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오손도손 이야기 보물창고 16
신형건 옮김, 아놀드 로벨 그림, 샬롯 졸로토 글 / 보물창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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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티격태격 오손도손

 

웃음도 행복의 기운도 전염이 된다.

마주보고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가 머금어진다.

우리 옛 말에도 있지 않은가!

웃는 낯에는 침 못 뱉는다는.

그런데...

우울함도 짜증도 전염이 된다.

아주 아주 사소한 일로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끼이면 마음도 흐려진다.

그런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아이에게 혹은 다른 이에게 얹짢은 내색을 하면 그 상대도 또 다른 이에게 그런 기분을 그대로 전한다.

궂은 날 흐린 기분으로 출근한 아빠의 키스를 받지 못한 엄마는 그런 기분을 조나단에게 전하고, 조나단은 친구 샐리에게, 샐리는 자신의 동생 마르조에게, 마르조는 애완견에게 그렇게 나쁜 기분은 전염되고 급기야 강아지에게 불똥이 튀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강아지는 마르조를 간지럽혀 웃음을 터뜨리게 하고 그 웃음은 거꾸로 따스한 햇살처럼 여러 사람에게 전해진다.

이야기를 읽고 내 얼굴을 생각해보았다.

오늘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가족들을 대했을까.

행여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좋지 못한 기분이, 나도 모르게 나온 말 한 마디가 다른 이에게 그런 기분을 전하지는 않았을까?

나의 평화롭고 조각달같은 미소가 내가 알고 있는 이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떤 사람, 어떤 기운을 전해주는 사람일까 하고 말이다.

짧은 이야기인데 느낌이 참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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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뜨거워지면... 미래그림책 102
까뜨린 팜 림프트 글 그림, 정신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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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뜨거워지면
 

과학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는 책을 읽다 궁금한 것이 나오면 바로 바로 물어온다.

전에도 얘기해준 것인데 잊어버린 모양인지 얼마전 다시 되물어왔다.

엘니뇨, 라니냐, 온실효과, 오존층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며 집에서도 환경오염을 시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이야기를 했더니 한 술 더 떠서 샴푸도 쓰지 말아야 해, 비누도 안돼, 냉장고 가스도 안돼~~~

이런다.

틀린 이야기는 아닌데 몽땅 다 안됀다고 하면 어떡하나 되도록 줄여서 쓸게. 환경 비누 만드는 법을 배워야겠단 생각까지 드는거다.

그리고 몇일 지나지 않아 아, 이 책이다싶어 보여주었는데 보고 또 보고, 행여 동생이 구길까 동생은 근처도 못 오게 하며 보는거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걸 커다란 지구 그림에 이글이글 빨간 색으로 표시한 그림과

점점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서 있는 얼음이 발바닥만큼만 조금 남아 위태위태해 보이는 그림,

공장과 자동차에서 뿜어대는 매연이 검은 구름으로 하늘을 뒤덮어 지구로 들어온 태양광선이 나가지 못하고 막혀 점점 더워지는 그림으로 온실효과를 설명하는데

참 선명하고 시원한 설명이어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아주 적합한 과학 그림책이다.

알게 모르게 점점 더러워지고 두터워지는 검은 구름처럼 어두운 지구의 모습 다음에 이미 늦은 걸까 하며 질문을 던져 진중한 자세로 책에 몰입하게 되는데

아직 늦지 않았어요! 하는 희망의 말에 다시 마음이 가벼워지며

집에서, 밖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꼼꼼히 살피고 넘어가니

개개인을 넘어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나온다.

그렇지, 개인에서 시작된 운동이라도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이루어낼 수 있다.

나 하나만에서 나부터로 시작된 운동, 우리집에서 먼저 시작해야겠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지만 내용은 온가족이 함께 보아도 되는 좋은 내용이고,

마지막 용어 설명까지 세심한 배려로 알리고자 하는 주제를 충실히 전하는 책이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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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날개짓 1 - 아기새의 엄마 길들이기 일상날개짓 1
나유진 글.그림, 김미경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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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날개짓
 

사랑스러운 꼬마새 가람이와 씩씩하고 유쾌한 싱글맘 꼬꼬댁.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일상 생활의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따스한 봄기운과 같은 기운이 전해진다.

웹툰으로 연재되어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나 역시 책으로 한꺼번에 보지 못하고 하루 하루 기다리며 봐야했다면 볼 때마다 입가에 가득 미소를 머금고 다음 올라올 웹툰을 내내 기다렸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있거나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크게 공감이 갈 내용들이다.

아이가 있어 행복하고 없을 때와는 또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지만 이제는 없을 때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시간들이다.

물론 힘들고 어쩔 땐 나도 온전한 내 시간을 갖고싶다고도 생각할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 아이들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삶이기에 그런 힘겨움조차 고맙고 감사한다.

남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 초를 다투는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아침 시간, 워킹맘들의 바쁜 마음이야 오죽할까. 그런데다 아빠 없는 싱글맘이니 두 사람 몫을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꼬꼬댁씨는 정말 씩씩하다.

그녀가 삶을 살아내는 모습에는 절로 박수를 보내고싶어진다.

그녀의 유쾌함과 씩씩함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즐거운 미소가 전염된다.

아줌마 특유의 자뻑과 도치엄마 기질까지 우리네 맘들의 모습을 그대로 지녔다.

아이를 가졌다고 하면 배냇저고리를 선물할까, 모짜르트 음악시디를 선물할까 했었는데 이 책을 사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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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오바마 이야기 -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6가지 열쇠
한경아 지음, 송진욱 그림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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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이를 위한 오바마이야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라 거리의 부랑아가 될 수도 있었던 험난한 인생길을 걸어오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더 노력하고 애써 나라를 이끄는 리더가 된 인물이어서 더 보고싶었고 아이에게 보여주고싶었다.

처음부터 명문 집안, 부유한 가정 환경하에 자란 것이 아니라 열등감을 지니고 양아버지, 부모와 떨어져 지내기도 하고, 술과 마약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했는데 그는 어떻게 그런 시기를 극복했는지 아이에게 좋은 교훈과 감동을 주리라 생각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지 하는 마음과 달리 일어나기가 너무나 어렵고,

나는 왜 남들보다 키가 작고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는지 자신이 싫고,

왜 우리 엄마 아빠는 더 좋은 환경에서 낳아주지 그러지 못했는지 하는 생각을 지닌 아이들이 있다면 먼저 이 책 을 꼭 한 번 보여주고싶다.

그런 마음, 그런 생각을 그대로 지니고 우울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지내왔지만 자신의 게으름과 나약함과 방탕한 길로의 유혹을 떨쳐내고 굳세게 우뚝섰다.

오바마 아저씨가 가지고 있었던 6가지 비밀의 열쇠는 읽는 우리 아이의 마음 속에도,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 열쇠를 지니고 자라게 할 것이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불평만 한다면 발전은 없다.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리를 올리고 힘껏 도약해야 할 사람은 결국 자신이기에.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도,

긍정적인 마음과 생활태도도,

꿈을 꾸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도,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남을 먼저 배려하는 너그러움도,

늘 도전하는 정신도

다른 사람이 길러주고 얹어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 내가 느끼고 깨닫고 변해야 인생이 변한다.

그런 깨달음을 주는 가치로운 책.

흑인으로서의 부당한 대우도, 처절한 환경도, 자신의 나약한 의지도 모두 스스로 뛰어넘어야 한다.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으로 그런 깨달음과 의지를 길러주는 것은 어떨까?

버락 열쇠, 아이 손에 쥐어줄 수 있는 이 책, 어린이를 위한 오바마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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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Young Author Series 1
남 레 지음, 조동섭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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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베트남, 호주, 미국.

베트남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라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미국에서 소설을 써낸 작가 남 레.

감동적이고 놀랍도록 창의적이라는 극찬에 마음이 한 번 더 가고 좋은 작품을 본다는 설레임에 두근거렸다.

남 레.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이 이름을 오래 기억하리라.

처음엔 한 권의 장편소설인 줄 알았다.

베트남 출신의 특성을 살린 자전적인 소설이라 생각했었다.

첫 작품은 자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두 번째로 넘어가면서 다른 인물들이 등장했고 계속 읽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보니 각기 다른 일곱가지 단편들을 모아놓은 거였다.

짙푸른 바다 위 흔들리는 보트-B O A T-와 거꾸로 빠져드는 사람들, 그 표지가 선명한 이미지로 떠올랐다.

조각 조각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을 끼워맞추든 이야기의 조각들을 맞추면 다시 하나의 커다란 그림으로 완성되는 퍼즐처럼.

베트남, 콜롬비아, 뉴욕, 이란, 호주 다양한 장소와 인물들의 이야기는 삶의 무게만큼 묵직한 닻을 올려달고 내릴 곳을 찾아 도는 배의 항해같다.

나이들어가면서 왜 아름답고 따뜻하고 무겁지 않은 이야기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남 레의 이야기는 소설이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개인의 삶 속에서 시대와 나라의 문제를 담아내고 짧은 이야기 속에 긴 의미를 풀어낸다.

우리나라 같으면 한창 학교로 학원으로 공부할 나이인 열네 살 소년의 청부살인 이야기, 별 것 아닌 병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어릴 적 떠나보낸 딸을 만나러가는 아버지 이야기,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위해 살아온 아버지와 형제들 그들의 상처, 테헤란에서 만난 옛 두친구의 이해와 오해, 몸을 겹쳐 새로운 삶을 위해 보트를 선택한 이들과 다시 생사의 기로에 놓인 그들의 선택.

표제 제목과 같은 마지막 이야기까지 다양한 나라를 넘나드는 그의 필력은 작가의 이력만큼이나 남다르다.

어둡고 무겁게 침참한 분위기에 이야기를 읽는 마음마저 가라앉는다.

하지만 단지 어두운 이야기가 그 무게에 가라앉기만을 의도한 이야기는 아니리라.

그 속에 담긴 작가가 전하는 의미를 곰곰히 짚어본다.

첫만남, 첫인상이 강렬한 작가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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