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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플레이 - 게임기 없이, 컴퓨터 없이, 진짜 재미를 찾아서
바비 코너 지음, 이주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언플러그드 플레이
우리 어린 시절엔 길가의 풀 하나, 구르는 돌멩이, 다 보고 난 신문지로도
소꿉놀이며, 공기놀이며, 딱지치기며, 자치기며
신나게 놀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무어가 그리 심심한지 매일 심심하단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게임은 어찌 배웠는지
컴퓨터만 보면 게임하고싶다 하고
밖에 나가서도 닌텐도 게임기를 들고 앉아
이웃 어른을 보아도 인사도 안 한단다.
게임기 없이,
컴퓨터 없이,
진짜 재미를 찾아서
unplugged play
12개월부터 10세까지 651개의 놀이로 언제 어디서나 놀 수 있는 놀이를 실어놓았다.
영아기 놀이와 유아기 놀이, 초등학생의 놀이, 이렇게 시기별로 나누고
혼자 놀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놀이, 친구들과 함께 노는 놀이, 생일파티와 무리지어 노는 놀이로 다시 나누었다.
직장맘이나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은 아빠를 위해
아이와 알뜰살뜰 몸 부딪히며 노는 놀이를 위주로 한 책은 보았는데
이렇게 영아기부터 10살에 이르는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놀이를 실은 책은 처음이다.
안을 들여다보니 꼭 백과사전 같다.
화려하거나 아름답지는 않지만 연령과 분류, 인원과 재료, 준비와 주의사항까지 꼼꼼히 정리하여 일러주는 정성에 놀라고,
그 반복되는 패턴이 가지런하고 놀이의 다양함에 또 놀랬다.
영아기와 유아기 놀이에서는 아이의 대근육, 소근육 발달을 위해 해본 낯익은 놀이들이 보이기도 했는데
미처 해보지 못했던 놀이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집에 있는 플라스틱 컵과 접시나 통, 종이, 숟가락, 장난감이나 봉제 인형, 베개나 공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단순한 놀이 차원을 넘어서 협동력을 기르고 책임감을 키우고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놀이들이 많았다.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교수의 자문과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방법까지 배려되어 있어 또 한 번 감동했다.
이 책은 과히 놀이백과사전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게임에 빠진 아이, 컴퓨터만 고집하는 아이, 어찌 놀아야 할지 노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 심심하다 외치는 아이에게
심심하면 공부하라, 책 읽어라 하는 소리만 하지 말고
이 책 들여다보며 혼자 노는 법도 배우고, 같이 신나게 놀아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