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감동 날마다 행복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상상의 이야기도 즐겁고 재미있지만 사람이 사람의 정을 담은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큼이야 할까. 아! 살아있음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지금의 내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책 안에 담긴 크고 작은 이야기들은 모두가 각기 제 빛깔로 노래를 하고 있지만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이 모여 도랑을 이루고 강이 되어 바다로 흐르듯 마음 속으로 조용히 들어와 큰 바다와 같은 감동을 주었다. 진심으로 간절히 너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도할 때 네 안의 거인이 눈을 뜬단다. 그때야 비로소 넌 하나님이 주신 태초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거야. 불행도 내가 행운으로 만들 수 있으며 행운이 와도 행운인지 모를 때 다시 불행이 온다는 것이다. 베트남 어머니를 둔 다민족 가정의 인호의 검은 얼굴을 두고 아기예수의 연극 배역을 정할 때 얼굴이 검으니 동방박사를 시키자는 아이들의 말에 평등과 포용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아이들이 인호에게 잘해주자 인호의 어머니가 찾아와서 이야기했다. 그래서 안됐습니다. 선생님.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것을 어른들의 시각으로 판단하려 해선 안 됩니다. 실제론 배려하고 있다고 해도 사실은 그런 생각 자체가 차별이 아닌가요? 진정한 배려와 이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짧은 글이었다. 척추장애를 지고 있지만 훌륭한 의사가 되고싶다는 꿈을 지니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희망이 엄마도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선 이야기도 감동적이었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는 방법은 훌륭하게 성공하여 다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한 편 한 편 감동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없었다. 아이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들도 많았고 가슴에 품고 날마다 새기고픈 이야기도 많았다. 이야기 끝에 관련해서 나와 있는 명언들은 이야기에 빛을 더하고 의미를 단단하게 한다. 감동이 감동에서 머무르지 않고 읽은 이로 하여금 그 빛을 품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한다. 작가 두 분과 무명 작가, 지나가다 우연히 스쳤을 수도 있을 사람들. 아름답고 가치 있는 글이라고 해서 특별한 이들만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 진심을 담고 마음을 담는다면 누가 쓰더라도 큰 감동을 줄 수 있음을 깨닫는다. 에이즈로 남편을 잃고 자신도 보균자가 되어 언젠가 죽을텐데 죽은 남편의 아이를 가졌다고 자신의 배를 감싸안고 행복해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인의 이야기에 그만 눈물이 나와버렸다.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지. 죽음을 알면서도 지금 살아있음에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그 마음이 부디 하늘에 닿기를 빌어보았다. 매일 매일 매 순간이 감동이고 행복이다. 이 책은 그런 감동을 행복을 일깨워준다.
그림공부 사람공부 가득 채우지 않아 여유로우면서도 생략된 선 안에 담긴 의미가 오래 머금은 향기처럼 은은한 그림,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동양화이다. 동양화에 대해 따로 배울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그림 보는 건 좋아했는데 뭔가 자세히 알아서가 아니라 그저 느낌으로 보고 좋아하고 즐겼을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알고 보면 더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하면서도 멋드러진 풍경과 이색적인 곳에 대한 감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책이 참 좋았는데 이 책은 동양화에 관한 책이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1부에서 동양화를 읽는 법을 담고 2부에서 동양화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실었다. 내가 그림을 잘 그리는 소질을 지니지 못했고 그림 그리는 법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도 못해 그림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지만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울 수 있었는데 이 책도 그 중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옛그림을 제대로 보는 안목과 그 깊이 있는 이해에도 새삼 감탄을 했는데 그림을 이야기 하면서 세상과 동서양의 명작을 관련지어 얽는 솜씨에도 놀랬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의 유명한 한 구절. 어린 시절 참 좋아했던 글귀인데 여기서 다시 만났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작가는 이 말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믿으면 실현되는 것.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 동양화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언어를 알아듣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신 언어를 이해하고 나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이다. -39쪽, 40쪽에서- 작가와의 소통이 그림으로 연결되고 그리고 세상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3부에서는 한 중 일의 특색있는 작가의 작품을 생애와 함께 살펴보고 있는데 이름 있는 화가들이 이런 고난을 겪고도 작품을 완성해냈구나 아니 어찌 보면 생의 전환점, 그를 비평하는 이들이 있어 더욱 오기있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시대에 맞서 자신만의 영역을 굳히고, 고난이 있어 자신의 삶과 그림을 되돌아보며 한걸음 더 나아갈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보면 마음이 그림처럼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져서 좋았는데 작가와 함께 떠난 옛그림 여행은 작가의 글을 통해 그림이 들려주는 언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이 있는 이해와 성찰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림 공부 사람 공부.......
빅뱅스쿨5 고대 중국의 과학과 기술 아이가 요즘 들어 그냥 줄글로 된 책보다 학습만화를 보는 비중이 더 커져 조금 걱정이 되었다.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인 경우 책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 학습만화를 권해보기도 한다지만 줄글로 된 책보다 정보량이 적을 것 같아 되도록 일반 책을 많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아이가 어찌나 잘 보는지 좀처럼 내게 기회가 오지 않아 아이 학교간 틈을 빌어 들여다 보았는데 훔... 좋아할만하다. 다소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그런 코믹한 설정도 궁극적으로는 주제를 향하고 있으니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책보다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빅뱅스쿨은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이 책 5권은 고대 중국의 과학과 기술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다. 서기 2009년 배달 민족의 나라에 있는 과학학교 빅뱅스쿨 학생들과 수천지 선생님은 감옥 안에 갇힌 화타를 구출해 고대 중국의 과학과 기술을 보기 위해 진시황제의 무덤 공사 현장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다. 아직도 바깥 쪽만 파내었을 뿐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현재의 과학보다 더 발달한 미래에 발굴하기 위해 기다린다는 중국 정부, 파낸 것이 그 정도라니 안에 더 있을 문화재가 엄청날 것 같다 아슬아슬 긴장감 넘치는 모험 속에서 혼천의를 비롯한 천체 관측 도구와 종이 발명의 역사, 지남거라는 나침반, 화포 등 중국 고대 과학 기술의 발달을 상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학습만화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간 중간 수천지 선생님의 과학사 따라잡기가 들어가 있는데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관심있었던 부분들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았다. 6권은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에 대해 나올거라는데 6권은 꼭 보아야겠다.
한반도의 공룡3 숲속의 제왕 점박이 막둥이 데리고 가면 중간 중간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쉬어주고 아이 기준으로 맛있는 것을 사서 들려주고 가야하는데 그렇게 네 시간 너머 걸리도록 공룡 엑스포를 다녀왔다. 우리집 삼남매는 모두 공룡 이야기를 좋아한다. 큰아이와 막둥이는 남자아이 특유의 본능인지 움직이는 것이나 공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우리 공주마저 그 영향인지 공룡책을 곧잘 들고와 보고 제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들려주곤 한다. 다리가 부르트도록 다니고 땡볕에 줄을 서고 하며 다녀 피곤도 할만한데 어찌나 좋아하던지 또 가자는 아이들의 성화에 올해 두 번을 다녀왔다. 텔레비전에 방영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그걸 꼭 보겠다고 해서 나오는 시간을 체크했다 보여주었는데 재미있게 잘 보아 두고 계속 보여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책으로 나온 것도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것 만큼이나 생생하고 재미있을까? 행여 그렇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는 않았다. 눈앞에서 움직이는 영상물도 좋지만 책은 보여지는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참 실감나게 잘 만들고 아이들이나 어른들 할 것 없이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어찌나 생생한지 공룡은 커다란 입을 벌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달려들 것 같고, 백악기 지구 상의 환경을 점박이 공룡의 생애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짜놓았다. 공룡들의 대화가 마치 사람들이 같은 동종의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되게 자연스럽고 재치있어 웃으며 볼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형식이되 아이들 수준에 맞게 어렵지 않게 간단히, 그러면서 생생하고 실감나게. 그게 바로 내가 본 한반도의 공룡의 특징이다. 한반도의 공룡이 시리즈로 나와있어 다른 책들도 궁금하고 보고싶다.
뒤죽박죽 이야기꾼 파울리네 항아리 안의 사탕이 먹고싶고, 때로는 초콜릿과 때로는 오렌지 두 개를 먹기 위해 이야기를 내어놓지만 파울리네의 이야기는 신선하고 따뜻하고 재미있었다.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한다는 작가 아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한창 호기심 많고 떠오르는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닮았다. 파울리네는. 작가 아저씨가 좀 다듬고 수정하긴 했지만 이야기의 소재와 큰 줄기는 분명 파울리네가 제공한 것이다. 파울리네의 풍부한 상상력과 자상하고 솜씨 좋은 작가 아저씨 덕에 우리는 주말을 웃으며 보낼 수 있었다. 파울리네의 오월은 신화나 전설에서 만나본 열두 달 이야기와 또 다르고 비눗방울을 타고 의자를 타고 여행하는 이야기는 신기하고 상큼했다. 미처 예견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져 더 재미있고 즐거웠는지도 모른다. 파울리네가 조금 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만 좀 커버려 이젠 사탕을 위해 이야기를 내어놓지 않는 점이 나도 좀 서운했다. 그런 뒤죽박죽 파울리네의 발랄하고 솔직한 모습이 어찌보면 황당무계한 이야기의 포장을 좀 더 현실 속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알록달록 파울리네의 이야기를 따라 내 어린시절을 더듬기도 하고 지금 우리 아이들의 이 예쁜 시기를 이야기로 담아두고싶다는 충동이 일기도 했다. 파울리네와 작가 아저씨가 들려준 여러 가지 이야기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이야기는 파울리네와 한여름의 눈사람이다. 즐거움도 모르고 자기만 세상을 아는 듯 부정적인 생각으로 똘똘 뭉쳐진 눈사람의 차가운 말에도 아랑곳않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파울리네의 마음이 돌심장 눈사람도 사랑을 느끼게 되고 나쁜 마음이 녹아 내리면서 그 자리에 샘이 솟고, 샘물이 리듬을 타고 흐르며 고마움의 인사를 하는데 아! 참 짠했다. 또 이 이야기말고도 타인에 대한 배려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타고 온 의자를 파울리네에게 내어주며 웨이터로 할아버지의 소원을 1년동안만이라도 들어주겠노라는 떠돌이 왕자의 이야기도 웃기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흘렀다. 이야기꾼 파울리네가 우습게 본 하르틀 아저씨의 사투리로 된 이야기도 나름 상상하며 읽었는데 색다른 재미를 보탰다. 파울리네의 뒤죽박죽 이야기를 따라 커가는 우리 이들의 예쁜 어린 시절도 이렇게 환하고 밝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