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느님 작은거인 25
모야 시몬스 지음, 김영선 옮김, 리사 쿠츠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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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녕 하느님

 

처음에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소녀의 일상과 마음 속 이야기를 그린 일기와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큰 사랑과 감동을 안고 있는 책이었다.

앞부분에서는 안네의 일기에 나오는 키티가 생각이 났다.

케이트의 절친 스테파니가 글을 쓰는 나무 위 자신만의 공간처럼 케이트에게는 하느님이 케이트만의 공간이었다.

안녕 하느님을 부르며 안경을 쓴 스테파니와 공부잘하는 스테파니를 별로 친근하게 대하지 않는 친구들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자신도 안경을 쓰게 되고 다시는 스테파니를 눈깔 네 개라고 부르지 않게 된 부분도 공감이 갔다.

케이트의 엄마 아빠 소개와 엄마가 일하는 도서관에 스테파니가 자신이 지은 글을 아이들에게 들려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스테파니에 대해 잘 몰랐다는 걸 깨닫는다. 

엄마 아빠가 스테파니를 집으로 초대하자 반 아이들에게 소문나 자신도 따돌림을 당할까봐 하느님께 하루만 스테파니가 독감에 걸려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는데....

정말 아팠다며 오지 않은 스테파니. 캠프에 가서 작은 물웅덩이에 넘어지고 멍든 이야기를 하니 케이트는 자신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점점 스테파니의 좋은 모습을 알게 되고 케이트와 스테파니는 좋은 친구가 되는데 그날 이후 스테파니는 자꾸 아프다.

자신이 짝사랑했던 매트는 스테파니를 좋아하게 되어 질투도 하지만 곧 스테파니에게 매트가 좋아한다고도 이야기해주게 된다.

동생을 가진 케이트의 엄마의 배가 점점 불러올수록 스테파니의 병세도 심각해지고

하느님을 간절하게 외치지만 답을 주지 않는다며 케이트는 하느님에서 님자만 따서 부른다.

항암치료를 하며 머리도 빠지고 갈수록 야위어가는 스테파니를 보며 케이트는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자르고 빵모자를 쓴다.

그 부분에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어린 마음이지만 그 간절한 마음과 진심이 읽는 내 가슴에 온전히 퍼지는데... 아! 감동.

케이트에게 케이트를 닮은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태어난 날 스테파니는 떠나고 케이트는 스테파니와 별을 보며 했던 말을 떠올린다.

인간도 우주 안에서는 별이어서 통한다고...

여동생의 이름을 두고 다투던 엄마 아빠는 케이트에게 이름을 지어달라 하는데 케이트는...

십대 소녀가 겪은 일과 생각을 고스란히 다 보여주는 안녕 하느님은 그 시절의 풋풋함과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보여준다.

햇빛 나고 비가 오고 쌍무지개가 뜨고 다시 햇빛이 나는 것처럼 인생의 흐름은 구불구불 길이지만 그래도 케이트와 스테파니처럼 사랑이 있어 더 아름답고 살아갈만하다는 걸 알려준다.

안녕 하느님.

오래도록 잊지 못할 이야기이다. 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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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낫 그래머 라이트 It's Not Grammar Light - 부담제로 기본충실 군살없는 영문법
정재영 지음, Time E-Lab 기획 / 타임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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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츠낫 그래머 라이트
 

학창시절 열심히 연습장에 구멍이 나도록 손바닥 아래쪽이 시커멓게 되도록 열심히 쓰고 동그라미 그리며 외웠건만

영어는 너무너무 가까이 하고싶은 당신임에도 쉽게 가까워지지 않았다.

원어민을 만나면 이렇게 저렇게 정말 하고싶은 말을 마음껏 쏟아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인터뷰하러가면 머릿속에는 우리말로 하고픈 말이 줄줄 엮이는데 그게... 그게! 영어로 나오지 않는거다.

아! 그 답답함이란...

애써 아는 단어 숙어 꿰어맞춰 나열해보여도 앞에 있는 원어민은 왓? 파든~을 반복하고...

단어 숙어가 빵빵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본이지만 그 기본에 기둥을 세우는 것은 문법이다.

그런데 우리 때에도 이렇게 쉽게 이해하며 배울 수 있는 문법책이 있었던가.

맨에서 시작해서 성문을 통과하면 토~ 무엇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큰 유행이었는데.

몰라서 몰랐던 건지 있는데 알아보지 않아 몰랐던 건지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외웠던 시절보다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인지

더 쉽게 와닿고 흡족하게 만들어주는 책, 이츠낫 그래머 라이트.

문법 책이 아니라고 하지만 문법 책이 분명하다.

가볍게 시작해 충분히 반복하는 문법, 쉬워서 기본이 아니라 중요해서 기본인 문법.

몇 권으로 나누어 꼼꼼히 설명하는 문법책에 비하면 분명 가볍다.

단순하면서도 가벼워 부담이 적은 반면 너무 적은 부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지도 모른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적다 생각할 수 있지만 영어 문법에 알러지가 생길 만큼 두렵고 힘들었던 이들이라면

오히려 이 책이 약이 될 수 있다.

기본 영문법을 익힌 이들이라면 더욱 쉽고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영문법을 배우고 익혔지만 구멍이 숭숭 난다는 느낌이 있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길지 않고 쉬운 설명과 바로 이어지는 확인하기 문제, 스페셜 포인트와 플러스 포인트, 보너스 포인트.

이 책의 강점은 포인트 설명들이다.

코믹한 일러스트와 미니 에세이는 들어가기 전에 보고 기분좋게 하는 면도 있지만

본 부분을 복습할 때에도 매우 유용하다.

가장 기본이 되고 쉽고 중요한 문법의 기초를 이해시키는 책.

문법 두통 해소를 외치는 이츠낫 그래머 라이트. 이런 책도 있어야 문법 할 맛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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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은 너무 힘들어! 살림어린이 새싹 동화 (살림 1,2학년 창작 동화) 1
노경실 지음, 김영곤 그림 / 살림어린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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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년은 너무 힘들어!

 

옛썰!

 

옛썰! 하이 프렌즈. 마이 네임 이즈 현호 최!

 

엄마로부터 미리 영어로 자기 소개하는 법을 연습한 현호는 엄마의 바람대로 큰 목소리로 씩씩하게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자기소개를 시키지 않고 이름만 부르는 바람에 당황해 겨우 대답만 하는 조그마한 소리가 나와버렸다.

드레스처럼 차려입고 온 짝꿍 미미도 공주님 소리에 신이나 남자아이보다 큰 목소리로 대답했는데.

얼떨결에 엄마 젖 먹는 강아지, 엄강이라는 별명을 얻어버린다.

눈물이 찔끔 났는데 그걸 들킬까봐 눈꼽 닦는 척하며 닦았더니 이름만 예쁜지 미미는 큰 소리로 흉을 본다.

그만 기가 죽어버린 현호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달려오는 오토바이를 보지 못해 그만....

 

책 속 이야기지만 이거 큰일났다며 가슴이 쿵 내려앉는데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간다.

배추라는 이름의 개가 사람 말을 하는데 현호는 배추를 따라 레벌퀴바를 물리치러 가기도 하고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밥그릇을 끌어안기도 한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기이한 장면이 펼쳐지는데 꿈인가 하고 깨어보니 배추였던 개는 이제 그만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멍멍 소리만 하는데...

 

한여름 밤의 한바탕 꿈처럼 일어난 사건에 현호는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씩씩하게 1학년 생활을 할 것 같다.

덩치가 크다고 씩씩한 것은 아니다. 마음 속으로는 처음이니까 누구나 부끄러운 생각도 들고 낯선 환경에 겁도 나고 하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많이 표현하느냐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리 보일 뿐.

시작하는 조그만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책. 그 마음이 그대로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힘차게 씩씩하게 즐겁게 우리의 주인공 현호처럼 1학년들 모두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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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를 부탁해! - 크리스마스 파티 맹앤앵 그림책 5
나탈리 다르정 지음, 박정연 옮김, 마갈리 르 위슈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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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를 부탁해
 

잔꾀만 많은 게 아니라 현명하고 슬기롭고 유쾌하며 간이 무척 큰 칠면조다.

이런 칠면조 친구라면 나도 사귀고싶다.

배울 점도 많고 함께 있어 즐겁고 친구가 있어 참 좋다는 걸 알게 될테니.

 

늑대와 여우, 족제비가 그들만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제일 예쁜 칠면조를 골라 훔쳐왔는데

그때부터 일이 벌어진다.

자루에서 나오자마자 집안이 난장판이라며 손님 맞을 준비를 안했다고 호통치는 칠면조 아가씨.

초대가 아니라 잡아온거라며 반박해보지만 꼼짝없이 칠면조가 시키는대로 청소를 하는 여우.

족제비와 늑대가 집에 돌아와 칠면조를 보고 좋아라 하는데 엉뚱하게도 칠면조는 배고프다며 저녁식사로 뭘 준비했냐며 도로 물어온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파티는 이렇게 하는 거라며 여우와 늑대, 족제비는 칠면조의 주문대로 요리재료를 구해와 맛있는 식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

잠자리에 들 때에도 칠면조는 안락의자에 편안히 세 친구는 바닥에.

이상하게도 그렇게 되어가는 상황에 아무도 화를 내거나 이야기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데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칠면조를 먹어보겠다던 세 동물친구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지...

자신의 몸에 포도주를 발라 구워달라는 칠면조의 부탁에 이젠 이미 친구가 되어버린 칠면조를 어떻게 구울까 망설이는 여우와 늑대, 족제비에게

칠면조는 자신을 더 살찌워 내년에 잡아달라는 말에 그러기로 하고

그렇게 일년 또 일년, 다시 일년~

과연 칠면조 요리는 완성할 수 있을까.

 

읽을수록 감칠맛 나는 이야기에, 그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에

한참 웃으며 재미있게 읽었다.

아직 칠면조 고기를 맛보지 못했지만 칠면조를 이야기들으면 고기맛에 대한 궁금함보다 이 이야기가 먼저 떠올라 흐뭇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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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박쥐 부대 하늘파란상상 3
장경선 지음, 에스더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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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박쥐부대

 

별일 아닌 일이지만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사이의 다툼이 일면 슬그머니 동성 친구 편을 들어주거나

어린 시절 남자 짝꿍과 친해지면서 저 아이도 나를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일은

아마도 그 시절이기에 누릴 수 있는 예쁜 추억일 것이다.

지나고나면 그런 사소한 다툼마저도 책 사이에 곱게 말린 꽃잎처럼 예쁘디 예쁜 추억인데

그 당시엔 참 심각하고 진지했었다.

황금박쥐 부대는 내게도 그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짓게 한 책이다.

 

2학년 2반과 피자내기 축구시합을 앞두고 남자부대 여자부대로 나뉘어 감정싸움을 하는 2학년 1반 아이들.

일부러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말을 건네게 되어도 지우개를 주워주어도 그만 박쥐라고 배척하는 남자부대 여자부대 아이들.

하지만 박쥐부대 아이들은 따돌려졌다고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도 않는데

거기에는 어린 시절의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주며 좋은 뜻을 심어주신 선생님의 지혜가 있었다.

시합날은 다가오고 열한명의 대표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점점 황금박쥐부대 아이들이 늘어나고

급기야 일부러 황금박쥐부대가 되는 아이도 생기는데......

2학년 2반 아이들은 엉뚱하게도 황금박쥐부대 아이들이 대표선수일거라며 경계의 눈빛을 보낸다.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게 흘러가 박진감도 느껴지고 계속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함에 잡은 채 바로 끝까지 가버린 책이다.

초등 아이도 읽으면서 계속 재미있다고 하고, 같이 읽는 엄마도 어른의 시각에서 이 책은 어떤 점이 아이에게 좋을까를 생각하며 읽었는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기가 어려운데도 용감하게 밝힌 우석이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늦지 않게 바로 잡은 혜연이와 성준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합심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준 2학년 1반 아이들, 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이 참 예뻤다.

박쥐라고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좋지 못한 이미지보다 오히려 그 이름을 살려 황금박쥐부대로 멋지게 바꾸어준 선생님의 지혜도 훌륭했고.

 

그렇게 예쁘게 자라면서 느끼고 배우고 훌륭하게 커 갈 아이들의 모습이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읽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비쳐진다...

황금박쥐부대, 참 유쾌하게 재미있게 잘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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