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 특별판1 그리스로마신화는 단지 재미로 읽어도 좋겠지만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기반이 되는 이야기이지요. 그래서 여러 출판사에서도 내어놓았고 수많은 작가들이 집필을 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그런 책들은 대부분 중고등학생이나 어른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들이 대부분이지요. 초등 아이들 특히 초등 저학년부터 읽기 쉽고 재미있고 즐거워할 수 있는 그리스로마신화. 제가 원하던 책은 이랬네요. 가나출판사에서 나온 그리스로마신화는 색감도 곱고 그림도 예쁘고 이야기 줄거리도 제법 괜찮네요. 특별판으로 나와 더 기대를 하긴 했는데 종이질도 부들부들하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고 잘 읽어서 흐뭇해요. 1권은 신과 영웅의 족보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시작하는 부분이어서 이 부분이 실린 것 같아요. 앞으로 나올 인물들에 대해 간략히 정보를 얻게 되는 셈이죠. 이 책을 읽게 될 혹은 읽은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의 두 아이가 등장해서 그리스로마신화 특별관을 관람하면서 친분있는 큐레이터 아저씨의 설명을 듣는 구조로 전개되는데요, 공감도 가고 그래서인지 설명이 더 사근사근하게 다가오네요. 데우칼리온의 자손과 펠레우스의 모험, 이오의 자손들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와 함께 명화감상과 해설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네요. 책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꽤 괜찮네요. 이 책 계속 이어서 보고싶다고 아이도 그러고, 제가 보아도 재미있고 훌륭해요.
자기주도학습 만점공부법 전교 1등 공부습관을 만드는 만점공부법을 알려주는 책. 제목부터 솔깃했다. 아이가 아직 저학년이어서 알림장을 매일 같이 챙기고 숙제 하는 것 봐주고, 따로 학원이나 학습지 도움 없이 매일 엄마와 같이 공부하고 책읽고 하고 있는데 앞으로 점점 배우는 교과목의 내용이 깊이 있어지고 어려워지면 그땐 내 손으로 직접 봐주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때에는 학원을 보내겠다가 아니라 그때에는 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주고싶다. 우선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스스로 꾸준히 해나갈 수 있도록 공부 습관을 붙여주고싶은데 어찌할까 방법은 뚜렷하지 않고 마음만 매번 앞섰다. 그냥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자고만 생각했는데 어떤 날은 이러다 엄마와 하는 것에 길들여져 엄마 없으면 못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주도학습! 정말 바라는 것은 이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이렇게 유도할 수 있을까. 전교 1등들은 어떻게 공부하나 하는 것도 궁금했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은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공부에 대한 마음자세부터 바꿔서 해라 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해야겠다고 스스로 능동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한다. 따뜻하고 일관성 있는 대화로 아이의 마음을 열고 아이를 잘 관찰하여 내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일 것.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고, 시간관리하는 법을 알게 하고, 자신의 목표를 뚜렷이 알 수 있도록 글을 써보게 하는 것, 책 속 이야기는 어렵지 않았다. 아이 스스로도 읽으면서 이래야겠다라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부모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부분도 많았다. 아이의 시험불안에 대처하는 법 등 실질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부분도 있었고. 읽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자아개념이다. 매일 안해야지 하면서도 야단 많이 쳤는데... 자아개념이 아이의 행복한 마음을 만드는 데에도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성적향상에도 관계가 있다니! 그냥 혼자서도 잘하는 특별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들 뒤에 그 부모가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카인의 징표 오래 전에 존 그리샴의 작품들에 빠져 한동안 그의 책만 찾아 읽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몇 년 뒤 도서관에서 만난 다빈치코드. 이들과 같은 계보로 이어진다는 브래드 멜처의 카인의 징표.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는 소식에 만만치 않아보이는 두께였지만 한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단숨에 다 읽기에 두께가 문제 되는 것이 아니라 암시라고 여겨지기는 하지만 다 읽을 때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안달하게 만든 얼키고 설킨 짜임과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소화시키며 어떤 관련이 있을까 뭔가 맞물린 듯 한데 혼자 추측하며 동시다발적으로 흩어진 시대를 달리하는 사건들의 조각을 맞추느라 좀 헤맸다. 인류 최초의 살인이며 상상하기조차 무서운 존속살인. 아담이 선택한 아벨을 죽인 카인의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그 카인의 징표를 두고 쫓고 쫓기는 인물들. 어릴 적 어머니를 살해하는 아버지를 목격한 칼. 노숙자를 쉼터로 보내는 일을 하다 공원에서 피흘리며 쓰러져 있는 한 노숙자를 발견하는데 그는 바로 자신의 그 아버지가 아닌가. 8년의 복역 후 출소하고도 자신을 찾지 않았던 아버지가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아버지가 운반하던 물건으로 이어지며 미궁으로 빠져드는 사건. 아버지의 물건을 가로채려는 엘리스. 과연 그와 통화한 예언자는 누구일까? 슈퍼맨의 원작자 제리 시걸과 그 아버지 미셸 시걸의 사건이 또 하나의 액자속 그림처럼 녹아들어있다. 읽는 내내 머리를 굴려가며 추측하고 생각하고 의문을 품으며 읽었던 책.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런 경우의 일이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 아픔과 원망이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칼은 사건을 파헤치며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어가게 되는데...... 두 권의 책으로 만들었더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숨쉴 틈 없이 긴장감을 놓지 않고 바로 읽어내리게 한 것도 한 권이었기에 더 그랬을까. 아마도 독자를 위한 배려이겠지. 슈퍼맨과 카인의 이야기와 칼 부자의 이야기를 엮어 풀어내는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대단히 놀라운 이야기다. 미스터리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비오는 날 한밤중에 읽어 더 섬뜩하고 졸이며 읽은 책. 그래도 재미있었다!
위험한 경제학 경제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된 게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월급 쪼개고 아껴쓰고 살면 행복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행복이지요. 큰 행복. 하지만 집안에 일이 닥치거나 가족, 친척 중 누가 입원을 하거나 하면 목돈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재테크를 잘 해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지요. 젊었을 적에는 왜 나이든 사람들이 재테크 재테크 하는지를 몰랐어요. 이제 제가 그 나이가 되니 그러고 있더라구요. 기를 쓰고 알려고 하고 들여다보려고 하는데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고 쉽사리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지요. 어설프게 아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달은 거지요. 이 책은 지금의 우리 경제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신문에서도 평범한 월급쟁이가 결혼하고 아이를 둔 경우 내집 장만하기 위해 얼마나 걸리는지 보여준 적이 있지요. 나날이 집값은 뛰고 아이들이 생기니 전세 얻기도 힘들고 그래서 더 기를 쓰고 무리해서 집을 장만하신 분들도 있으실거에요. 대출받은 이자 내는 만큼 집값이 올라주어야 할텐데 그런데 지금의 부동산 경기는 미분양 사태에 집값도 갈수록 떨어지네요. 그런 상황을 이 책에서는 바로 지적하고 있었어요. 미국 일본 우리나라의 상황을 대조하면서 비교적 정확하게 현 상황을 파악하고 보여주려고 하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도 나오지요. 아파트 가격 조작, 언론의 여론 조성과 국민 눈 가리기...... 저출산과 고령화, 경기 부양과 일자리 등 우리나라 경제의 현 시점의 주소와 문제점, 대응방안까지 전직 신문기자의 꼼꼼한 분석과 박학한 지식, 꿰뚫어보는 안목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책이었네요. 사실 읽고나니 더 한숨이 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알아야 대비를 하지요. 일반적인 경제 상식을 갖추는 것도 좋지만 뚜렷한 경제의 흐름과 현실 파악을 원하신다면 읽어보셔야 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