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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15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IBM 세일즈맨, 카우보이, 아마추어 로데오 선수, 화가, 조각가, 음악가, 목사, 선불교 수도사, 카운슬러, 바텐더......
그의 남다른 다양하고 특별한 이력이 그런 삶의 지혜를 얻게 했을까?
그의 통찰은 삶을 꿰뚫어보는 단순함과 유쾌함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그래서 삶은 다양하고 복잡하며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이라 생각하는 이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 권하고싶은 책이다.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모두 짤막하고 경쾌하며 삶의 진리를 어렵지 않은 말로 이야기해준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정말 그렇다 라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데 필요한 것들은 어린 시절, 유치원 시절에 이미 배웠건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차 세월에 밀려 익히고 말아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새로 깨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나누어 가져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말라.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으라.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우라.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경이로움을 느끼라. 스티로폼 컵에 든 작은 씨앗을 기억하라. 뿌리가 나고 잎이 자라지만 아무도 어떻게 그러는지, 왜 그러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모두 그 씨앗과 같다.
금붕어와 햄스터와 흰쥐와 스티로폼 컵속의 작은 씨앗마저 모두 죽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019쪽에서-
이는 대학의 상아탑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아니라 유치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들이다.
이것만 해도 충분한 것들을 꼭 더 많이 알아야만 더 현명하게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행해왔다.
아!
모든 것을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 다른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또 달라진다.
비온 날 물 웅덩이에 뛰어들려하는 아이를 만류하는 엄마를 보며 한 엉뚱한 상상은 매일 아이에게 -하지마를 반복하는 내게 좋은 교육서의 가르침이 되고,
나중에는 끝없이 질문을 해오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제발 질문해달라고 하는 날이 올거라는 글에 가슴이 저려왔다.
시크교도에서 인도공무원 V.P.메논과 그의 보좌관, 그 보좌관의 아들, 그리고 저자에게 이어지는 받은만큼 돌려주기 이야기와
엘리 에인절과 레이첼의 사랑 이야기, 라마의 화신 엘리 에인젤과 그 아들의 가업 승계 이야기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목사과정을 밟던 시기 학장께 들은 이야기는 저자에게만 깨우침을 준 것은 아니었다.
자네는 자네가 생각하는 만큼의 좋은 사람은 아니네.
하지만 걱정 말게. 인내심을 가져.
판단은 유보하고 쓸모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면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걸세.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즐거움을 위한 항목이 없어 거절 당한 예산 항목의 이야기도 감동적이고.
이야기는 모두 짧고 유쾌하며 즐거움과 깨달음을 주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그가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야기자체.
저자가 이야기하고싶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것, 하나의 짧은 사건이라는 것.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 사람은 늘 함께여야 한다는 것.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계속 다시 배우게 되는데
이렇게 생은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제대로 아는지, 실천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