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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랑해
도리스 클링엔베르그 지음, 유혜자 옮김 / 숲속여우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가 사랑해
하늘이 주신 최대의 축복이요 행복이라는 걸 알지만 아이 키우기는 그리 마음처럼 녹록하지만은 않다.
내 속으로 낳은 내 자식도 키우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울화통이 터지고 돌보다보면 힘들단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가슴으로 낳은 자식을 기르면서 그것도 자신의 친자식과 함께 기르면서 편애하지 않고 똑같이 키우기는 정말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머리색깔도 피부색도 다른 먼 나라의 아이를 입양해 기른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 같은데
그 대단한 결심을 하고 오랜 기간 사랑으로 품어안아 사랑이 피보다 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아이 하나가 이미 있는데 둘째를 갖기를 소원하다 쉽게 이루어지지 않자 입양을 결심하고 그 기다리는 과정의 모습들,
둘째 아이 웅을 입양하고 나서 변해버린 큰아들 라아스,
먹을 것에 집착하며 닫힌 마음을 쉽게 열어줄 것 같지 않았던 웅,
지금은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사회복지사가 되어 자신의 삶을 힘차게 열어가는 웅이 그렇게 되기까지
그 가족, 특히 엄마의 노력과 정성이 그려진 이 일기는 감동을 넘어서 감사에 이른다.
우리가 품지 못하고 보내야 했던 아이들,
운이 좋아 웅이처럼 잘 큰 경우도 있지만 버린 엄마를 원망하며 아물지 않는 아픈 상처로 자신의 삶마저 생채기 내는 이들도 있다.
오래전에 보았던 고 유명여배우의 수잔브링크의 아리랑, 그 영화 끝에 실제 입양아들의 인터뷰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도...
가족이란...
단지 함께 산다고, 혈연으로 맺어져 있어 가족이 아니다.
정말 이들처럼 배려하고 이해하며 믿고 기다려주며 큰 사랑을 나누는 이들이 가족 아닐까.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