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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사생활 - 서민들만 모르는 은행거래의 비밀
박혜정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은행의 사생활
은행은 저축하러 가거나 대출하러 가는 두 가지 일 외에 공과금 내거나 인출하러 가는 정도의 일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은행 마감시간 네 시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짐작하지 못했고, 대출 금리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알지 못했으니 은행에 정말 열심히 가기는 했어도 나는 은행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VIP 룸 안쪽에서 무슨 일이 있고, 신용등급은 어찌하면 올릴 수 있는지도 몰랐고, 은행이 금융 병원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만치 경제나 재테크에 무지했던 나에게(결코 자랑할 일이 아님을 안다) 근래에 읽었던 경제 제태크 서적은 눈이 띠용하고 나올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은행 고수의 이야기에서부터 저축과 통장 쪼개기, 급여 통장과 금리와 세금, 대출과 카드, 펀드, 보험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일반인들이 알아두면 좋을, 아니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손쉽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쓰기 시작한 마이너스 통장은 넣는 일보다 빼는 일이 잦아지면서 쉽게 버려지지 않는 통장이 되어버렸고,
집 산 빚은 금방 갚아진다는 어른들의 말씀과는 달리 무리한 대출은 가정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마이너스 통장 하나만 해도 직장이 없는 일반인이기에 더 금리가 1%라도 비싸다는 것, 같은 일반인이라도 그 금리가 0.01%라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신용조회는 함부로 해보는 것이 아니라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에서부터 금융, 경제 흐름을 알기 위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나 용어,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다는 경력 은행원의 경험담은 가까이에 허물없이 친한 은행원 친구를 둔 듯 이런 저런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유익했다.
읽고 나서 모든 재테크는 은행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어찌나 가슴에 와 닿던지.
금융에 경제 정보에 눈 어두운 아줌마도 활용할 수 있는 단기 자금 운용법이라든가 카드 VIP보다 수신 VIP가 되라는 등의 이야기는 참 들을만한 이야기였다.
펀드나 보험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읽어보아 내용이 비슷함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비슷한 내용이지만 그 전하는 방법이 훨씬 쉬워 초보자가 읽기에 아주 적합하다.
읽고 나서 일단 제일 급하다 생각한 것은 마이너스통장 정리하기.
처음 만들 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금방 메꿔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점점 한도에 이르기까지 쓰게 되고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된다는 마이너스통장.
정말 나를 두고 한 말 같았다.
경험자들도 그랬다지만 이 마이너스통장을 없애기 전까지는 저축은 어려울 것 같다.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마이너스통장부터 없애야 할텐데.
훔....
긴 한숨부터 나오지만 일단 시작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단 한 마디로 말하자면....
진작에 읽었으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