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우스 브로드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국제결혼이 크게 이상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단일민족 국가.
인종차별이나 계급, 계층간의 차이가 엄격히 존재하는 나라의 인종과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과 우정의 감동적인 드라마.
읽는 이와 글쓴 이의 사회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지만 그 장면을 상상하며 감동을 떠올리기엔 어렵지 않았다.
기대만큼 훌륭하고 대단했던 사우스 브로드.
레오의 가족들과 친구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흥분과 설레임, 이어지는 뒷 이야기의 궁금함으로 까만 밤을 새우며 하얀 새벽을 맞고도 놓을 수 없었던 책.
처음에는 이야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레오의 형이 스스로 손목을 그어 죽고 난 뒤 가족들의 관계는 악화되고 이후 듣게 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산골출신의 고아 남매와 정신이상의 아버지와 알콜중독의 어머니를 둔 쌍둥이 형제, 명문가 자제, 흑인 풋볼 감독의 아들 등 다양한 친구들과의 우정을 통해 폭풍우 몰아치던 인생의 풍랑을 이겨낸다.
레오의 부모님 이야기는 예전에 보았던 영화 노트북을 떠올리게 했는데 그토록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이들이 있어 영원한 사랑이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록 인생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팻 콘로이라는 유명한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해서 더 놀라기도 했다.
이야기 속 주인공과 같은 비슷한 경험을 한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아 그려낸 작품이라고 해서.
견디기 힘든 위기와 시련이 닥치더라도 사랑은 그것을 극복하게 할 수 있다는.
같은 상황에 처해도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가짐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는.
한 권이 넘어가고 두 번째 권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는 속도가 붙으며 장면이 머릿 속으로 휙휙 지나가는데
어쩜 이렇게도 인생이 파란만장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인생은 만만한 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살아볼만하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싶어 들려주는 게 아닐까.
사우스 브로드
개인과 개인의 연결 고리를 통해 시대와 사회와 문화와 인생을 읽게 하는 책.
대단히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