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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문화유산 이야기 ㅣ 함께 사는 세상 5
한미경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09년 12월
평점 :
둥글둥글 지구촌 문화유산 이야기
오랜 세월 거쳐온 인류의 역사와 생활과 감정과 문화가 담겨 있는 문화유산.
가장 빛나고 가치있는 사람이 만든 아름다운 꽃이라 하는 지구촌 문화유산 중
가장 멋지고 가치있으며 많이 알려진 22가지 문화유산 이야기를 담았다.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대륙별로 다섯 장으로 나누고
나라와 유적지와 의미와 재미난 이야기를 싣고 있다.
시작은 우리나라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시작해서 달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 인본의 호류사,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사원,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터키의 이스탄불 역사가 담긴 비잔티움,
인도의 타지마할,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 영국의 스톤헨지, 독일의 쾰른 대성당......
모두가 이름만 들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눈에 익은 유적지들이다.
합천 해인사에 갔을 때에도 우리나라 유명한 유적이로구나 하는 느낌으로만 보았던 유산이
이 책을 통해 더 가깝게 다가오고 훨씬 의미깊고 대단함이 느껴졌다.
정확히 언제 지어졌는지 기록에는 없으나 산세를 살피고 빛을 고려해 정남쪽에서 약간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지붕의 처마도 동지때 가운데 책장의 맨 아래 선반까지 빛이 닿도록 딱 맞추고,
창의 크기를 건물 앞뒤, 위아래를 다르게 만들어 바람까지 조정하고
건물 안쪽 흙바닥에는 숯과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섞고,
경판 보호를 위해 칠하나 꾸밈하나 하지 않았지만 후손을을 위해 오직 빛과 그림자로 하루 한 송이씩 눈부신 연꽃을 피워올리니
그 대단함이란!
우리 민족,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이토록 치밀하고 대단히 과학적이며 훌륭할 줄이야.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학을 잘 한다지 아마?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되게 뿌듯해했다.
지금은 대단한 유물이라며 많이들 구경을 가곤하지만 정작 만리장성을 만들며 흘린 눈물과 희생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었다.
일본 호류사에 깃든 백제의 숨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일본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앙코르와트 회랑의 조각 이야기 중 가장 긴 '우유의 바다 젓기'에서 라후가 신들의 틈에 끼어 암리타를 몰래 먹었는데 그걸 일러바친
태양과 달을 괘씸히 여겨 삼켰다 뱉았다 한다는 이야기에 재미있어하다가,
산성비에, 환경 재난에 위태로운 문화유산 이야기에 안타까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