을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삽화를 통해 한 눈에 다시 정리하며 보기도 했고.

마지막 과학 귀신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까지 재미를 놓칠 수 없게 하는 책.

읽는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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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지킨다 - 어린이들을 위한 성범죄 예방 지침서
양동석 글.그림 / 김&정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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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지킨다

 

초딩 4,5,6학년인 손오공, 삼장, 저팔계와 콩도사가 일러주는 아동 범죄 예방서이다.

학습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읽기 쉽고 내용의 재미에 비례해 내용은 꽤 심각하다.

아동 범죄는 어느 순간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내내 관심을 가지고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범죄이든 일어나기 이전에 미리 방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릴 적에는 부모의 손이 많이 가지면 점점 커가면서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혹은 친구들과,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부모가 함께 있을 때에는 부모가 지켜봐주고 도와줄 수 있지만 혼자 있는 그 시간, 아이들끼리만 있는 그 시간에도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런 의도에서 나온 책인데 아이들이 읽으면서 심각성을 깨닫고 미리 예방해야겠구나 하는 생각과 방법을 알기에 좋은 책이다.

더불어 아이들만 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보고 아이의 몸이나 마음 상태를 늘 주의깊게 살피고 헤아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낯선 사람을 무조건 따라가면 안돼라고 말하기보다 책에 나온 여러 가지 사례나 상황들을 보고 좀 더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 아이들끼리만 있을 때 택배라고 초인종을 눌러도 함부로 열어주어서는 안된다는 것,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주의할 사항, 으슥한 골목길, 주차장, 학교 안에서, 공공 화장실 등 세 주인공이 직접 상황을 시연해 보여 아이들이 읽으며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1년에 무려 1,000건이 넘게 발생한다고 하니 정말 심각하고 무서운 일이다.

늘 관심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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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 티베트에서 보낸 평범한 삶, 그 낯설고도 특별한 일 년
쑨수윈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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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달라이라마. 몇 편 되지 않지만 그에 대해 본 영화와 책은 티베트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그 곳엔 아무 것도 없었다며 울며 외치고 뛰어나왔다는 그 누구가 가본 곳, 신문에서 짤막하게 독립을 원하는 그들의 피맺힌 절규를 잠시 보았을 뿐이다.

티베트에 대해 알고 있는, 아니 알고 있다고 하기조차 쉽게 말 꺼내기 어려웠다.

그리고 만난 이 책,

티베트는 더 이상 환상으로만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대학 졸업반일 때 티베트에 지원 근무할 기회가 있었으나 부모님의 강경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영국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여 티베트로 촬영하러 가게 되었다.

일 년간 무당, 마을 의사, 청년 당원, 호텔 사장, 인력거꾼, 건축업자, 승려 두 명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인생 역정을 카메라에 담았고,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내면 깊숙한 곳의 감정과 생각까지 담기 위해 글을 썼다.

형제가 한 명의 부인을 공유하는 일처다부제를 처음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장애가 있어 어린아이 정도의 지능인 로가, 집안의 실질 적 가장인 돈단, 무당인 체텐. 그들 모두의 부인인 양드론. 양드론과의 대화를 통해 일처다부제가 허용되는 티베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현대적 기계화 문명의 발달로 실직하게 된 체텐. 아직도 그를 필요로 하는 이들은 있으니. 현대와 전통이 그대로 함께 존재하는 곳이 티베트이다.
죽은 사람의 시신을 독수리가 먹기 좋게 다듬어 마지막까지 보시를 하는 그들의 조장풍습 역시 이 글을 통해 편견의 그늘을 벗길 수 있었다.
척박한 자연 환경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그들의 문화요 의식이었다.
결혼하는 당일까지 정작 당사자인 신부는 자신의 결혼식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결혼하는 신부, 장례식이 끝나면 빚더미에 앉게 된다는 이야기, 짧게 이야기만 들었다면 가질 수 있는 그들의 미신이 그들의 독실한 신앙심과 전통적 문화라는 것을 이해하게 하는 책이었다.
대학에 진학하는 이를 통해 티베트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중국에 대한 적개심과 그들의 투쟁이 독립으로 이루어지기를 함께 바라게 되었다. 
이방인으로 들어갔으나 티베트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며 이해하게 된 그녀는 아직 신앙이 살아 있고, 문화가 보존되고, 전통이 지속되는 진정한 티베트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또한 그런 티베트를 안고 있는 중국의 역사 속 한 흐름을 그녀의 가족사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서쪽의 보물이라 칭해지는 티베트. 공허하고 장엄한 땅.

그녀를 통해 보게 된 티베트는 사진속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로 다가왔다.

책에서 읽었던 그들의 노랫말이 귓가에 스며든다.

 

티베트인 90퍼센터가 시골 마을이나 유목지에 살고 있지만 티베트에 관한 수많은 책들 중 그 사람들에 대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직도 신앙이 살아 있고, 문화가 보존되고, 전통이 지속되는 것은 이런 사람들 틈에서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티베트다.

-14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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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 인생의 아름다움을 즐긴 인상주의 화가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7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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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누아르

 

루느아르전이 열린다고 한다. 너무 가고싶어 눈물이 날 정도이다.

행복을 그린 화가, 빛의 화가, 인생의 아름다움을 즐긴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에게는 이런 수식어가 따른다.

그의 그림과 그의 인생, 그의 사람들과 그의 시대.

그에 관한 모든 것을 열어보이는 책, 마로니에북스의 르누아르이다.

배경화면으로 깔아놓은 피아노 앞의 두 소녀를 익히 보아온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열에 들떠 들려주는 르누아르의 유년기며 그림 이야기를 함께 기뻐하며 듣고 알은 체를 했다.

르누아르의 유년기와 학창시절부터 차근차근 보여주고 들려주는데 시기에 따라, 화가의 변화와 그림의 흐름을 함께 짚고 있어 이 한 권의 책으로 르누아르 전체를 다 본 듯 하다.

너무도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 그가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 알고싶어진다.

이런 독자의 마음을 잘 헤아린 책이다.

그림 하나를 놓고도 부분을 확대하고 따로 떼어 이야기해주며 관련되는 화가의 두 작품 혹은 다른 이와의 작품과도 나란히 내어놓아 이야기들려주어 그림에 대한 식견도 넓어질뿐더러 그림을 잘 모르는 이도 이처럼 자상한 해설을 읽노라면 자연 그림 이야기에 빠질수밖에 없을 것이다.

논픽션보다도 더 잘 짜여진 픽션, 아트북시리즈의 르누아르는 크게 크게 마음에 남았다.

살았던 당대에 제대로 평가를 받았다면 좋았을텐데.

대개의 화가들이 그랬듯 그도 젊은 시절(장년기에도)에는 출품한 많은 작품이 제값을 받지 못했다.

그런 평가도 사람들의 시선도 이어지는 좌절도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지우지 못했다. 오른손 골절을 입고도 왼손으로 그려야 했던 그의 고집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꺾이지 않고 섬세하고 매력적인 그림을 그려내었다.

말기에 그의 서명을 위조할만큼 그의 그림은 인기를 얻었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자 따로 특별히 설계된 의자를 타고 캔버스 앞으로 갔다.

그의 그림이 부드럽고 섬세하고 밝고 아름다워서 좋기도 했지만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이나 내리 사랑 등의 인간의 밝고 고운 성품을 담은 그 마음이 좋아 그의 그림이 더 좋기도 했다.

눈으로 직접 보는 감동도 크지만 가보지 못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터져나오는 감정을 어느 정도 막아주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 가보고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책을 읽고 단지 부드럽고 밝고 아름다워 좋아했던 마음에 화가이자 인간이었던 르누아르를 느끼며 그림만이 아니라 화가와 더불어 좋아하게 되었다.

평소 르누아르를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르누아르에 대해 알고싶고 그의 그림을 이해하고싶은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싶은 책이다.

오르세 미술관,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보스턴 미술관, 상파울루 미술관, 에르미타주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르누아르의 그림을 좇아 세계 미술관 기행을 떠나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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