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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평점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이 책 받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세 번을 되풀이해서 읽었다.
그리고 집 안에 있던 베이비 화장품부터 시작해서 몇 안되는(?)엄마 아빠 화장품을 죄다 꺼내놓고 성분조사에 들어갔다.
대한화장품협회의 화장품전성분 목록을 열어놓고.
그리고... 유통기한이 너무 오래된 것과 피해야 할 화장품 성분이 왕창 들어간 화장품을 아까워하며 버렸다.
지난 몇일 얼마나 심각했는지 모른다.
가슴이 철렁했다.
엄마 아빠 화장품은 둘째치고 아이들 아토피케어까지 이렇게나 믿을 수가 없다니.
유명한 미모의 여배우가 황후로 나와 광고했던 그 제품. 아아! 정말이지... 파라벤도 각종 파라벤이 다 들어가 있고, 피해야할 20가지 중 많은 성분들이가 있었다.
충격이 심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이후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이 책!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여성분들.
읽고 깨치고 이제 화장품의 혁명을 이루어냈으면 좋겠다.
혼자 힘으로는 어렵겠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요구하면 화장품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다.
그 변화의 바람은 또 하나의 흘러가버리고 마는 트렌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바뀌어 인체에 유해한 화장품이 아니라 정말 거짓없는 진실한 화장품이 나오기를 바란다.
성분에서도 거짓없고, 가격에서도 정직한.
남편과 아이들을 우선으로 하다보니 자연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일은 뒤로 미루어진다.
그렇지만 마음은 바르면 주름도 확 펴지고, 얼굴도 보송보송 하얘진다는 값비싼 화장품들 한 번 써보기를 열망하고 화장품 광고에 눈길이 간다.
처녀적에는 망설임없이 백화점에서 명품이라 하는 화장품들도 무수히 사다 발라보았고, 신제품이 나와 아름다운 여배우가 매혹적인 모습으로 화장품을 광고하면 달려가 사기도 했었다.
어쩔 수 없는 나도 보통 여자였다.
그랬기에 이 책의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같은 동종의 기초 몇 종 세트를 발라야 효과가 있고, 스킨이나 토너, 로션, 세럼, 보습크림, 에센스, 아이크림, 립에센스, 핸드크림, 풋케어 다 갖춰서 발라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화장품 회사의 상술이었다니.
그것도 과장, 허위 광고에 그렇게나 부풀려진 브랜드가격이었다니.
거기다 각 방부제에 색소에 향료에, 그 비싼 크림에 모발 컨디셔너라니, 크렌징 크림이 주방용 세제에 들어가는 성분과 같은 성분이 들어간다니.
이 책을 읽고 화장품의 가지수를 대폭 줄여버렸다.
스킨 하나, 로션 하나, 순한 크렌징 하나, 자외선 차단제.
그런데 날마다 발라야 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아무리 찾아보아도 방부제가 들지 않은 제품은 보이지 않았다.
저자들에게 묻고 싶은 정도이다. 어떤 화장품을 바르는지.
그럼 차라리 만들어 쓰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믿을 수 없으니 만들어 쓸까.
하지만 그게 더 위험하다고 한다.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될 수 있고, 쓰는 과정에서 너무 쉽게 변질 될 수 있다.
최대한 방부제가 안 들거나 덜 든 제품, 저자들이 일러준 제일 피해야 할 20가지 성분의 화장품들을 피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화장품 전성분 목록이 있는 그 사이트를 즐겨찾기로 추가했다.
지갑 속에 쏙! 가장 피해야 할 20가지 화장품 성분 카드를 잘라 지갑 속에 넣었다.
그리고, 폴라비 가운의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를 다시 읽었다.
궁금했던 제품 리뷰를 주로 찾아 읽었던 책인데 이번에는 제품 리뷰가 아니라 그 앞뒤의 부분들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들도 이 책을 집필할 때 참고했던 책에 들어 있었는데 견해가 약간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나는 대한민국 화장품에 관해서는 구희연, 이은주씨의 말이 옳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처음부터 비판 없이 무조건 다 수용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다시 또 다시 되풀이 해서 읽었고 내 나름대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했다. 그리고 버렸다.
그동안 얼마나 무수히 내 몸에 독을 바르고 있었단 말인가!
어떤 화장품에 대해 악담을 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라 소비자의 알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쓴 이 책,
꼭 나와야 하는 책이었고 지금이라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읽혀져야만 하는 책이다.
아이들 석면 파우더, 밝혀지지 않은 무수히 많은 위험천만 유해한 화장품들!
이젠 제대로 알고 써야한다. 그리고, 화장품 업계도 바뀌어야 한다.
1년의 유예과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얼마나 바뀌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소비자의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화장품 업계의 생각도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