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경매 입문서

3000만원으로 22채 만든 생생 경매 성공기
안정일 지음 / 지상사 / 2009년 9월

생생 경매 성공기

 

오래 전 한창 아파트 분양 열풍이 불고 부동산 투자로 이득을 얻었다는 친구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땐 아이도 아직 없고 지출을 줄이면 노력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줄여지기도 했었는데

아이가 하나 둘 생기고 자식들 입에 넣어야 할 거, 입힐 거 챙겨야 하는 시기가 되니

아! 이렇게 그냥 세월가는대로만 살아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재테크의 중요성을 늦게 깨닫고 알고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들으면 그대로 다 될 것 같고 했었다.

하지만 자주 바뀌는 부동산 정책도 제대로 모르고, 몇 권 본 책으로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고는 참 만만하지 않은 것이로구나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여윳돈 없이 시작해 크게 덤비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만

지금도 소심한 성격 탓에 호기심 잔뜩 가진 아이가 담너머 살짝 살짝 들여다보듯

그렇게 들여다보며 알고싶어하고 있었다.

이런 초보에게, 소심이에게 경매란 어떤 것인지와 함께,

생활인이 알아야할 가장 기본적인 상식들을 함께 알려주는 책이었다.

전세를 얻어본 이들은 다들 경험이 있으리라.

확정일자 받기.

확정일자는 이사 당일날 제일 서둘러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사 전날 받아야 한다고 한다.

직접 해보지는 못하고 부풀어오른 관심으로 여기저기서 읽은 글과 주워들은 이야기에서

경매가 생각보다 쉽지 않고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낙찰이 잘 안되어 낙찰받기 위해 보통의 낙찰가들보다 높게 써서 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경매는 낙찰 받는 것보다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

글을 읽으면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며 아, 그렇겠구나 저자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목돈이나 여윳돈을 지니고 시작한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집안이 기울고 어려운 형편에서 취직한 회사들은 거듭 문을 닫고 퇴직금처럼 챙겨나오게 된 아내의 응원으로 모으고 모은 종자돈 삼천만원으로 시작한 경매. 어쩌면 한편의 드라마같은 이야기인데 그런 저자의 경험담과 함께 알려주는 부동산 경제서여서 다른 경매나 부동산에 관한 책보다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경매 입문서.

사진 자료나 관련 자료와 에피소드, 일러주는 경제지식.

아는 만큼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해보았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진 복면 쓴 개!

복면 쓴 개 ㅣ 맹앤앵 그림책 4
박정연 옮김, 아르노 부탱 그림, 마티스 글 / 맹앤앵 / 2009년 9월

 복면 쓴 개

 

언제더라. 텔레비전에서 복면달호 영화를 방영한 적이 있다. 명절이었던가?

아! 가물거리는 기억.

중요한 것은 무척 재미있게 보았고 그 덕에 줄거리는 다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복면을 쓴 개?

개가 왜?

제목에서부터 웬지 재밌을 것 같고 뭔가 의미심장할 것 같았다.

몽이와 같은 개를 불독종이라고 하던가.

분명 웃고 있는데도 심통난 것처럼 입 꼬리가 아래로 처지는 얼굴.

몽이의 명랑한 성격이, 즐거운 기분이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심술쟁이로 오인받는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몽이는 얼마나 속상할까.

하지만 몽이는 대범하고 털털하다.

사람들이 저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런 저런 나쁜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지 않고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몽이는 자신이 지닌 근사한 꿈을 이루기 위해 롤러를 타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매일 연습을 한다.

밤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꿈을 꾸는 몽이.

과연 롤러스케이트 챔피언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나날이 발전한 몽이는 롤러스케이트 국가 대표 팀의 감독님을 만나 멋진 실력을 보여주지만

입 꼬리를 내린 인상 쓰는 얼굴 때문에 그만 돌아서고 만다.

크게 실망한 몽이, 여기서 주저앉을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원래 몽이는 대범하고 털털하고 자신만만하고 명랑쾌활하니까.

그런 몽이의 모습이 읽는 우리 아이들에게 즐거운 기분을 전해주는 것 같다.

읽으면서 내내 웃고 떠들고 각기 자기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한다고 신났다.

고민 끝에 몽이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롤러 세계 챔피언 대회에 참여하는데.......

몽이와 꼭 닮은 몽이 여자친구의 모습에 또 한 번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몽이와 순이와 아이들, 그 얼굴로도 세상은 살아갈만하다?

그게 아니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마음, 세상을 향한 도전과 용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최선을 다하는 모습.

몽이의 이야기는 단순히 재미만 주는 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밝고 환한 가치로운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우리 아이들도 몽이처럼 멋지게 세상을 향해 달려가기를!

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은 책

성격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 ㅣ 세용그림동화 3
에런 블레이비 지음, 김현좌 옮김, 발레리아 도캄포 그림 / 세용출판 / 2009년 8월

성격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
 

둘러보면 비슷한 사람은 있어도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다.

거의 흡사하게 닮아 구별이 잘 가지 않는 쌍둥이도 자세히 보면 다른 구석이 있다.

같은 부모에게서 난 형제 자매도 성격이 같지 않은데

친구라고 똑같을까.

서로 다른 점이 있기에 그 부분을 메꿔주고 보완해주고

좋은 점은 닮아가려 애쓰고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은 고치라고 충고해주기도 한다.

기쁘고 좋은 일이 있을 때 축하해주는 이도 친구이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 의논하고싶은 일이 있을 때 찾게 되는 이도 친구이다.

아이에게 이야기했다.

좋은 친구를 얻고싶으면 네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이 책의 두 주인공 펄 발리와 찰리 파슬리는 참 많이 다르다.

우선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라는 성별부터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성격도, 노는 방식도 다 다르다.

하지만 찰리가 무서움을 느낄 때 펄은 용기를 주고,

펄이 방방 뛰다가 지치면 찰리는 펄을 위해 따뜻한 우유를 가져다준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찰리와 펄의 예쁜 우정처럼 우리 아이들도 따뜻하고 정다운 친구들을 사귀었으면 좋겠다.

다른 점이 있어도 서로 이해해주고 한 걸음 물러나주고 기다려주는 친구.

친구는 인생의 꽃이고 기쁨이고 시원한 그늘이다.

창밖을 내다보니 날이 흐릿하다.

아이들 키우느라 연락만 하며 지내던 우리 친구들이 너무나도 보고픈 날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

엄마가 커졌어요!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2
브리키테 쉐르 글, 한희진 옮김, 야키 글라이히 그림 / 꿈터 / 2009년 9월

 엄마가 커 졌어요

 

예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책이다.

엄마가 왜 커졌을까?

단순히 떼 쓰는 아이를 대할 때면 내 목소리가 커지는 걸 생각하고

화가 난 엄마와 아이와의 원활한 관계를 위한 그림책일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다시 표지 그림을 보고 미소 짓는 엄마의 얼굴에서

엄마의 능력이 대단해진 아이의 자부심이 담긴 이야기일까 하고 상상했는데

이야기는 상상을 깨뜨리고 안타까운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외로운 아이.

아빠와 엄마가 크게 싸운 날 아빠는 신발장에 들어갈 만큼 작아지고,

엄마는 집에도 못 들어올 만큼 몸이 커져서

서커스단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아이.

엄마가 집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만

친구들은 거짓말을 한다며 같이 놀아주지도 않는다.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와 함께 세계 여행을 다닐 꿈을 꾸는 아이의 마음이

어찌나 애닯던지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왔다.

살다보면 햇빛 찬란한 날도 있지만 구름이 낮게 내려와 어두운 날도 있다.

우리의 인생도 부부간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부부간의 언쟁이라 하더라도 아이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그림책은 읽는 어른들에게는 그런 깨우침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주인공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희망과 용기로 힘차게 살아가야 한다는 예쁜 교훈을 주기도 한다.

엄마가 커졌어요.

아이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고 들여다보게 한 책.

읽는 아이로 하여금 나와 다른 친구, 다른 가정, 문화에 대해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도록 할 거라 생각한다.

공부습관 저학년때부터 길러주자

엄마가 사랑하는 공부벌레 - 산만 100단 진호의 배꼽 잡는 공부벌레 도전기
김현태 지음, 박영미 그림 / 글담어린이 / 2009년 9월

 엄마가 사랑하는 공부벌레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우리 아이들 입에서도 그 소리가 나올 수 있기를.

이 다음에 더 어렵고 더 많이 공부해야하는 시간이 오더라도.

공부가 하기 싫어 지옥같아 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얼마나 암울하고 갑갑해질까.

공부는 습관이다.

몸에 배여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투나 행동처럼 공부는 하나의 습관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 공부습관이 몸에 붙지 않은 이들은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것이 힘들고

하지 않으려 하는데도 자꾸 딴 생각이 달라붙고

하려고 펼쳐도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 진호의 변하기 전 모습처럼.

진호도 그랬다. 쉬는 시간엔 미리 공부할 책을 찾아놓거나 앞 시간에 배운 걸 정리하는 게 아니라

전날 본 개그 프로그램의 웃기는 개그맨 흉내를 내거나 떠들고 놀거나.

엄친아 미나와 엄마가 비교하는 것도 싫은데

은근히 짝사랑하는 미나는 자신보다 형 수호에게 관심이 많다.

교실에서 떠든다고 미나와 옥신각신하다 본의 아니게 반 대표로 미나와 퀴즈대회에 나가게 된다.

하루 아침에 마술봉을 손에 든 것처럼 짠하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로 샥 바뀌게 될까!

그렇담 얼마나 좋을까마는 역시 보기 좋게 퀴즈대회에서 큰 창피를 당하고만 진호.

형을 따라 공부해보려고 해도 마음처럼 몸은 쉽게 따라 주지 않아 자신도 갑갑하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수호형의 조언과 한 번 해보겠다는 진호의 결심,

애드리브 문제를 맞춘 자신감과 엄마의 진호에 대한 믿음,

조금씩 진호는 변해가고 공부를 하면서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끼면서 진호는 점차 공부벌레가 되어간다.

저학년부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엄마가 사랑하는 공부벌레.

공부하는 습관은 어려운 공부가 시작되는 3,4학년이 아니라 저학년때부터 길러주고 잡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처음부터 쉽게 되는 일은 없지만 진호처럼 조금씩 변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면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되리라.

아이의 공부습관을 잡아주고싶다면 따라붙는 잔소리보다 이 책 한 권 읽어보라 건네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