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음악회 가봤니? 아직 못 보았다면 꼭 한 번 보라고 권하고싶다.

너 음악회 가봤니?
류준하 지음 / 현암사 / 2009년 11월

너 음악회 가봤니?

 

클래식 애호가들은 날마다 듣고싶고 편안하고 즐겁고 듣지 않아도 귓가에 떠오른다고 한다.

하지만 클래식을 즐기지 않는 이들은 일부러 들으려 해도 잘 모르겠고 즐겁지가 않다고 한다.

음악에는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세계의 역사와 문화, 시대를 살다간 이들의 삶과 사랑과 많은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차선생, 배도반, 류수연... 음악 감상회의 해설자와 진행자, 음악을 즐기는 이의 삼박자의 대화가

잔잔한 흐름으로 김연아의 은반위 아라비안나이트에서부터 바흐와 비틀즈, 모짜르트와 쇼팽, 슈베르트와 베토벤,

베를리오즈와 드보르작, 나폴리 민요와 미국의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지역도, 시대도, 주제도 거침없이 뛰어넘어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 음악을 몰라도 빠져들게 만든다.

음악을 잘 아는 전문가인 저자의 독자에게로 향하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마치 스테레오 다중음향처럼 세 사람의 주거니 받거니 이어지는 대화는 생동감있고 매력적이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어렵고 낯설었던 음악들도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매력.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리라.

음악은 인생, 음악은 인간- 주제로 듣는 음악과

음악은 표정, 음악의 성격- 형식, 악기, 장르로 듣는 음악,

천재의 손끝- 거장의 숨결로 듣는 음악,

음악의 전설, 음악의 어머니- 작곡가의 숨결로 듣는 음악,

월드 뮤직 당신을 닮은 나라- 지도, 국가로 듣는 음악으로

마치 고음과 저음이 아름다운 화음을 엮어내듯 음악 하나를 가지고 환상적인 또다른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서양의 음악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해금, 범종에 관한 이야기들도 실려 있었는데 고전음악감상회에서 다양한 음악을 접했던 것처럼 들었던 음악도 새롭고, 이 책 속에서 들려주는 음악들의 분야가 다양함을 알 수 있었다.

음악 자체의 감미로움을 즐겨 듣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그 시대와 문화와 작곡가와 지휘자,

사람과 인생, 역사와 함께 듣는 것도 즐겁겠다.

너 음악회 가봤니? 가보지 못했다면 얼른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싶고,

너 음악회 가봤니? 아직 못 보았다면 꼭 한 번 보라고 권하고싶다.

화가 베르메르 그의 인생과 그림을 역사 속에서 보다

베르메르 : 온화한 빛의 화가 ㅣ 마로니에북스 Art Book 20
스테파노 추피 지음, 박나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1월

 베르메르

 

베르메르에 관해 여러 책들이 있지만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에 얇고 가벼워

가방에 넣고 다니며 지하철 안에서도 읽기 좋은 아트북 시리즈가 단연 돋보인다.

크기가 아담하고 두께가 얇다하여 그 무게나 얇기에 가치를 비견할 수 없는 책이다.

17세기 네델란드의 심장이라 불린 델프트. 제조업과 상업이 번성해 조합과 길드에 속하며

여관업을 한 아버지 덕에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미술품을 통해 그 예술적 기질에 영향을 받았다.

당시 델프트 화파의 고유한 특징들과 베르메르의 초기작의 특징을 연결 고리로 이어 그 연관성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베르메르가 여덟 살이던 해 그 아버지 레이니르가 아들에게 물려주려 등록한 미술품 상인조합에서 시작된 그에게 열린 기회는

그의 생에서의 중요한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리라.

베르메르의 생애에 대해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남아있는 그에 대한 기록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 그의 그림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베르메르,

역사 속 한 인물로서의 베르메르, 화가로서의 베르메르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그의 그림을 초기부터 말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즐거움과 그에게 영향을 미친 이들, 그들의 그림,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그림과 그 그림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함께 볼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이다.

또한 그의 그림 한 점을 두고 부분 부분 따로 떼어 자세히 설명해주는 부분들도 좋았고.

베르메르는 생전에 미술사가들에게 천재적인 화가로 칭송받거나 천문학적 액수로 그림이 팔린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적은 수의 작품을 천천히 완성시키며 가장 하고싶었던 일인 그림그리는 일을 행복하게 즐겼으리라.

그의 그림에 남아있는 부드러운 빛은 미끄러지듯 들어와 사물 하나하나의 표면을 스치며 그늘을 만들어내어

그림 그릴 때의 느긋함과 부드러움이 그림 속에 그대로 깃들어 있다.

화가 하나, 그림 하나를 뚝 떼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화가가 살고 있던 나라, 지역, 문화, 역사, 인물들,

화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연결지어 보여주는 아트북 시리즈. 정말 엄지손가락 들어주고픈 책이다.

엄마표 홈스쿨링 미술활동에 대한 귀한 조언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 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 미술 활동 ㅣ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엄마표 홈스쿨링 미술활동

 

아이와 집에서 홈스쿨을 하면서 알게 된 고수맘이 진경혜씨다.

처음 시작할 때 체계도 안 서고 내가 하는 방법이 좋은 방법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다른 고수맘들은 어떻게 하나 뒤적이며 다녔던 적이 있다.

그때 진경혜씨와 리틀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대단한 이였다.

 

아이가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을 물어올 때 지식적인 부분은 모르면 물어보고 찾아서라도 알려줄 수 있는데

사자는 어떻게 하면 사자같이 그릴 수 있고,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말고 활용할 수 있는 미술놀이 도구는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재미있게 만들고 그리고 할 수 있는지 미술활동은 참 어려운 부분이었다.

한다고 하는 것이 그냥 크레파스나 물감 내어주고 그림 그리는 거 지켜보고 잘한다고 격려하는게 대부분의 활동이었는데

좀 더 다양한 만들기를 하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도 키워줄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을 해보아도 별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틀에 박힌 사고의 가장자리에서만 빙빙 생각이 맴돌뿐이었다.

 

이 책은 물론 내가 알고자 했던 부분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도 많았지만 구체적인 미술활동에 관한 것보다

미술활동을 주도하는 엄마의 역할이나 아이로하여금 더 다양한 표현과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읽으면서 아이들이 미술활동을 통해 어떻게 더 재능을 발휘할 수 있고 창의력을 끌어낼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고,

그림을 그리고나서나 같은 그림을 보고도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 말하기의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그림 감상에 있어서도 더 알고 엄마가 적극 나서 끌어줄 수 있도록 이론적인 부분도 담고 있는데

조금 아쉬웠던 점은 다양한 사례나 사진, 실제 활용한 과정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점이다.

 

물론 종이접기나 사회적 이슈를 그림으로 그려내기 등 활용할 수 있는 거리도 제공하고 있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대로 따라하고싶고 방법이 급한 엄마는 그런 점이 더 들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가 특별히 재능이 있어 가르쳐주지 않아도 끌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런 재능을 발견하고 끌어내어주는 것도 엄마의 역할임을 새삼 깨닫게 되는 책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토마스로 유아 영어 환경에 노출하기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 캐릭터 에디션세트 2 (3DISC) - [토마스편+ 퍼시편+ 고든편]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감독 / 와이드미디어 / 2009년 11월

 

남자 아이들 특유의 기질인지 취향인지 우리집 아이들은 토마스에 열광한다.

EBS 교육방송이나 유선방송에서 토마스와 친구들 노랫소리만 들려도 달려나오는 녀석들.

큰아이때 선물받았던 토마스 기차는 이미 오래전에 고장나서 소리만 나고 제 레일을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녀석인데도

우리 아이는 애지중지한다.

기차라는 탈 것이어서 더 관심을 보이나 했는데 같이 본 토마스와 기차는 교육적인 면에서도 권할만했다.

장난꾸러기 토마스, 약속을 지켜요 퍼시, 바람처럼 빨라요 고든.

가끔 아이는 토마스 말고 퍼시나 고든처럼 다른 기차를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 토마스라며 엄지손가락 치켜든다.

함께 들어있던 워크북은 색칠하고 읽고 말하기는 물론 다른 다양한 퀴즈 형식으로 되어 있어

DVD를 보고 활용하니 따로 영어공부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보고 즐긴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영어 비교 개념카드는 선명한 그림과 큰 글자, 코팅된 종이로 된 카드여서 활용하기에도 참 좋고 잘 찢어지지 않아 튼튼해서 더 좋았다.

학습용 시계도 함께 들어있었는데 수학과 영어를 통합하여 활용할 수 있으니 수 개념과 시간 개념, 영어를 같이 익힐 수 있어 좋았다.

같이 들어있던 교구들은 아이와 엄마가 활용하기 나름으로 그 진가를 발휘할 듯하다.

DVD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 그대로의 열정으로 화면이 뚫어져라 보는데

한 번 보고 지나가는 아쉬움이 늘 남았었는데 언제든 보고싶을 때 반복해서 볼 수 있어 효율적이다.

영어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친숙하도록 자주 들려주고 같이 보며 보고 들은 내용을 떠올려줄 때 더 효과적인 것 같다.

토마스와 친구들, 아이들이 좋아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는데 활용하기 나름으로 자주 써먹고 활용하면 그 가치는 지금 따질 수 없을 것 같다.

유아 영어 환경에 노출하기.

바로 이렇게 하면 되는 것 아닐까?

 

한 눈에 펼쳐보는 우리나라 지도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우리나라 지도 그림책 ㅣ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민병준 지음, 최선웅 지도, 구연산 그림 / 진선아이 / 2009년 12월

 한 눈에 펼쳐보는 우리나라 지도그림책

 

가고싶은 곳도 많고, 보고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

결혼 전보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더 가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가서 걱정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 놀고 좋아하는 걸 보고는

그것은 어른들의 기우였고 핑계이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지도그림책을 펼쳐놓고 몇년 전에 가보았던 강원도의 양떼 목장,

정선 레일바이크 탔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지도도 펼쳐보고 또 얼마전에 다녀온 경주도 펼쳐보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해 이야기도 하는데 상상의 친구와 잘 노는 어린 동생은 마치 가본 것마냥 이야기하다

큰아이에게 한 방 먹기도 했다.

서울특별시에서부터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울산 광역시와 북한까지

우리나라 안 지역들을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도 그림책이어서 어른들 여행지도책과 달리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굵직하면서도 핵심을 보여주며 그러면서도 빠지면 안될 부분들은 꼭꼭 챙겨 잘 보여준다.

서울도 한 눈에 들여다보이고 지도와 함께 나라의 중요한 역사나 사건, 문화유산과 축제 등도 적어놓고 있어

아이들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지식적인 부분도 채워주고 있다.

거기다 지도 아래쪽에는 똑똑해지는 한국지리 퀴즈로 지도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덧보태주고.

역사와 지리와 상식까지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책,

유아부터 초등까지 잘 활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지도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