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만 잘해도 성적이 오른다 - 머리가 좋아지는 정리정돈
다츠미 나기사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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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만 잘해도 성적이 오른다.

 

예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 스펀지에서 어디에 물건을 두었는지 잘 기억하고 정리정돈 잘하는 습관이 공부와 관계가 있다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때 그렇구나 하고 넘겼었는데 이 책을 보니 정말 심각하게 다가온다.

정리정돈 잘 못하는 습관은 나부터인데 나도 잘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잘 하라고 하기가 미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내가 먼저 보았는데 생각보다 정리정돈 하기가 크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생각한대로 바로바로 치우고 정리하는 일이 습관이 되도록 몸에 배이게 하는 것인데 일단 방법부터 알았으니 한 번 날 잡아서 가족 모두가 함께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이 책을 보고 아이에게 건네주고 우선 책상 위부터 치우고 정리하기로 했다.

우유팩 네 개를 모아 시트지를 색깔별로 붙이고 한 곳엔 연필만, 한 곳엔 지우개만, 한 곳에는 가위와 풀, 한 곳에는 색연필과 사인펜을 넣었는데 아이는 만들기가 쉽다며 앞으로 정리를 잘 할 수 있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정리의 최우선은 청소하고 버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분류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챙기고, 필요없는 물건은 제때에 버리고, 추억의 물건은 특별한 장소에 보관하고, 정돈의 규칙을 만들어 지키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충동구매하지 않기.

한쪽은 아이가, 한쪽은 부모가 보게 되어 있는 이 책은 아이 스스로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훈련시킨다.

참 많이 도움이 된 책이다.

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기억력, 관찰력, 분석력, 통찰력, 판단력이 향상된다고 하는지 이제는 알겠다.

그리고 나서 나는 정리정돈을 잘 한다는 이가 쓴 어른 대상의 책을 한 권 사서 보고 있다. 한 번에 다 하기는 힘들겠고 하나씩 한 군데씩 정해서 정리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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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술관 1
어멘더 렌쇼 지음, 이명옥 옮김 / 사계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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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술관1

 

아이가 그림에 소질이 있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어렵지 않게 그렸는데도 곧잘 상을 받아온다면?

그렇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아이를 지닌 도치엄마들치고 낙서가 두뇌 개발에도 좋고 하다며 종이에 그리라고 어린 아이에게 크레파스나 붓을 쥐어주고 얼키설키 그린 알 수 없는 그림을 보며 흐뭇하게 웃어본 경험이 한 번쯤 없는 이 없을 것이다.

나 역시 혹시 우리 아이가 그림에 소질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본 적 있다.

아쉽게도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워보지 못했지만 그런 내 눈에도 아이의 그림이 확 눈에 띄는 그림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앞으로 그런 재주가 개발될지 안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바라고 희망하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그림 그리는 재주보다 그림 보는 걸 좋아하고 못 그리든 잘 그리든 그림 그리는 일이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었으면 하는 거다.

즉, 그림이 아이에게 즐거웠으면 하는데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과 어렸을 적부터 아니 태교 할 때부터 미술관을 곧잘 드나들곤 했는데 아이들이 어렸을 땐 그저 엄마와 나들이 가는 게 좋아서 미술관 가는 걸 좋아했지싶다.

 

어린 아이일수록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고 했던가.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는데 작은 미술관은 그럭저럭 재미붙이고 잘 보는데 시립미술관처럼 층별로 방별로 다양하고 수십 점을 넘어서는 작품을 감상 할 때에는 한 층 보고나면 그만보고 가자고 보챌 때도 있었다.

좀 더 크면 아니 커 갈수록 더 좋아하고 마음으로 즐길 수 있기를......

사계절에서 나온 어린이 미술관은 그런 나의 바람이 바람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 속으로 꿈을 끌어내어 줄 것 같다.

 

아이가 몇 번 보아온 눈에 익은 명화는 물론 과일이나 사물로 얼굴 표현하기, 그림을 보며 수수께끼 찾기, 과연 누구를 그린 초상화일까, 움직이는 그림들, 사진 등과 같이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며 그림 속으로 이야기를 끌어들이는데 이 그림에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이 그림은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이 그림을 두고 재미있게 상상도 할 수 있구나, 그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어린 아이에게 자상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 같아 더욱 그리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그림이 아니라 해설과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스스로 따라 그려보기도 하고 상상해보기도 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그림에 다가서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내어주는 숙제 때문에 그냥 한 바퀴 둘러보는 미술관 기행이 아니라 스스로 가고싶고 느끼고싶고 그림을 읽고싶어 가게 되는 미술관 기행을 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내가 만일 이 그림을 그린 화가였다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전하려 했을까 객관적인 대상으로서의 그림이 아니라 마음으로 먼저 그림을 대하고 다가서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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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내일 - 1차세계대전에서 이라크 전쟁까지 아이들의 전쟁 일기
즐라타 필리포빅 지음, 멜라니 첼린저 엮음, 정미영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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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산 증인이다.

그토록 참혹하고 무서운 시절을 겪고 살아남아 그때의 참담함을 이야기해주는 분들.

어떤 분은 기억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분도 있다.

어린 시절 한창 뛰어놀고 부모님 품 안에서 사랑받을 시기에 전쟁의 총탄아래 굶주리고 헤어지고 혈육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던 이들.

바로 우리 민족의 이야기이다.

빼앗긴 내일은 1차 세계대전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 월남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내전, 이라크전 등 최근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열한 살 혹은 열몇 살의 소녀, 소년이 직접 겪고 보고 들은 이야기를 일기에 적은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쉰들러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속 한 장면 같은 일들이 실제의 기록인 일기로 읽게 되니 더 시리다.


일기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담아내는 기록물이기에 다른 글보다 진실하다.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시기에 일어난 전쟁이지만 엮은이의 말처럼 여덟 편의 전쟁의 모습이 닮았다.

 
하루 아침에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도 없는 공포에 휩싸여 살아남는 것만을 생각해야 하는 삶이었다.

전쟁터에 나가 죽은 아들이 팔다리가 잘려나가지는 않았는지 죽을 때 고통은 없었는지 비통해 하는 어머니의 눈물이 마음을 따라 흘렀다.

수없이 죽은 이들을 묻는 작업장에 끌려나가 억지로 노래를 불러야 했던 이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지하에서 몇 년을 숨어 살다 불에 타 죽을까 살고싶어 나갔다가 붙잡혀 죽은 동생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빼빼 말라가고 병을 얻고 칼을 훔치다 맞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듣는 아이의 마음이,

옆집에서 날아온 총탄에 적으로 오인해 죽인 부부와 어린 아이들을 본 어린 군인의 마음이,

너무나 슬프고 가슴아파 차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숨쉬며 누리는 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큰 축복이고 행운인지 깨닫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살아남기 위해 죽이고,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현실, 전쟁.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인지.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멜만 아저씨네 집을 차지할 수 있게 된 벡씨,

자신의 집 지하실에 숨어든 유태인 가족들을 버리지 않고 목숨을 걸고 도와주었다.

전쟁 뒤 벡씨 가족은 나치스에 협력한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클라라의 일기를 증거로 목숨을 구했다.

이 여덟 편의 일기가 온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읽혀 더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하기를 바란다.

부디 전쟁이 사라지기를......

자라는 아이들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일상이 무료하고 힘든 이들도 그런 일상조차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인상깊은 구절

33-34쪽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아침도 저녁도 맞이할 수 없다. 그냥 죽은 거다.

아들이 죽으면 어머니는 눈이 짓무르도록 운다. 그건 아들이 영웅답게 죽어서가 아니라 땅에 묻힌 아들을 다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들은 더 이상 식탁에 앉아 있을 수도 없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빵을 잘라줄 수도, 양말을 꿰매 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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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놀아 줄게 맹&앵 동화책 1
김명희 지음, 이경하 그림 / 맹앤앵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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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놀아줄게

 

수채화처럼 맑고 예쁜 그림에 잔잔한 슬픔과 아름다운 우정이 그려진 책이에요.

우리 아이 짝꿍은 성격이 아주 쾌활해요.

밝고 싹싹하고 적극적이지요.

수업시간에 장난을 자주 쳐서 야단 맞기도 하는데 그것 때문에 짝꿍 엄마가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밝고 씩씩한 건 어디 가서 사오지도 못하는 것인데 그런 품성을 지녔으니 얼마나 좋아요.

철이 좀 들면 장난 치는 것은 스스로 자제하게 될테고.

우리 아이도 짝꿍과 다른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공부도 잘하고 예쁜 연지의 이번 새 짝꿍은 계절마다 한 벌씩 옷 갈아 입는 진성이에요.

목욕도 잘 안하는지 피부도 까맣고 손톱밑의 때는 지워진 날이 없네요.

그런 진성이가 연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대요.

거기다 수업시간에 얼마나 잘난 척을 하는지 날마다 제일 먼저 손을 들어 발표하고 선생님 칭찬을 독차지하네요.

얄미운 진성이.

엄마에게 진성이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는 연지 편을 들어주지 않고 아무 말씀이 없네요.

그런데 연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성이는 연지가 좋다고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잘 드러나게 근거를 대서 쓰라는 주제가 나왔는데 진성이는 보고싶은 엄마 아빠라고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 아빠께 편지를 썼네요.

거기다 연지 엄마가 자기 엄마 같고 연지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라니...

이상하게 부아가 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걸립니다.

따뜻하다... 진성이가 쓴 글 속에 있던 따뜻하다라는 말이 연지 맘속에 사르르 퍼지는 것 같아요.

현장학습 가는 날 진성이 형편을 아는 연지 엄마는 예쁘게 도시락을 두 개 싸서 하나는 진성이에게 건네주라고 해요.

하지만 연지는 망설이다 건네주지 못하고 기회를 그만 놓쳐버리네요.

버스 안에서 토하고 하얗게 질린 얼굴이 되어버린 진성이.

그날부터 자꾸 배가 아프다는데 할머니 걱정하실까봐 병원도 혼자 갔네요.

그리고 어느날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는 진성이, 진성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연지도 궁금해해요.

스물네 색 크레파스만 가지고도 형형색색의 고운 그림을 그려내는 진성이를 위해 예순 가지 색상의 크레파스를 준비했는데......

 

읽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오는지 나중에 끝부분에는 글자가 부얘져 휴지들고 눈끝을 닦아가며 보았네요.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슬퍼요.

늦게 알아버린 연지의 진짜 속마음, 진성이도 이젠 알거에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의 진짜 참모습을 아는 눈이 필요해요.

정말 좋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요.

착하고 고운 마음과 함께 친구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주는 마음이 필요하지요.

내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 나는 또 어떤 친구인가 돌아보게 하네요.

더 늦기 전에 용기있게 말하는 법,

보다 따스한 눈으로 사람을 대하는 법,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리고 맑은 마음으로 다가서는 법.

수채화처럼 맑고 예쁜 이야기속에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진주같은 교훈이 담겨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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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들이 떴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0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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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전에는 상고(실업계 고등학교) 중에서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보다 우수한 성적이어야 갈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였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고 상업 고등학교를 거쳐 바로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기량을 발휘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 실업계 고등학교에 간다 하면 성적이 좋지 못하거나 중학교 때 좀 놀았다는 뜻으로도 해석을 하고 대학진학을 위해 일부러 내신을 염두에 두고 실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학교에서도 맡아 놓은 꼴찌이자 집에서는 천덕꾸러기이다.

한창 활기차고 뜨거울 시기에 꿈도 없고 비전도 없고 의욕도 없이 미리 패배자라는 느낌에 짓눌린다.

춘천 기계공고 3학년 재웅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음모에 빠져 산골 마을의 고압송전철탑 건설 현장인 막노동판에 내몰린다.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사연들이 그려지고 꼴찌들은 자신들만의 꼴찌클럽을 결성한다.

무척 잘 쓰여진 작품이다. 글을 내뿜는 솜씨며 이야기를 얽어짜는 기술이며 어느 한 부분 티를 가리킬 곳이 없다.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어른들의 모습이 섞이고 우리네 현실들의 모습들이 드러내고 있다.

읽는데 생기있어 글이 아니라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으로는 장면들이 떠올랐다.

화합의 장면으로 처리되는 마지막 장례식 장면이 죽음의 음울함을 떨치고 축제의 장이 되면서 안도의 한숨과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시원한 여운을 남기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어찌보면 인생의 첫 갈림길이라 할 수 있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의 진학, 우리 사회에서는 성적으로 그 길을 가른다. 물론 예외적으로 성적과 관계없이 선택을 하는 극히 드문 경우도 없다 할 순 없겠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속으로는 열등감에 휩싸인 꼴찌들이 산골 마을에서 펼치는 활약은 통쾌하고 시원하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에 생각이 머물렀다.

그들 꼴찌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에 나도 함께 응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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