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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헌장 - 사교육틀 밖에서 내아이 다르게 키우기
권영숙 지음 / 이미지박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엄마 헌장
마음에 남는 한 구절
부모가 되어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 헤엄쳐서 나올 수 있도록, 길을 잃어 헤맬 때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바다 위를 환하게 비춰주는 등대가 되는 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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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를 성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아이를 '엄친아'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왜 그것밖에 못하니?'가 아니라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아이의 '자아독립'을 인정해 줄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최고'라는 말보다 '배려'와 '당당함'을 가르칠 것이다.
나는 이 세상 누가 뭐라해도 내 아이를 믿을 것이다.
나는 절대 아이의 아빠 엄마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오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아이를 속박하지 않을 것이다.
엄마 헌장...
두 아이를 용감하게? 사회의 틀 속에 규정지어진 학교가 아니라 그 나름대로의 독립적인 교육철학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는 대한 학교에 보낸 엄마의 글이다.
솔직히 지금도 대학이 필수인가 선택인가 하는 문제에선 선택이라고 선뜻 말이 나오지 않는다.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아이가 괴로울만큼 닥달하지 않으리라 그리 말해왔으면서도 막상 아이가 학교에서 시험을 잘 보았다면 은근히 내가 상을 받은 것처럼 기쁘고, 시험지에 우수수 비가 그려진 날이면 공부를 더 시킨다고 야단이다.
한여름의 소낙비와 같이 말해놓고도 흔들릴까 고민스러울 때 저자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고 한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자기들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남의 인생 간섭하지 말고 내 인생이나 똑바로 살자.'
아이를 키우는 일이 참 쉽지 않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뼈저리게 느낀다.
남의 인생이라니! 내 아이인데. 그러나 뱃속에서 탯줄을 끊고 나온 순간부터 아이는 독립된 인격체이다. 그걸 자꾸 잊게 된다. 꼭 돌아보지 않는 남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아이가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에는 아낌없이 지원하고 아이가 부모로부터 떨어져야 할 시기에는 과감이 탯줄을 끊어주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서도 배울 점이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주위에 대안학교에 간 이들이 없어 궁금했던 이야기인데 그곳 졸업생들의 인터뷰가 많이 실려 있어서 좋았다.
어쩜 거기 아이들은 하나같이 똑 부러지고 주관이 뚜렷한지.
다른 줄이 아니라 한 줄로, 똑같이 가야 안심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헌장은 주어진 틀에서가 아니라 한 걸음 나아가 세상을 보게 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있어서도 자식을 보는 관점에서도 참 생각하고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부모라면 누구든 이 책 한 번 꼭 읽어보길 권한다.
꼭 대안학교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