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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숲의 편지 - 아파하는 지구의 허파 ㅣ 걸음동무 그림책 4
잉그리드 비스마이어 벨링하젠 저자, 김현좌 역자 / 걸음동무 / 2009년 12월
평점 :
아마존 숲의 편지
타큐멘터리로도 방영되었다 하는데 꼭 봐야지 메모를 해놓고선 아이를 재우다 잠이 들어 보지 못했다.
작은 점에서 시작하여 점점 커지다가 다시 작은 점으로 돌아가는 구성의 이야기가
큰 세상 속에서 멀리 한 곳을 바라보며 집중해 그 안을 들여다보고 다시 그 존재의 의미를 느끼도록 큰 세상 속의 의미있는 점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되고, 빠져들면서 애정을 느끼게 되고 감명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글이 그리 많지 않다.
짧은 글이어서 더 강렬한 느낌과 강한 메시지를 전해오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읽기 좋고 느끼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기도 좋고.
우주 이야기 읽는 걸 좋아하는 큰아이는 우주의 한 점 지구에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했다.
우주 저 멀리, 대기권 밖에서 바라보는 푸른 별 지구.
여섯 대륙을 둘러싼 대양. 대양과 대륙의 의미를 이야기해주는 다정함에 아이가 미소를 머금었다.
궁금해하던 대륙의 여러나라, 그 중에서도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가이아나,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에 걸쳐 있는 아마존 열대 우림.
녹색 담요같다는 표현이 참 멋지다고 아이가 말했다.
녹색 담요 아마존 열대 우림 속에 살고 있는 우아카리원숭이, 거미원숭이, 나무늘보, 금강앵무, 부채독수리, 아르마딜로, 개미핥기 등의 동물들에 대한 소개도 좋아했는데 그 동물들이 주로 기거하는 곳-나무 위, 나무 아래, 덩굴 식물을 타고 숲의 바닥 등-에 따라 분류해주는 섬세함에 나는 더 좋았다.
어두운 빛깔의 네그루 강과 진흙을 가득 담은 술리몽스 강이 신기하게도 섞이지 않고 아마존 강을 흐른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아마존에 관해 몰랐던 여러 가지를 알게 되는 기쁨과 그곳에 살고 있는 멸종되어가는 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우리집에도 둘러보면 고무로 된 제품이 참 많은데 고무를 얻는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자연을 해치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동식물을 돌보지 않는 것, 관상용으로 데려가는 것, 나무를 불태우는 등의 행위가 지구 상의 가장 크고 풍요로운 열대 우림을, 지구를 해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보호하는 모든 동물과 식물들이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아마존의 목소리가 마음 속으로 메아리쳐 들려온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뭘까.
단순히 재미만 느끼게 하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고 행하게 하는 책이다.
쉽고 단순하면서도 느낌이 크고 울림이 강한 책.
아마존 숲이 독자에게 보내오는 편지.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알려졌으면 좋겠다.