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쪽빛문고 11
가코 사토시 지음, 고향옥 옮김, 김웅서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바다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우와! 아이들 그림책인데 설명의 꼼꼼함이나 독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는 백과사전못지 않습니다.

바닷 속 생물들 구경하러 서울로, 부산으로 아쿠아리움을 찾아 갔었던 적이 있습니다.

둥근 돔 형태의 수족관에서 머리 위로 지나다니는 상어를 보며 놀라움 반 신기함 반으로

입을 떠억 벌리며 구경다녔었지요.

그때의 기억을 아직 아이는 지니고 가끔 이야기를 해옵니다.

 

바다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 책은 바다 속 생물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바다의 생태 환경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놀이 갔던 여름 바다의 신나는 기억을 먼저 떠올리며 펼쳤던 아이는

그 즐거움은 곧 잊어버리고 책 속 이야기의 신기함에 빠져들었습니다.

 

바다물이 빠진 갯벌,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게와 조개껍질, 갯벼룩과 갯지렁이,

그리고 가까이 하고싶지만 날아가버릴 것 같은 물떼새와 민물도요(아! 도요의 종류가 참 많이 소개되어 있어요),

잡아보고픈 갯고동과 개맛,

가까이 가기 겁나는 갯지렁이


 
바람과 파도가 그려놓은 여러 가지 모양 보이죠?

벌레와 조개와 새가 그려놓은 자국과 발자국이랍니다.

 

갯벌의 모래와 개흙이 패이거나 벙긋이 올라온 곳이 있으면

살짝 파보세요.

그럼 틀림없이 개흙과 모래속에 사는

조그만 벌레나 조개가 있을 거에요.

 

-4쪽과 5쪽의 설명 중에서 발췌-


설명이 얼마나 친근하고 싹싹한지 더 잘 보고싶고 눈담아 읽고싶어집니다.

 

그림 반, 글 반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이렇게 갯벌에서 시작해서, 얕은 바다, 만(내해), 외해, 대륙붕, 대륙사면, 남극 북극에 이르기까지

점점 깊어지고 멀어지면서 지구 위 바다위를 한바퀴 빙 돌아가며 설명을 해요.

읽고 나서 더 알고싶은 이를 위해 깊이 있는 설명을 따로 모아놓았구요,

찾아보기 쉽도록 색인이 갖춰져 있어요.

 

파랗고 넓고 깊은 바다, 즐거운 여름 바다를 먼저 떠올렸을 우리 아이들에게

바다의 깊은 모습까지 세세하게 알게 해주었네요.

바다 속은 이렇게 생겼구나, 좋은 경험으로 배경지식까지 두둑히 쌓을 수 있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똑똑한 동물원 (빅북) 알맹이 그림책 11
조엘 졸리베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똑똑한 동물원

 

빅북이라고 들었어도 이 정도로 큰 빅북일줄이야!

정말 대단해요.

아이들이 먼저 와~ 하고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어요.

글자도 별로 없는 것이, 동물들 그림이 한가득인데

마치 숨바꼭질 하는 것처럼 카멜레온을 페이지마다 찾아가며

뿔이 달렸다나 사람 곁에 산다 등의 단서를 가지고

사건을 조사하는 탐정처럼 들여다보며 찾았네요.

이 책 보기보다 되게 재미있어요.

보기에는 좀 단순해 보이거든요.

슬쩍 보면 글자는 별로 없는데 그림은 하나 가득~ 

그림 속 동물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잘 아는 이름의 동물들도 있지만

 갈라파고스황소거북, 아프리카여우, 눈표범, 수리부엉이, 피라니아, 안경곰, 카피바라,

앵무조개, 태즈메이니아데빌, 호저, 오카피, 코끼리, 산고릴라,라마 등의 낯선 이름의 동물들도 볼 수 있어요.

다윈의 진화론 책에서 보았던 이름의 동물들을 발견하고는 큰아이가 좋아라하네요.

동물도감처럼 긴 설명은 없지만 따로 부록으로 온 커다란 벽그림에

동물들의 사생활이 적혀 있는데 되게 재미있어요.

젖소는 위가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어 되새김질 하면서 오래 오래 소화를 시키고,

쿠두는 머리에 달린 1미터쯤 되는 뿔이 두 번 반 휘어져 구불거리고,

파리의 눈은 겹눈이어서 만화경처럼 여러 가지 각도에서 사물을 볼 수 있다는 등의 짤막한 설명이

재미있고 오히려 기억하기 쉬우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모으니

이 정도의 설명만 해도 모아놓으면 꽤 많아 미처 몰랐던 상식들을 얻을 수 있어요.

이렇게 동물들의 모습, 이름, 특징 뿐 아니라 카멜레온을 찾아 그 지점을 기준으로

비슷한 녀석들끼리 분류하는 법도 배울 수 있구요.

동물원에 갔을 때 책으로만 보던 동물을 직접 눈앞에서 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이왕 입장료 내고 시간 들여 멀리까지 왔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만 볼 게 아니라

꼼꼼히 몽땅 다 보고 가야지 하며 무리해서 다녔다가 지친 적이 있었답니다.

이 책은 그렇게 무리하며 보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설명이 재미있고 특색있어 본 것을 기억하기 쉽고,

억지로 부모가 이끌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좋아하고 찾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네요.
고릴라와 코알라를 구분 못해 코알라를 보고 내내 고릴라 고릴라 하는 막둥이 녀석!

이담엔 꼭 고릴라와 코알라 실물을 보여주어야겠습니다.

동물원 한 번 구경시켜주어야지 한 게 벌써 몇년 짼지.

내년 따뜻한 날을 골라 꼭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그땐 몽땅 다 보리라가 아니라 아이들을 배려하며 다녀야겠습니다.

아마 이 책에서 본 동물들은 아이들이 더 반가워하며 찾을 수 있을거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리요정 라쿠쿠와 오색비빔밥 꼬까신 아기 그림책 9
서영아 지음, 민택기 그림, 홍기영 기획 / 웅진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색비빔밥

 

엄마, 우리 오늘도 오색비빔밥 해먹어요.

 

이 책 요리 요정 라쿠쿠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유식 할 때에는 싫네 좋네 뭐라 말을 못하는 시기이니 오히려 맘껏 먹였습니다.

자라면서 제 생각 제 고집이 생기면서 슬슬 야채를 골라내더군요.

편식 하는 아이와 실랑이 하기도 쉽지 않음을 아마 경험있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때리고 얼르고 눈빛으로 쏘고, 과자 안 준다고 협박하고!

그래도 좀처럼 고집을 꺾지 않던 녀석입니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시커먼 짜장에 잘게 다져 넣어 섞어 먹이거나

좋아하는 햄을 데쳐내어 썰어 야채랑 넣어 볶음밥으로 만들어 먹이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은 나물 반찬, 김치, 된장 찌개 이런 토속 음식을 좋아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어디 그렇나요~

김치는 맵다고 싫다하고 주로 찾는게 피자, 통닭 이렇습니다.

가지 가지 나물 넣은 비빔밥을 좋아하며 먹자고 할 줄이야.

요리 요정 라쿠쿠는 초록 야채도, 빨간 고추장도 참 예쁘게 맛있어보이게 변신시키는 마술같은 힘을 지녔습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고추장을 꽃잎으로 표현한 부분이에요.

우리 아이들 고추장 맵다고 근처도 안가려 했거든요.

그걸 보고 우리 둘째는 제가 고추장 꽃잎 뜬다고 밥 위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요리 요정 라쿠쿠처럼 오색 나물 넣고

계란 후라이 예쁘게 해서 따악 올려놓고

슬슬 비벼 먹는데

서로 비비겠다고 덤벼드니 숟가락이 넷입니다.

그 바람에 밥알이 여기 저기 튀어 달아나기도 했는데

평소 같으면 버럭 성을 냈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먹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이 책을 본 날 비벼 먹고,

다음날 또 비벼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야채 잘 안 먹어 똥이 되다 싶을 즈음

이 책 슬그머니 내밀며 보자고 할 겁니다.

그럼 또 오색비빔밥 해먹자고 할테니까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짓말 지원이와 병관이 5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짓말

 

자라면서 한두 번 거짓말 아니해본 이가 있을까.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거짓말이 있다 하더라도 가치관을 정립해가는 시기의 어린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어른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주 하면 질린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좋은 책이 있다.

길벗어린이의 거짓말!

놀이터에서 나가 놀던 병관이는 미끄럼틀 타러 가는 길에 오천원짜리 한 장을 발견한다.

주위를 둘러보고 얼른 돈을 주운 병관이의 가슴은 쿵쾅쿵쾅!

오천원을 들고 학교 앞 문방구로 가서 며칠 전부터 꼭 갖고싶었던 불빛나는 요요 앞에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 사버린다.

태권도장 가자는 누나의 말에 후다닥 요요를 숨겨놓고 나간다.

태권도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병관이는 남은 천원을 꺼내 누나와 떡볶이를 사 먹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났느냐는 이야기에 주운 오천원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엄마가 다그치자 병관이는 누나가 사줬다고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임이 드러나자 둘은 벌을 서게 된다.

서로를 원망하는 눈초리,

팔이 아파 점점 일그러지는 얼굴,

어찌나 생생하게 잘 그렸는지.

그림 속 아이들의 표정 속에 감정이 그대로 실려있다.

들여다보며 아이들과 한참을 웃었다.

정말 귀엽고 실감나고 재미있었다.

익살스런 병관이의 표정~ 푸하하하....

벌 서는데 웃어서 미안하지만 정말 웃긴 걸 어떡하라고.

엄마 따라 다시 놀이터에 가보았지만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사람들은 안보인다.

돈 주인을 찾아줄 방법을 찾는 지원이.

벽보를 붙이자는 말에 모두가 동의하는데 과연 벽보를 붙여 돈 주인이 찾아올까 궁금하다.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과 아이들의 심리를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한 글,

읽는 과정을 통해 같이 두근거리고 불안해하고, 그리고 후련했다.

거짓말!

그것이 나쁜 일인지 좋은 일인지도 모르고 당장 눈앞의 상황이 급해 엉덩이를 다 드러내보이고 머리만 숨긴 채 하는 숨바꼭질 같은 거짓말.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하무적 오형제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4
노경실 지음, 한병호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하무적 오형제

 

우와! 책을 받아 펼치는데 손끝으로 와 닿는 촉감이 끝내준다.

반질반질 색감도 곱고 글투도 할머니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느껴져 감칠맛나고!

모서리가 둥근 것까지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쓰고 배려했는지 알겠다.

천하무적 오형제.

일부러 목소리를 좀 그슬려 할머니 목소리를 흉내내며 읽어주었더니 아이들이 더 좋아라 한다.

우리 옛이야기이지만 주제도 참 좋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렵게 얻은 아들.

삼신 할머니의 점지로 아들을 얻었다는 우리 풍습도 알 수 있고,

손아귀 힘이 센 단지손이가 길을 떠나 친구들을 만나

호랑이 굴 속에서 위기를 맞게 되지만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 이긴다는 이야기가 참 좋다.

그런데 이 주인공들 다섯 친구의 재주가 웃기다.

천장에 매달려 노는 재주, 콧김을 세게 부는 재주, 오줌을 콸콸 싸대는 재주, 배를 옷고름에 매고다니는 힘 센 재주, 신발 소리를 쿵쾅 쿵쾅 크게 내는 발힘 센 재주.

콧김이와 오줌손이가 재미있다며 콧김을 쌩쌩 불어대는 통에 읽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

어려움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에 받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않고 미소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우리 아이들이 이 다섯 의형제처럼 씩씩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영어로도 씌어져 있는데 그 점이 더욱 반가웠다.

우리 아이들도 영어로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나아가 이 책이 세계에 알려져 세계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에 쏙 드는 좋은 그림책을 만나 뿌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